여행기/경험 Half Dome Trail @ Yosemite National Park

2018.07.02 05:39

ontime 조회 수:2011 추천:2

안녕하세요. 매일와서 눈팅하기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다들 잘 지내셨지요? 작년 여름 미국 횡단 여행과 그 이후 여기저기 다닌 여행들이 많은데 사파리에서 사진 올리는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 계속 미루다 보니 벌써 1년이 지나 버렸네요. 


* 작년 여름 8살 아들과 둘이 한 미국 횡단 여행은 2달 반동안 계획대로 별탈없이 마쳤어요. 아마 이렇게 긴 여행을 또 가볼 수 있을까 싶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거 같아요. 사진 올리는 법을 해결하고 나면 조금씩 글을 써볼까 해요. 맥 컴퓨터 업데이트 이후 사진을 열어서 photoscape X에 가져오려고 하는데 어찌 가져와야 할지 헤매고 있다가 사진을 일단 컴퓨터 화면에 저장하려고 하니 검은 화면과 함께 execu라고 뜨면서 사진은 안보이고, 겨우 지금 제 페이스 북에 올린 사진에서 가지고 와서 하프돔 후기를 올리려고 하는데 페이스 북 사진이다보니 제가 사진마다 들어가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불편할거 같은데.. 일단 올리고 아이 클라우드에서 사진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면 배경만 있는 사진으로 바꿀도록 할께요. 이게 해결이 안되서 계속 미루다보니 후기를 못올리네요. 컴맹이 아직도 고생중이에요.    


** 올 6월초에 Shasta Dam, Shasta caverns, Castle Crags SP, Bunny flat trails @ Mt. Shasta, McArthur Burney falls SP, Lassen peak trail @ Lassen Volcanic NP 코스로 5박 6일 다녀왔어요. 여기도 완전 강추하는 코스입니다. Railroad park resort에서 3일, Mt. Lassen/Shingletown KOA cabin에서 2일 묵었어요. Railroad Park Resort는 예전에 쓰인 기차를 개조해서 모텔로 만든 곳인데 색다른 곳에서 지내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어린 자녀분들이 있으시면 아이들이 좋아할거 같아요. 


*** 올해 초에 신청한 하트돔 퍼밋에 당첨되어 며칠전에 친구들과 요세미티 하프돔 등반을 하고 왔어요. 새벽 5시 깜깜할때 출발해서 저녁 7시에 내려왔어요. 무릎이 안좋은 친구가 있어서 천천히 가다보니 저희는 14시간 걸렸네요 (보통은 10-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요), 20마일, 4800 ft elevation gain (요세미티 밸리 4000ft--> 하프돔 정상 8839ft). 긴 하이킹에 지치기도 했지만 sub dome 오를때랑 특히 마지막 400 피트 케이블 올라가기 전에 어찌나 떨리던지요. 케이블이 45도라고 했는데, 막상 바라보면 90도 되는 거 같이 느껴져요. 그래도 일단 케이블에 올라 다른 사람들 가는 걸 따라 가다보면 결국 정상에 오르게 되네요. 힘든 하이킹 이었지만, 마치고 나니 짜릿함이 있더군요. 


요세미티 하프돔 빌리지에서 자려고 했으나 마지막까지 자리가 없어서 파크 밖 El Portal에 있는 Yosemite View Lodge 에서 묵었어요.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에 나와서 30분 운전해서 Half dome village parking lot에 주차를 하고 (조금 더 트레일 헤드에 가까운 곳에 주차장 하나가 더 있는데,  저희는 혹시 자리가 없을까봐 하프돔 빌리지 주차장에 주차) Happy Isles trailhead까지 1마일 정도 걸었어요. 셔틀로는 한정거장인데 아침 7시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일찍 도착한 저희는 트레일 헤드까지 걸어가야 했어요. 아직 깜깜해서 헤드램프 켜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나 조금 헤매다가 해피아일로 가는 싸인을 보고 걷기 시작 (하프돔 빌리지 주차장 왼쪽에 해피아일로 가는 산책로가 있어요), 트레일 헤드에 도착하니 새벽 5시. 


