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ntime입니다. 

봄방학을 맞이하여 6살 아들과 함께 8박 9일 동안 뉴멕시코/텍사스에 있는 3개의 국립공원 을 다녀왔습니다. 

이동루트: El Paso--> Guadalupe Mt. NP--> Carlsbad Caverns NP-->Big Bend NP-->El Pa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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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3/19) 샌프란에서 6:55am 비행기를 타고 피닉스를 거쳐 엘파소에 오후 1시에 도착해서 Guadalupe Mt. NP와 Carlsbad Caverns NP구경을 위한 베이스 캠프인 Whites City로 이동. 

El Paso 공항

  • Car Rental이 공항에 바로 있습니다. 짐 찾는 데 바로 앞에 자동차 렌탈하는 부스가 있고, 열쇠를 받아 게이트로 나가면 바로 차도 건너 렌탈카들이 주루룩 서있습니다.  다른 공항들처럼 셔틀을 타고 가지 않아서 시간 절약이 됩니다. 
  • 근처 5분 거리에 Wal Mart가 있어서 차 받아서 바로 일주일간 필요한 물품들을 샀습니다. Wal Mart와 Sam's가 근처에 있습니다. 아이와 다니는 여행에서는 저녁은 주로 사먹기 때문에 많은 걸 사지는 않았고요, 물, 과일 (사과, 귤, 오렌지, 바나나), 꼬마 당근, 하이킹시 점심먹을 샌드위치 재료, 간식거리 정도 샀습니다. 

엘파소 공항에서 3일동안 묵을 Carlsbad Cavern이 있는 Whites City로 이동.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180번 도로 운전하는 길 많이 지루하더군요. 오는 길에 검문대가 있어서 신분증 확인합니다. 운전면허증 안되고요.. 여권이나 영주권, 시민권 보여줘야 합니다.  


El Paso 와 Carlsbad 사이 기름 넣을 곳이 없다고 후기에서 읽었는데요, 다행이도 두 도시 사이  Dell City 와  Whites City 에 기름 넣는 주유소가 있습니다. 


Whites City

  • 칼스배드 동굴이 있는 Whites City는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호텔이 두개 있고요. 제가 묵고 있는 Rodeway Inn이랑 바로 옆에 Cavern Inn이 있습니다. 호텔수준은 별 2-3개정도 됩니다. 너무 기대하시지는 마세요. 하지만 필요한 거 다 있어서 저희는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로드 트립을 할때는 럭셔리 호텔이 오히려 저희는 불편하더라고요. 하이킹하고 더러운 옷과 신발로 럭셔리 호텔에 들어셨는데 다들 차려입은 사람들 속에서의 민망함... 그게 싫어서 자동차 여행에서는 일층에 차 바로 대고 짐을 내려 바로 방으로 옮길 수 있는 작은 호텔들이 저희에게는 딱입니다.  
  • Rodeway Inn- 냉장고, 마이크로 웨이브 방에 있습니다. wifi 무료, 아침 제공 (먹을 장소가 딱히 없습니다. 오피스 밖에 있는 야외테이블에서 먹거나 픽업해서 방에서 드셔야 합니다), 호텔 오피스 앞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음식을 해드시는 분들은 여기서 해 드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 호텔옆에 레스토랑 하나, 길 건너에 작은 그로서리 하나 있습니다. 둘다 걸어서 갈 만한 짧은 거리입니다. 저희는 2틀 내내 cactus restaurant에서 먹었는데 음식은 흠.. 그냥 그렇습니다. 라면을 가져오지 않은걸 조금 후회했습니다. 그로서리는 6시에 문을 닫고 기본적인 먹거리, 기본 생활용품정도 팔아요.  혹시라도 뭐 잊고 오신경우 구입하실 수 있으실거 같아 알려드려요. 저희는 하이킹하고 날씨가 너무 더워 여기서 아이스크림 사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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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옆에 Walnut Canyon water park이라고 아주 작은 물놀이 시설이 있습니다. Rodeway Inn에 묵는 사람들은 공짜인데, 시즌에만 열어서 memorial day 부터 labor day까지만 개장한다고 해요. 며칠동안 여기에 머무시면서 근처에 있는 Guadalupe Mt NP과 Carlsbad Caverns NP 방문예정이신분들은 아침에 하이킹하고 오후에 물놀이 하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시설은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요..^^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 저희는 이용 못했어요. 

