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23, Black Hills

 

여행기간 : 2015.5.21() ~ 7.21(), 62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13,431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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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차: 6/26(): Chicago -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Chicago – Madison

 

 

38일차: 6/27(): Madison - Corn Palace - Mitchell

 

이 번 여행 초기에 남부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할 때, 중간에 아무 일정 없이 그냥 달리기만 한 날이 있었습니다. 칼스베드 동굴에서 휴스턴까지 대략 680마일 구간을 하루 반나절 걸쳐 달리기만 했었죠. 중간에 <무지개의 저주>사건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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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도 중부대륙의 북부지역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면서 중간에 아무 일정 없이 그냥 달리기만 한 날이 이 때입니다. 대략 Chicago에서 Badlandsk까지 840마일 구간을 거의 이틀에 걸쳐 달리기만 했었죠.

 

중간에 보이는 건 파란 하늘과 푸른 들판과 소떼 뿐.. 한 줄기 긴 직선으로 그어진 고속도로를 따라 윈도 바탕화면과 같은 세계를 그냥 달릴 뿐이었습니다. 그래선지 South Dakota주에서도 지루한 여행자를 달래기 위해 Texas처럼 최고속도를 80마일까지 올려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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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달릴 때 조금 지루했지만 나만의 상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오늘은 8시간 동안 달려서 South Dakoda에 간다. 잠이 안 와서 심심했다. 중간쯤에 졸렸는데 누나가 못 자게 떠들고 치고 춤추고 해서, 자지 못하고 누나와 놀아주었다. 카드놀이도 하고 노래도 듣고 했지만 심심했다. 8시간을 달려서 옥수수 궁전으로 갔다. 그 곳은 벽면이 옥수수로 꾸며져 있었고 옥수수 벽화들이 정말 크고 많았다. 원래 그 곳은 체육관인 것 같은데 왜 옥수수를 낭비해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배가 고파서 벽에 있는 옥수수를 먹고 싶었다. 옥수수 트렉터 같은 것이 있어서 타보았다. 정말 크고 버튼들이 많았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39일차: 6/28(): Mitchell - Badlands National Park - Custer / Mt. Rushmore K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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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올 때는 드넓은 초원만 있어서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르니 저 멀리에 울퉁불퉁한 돌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리자마자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매우 많이 엄청 더웠다. 비지터센터로 가던 중 사람들이 바위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고, 우리도 올라가기로 했다. 많이 높은 것이 아니어서 가볍게 올라가니 언덕 다음에 캐년처럼 깍인 돌 언덕들이 드넓게 펼쳐졌다. 우리는 이미 그랜트캐년을 가본 상태라서 미니 캐년처럼 느껴졌지만 아마 이 곳을 먼저 왔다면 이 광경에 넋이 나갔을 것 같았다. 이 곳에서도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을 참가해 뱃지를 받았다. 내일 드디어 마운트 러쉬모어에 가는데 가서 꼭 물을 뿌려보고 싶다.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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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I went to the Visitor Center, there was a picture of a fossil that a visitor found. So I wanted to find a fossil. The trail was short. But there were no fossils. I was very sad, because If I found a fossil, I would decorate my room.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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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차: 6/29(): Custer / Mt. Rushmore KOA - Custer State Park (Wild Life Loop) -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 Sylvan Lake - Custer / Mt. Rushmore KOA

 


오늘 새벽 드디어 펜사콜라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새벽 2~4시경에 위에서 비가 새는 것 같아 깨서 차로 대피해 쪽 잠을 잤다. 덕분에 조금 피곤한 상태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Last time when we were at the Pensacola, the thunderstorm was so strong. So today was not very scared. But I was still very annoying. When we went in to park, we saw people took picture of something. Then we saw a bison next to our car. I was so exciting so I forgot my annoying felt. It was so exciting like natural realistic safari. I thought the safari was most exciting place today.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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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야생동물이 나오는 길에 갔다. 어제밤 썬더스톰 사건으로 잠을 설쳐서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야생동물을 눈 앞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다. 길에 당나귀들이 있었는데 덕분에 그 쪽 부근의 길이 정체되었다. 어미 당나귀와 애기 당나귀가 있었는데 정말 귀여웠다. 우리는 마침 사과가 있어서 줬는데 계속 달라고 차로 얼굴을 들이밀어서 신기했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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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가다 어떤 사람이 사진을 찍길래 무심코 그 방향을 둘러봤더니 어머나 세상에 바로 눈 앞에 Bison 한 마리가 떡 하니 있는 것이었다. 내내 내려서 사진 못 찍은 것이 아쉽더니 그 뒤 여행에서 하도 많이 봐서 나중에는 차도 안 세우고 지나쳤다능~

예전에 사람들에 의해 개체수가 너무 많이 줄어 지금 보호 중이라는데 넓디 넓은 평원에서 천적도 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니 세상 편하게 보여 부럽기까지 할 뻔했다.

-엄마의 여행엽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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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watched cute donkeys in Custer State Park. They occupied the road so all of the tourists got out of the cars and played with them. When we started feeding them with carrots and apples, they gathered around us. It was a little bit scary.

My travel fills me with enormous pleasures and valuable memories. I was afraid before departing but I did it! Each place I visited feels familiar to me now. The world is wide so there are a lot of places I can travel. I will go on my trips to all over the world.

