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3월 말과 4월초에 아이들 봄방학에 6박 7일 일정으로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하여 페이지. 모뉴먼트 밸리-아치스, 브라이스, 자이언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먼저 여행일정을 이곳에 문의드리고 다녀왔는데,

여행은 재밌고, 또 아쉬움도 남는 것 같아요.


첫째날

저녁 7시에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 렌트카를 하고

스트립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와  호텔을

구경을 하고 호텔에 돌아와 쉬었습니다.


lasvegas-paris.jpg



둘째날

오전에 라스베가스를 출발하기 전에 한인 마켙에 들러서

장을 좀 보구요.

(라면, 햇반, 김, 과자 등등....)

늦은 아점을 먹고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여 페이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중에 마블 캐년과 나바호 브릿지를 들러 잠깐씩 구경을 하고,

해지기 전에 홀스슈벤드 Horseshoe Bend 에 도착하여 구경하였어요.

의외로 아이들이 좋아했답니다.

약간 날이 좀 흐릿하고, 바람이 많이 불긴했지만요.

horseshoe.jpg


근데, 제가 여행 전에 페이지에서 앤털롭 캐년 티켓을 예매했었어야 했는데,

감기 몸살로 인해서 일주일을 앓았어요.

여행을 캔슬할까...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슬퍼할까.. 그냥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앤털롭 캐년 티켓을 예매하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예매를 하지 않았는데, 어쩌면 좋냐? 고 데스크에 물었는데,

직원이 하는 말.

"내일 스톰이 올 것 같은데, 스톰이 오면 예매를 했어도 flash flood 로 갈 수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아... 이 여행의 목적이 앤털롭과 아치스 때문인데...

어쩌지? 남편과 아이들은 밤새 콜콜 잘 자는데,

전 약을 먹었는데도 잠도 안 오고 계속 기도하며 밤을 지새다 시피 했네요.

겨우 잠이 들어서 3시간 정도 잠을 잤던 것 같아요.


셋째날.

새벽에 눈을 떠서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아이리스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 앤털롭 예약 없이 구경할 수 없는 법을 밤에 정독했습니다. 감사해요 아이리스님)

어퍼 앤털롭부터 가서 오늘 갈 수 있는지부터 확인.

다행히 갈 수 있다고 해서 먼저 안심....

게다가 1시 티켓이 있다고 해서 또 감사.

표를 예약부터 하고,

길 건너에 있는 로우어로 향했습니다.

9시 30분에 투어 출발하는 것으로 티켓을 끊고,

어퍼 예약표를 보여주니 나바호 인디언 피를 깎아주더라구요.

오전에 로우어 투어를 시작했어요.


lower antelope.jpg


이날 비는 안 왔지만 바람이 엄청 났거든요.

재킷을 두개나 겹쳐 입고 덜덜 떨며 가이드를 따라갔는데,

막상 로우어로 내려가니 바람을 막어주어 투어하기는 괜찮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으로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구요.

저희는 가이드 바로 뒤에 쫓아다니니 설명도 잘 들을수 있었구.

가이드가 사진도 제대로 찍어줬구요^^

투어 끝나고 친절한 인디언 아가씨 가이드에게 팁을 주고 싶었는데,

앤털롭 티켓을 현금을 탈탈 털어 사다보니 팁 줄 돈이 너무 적어서 미안했어요.

신용카드를 받기는 하는데, 카드를 받으면 3% 수수료를 내더라구요.

로우어를 나와서 powell 호수와 댐을 잠시 구경하고,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어퍼로 돌아왔습니다.

upper sand.jpg


어퍼 앤털롭 주차장에 와서 이 붉은 모래 강바닥을 트럭을 타고 건너가

어퍼 앤털롭 입구에 도착 역시 인디언 아저씨와 함께 투어를 시작했는데요.

로우어와는 또 다른 느낌이였어요.

로우어가 좀더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어퍼는 좀 더 크고 높은 계곡 아래서 올려다 보는 느낌이랄까?


upper ante.jpg


비록 구름이 잔뜩 끼는 바람에 햇빛의 아름다운 드라마틱한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스톰으로 아예 구경도 못할 뻔 했기에

그냥 감사했답니다.

그 신비로운 광경과 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구요.

어퍼에서 나오자마자 다음 도착지인 모뉴먼트 밸리로 떠났습니다.

주로 여행을 떠나면, 남편이랑 저랑 번갈아 운전을 하는데,

전 감기로 약을 먹는 바람에 이번 여행은 남편이 80% 정도 운전했었어요.

아파도 여행만 가면 평소 골골대던 제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약기운으로 여행을 버텼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monument.jpg

오후 5시쯤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해서

오프로드를 달리면서 구경을 하였구요.

The View 호텔 예약을 못해 Goulding's lodge로 가서

저녁을 먹고 수영도 즐기고 잠이 들었습니다.


넷째날

호텔 예약할 때, 일출 시간을 알려줬는데,

다른 가족들은 잠을 자고, 저만 일출 전에 일어났어요.

맘은 차를 몰고 다시 모뉴먼트 밸리로 가서

일출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냥 호텔 방에서 멀리 떠오르는 해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식구들을 깨워 간단히 아침을 먹고 검프 포인트, 멕시칸 햇을 거쳐 Four Corners 로 향했어요.


gump.jpg

모뉴먼트를 떠나면서 보는 거라 계속 뒤를 흘끔흘끔 쳐다보며,

중간 중간 길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고,

스누피님 알려주신 대로 미리 구글맵에 검프 포인트를 저장해둔 게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몇 번 보더니 지겹다고 하고 ㅠㅠ

남편과 저만 나가서 사진 찍고 감상하느라 바빴씁니다.

