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 애리조나]  사막 아름다움, Tucson 투싼  No.1




 


여행기간 : 2015.4.3() ~ 4.4(), 1 2일간   (아이들 개교기념일을 맞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이죠)



1일차 4.3() : Pima Air & Space Museum – AMARG tour - Saguaro National Park (Rincon Mountain)

2일차 4.4() : Arizona-Sonora Desert Museum

 


총 주행거리 : 대략 390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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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크게 3가지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첫째, 올 여름여행을 위한 예행연습.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캠핑을 체험해보고 현재 보유한 장비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입니다.

둘째, 제가 꿈에 그리던 비행기의 무덤이라는 데이비스 몽선 기지 방문.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투어가 가능한 날짜를 여태 기다렸던 것입니다.

셋째, Sonora 사막에 대한 이해. 사막의 도시 애리조나 피닉스에 산지도 100일이 지나고 낮 기온이 90F도를 넘는 지금 시점에 사막에 대한 좀 더 넓은 이해를 가져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1일차 4.3() : Pima Air & Space Museum – AMARG tour - Saguaro National Park (Rincon Mountain)


짐이 한 가득입니다. 겨우 12일 여행 가는데 멀리도 아니고 고작 2시간 떨어진 투싼에 가는 건데.. 미니밴 트렁크 공간에 짐이 가득 찼습니다. 5인용텐트, 슬리핑패드4, 겨울용 침낭 4, 중간 두께의 이불 2채 그리고 밥솥 등 가전제품 등등 하니지난 번 그랜드서클 일주일 여행 때 보다 짐이 더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빠른 짐싸기 요령도 생기고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서 올 때 가져온 이민가방이 올 여름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피닉스를 출발해 I-10을 따라 투싼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 여름 우리가 70일 대장정을 떠나는 첫날 지나길과 일치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분이 색다르네요.

시속 75마일 규정속도를 지키며 2시간 가까이 내려가면 드디어 오늘 우리의 첫 목적지 Pima Air & Space Museum에 도착을 합니다.


보이시나요 ? Pima Air & Space Museum의 오른쪽 윗부분이 바로 데이비스 몽선 미공군 기지 (Davis-Monthan Air Force Bas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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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오른편의 넓은 평지를 자세히 보세요. 직접 구글맵을 활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드넓은 평지를 채우고 있는 작은 점들이 바로 항공기들입니다. 저게 다 비행기들이에요. 수천대의 항공기를 야적장에 그냥 줄 맞춰 세워둔 곳이죠. 끔찍할 정도로 경이로운 곳이죠. 우리나라가 보유한 전투기를 모두 끌어 모으면 저 곳의 1/10 정도 채울 수 있으려나요 ? 미국이니까 가능하다고 하니 참 놀라울 뿐입니다.


 


그렇다고 몽선 기지만 크고 바로 옆 피마 항공 박물관은 작으냐 ? 그것도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행거가 세 군데나 되고 야외에 전시해 놓은 항공기들도 꽤 많죠. 박물관이다 보니 그것도 종류가 다 다른 항공기들을 모아놔서 여길 둘러보는 데 만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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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입장권을 살 때 투어 티켓도 같이 구매합니다. 박물관 야외전시장을 트램을 타고 돌면서 설명을 듣는 트램투어는 이미 예약이 다되어서 AMARG 투어만 12:30으로 구매해 놓습니다. AMARG에이막이라고 읽는데, 좀 전에 데이비스 몽선 미공군 기지에 속한 항공정비대(?)의 약자입니다. , 비행기의 무덤을 관리하는 부대의 이니셜이죠.


 


날씨가 시원할 때 먼저 야외전시장부터 둘러볼까요 ?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니 이게 누구십니까 ? 블루엔젤스의 F-18슈퍼호넷기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게 아닙니까 ? 대한민국 공군에 블랙이글 특수비행팀이 있다면, 미 해군에는 블루엔젤 특수비행팀이 있죠. 최고기량의 전투기 조종사들로 구성된 특수비행팀에서 사용하던 기체를 실제 손으로 만져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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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F-18이잖아요 ? F-18은 사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F-16을 구매한 이후로는 국내에서 잘 보기 힘들지만.. 늘상 전세계 바다에서 생활하는 미항공모함에서 왜 함재기로 F-18을 쓰겠어요 ? 쌍발에 날렵하면서 튼튼한 기체를 가진 멋진 녀석이니까 그렇죠.


 


게다가 그 옆에는 F-14 톰켓이 있습니다. 와우.. F-14를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다니. 와이프에게 물어봅니다. 탐크루즈가 주연한 탑건아냐고 ? 모른다네요. 미션임파서블의 주인공은 안답니다. 심지어 애들은 오블리비언의 주인공으로 기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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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탐 크루즈가 아무리 미션임파서블로 이름을 날렸다해도.. F-14 톰캣을 타고 항모에서 이륙해, 적기로 나온 F-5를 격추하기 위해 도그파이팅을 벌이던 콜사인 매버릭, 바로 영화 탑건의 영원한 주인공인 것입니다. 석양에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옆으로 전투기가 착륙하던 바로 그 장면을 기억 못 한단 말입니까 ? .. 30년 가까이 된 영화니 그럴 수도 있지만.. 여하튼 국내에서 한 번도 못 본 녀석을 이 곳에서 보게 되다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네요.


