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눈먼닭님의 명복을 빕니다. 


후기가 늦었습니다. 대륙횡단 서에서 동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랜드티턴-옐로우스톤-데빌스 타워-마운트 러시모어-배드랜즈 국립공원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집으로 돌아가는 경로입니다. 동에서 서로 갈 때는 정말 그날 그날 숙소 잡으며 허덕거렸는데(무계획 대륙횡단 1편), 돌아오는 길은 그나마 준비할 시간이 좀 있어서 서부~중부까지 숙소는 예약해놓고 움직였습니다.


국립공원 루트는 아이리시님이 추천해주신 경로를 거의 따라 계획을 세웠고요, 날짜별 이동 경로를 미리 구글맵으로 저장해 휴대폰 홈화면에 순서대로 넣어놓고, 매일 상황에 따라 조금씩 조정하는 방식으로 여행했습니다. 


코로나는.. 조심하긴 하되 운에 맡겼던 것 같습니다. 다만 식당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인스턴트 자체 조달 음식으로 거의 세끼를 연명했습니다. 여행 기간이 짧으면 햇반이라도 활용했을 텐데, 그걸 싣고 다니기엔 부피가 커서.. 즉석 봉지 쟈스민쌀(https://tinyurl.com/y3v2afyz)을 월마트에서 사서 락앤락 통에 생수 부어서 전자렌지에 10분 돌려서 밥 해먹는 방법을 애용했습니다. 거기에 닭가슴살캔, 참치캔, 샐러드용 건조 베이컨….컵라면, 씨리얼, 과일과 주스...  


이 식단이 지겨워 미칠 땐 집에서 가져온 전기 와플팬에 샌드위치 눌러 구워서 먹는 식으로 hot meal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냥 식빵 사이에 햄, 치즈 정도 끼워서 와플팬에 누르면 거의 냄새는 안 납니다. 그래도 호텔방에서 전열기구를 쓰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횡단 여행 중 한두번 꺼내 썼네요. 


더운 날씨에 여행을 한 거라 큰 아이스백 하나는 트렁크에, 작은 아이스박스는 좌석쪽에 놓고 다녔습니다. 얼음 채워넣어 최대한 냉기를 보존했고요. 


아무튼 경치를 얻되, 식탐은 버린 여행이었습니다. 먹는 게 중요한 분들은 여행 식사 플랜을 좀 치밀하게 세우셔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무조건 취사 가능한 숙소를 잡거나요. 저희는 급하게 떠난 길이다 보니 취사 가능한 숙소만 찾아 잡을만큼 시간적 여유는 없어서 그냥 일반 숙소를 이용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은 여행 코스가 아니라 친척집에서 쉬어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돌아보지는 않아서요, 몇가지 알게 된 팁만 올립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구글이나 애플 본사 견학이라도 했을 텐데 아쉽네요.


  • 골든 게이트 브릿지 view point: 

world war 2 coastal memoria l에 3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올라가는 길목에도 길가에 주차 공간이 조금 있지만 자리를 확보하기 어렵고, 바로 옆에서 차가 달리는 와중이라 다른 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메모리얼 월 추천합니다. 메모리얼 월에서 내려오면 해변으로 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습니다. 골든 게이트 브리지로 가는 트레일도 있고요. 저희는 저질체력이라, 마샬 비치 해변으로 가는 짧은 트레일만 이용했습니다. (도보 경로) 여기가 나름 골든 게이트 브릿지 view 맛집이더라구요. 사람을 앞에 놓고 찍으면 게이트가 작아 보이긴 하지만 전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 골든 게이트 park : 차로 관통 가능. 

여름이라 그런지 파크 내의 물이 모두 초록색입니다. 폭포도 초록색인 건 처음 봤는데요. 녹조라떼죠. 그런데 냄새는 안 나서 신기했습니다. 바이슨 볼 수 있는 곳도 있고(나중에 국립공원 가서 실컷 봤지만), 오리배 탈 수 있는 호수도 있습니다. 피크닉 area 넓고요.