-엄마의 여행 스토리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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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Hills(블랙힐스)는 누구의 땅일까요?

1.아메리칸 원주민인 Sioux()족의 땅     2.미국의 영토

 

정답은 당연히 2번이라구요? 미국 중북부의 South Dakota주 안에 있는 땅인데 미국의 영토가 당연하다구요?

미국의 영토 내에 있는 땅임은 분명하지요. 하지만 당연하지는 않습니다.

 

1980 12 29일 미국 법원에서, 블랙힐스는 미국이 수족의 땅을 불법으로 점거했으니, 미국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디 시골에 있는 법원이 아니냐구요?

아니요. 미국 연방 대법원 결정입니다. 그리고 보상금액이 자그마치 1 2,250만 달러에 달했어요.

 

 

그럼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Black Hills(블랙힐스)는 누구의 땅일까요?

1. 18세기에 다른 부족을 몰아내고 이 지역을 차지한 수족의 땅

2. 금광이 발견되면서 1876년 전쟁을 벌여 이 땅을 빼앗은 미국의 영토

 

사실.. 미국이 이런 식으로 전쟁을 벌여 땅을 빼앗은 사례가 어디 한 둘 인가요? 당시는 힘이 지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지금 와서 누구 땅이냐는 질문 자체가 어이없는 질문이죠. 미국이 수족의 땅을 빼앗은 것처럼 수족도 다른 부족의 땅을 뺏은 것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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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1980년에 와서야 그것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 1868년 라라미 요새에서 미국정부와 수족간에 맺은 조약 때문입니다.

블랙힐스 일대는 영원히 쑤족의 것이며, 사냥 장소이며, 백인의 출입은 금지된다.

-Treaty of Laramie (1868)”


 

원래 라라미조약은 평화협정이었어요. 미국은 골드러쉬로 인해 서부로 진출할 도로를 놓으려고 했고, 수족은 자신의 성지와 사냥터를 보호하려 했죠. 수족이 워낙 치열하게 대항하자, 피해가 컸던 미국은 별로 쓸모 없는 이 지역을 수족의 땅으로 인정해 준 것입니다. 하지만 수족의 성지인 이 곳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미국이 다시 전쟁을 일으켜 빼앗은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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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미국 정부가 이 곳이 수족의 땅임을 조약으로 인정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오늘날 조약은 각 나라의 법률과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받습니다. UN에 가입하면서, 침략전쟁을 않겠다, 침략을 받았을 때에만 방어를 위한 전쟁을 하겠다, 등등을 약속하는 조약에 모든 나라가 가입을 하기 때문에 현재 세상은 평화로운 곳입니다.

 

UN 직속의 군대는 없지만, 평화를 어긴 나라가 있으면, 언제든 군대를 동원할 수 있도록 각 나라에서 준비를 해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약을 한 번 맺으면, 자기 맘에 들 때만 지키고 아님 말고를 할 수가 없죠. 그렇지 않으면 지구상에는 핵무기를 가진 힘센 나라들이 다 차지하고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 미국 대법원도 정식으로 맺은 라라미조약 자체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데요. 문제는, 그 돈을 수족이 거부했답니다. 우리 돈으로 1500억원에 달하는 돈인데, 법원에서 주라고 한 돈을, 왜 거부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들은 땅을 판 적이 없으니 조상들의 성스러운 땅을 돌려달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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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땅을 원래대로 돌려주긴 어려우니, 연방 의회가 법을 제정해서 보상금을 지급하면 될 텐데, 연방 의회도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않고 있다네요. 인디언들에게 빼앗은 영토가 한 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이죠. 103년 불법점령에 대한 법정이자가 1억 달러가 넘었고, 오늘도 이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해결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많은데, 하필 원주민들이 빼앗긴 성지인 블랙힐스에, 그것도 그 안에서 가장 거대한 봉우리를 깎아서 미국의 영웅인 네 명의 대통령의 얼굴을 새겨놓은 것은, 원주민들에게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요?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으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난공사였고.. 조각가의 에술 혼 자체는 존중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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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모어산은 내가 기대를 많이 한 곳 중에 하나인데 멀리서 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작았다. 나는 이것을 계획했던 사람도 대단한 것 같고 한 사람도 대단한 것 같았다. 러시모어 산에는 4명의 대통령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가장 안 닮은 것 같았다. 간식으로 제퍼슨 아이스크림과 햄버거를 먹었는데 우리는 분명히 비프 햄버거를 시켰는데 버팔로 햄버거로 잘 못 알아들어서 결국 버팔로햄버거를 먹었다. 냄새가 났다. 재미있는 하루였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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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를 했었나? 생각보다 멀리서 작게 보이는 모습에 실망할 뻔 했다. 그래도 그 산 위에 사람이 저런 조각을 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런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살짝 웃기기도 했다. 저 커다란 돌을 어떻게 깍아 사람 얼굴 모습을 만들었나 신기하고 이런 무모한 도전이 재미있는 하루였다.

-엄마의 여행엽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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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d driving to our tent. I saw the Sun lights between the trees and the shiny grass. I really love them that It was the best driving of out summer trip. Today I was exciting that I could feel the beautiful and huge mystery of nature. I wish I could came here again in the future.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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