 


암튼 여러 항공기 사이를 돌며 아빠가 가이드가 되어 설명을 해주니 아이들과 아내가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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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미군에서 쓰던 각종 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대한민국에는 없거나 쉽게 보기 힘든(제가 본적 없는 ㅋ) 기종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예를 들면 공중지휘기나 폭격기나 초계기 등등이죠.


 


전투기 날개를 직접 보여주며 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설명하는데 우리 아들이 베르누이 원리를 이미 알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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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비행기(세스나) 앞에서는 아빠가 학교 다닐 때 처음 경비행기 탔다가 엔진 꺼졌던 이야기를 해주니 애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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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반. 드디어 AMARG tour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AMARG tour PIMA입구에 있는 투어버스를 타고 시작합니다. 티켓 구입할 때와 버스 탑승할 때 본인 신분증 확인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군사시설 방문할 때도 그렇죠.


 


버스로 5분만 이동하면 데이비스 몽선 미공군 기지에 도착합니다. 먼저 지도의 붉은 박스부분으로 가는데, 이 도로 양 옆에는 현재 기지에서 보관중인 항공기들을 쭉 세워놓고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로 버스가 천천히 지나가는 동안 오랜 기간 공군에서 복무하신 가이드께서 아주 자세히 항공기들을 설명해 주십니다. 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무려 한시간 가까이 각종 항공기들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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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는 서지만 사람은 내리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직접 기체를 만져볼 수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버스투어인 것입니다. 이런.. 어째 신분증 확인만하고자세히 기록을 안 한다 싶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네요. 저는 생전 처음으로 B-52도 보고 B1B도 보고 C5도 보고.. 너무나 재미있었지만항공기에 대해서, 특히 군용 항공기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재미없는 투어일 수 있다는 것이죠. 한 시간 동안 버스안에서 지루한 설명을 듣고 있으면 그 비행기가 그 비행기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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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항공기에 큰 관심이 없거나엄청나게 많은 항공기들이 줄을 서서 야적되어있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고 큰 감흥이 없으신 분들은 굳이 이 투어까지는 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저희 와이프는 하얀색으로 코팅된 항공기들이 좀 무서워 보인다고 까지 했거든요. 이런 분들은 그냥 피마 항공 박물관 야외 트램투어 정도면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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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처럼 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몽선 기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보지는 못해도 가까이서라도 꼭 보고싶다 하시는 분들께는 세상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경이로운 투어임에는 분명합니다. 미국 이외에 어디에서 이런 짓을 하겠어요 ? 미국에서도 녹이 잘 안 슨다는 이곳 투싼의 사막에만 있는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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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대학을 항공쪽으로 나왔습니다. 공군에서 3년 동안 장교로 복무했고, 미공군 기지에서 미군들과 같이 근무를 하며 작전을 했습니다. 당연히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고, 오래 전 일이지만 근무하면서 보고들은 지식들도 좀 남아있었으니 애들한테 설명해줄 꺼리도 많이 있었어요. 그러니 AMARG 투어가 가능한 날, 즉 공휴일이 아닌 주중 평일날 이 곳에 올려고 그렇게 날짜를 맞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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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저에게는 참 감개무량한 투어였습니다. 20년 전쯤 사천에서 KF-16 처음 만들 때 견학가서 본게 엇그제 같은데벌써 이곳 F-16들은 사용연한 다 끝내고, 꼬리랑 날개랑 잘려 사막에 저장된 신세라니 말이죠.. 그것도 테이프로 둘둘 말려서 다시는 언제 꺼내 쓸지 알 수 없는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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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항공기들은 이미 사용할 만큼 사용한 군용기들입니다. 수명연장을 하면 좀 더 쓸 수 있겠지만 더 성능 좋은 항공기들도 새로 개발한 게 많은데 굳이 구형 항공기를 쓸려고 하지 않는 거죠. 단지 언제 또 필요할지 모르니까 만일을 위해서 저장해 둔 것입니다. 혹시 동맹국 중에 후진국들은 아직도 이런 기체를 사용하고 있으니 부품이라도 중고로 사기 위해 올지도 모르는데.. 참고로 우리나라도 이곳에 쇼핑하러 가끔 온답니다.




 


아니면.. 이 곳 항공기들이 가끔 포장에서 꺼내져 완재품으로 재조립 될 때가 있다는데요. 바로 원격조종 장치를 해서 사격용 무인표적기로 만들어지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F-5, F-4를 아직도 현역에서 쓰고 있는데 얘들은 F-16을 표적기로 쓰고 있으니.. 뭐라 할말이 없네요. 우리나라에 비싼 스텔스기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공군조종사들이 베트남전에 쓰던 사용한지 40년 가까이 된 구형 항공기에 자신의 목숨을 싣는 문제는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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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끝난 후 파란색 선을 그은 루트로 버스가 달리는데 좌우로 수 많은 항공기들이 펼쳐져있습니다. 다시봐도 놀랄만한 광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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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투어를 끝내고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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