  • pier 39 : 수십 마리 바다사자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동물원보다 많더라고요. 게다가 야생이고… 다만 바다 사자 보는 데크에는 사람이 좀 많아서 소셜 디스턴싱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야외라서, 후딱 보고 나왔습니다. 인근의 주차타워(유료, 1시간 10불선)에 세워야 합니다. 

 

  • 샌프란시스코 주차 팁 : 도심에서는 대개 미터기 이용해서 납부, 주택가에서는 차고를 가리지 않는 위치에는 주택 앞 갓길 주차 가능. 단, 도로 청소를 하는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는 주차 불가능하다는 표지판이 있으니 거기에 적힌 시간 피해서 주차.


샌프란시스코에는 자전거족이 참 많습니다. 트윈 픽스, 골든게이트 등 가리지 않고 자전거로 다닙니다. 오르막 내리막도 많은데다 자전거까지 나란히 달릴 때가 많아 운전하실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귀가 1일차: 샌프란 - Elko


i-80에서 잠시 벗어나  Donner Pass 를 거쳐서 경치 좋은 길로 가려 하였으나…. 서쪽에서 동쪽으로는 관통 못하도록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도너 레이크 오버룩 뷰 포인트까지만 가서 인증샷 찍고 돌아나왔습니다. 

 

휴식을 한 뒤라서인지 생각보다 오래 달렸습니다. 숙소가 많은 ELKO에서 2시간 전에 예약해 투숙했습니다. 

 

귀가 2일차 : Elko - Shoshone 폭포 - Craters of the Moon National Monument - idaho Falls

 

Shoshone  폭포는 차를 타고 들어가면 차량 대당 5달러를 받습니다. 폴스 파크와 레이크 영역이 나뉘어 있는데요. 폭포는 나름 장관이었습니다. 작은 캐년으로 연결돼 있기도 하고요. 자칭 서쪽의 나이애가라라고.. 하더라고요. 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트레일은 못하겠더군요. 레이크에서는 물놀이도 많이 하던데, 저희 집 애들은 물놀이를 거부해서(무섭다고…) 그냥 샌드위치만 먹고 좀 쉬다가 나왔습니다.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내셔널 모뉴먼트는 독특한 지질/지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페르노 콘 이 가장 좋았습니다. 잠깐만 언덕을 올라가면 공원 전체가 대강 보이는 뷰를 만날 수 있고요. 모래 밟는 느낌이 정말 좋아요. 그 소리가 ASMR 같다며 애들도 좋아했습니다. cave는 코로나 때문에 열지 않아서 못 봤고요...

 

시간이 좀 남는다고 이 두 곳에서 설렁설렁 놀았더니, 숙소 목적지인 아이다호 폴스까지 가려면 오후 8시가 넘는다고 나오더군요. 시차가 한시간 빨라지는 걸 미리 계산 못한 탓이죠.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는 길에선 내내 그랬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는 거죠.

 

 

귀가 3일차 :  Idaho Falls- Grand Teton- Jac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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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에 드디어 그랜드 테턴에 도착했습니다. 숙소가 잭슨이어서(그나마 여기가 저렴합니다), 다음날 옐로우스톤 올라갈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자고 생각하고, 일단 테턴 빌리지-제니레이크 오버룩-시그널 마운틴 로드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경로를 잘못 짰나 싶었던 게, 이 도로는 야생동물 관찰하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더운 대낮이라 한 마리도 안 보였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랜드 테턴에서는 동물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동물 대신 경치를 얻었다고 해야 하나요. 다만 날씨 탓인지, 건조해서 먼지가 많은 탓인지 하늘이 아주 맑은 건 아니어서 이날은 깨끗한 뷰를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테턴 빌리지는 건성으로 훑고 제니 레이크 오버룩에 들어서는 순간 리 레이크 갈림길 표시가 나오더라고요. 다음 날 다시 못 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리 레이크 가려면 트레일을 꽤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날이 더워서 식구들 저항이…

 

그냥 주차장 바로 앞의 String Lake 피크닉 area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했습니다. 호수가 얕고 그늘이 많아서 물놀이 하기 참 좋았어요. 요세미티 피크닉 애리어에서의 물놀이에 비하면, 더 무릉도원 같은 느낌이랄까요… 경치가 예술이었습니다.