Day 2 (3/20) Guadalupe Mt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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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dalupe peak trail

  •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까지 오르는 트레일로, 그래봐야 8749 feet입니다. 총 8.4 마일, 3000 feet elevation gain인데요. 이게 이게 만만하게 볼 트레일은 아닙니다. 산등성이 4개를 지나야 정상에 도착합니다. 저희 아이가 6살인데, 그동안 하이킹은 자주 다니는 편이라 1시간에 2마일 정도 걷는데요, 오늘은 정말 고생 좀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가기에는 꽤 힘들어요. 1시간에 1마일정도의 속도로밖에 못갔어요. 아침 9시에 트레일에 올라 내려오니 저녁 6시.. 총 9시간 등산했습니다. 올라가는데 5시간, 정상에서 1시간, 내려오는데 3시간 걸렸습니다. 올라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 느낌이더군요. 4.2마일인데 느끼기에는 가는 길만 8마일 한거 같은 거리였습니다. 올라가는데 아이가 많이 힘들어 했는데,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저희 아이가 정상에 올라온 걸 보고 다들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아이는 이번 기회에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은거 같습니다. 내려올때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힘들지 않고 신나게 내려왔고요. 근데 무릎이 안좋은 분들은 내려올때 고생 좀 하실 수 있겠더라고요. 보통은 여행시 게임금지인데, 오늘은 아이가 너무 고생해서 저녁먹고는 하고싶은거 하도록 자유시간을 주었어요. 
  • 힘든것과는 별도로 정말 추천할만한 트레일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광활한 텍사스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 날씨가 더웠다 쌀쌀했다 해서 자켓을 계속 벗었다 입었다 했어요. 그늘이 있는 곳에서는 춥고, 오픈된 공간에서는 덥고, 산 정상에서는 바람이 불어서 쌀쌀하고 꼭 자켓 가지고 가세요.  
  • 트레일 입구 주차장 근처에 캠핑장이 있어요. Guadalupe peak 도착하기 1.5마일 전쯤 산속에도 캠핑장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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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찍어보니 아직 이렇게 어린 아이인걸... 제가 너무 무리하게 시키는건가 걱정도 되더군요. 일주일 내내 하이킹이 예정 되어 있는데 오늘이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여행 일정 첫번째로 배정했습니다. 체력이 조금이나마 좋을때 아니면 못 오를거 같아서요. 이번 여행의 테마는 닌자 트레이닝 입니다. 열심히 빠져있는 닌자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 하고 있는 아이라 일주일간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나면 닌자가 되기 위한 100단계 훈련중 20단계를 마치게 되어 총 80단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평상시 하이킹 다니면서 여행 오기전 60단계까지 올라갔어요). 1마일당 1단계씩 올라갑니다. ㅋㅋ 힘든 코스를 닌자가 되겠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는거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러네요. 언제 현실을 깨닫게 될지 모르지만, 즐길 수 있는 시간까지 아이의 상상력을 증폭시켜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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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걸어 걸어 정상에 오르면 삼각뿔 모양의 기념물이 있습니다. 초창기 비행을 시도하던 조종사들을 기념하는 조형물이고, 한면에는 AA 항공 모양도 새겨져 있더라구요. 

정상에 올랐을때의 감동은 힘들었던 만큼 더 뿌듯합니다. 올라가고 내려갈때 사진들은 별로 없습니다. 힘들어서 걷기에만 집중하느라고요.. ㅠㅠ 조형물 옆에 작은 상자에 노트가 하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방명록인데요.. 저희도 이름써놓고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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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보는 텍사스의 모습... 정말 넓고 끝이 안보이는 평지인데.. 마치 바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정상은 바람이 꽤 붑니다. 6살 아이가 도착하니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쳐주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드뎌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를 찍었습니다. ㅎㅎ 


Guadalupe peak 3.png

둘이 다니는 여행에서 꼭 챙겨가야 하는 셀카봉... 둘이서 사진찍기 놀이하는데 필수품목입니다. ^^ 

한시간정도 정상에서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앉아서 쉬다가 내려올때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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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 넓은 땅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저기 보이는 주차장에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네요..그러면서 날개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러네요.. ㅋㅋ

트레일 헤드에 도착해서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점프하는 거 보니 아직 체력이 남아있나 봅니다. ^^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서야 짐을 챙겨 산에 오르는 청년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정상근처에서 보았던 캠프장에서 자려나봅니다. 저희는 피곤한 관계로 저녁먹고 바로 호텔가서 쉬다가 꿈나라로..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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