1. mist trail 을 따라 Vernal Falls을 거쳐 Nevada Falls까지

조용한 새벽에 보는 Vernal Falls.. 차가운 공기와 함께 오직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들립니다. 사람들이 거의 없는 새벽의 요세미티..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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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꽤 rocky해지는 길을 올라가다 보면 네바다 폭포가 나옵니다. (네바다 폴은 제 사진 폴더에서 사진을 못가지고 와서 구글 사진 올립니다.) 네바다 폭포 정상에 화장실이 있고, 그 뒤쪽으로 하프돔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하프돔까지 4.5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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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evada falls에서 Little Yosemite Valley 까지

여기는 그래도 평지가 나타나서 걷기가 편해집니다. 왼쪽으로 하프돔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머세드 강이 조용히 흐르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backpacker campground가 나옵니다. 요세미티에서 7600 피트 이상에서 캠핑이 금지. Little Yosemite Valley는 6100 ft, 이쯤에서 레인저가 퍼밋을 검사하는거 같은데, 저희가 일찍 올라가서 그런지 레인저가 없었어요. 


3. Little Yosemite Valley 에서 Subdome 까지

드디어 조금씩 하프돔이 가까워 옵니다. 기다려라!! 하프돔!! Little Yosemite Valley에서 하프돔까지 4마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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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지그 재그한 약 1000개의 계단을 올라 서브돔에 오르고 난 뒤 한숨 돌리면서 하프돔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장갑 필수.. 하이킹 폴은 접어서 가방에 넣고.. 물 한 모금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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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돔에 올라 쉬면서 바라보는 하프돔..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니 여간 떨리는게 아닙니다. 엄청 가파르게 보이는 케이블..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친구들이 다 올라올때까지 기다리며 과연 내가 저기를 올라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한참 하다가 "그래 난 할 수 있어.. 남들도 다 올라가는데 뭐. 그렇게 위험하면 올라가는걸 금지했겠지." 라고 생각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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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는 되었습니다. 9살 된 아들이 엄마 여행 꼭 성공하고 오라며 자기가 가장 아끼는 젤리 한봉지를 줬는데 그걸 꺼내서 하나 먹고는 힘을 내어 케이블 앞에 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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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ubdome에서 Cable을 잡고 올라가 마지막 고지인 하프돔 정상까지...

막상 케이블에 올라보니 생각보다는 할만합니다. 저 위쪽에서 30분 이상 패닉상태에 빠진 여자분이 울면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해서 한참동안 케이블에 매달려 사진도 찍고 뒤돌아 풍경도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케이블을 잡고 올라가면서 몸을 일으켜 세워줘야 해서 팔이 좀 아파요. 부분 부분 나무판으로 미끄럼을 방지하게 끔 해 놓았는데 그 간격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이렇게 30분 정도 올라가면 드디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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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랐을때의 감격!! 가슴이 두근 두근 짜릿짜릿!! 우와.. 우와.. 드뎌 올라왔네요. 

흥분을 가라 앉히고 사람들이 올라오면 다들 찍는 절벽에서 저도 한컷 찍어 봅니다 (사진속에 벼랑끝에 서있는 제가 보이시나요? ^^). 

정상에 올라 먹는 점심은 꿀맛입니다. 올라오기까지는 긴장하느라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올라오고 나니  긴장이 풀리면서 배고픔이 몰려오네요. 1.jpg


정상에서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끝없이 펼쳐진 화강암들로 이루어진 산들.. 이 맛에 힘들어도 정상에 올라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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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내려가는 길은 휘리릭~~ !! 이쯤 되면 다들 빨리 내려가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마음에 딱 한번 쉬고 최대한 빨리 내려왔어요. 버켓 리스트중 하나였던 하프돔 트레일을 마치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하프돔 하이킹을 하시려면 일단 장거리 하이킹에 익숙하시고, 물 2-4리터, 간식, 점심, 장갑, 좋은 하이킹 신발, 하이킹 스틱이 필요합니다. 참.. height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셔야 합니다. 케이블 올라가다 보면 트레픽이 있어서 젋은 친구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케이블 밖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케이블 놓치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구요. 언제나 안전 우선! 여유있게 요세미티 방문 하시는 분들, 미리 계획해서 퍼밋 받으셔서 한번 하프돔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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