 

시그널 마운틴 로드는 올라가는 길이 좀 아찔하긴 했지만 재미있게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미국 국립공원은 짧은 트레일만 조금 걸으면 뷰 포인트에 도착하는 게 대박인 것 같아요. 저희같은 저질 체력 가족에게는 이 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를 돌려 잭슨으로 내려왔습니다. 여정 중에 가장 비싼 숙소였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하다못해 그랩 앤 고 조식도 없고요. 이 동네는 워낙 비싸니까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나마 남아있던, 평이 나쁘지 않은 곳으로 골랐습니다.

 

 

귀가 4일차 : Jackson - Yellowstone - West Yellowstone

 

고속도로 타고 옐로우스톤으로 올라가는 길에 몇몇 포인트에 들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Schwabacher Landing 입니다. 비포장도로를 조금 달려야 하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강에 비친 그랜드 테턴의 모습이 뙇.. 오전이라 빛도 좋아서 예쁘더라구요. 리 레이크 트레일을 못한 아쉬움을 쬐금 씻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우리 식구는 저질 체력이라 거긴 못 갔을 거야, 하면서요.

 

콜터 베이에 들러서는 아이스박스 꺼내 와서 음료수랑 간식 먹으며 호수의 파도(여기는 파도가 칩니다)에 발도 담갔어요. 비지터 센터에서 카약을 빌리려다 2~3인용만 있고 4인용 배는 없는데다가 기본 2시간은 빌려야 한다고 해서 그냥 맨 몸으로 왔는데, 막상 호변에 와 보니 그냥 2인용이건 3인용이건 하나만 빌려서 돌아가며 탈 걸 싶더라고요. 2시간도 생각보다 금방 가고요. 여긴 돌이 좀 거칠어서 발바닥은 아픕니다. 아쿠아슈즈 있으면 챙겨가세요.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느라 옐로우스톤 남서쪽은 대강 훑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루이스 호가 바로 옆에 보이길래 잠시 차를 세웠는데, 그랜드 테턴과는 다른 서늘한 기온에 시원한 바람, 얼음장(까지는 아니지만) 같은 맑고 시원한 물.. 그 상쾌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경치가 예술이었어요. 여기서는 진짜 발만 담그고 나왔습니다. 물이 얕더라구요.

 

올드 페이스풀 쪽은 다음 날 숙소로 잡았기 때문에 다시 올 요량으로 들렀는데, 마침 그랜드 가이저가 분출하고 있었어요. 근처까지 가지는 않고 내일 다시 와서 보자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가이저가 그냥 막 십 몇 분마다 한번씩 빵빵 터지는 건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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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웨스트 옐로스톤에 잡아둔 숙소로 가는 길에 유황 냄새 폴폴 나고 색깔이 환상적인 Grand Prismatic Spring 봤고요(내려다보는 뷰 포인트에는 못 갔습니다. 모르고 지나쳤다가 다시 깨달았을 때 돌아가기엔...체력/시간 배분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근데 그나마 의욕 넘치는 첫 날 갈 걸 그랬나 싶긴 해요.). 그랜드 프리즈마틱 스프링 근처는 주차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그 근처 지나가실 때는 그냥 빈 자리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세우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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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firehole lake DR 거쳐서 Artesia Geyser 분출하는 것도 구경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이날 까지는 가이저가 빵빵 터지는 건줄 알았어요. 어디든 가자마자 분수쇼가 펼쳐졌거든요. 