Four Corners 는 막내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솔직히.. 흠..... 그냥 인디언들이 돈 벌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였어요.

무조건 현금.. 사람 당 5불...

그러나 막내가 너무 좋아해서 그냥 그것으로 만족했구요.


snow road.jpg


Four Corners 출발해서 Arches 로 향하는데,

몬티첼로 가기 전에 우박과 눈이 마구마구 쏟아지더라구요.

눈 없는 동네에서 십년 넘게 살다,

처음으로 하늘에서 펄펄 내리는 눈을 보니 너무너무 반가웠고,

지난 겨울 바빠서 저만 스키타러 못 가서 눈구경 못한게 아쉬웠는데,

대신 이 곳에서 눈 구경하나싶어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남편이 피곤해 해서 제가 운전하는 길에 눈도 쏟아지고 우박도 쏟아지고

정말  드라이브 하는 자체가 너무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후 4시 반경에 아치스 공원에 도착

공원 입구에 돈받는 이도 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었고,

visitor center 퇴근하는 아저씨께서 주시는 맵 한장 들고 바로 delicate arch 로 갔어요.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트레일 시작했는데요.

날렵한 큰 아이는 혼자서 주차장에서 30분 만에 도착,

둘째와 남편은 약 40분 만에 도착

기침 켁켁 하며 몸 무거운 저는 45분만에 도착

delicate arch 에서 가족 사진 한방 찍고 한국의 부모님과 페이스타임하며

멋진 광경을 보여드리고 내려오는데,

날씨가 춥긴 춥더라구요. 손이 엄청 차가워져서 얼어버린 줄 ㅠㅠ


delicate.jpg

내려와서 모압 다운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수영하고 핫텁에서 몸을 녹였어요.


다섯째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호텔에서 식사하고,

더블 오 트레일을 갔습니다.

여름이 아니지만 공원 입구에서부터 줄이 섰더라구요.

더블 오 트레일은 정말 정말 아름다웠구요.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레일 이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트레일이였어요.

오전에 올라갈 때, 하필 바위 위를 걸어갈 때,

엄청난 바람이 불었는데, 그 스릴넘치는 트래킹과 더불어 멋진 광경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내려오면서 다시 이 길을 올 수 있을까? 남편에게 아쉬워서 한마디 던졌는데,

무릎관리 잘해서 다시 또 오자.. 하더라구요^^

열심히 살을 빼서 다시 또 가고 픈 트레일이였습니다.


double o.jpg


더블오에서 내려오고 나니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배도 고파서 점심으로 싸간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고

아이들은 잠에 빠져버려서 저희 부부만 드라이브를 하며

Balanced rock, windows 등을 보고 아치스에서 내려와 캐년랜즈로 출발했습니다.


glen caynon.jpg


아이리스님게서 추천해주신 Island in the Sky 지역을 다 둘러보고 싶었으나,

이제 캐년은 그만 가면 안되겠냐는 큰 아이의 불평과

보고 싶은 지역을 다 둘러보면, Torrey 까지 저녁에 도착하기 힘들 것 같아서,

Green river 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Mesa Arch 짧은 트레일을 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Torrey 로 출발했습니다.

캐년랜즈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랜드캐년을 마치 미니어처처럼 만든 듯한 느낌이 들만큼

그랜드 캐년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섯째 날

원래는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어젯 저녁에 캐피톨 리프를 지나서 오기도 했고,

아이들이 그냥 브라이스에 빨리 가자고 해서 캐피톨 리프는 포기하고

미국의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로 12번을 타고 Bryce 까지 갔는데요.

드라이브 하는 길도 예뻤고, 전날 내린 눈구경도 하며 Bryce 까지 갔습니다.

3년 전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이렇게 3대 캐년 여행을

부모님과 함께 했었는데,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브라이스 캐년을 가장 좋아했었거든요.


bryce.jpg


3년 전 부모님과 함께 걷던 그 트레일에 가서 3년전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 찍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자이언 캐년가기 전 숙소에서 하루를 쉬었습니다.


일곱째 날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자이언 캐년 Overlook trail을 하고

차를 주차장에 주차시킨 다음, wheeping rock 이나 짧은 트레일을 하나 하고,

라스베가스 공항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마지막  날이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overlook  trail을 마치고 자이언 캐년 안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보니,

이미 만차.... 주차할 곳이 없더라구요.


zion.jpg


주차할 곳을 찾으며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라스베가스로 일찍 가서

스트립 구경도 하고 비행기를 놓치지 말자고 결정하여,

라스베가스로 향하였습니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니, 저와 남편은 자이언 캐년이 아쉬웠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더 신나하더라구요.

캐년 여행이 좀 지겨웠고, 자기들은 도시를 더 좋아한다면서 ㅠㅠ

음료수도 사먹고, 쇼핑도 할 수 있고 호텔 구경도 하고 너무 좋다고 하네요.

역시 트레일 좋아하는 어른들 취향과,

도시를 좋아하는 아이들 취향의 큰 캡을 느낀 하루였어요.


venetian.jpg


그래서, 베네시안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호텔 구경을 하며, 짧은 6박7일의 봄방학 여행을 마쳤습니다.


항상 여행 때마다 큰 도움 주시는 아이리스님과 여러분들의 후기에 감사드리며,

저도 혹시라도 다음에 여행하실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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