  

그렇게 쉬엄쉬엄 구경하며 웨스트 옐로우스톤 숙소로 향했습니다. 

 

5일차 : 웨스트 옐로우스톤-파이어홀-노리스-옐로우스톤 폭포-캐년 노스림(look out point, grand view, inspiration point)-사우스림(artist point)-옐로우스톤 호 메리 베이- 웨스트 썸-올드페이스풀

 


이날은 옐로우스톤 8자의 하체(?)를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진입하는 길에 파이어홀 DR라는 표지판이 있길래 걍 따라가봤습니다. 계곡과 계곡 폭포가 있는 시원하고 경치 좋은 일방통행로입니다. 거기서 매모트 두 마리 엉덩이를 목격했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쉬면서 물놀이도 할 만했겠으나, 그냥 드라이브로 통과했습니다.

 

노리스에서는, 노리스 가이저 바신(입구에서 오른쪽편) 둘러본 뒤, 일단 한번 분출하면 가장 높이 솟아오른다는 스팀보트 가이저까지 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서성거리다가 돌아나왔습니다. 가이저 트레일이 엄청 긴데, 아이들은 그 가이저가 그 가이저라고 주장하며.. 질렸다면서 가자고.. 계란 썩는 냄새 지겹다고... 네. 가이저만 계속 보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체력의 한계로 돌아나와 캐년쪽으로 향했습니다. 

 

옐로우스톤 low fall은 trail이 닫혀 있었어요. 차를 끌고 조금 더 들어가 룩아웃 포인트로 갔습니다. 계단으로 된 길을 내려가고 내려가고 내려가면… 폭포를 볼 수 있는데 물이 튀는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좀 멉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다녀올 만 했습니다. 그랜드 뷰는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 아찔했어요. 그러나 볼 만합니다. 사진으로 보던 그 그림을 눈으로...

 

노스림 나와서 사우스림을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여기 일방통행이라 주의하셔야 합니다), 노스림을 한바퀴 더 돌았고요.. 도는 김에 처음에 건너 뛰었던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 갔는데,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하자면... 룩아웃부터 그랜드뷰,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아티스트 포인트까지 결국은 모두 로우 폴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건데요. 아티스트 포인트를 갈 거라면 생략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저희 식구들은 평가했습니다.  

 

다시 남쪽으로 달려 옐로우스톤 호수로 향하는데요. 곧장 웨스트 썸으로 갈까 하다가, 다시는 못 올 곳인데 싶어서 호수 동쪽으로 한번 달려가봤습니다. 그런데… 마침 도로 포장 공사 중이라 곳곳이 비포장이고… 메리 베이에서 잠시 내렸는데, 흐린 하늘에 거센 파도가 사정없이 치는데.. 와.. 무섭더라고요. 아무튼 호수의 거친 면모를 확인하고 다시 차를 돌립니다. 

 

웨스트 썸은 호수와 맞닿은 곳에 가이저가 예쁘게 배치돼 있는 곳이었어요. 가이저계의 인피니티 풀이라고 해야 하나요. 독특했습니다. 사진 많이 찍고 나오는데, 사슴이 달려와서 놀다가 또 막 뛰어가더라고요. 사람들은 밟지 말라는 가이저 주변 땅을 가로질러서요. 

 

마지막으로 올드 페이스풀로 돌아왔습니다. 숙소 체크인 하기 전에 올드 페이스풀 분수쇼를 한번 보고.. 카페테리아에서 저녁을 테이크아웃 해서 올드 페이스풀 앞에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밥 먹다 보니 다음 분출은 석양과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죽치고 기다리는데.. 아, 이거 언제 터지지 싶게 소식이 없… 

 

마냥 기다리다가 호텔 체크인이 너무 늦어질까봐 저는 체크인 하러 달려갔는데, 프론트에 분출 예상 시간이 적혀있더라고요. 예상 시간 10분 전후를 생각하면 된다고. 아 근데 10분 남았고… 체크인은 느릿느릿하고… 겨우 열쇠 받아서 빛의 속도(를 추구하나 실제론 100미터 20초 넘음)로 뛰어서 예상 시간 딱 맞게 도착했는데… 그때 막 분출이 끝났는지 사람들이 돌아나오고… 

 

석양과 가이저… 저는 못 봤지만 나머지 식구들은 잘 봤다고 합니다. 해 진 뒤에 숙소 다시 찾아가는데 어렵더라구요. 구글 네비게이션이랑은 완전히 다르게 회전교차로(?)인가.. 아무튼 길을 바꿔놔서요. 밤에 운전하면 무섭잖아요. 다행히 무사히 찾아갔습니다. 

 

알고 보니 옐로우스톤 앱에 가이저 분출 예상 시간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앱은 다운받아놨는데, 가기 전까진 가이저 분출 시간에 대한 개념 같은 게 전혀 없었어서, 앱을 켜 볼 생각도 못했어요.

 

 

6일차: 올드페이스풀-매머스 핫 스프링-라마밸리-베어투스 하이웨이-레드로지

 

옐로우스톤 마지막날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매머스 핫 스프링쪽으로 찍고 천천히 달려갔습니다. 매머스 핫 스프링은 어퍼 테라스 루트 드라이브로 먼저 들어가서 “우와” 하면서 지나가다가 주차할 자리 못 찾아서 한바퀴 더 돌아 차 세우고 트레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지쳐서…  매머스 핫 스프링 이후 더 아래쪽으로는 안 가겠다고 해서요. 애들이랑 저는 다시 차로 올라오고, 남편 혼자 아래쪽까지 갔다가… 괜히 거기까지 내려갔다면서 헉헉 거리며 왔습니다.


아래쪽은, 그랑 루프 로드 따라 가다가 주차 공간에 세우고 올라가도 될 거리더라구요. 암튼, 여기도 예년 성수기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나름 붐비는 인기 장소라 먹을거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식당 줄은 너무 길어서 제너럴 스토어에서 샌드위치 사서(여기서도 줄을 꽤 섰어요.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든요.) 점심을 때우고 라마 밸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여기에서 레드 로지까지 가는 길에 식료품 구할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올드페이스풀에서 미리 사올 걸 그랬어요.

 

라마 밸리는.. 와… 그 자체로도 드라이브하기 정말 좋은 길이었지만 바이슨 떼가… 엄청나더라고요. 차 옆에서 무심하게 지나가는 바이슨, 길 건너는 바이슨, 어마어마한 바이슨 무리들을 군데 군데에서 보면서(나중에는 애들이 바이슨은 하도 많이 봐서 신기하지도 않다고) 그랜드 테턴-옐로우스톤에서 동물 별로 못 본 아쉬움을 다 해결해버렸고요.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북동쪽 문 바로 직전의 피크닉 애리어에 들러 잠시 물가에서 놀다가 길을 나섰습니다. 피크닉 애리어가 테이블 하나에 차 한대씩 주차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좋았어요.

 

베어투스 드라이브를 지나서 숙소인 레드로지까지 달려가는데, 이 드라이브 코스는 정말… 아찔했습니다. 정상에서 찬 바람 맞으며 덜 녹은 빙설을 보는데 약간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향기가 느껴지더라구요. 정상 지나 내려가는 길에선 사슴 두 마리가 겅중 겅중 뛰어서 길을 건너는 바람에 깜놀했고요. 여기서부터는 바이크족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합니다. 그 높은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도 한 명 있었고요. 


그날 밤, 남편은 자다가 다리를 허공에 휘저으며 '헉' 소리를 내며 잠꼬대를 했고.... 아, 베어투스 드라이브 운전하는 게 겁나 무서웠나 봅니다. 그 덕분에... 이후 여행 경로에서 씨닉 로드는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경우 과감히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드라이빙 극한을 맛봤구나 싶어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사진이랑 나머지 여행기는 추후에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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