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 서부 가족 여행 2014. 4. 22 - 5.7

2014.11.18 19:33

jsph 조회 수:3542 추천:1

미서부 가족 여행기 (2014. 4. 22 - 2014. 5. 7) 15일

 

여행을 다녀와 그동안 밀린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여러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보름간의 여행도 벌써 꿈결같습니다.

아이리스님과 baby님의 도움으로 여행의 루팅을 잘할수 있었고 덕분에 여행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다녀왔답니다. 다시 한번 아이리스님과 baby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본래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제 아내와의 결혼30주년 기념여행이었는데 막내조카네 식구들이 여행중간에 동행하여 마지막에 샌디에이고에 사는 큰 조카네집을 함께 방문하는 일정으로 짰답니다.

 

우선 아이리스님과 baby님의 도움으로 만들어 5214번에 올렸던 여행계획은 실제 여행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만 저희 부부는 따로이 대한항공편으로 4월22일에 먼저 떠나서 San Francisco로 입국하여 PCH를 거쳐 4월25일에 LA에서 막내조카네 식구들을 픽업하는 것으로 짰습니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게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항공편 :

저희 부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San Francisco입국-LA출국편으로 다녀왔습니다. 거의 두달전에 예약을 했지만 황금연휴기간이어서인지 이미 이코노미석은 자리가 없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비즈니스석을 예약하였는데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만석이 되더군요. 대한항공의 좌석들이 전객실 모두 조금씩 넓은 좌석으로 교체하면서 마일리지도 조금씩 더 소요가 되어서 슬맆퍼시트 2명 예약에 왕복25만마일이 소요되었습니다.

슬맆퍼시트는 180도로 누울 수 있는 좌석이어서 분명히 예전의 비즈니스좌석보다는 훨씬 편하고 컨디션조절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예전의 비즈니스 좌석은 끝까지 펼쳐도 평평하게 누울수 없어서 조금씩 미끌어지는 바람에 자다가 자꾸 깨게 되고 오히려 더 피곤한 느낌이 있었더랬습니다.

 

막내조카네 가족 4명은 대만을 경유하는 중화항공으로 1인당 LA왕복 86만원(유류할증료,공항세포함)에 예약하였습니다. 대만에서 경유하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 스케줄이어서 비용대비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렌터카 :

HERTZ를 이용하였는데 대한항공의 멤버쉽과 HERTZ GOLD멤버쉽을 동시에 이용하였더니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Sienna 또는 Oddysey로 예약을 하였지만 차량이 없어서 Dodge의 미니밴 Grand Caravan으로 렌트하였습니다. 비용은 15일렌트에 USD1135이었습니다 (Full보험 포함). 저희 부부는 San Francisco에 도착하는 날은 굳이 차가 불필요해서 전철로 시내에 들어갔고 다음날 유니온스퀘어 주변, Mason st.의 HERTZ(차량선택의 폭이 넓어 보이는 지점)에서 렌트하였습니다.

 

HERTZ에서 예약할 때 내비게이션도 함께 렌트하게 되면 하루에 USD13.99의 추가비용이 듭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의 모든 차량에 NEVER LOST라는 내비게이션이 이미 장착되어 있어서 차만 렌트하면 내비게이션은 그냥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렌트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창구 직원이 무료로 렌트에 끼워주겠다고 하더군요.

그걸 몰랐던 저희로서는 렌트비용을 아끼려고 Garmin이라는 내비게이션을 구입했는데 괜한 지출이 되고 말았습니다. NEVER LOST와 GARMIN은 둘다 한국어 지원이 되는데 사용환경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NEVER LOST가 편했습니다.

 

렌트했던 Dodge Grand Caravan은 주행거리가 5만마일이 넘어서였는지 약간 노후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LA에서 막내조카네식구들을 픽업한 후에 LA공항의 HERTZ에 들러서 차를 바꿀 수 있는지 물었더니 마침 600마일밖에 타지 않은 거의 새 차인 Chevy Traverse라는 SUV가 있어서 추가비용없이 바꾸었습니다. Dodge 미니밴보다 트렁크 용량이 조금 적긴 했지만 차가 훨씬 새 차인데다가 힘도 좋고 좌석이 편하고 사양도 고급사양이어서 망설임없이 바꾸었는데 결과적으로 여행 내내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음식준비 :

한국에서 볶은 고추장, 볶은 멸치, 깻잎장아치 몇가지 준비하여 가지고 갔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여 LA, Bakersfield, Las Vegas등지에서 한국식품을 구매할 수 있었고 야채와 육류등은 현지 마켓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씨월드/유니버설 콤보티켓 :

ARESTRAVEL.COM에서 구매하였는데 UCLA나 씨월드 홈페이지등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가장 저렴하였습니다만 만일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도 글로 설명하기엔 좀 긴 문제가 있었지만 곡절 끝에 해결하긴 했습니다.

 

상비약 :

소화제, 지사제, 후시딘, 화상연고 및 밴드, 썬크림 등...

 

 

4/22 (화) San Francisco 도착 및 체크인 후 시내관광

*우리 부부에게는 30주년 기념여행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너무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지 않고 좀은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고자 했습니다. Down Town이나 shopping mall, 또는 꽃이 아직 피지 않아서인지 Lombard st.이나 Fisherman's wharf등이 그동안 비즈니스때문에 몇차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저나 처음 와본 아내에게도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관광지 중의 하나로 보였습니다. 관광객들이 그룹으로 몰려 다니는 등 시끄러워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호텔은 Union Square주변의 Marines' Menorial Hotel에 묵었는데 원래는 멤버쉽으로 운영되다가 일반에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리셉션이 마치 조그만 모텔 수준이었습니다. 가격은 다운타운이어서인지 세금포함하여 1박당 230불 정도로 결코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침식사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따뜻한 음식을 포함하여 선택의 여지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합해 볼 때 품질 대비 가격은 비싸다는 판단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120-150불 수준이면 적당해보였습니다.

 

 

 

4/23 (수) Sonoma Valley Winery Tour, Muir Woods, 1번 도로로 Santa Cruz 숙박

*오전에 잠시 다운타운을 관광하고 차량을 렌트하여 시내를 벗어나 Sonoma Valley의 Cline Cellars와 Gloria Ferrere등 두 군데의 와이너리 투어를 하였는데 내리쬐는 캘리포니아 특유의 햇빛과 멋진 풍광등이 어우러진 모습이 저희 부부에게는 여행 전체를 통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습니다. 유럽의 와이너리가 마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한 모습이라면 미국의 와이너리들은 땅이 커서인지 매우 넓고 마을과는 동떨어져 위치한 느낌입니다. 와인테이스팅으로 인한 약간의 취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와이너리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와이너리 투어후에 들린 소노마밸리의 마을도 정감이 가는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을 산책하다가 로컬베이커리에 들러서 샐러드와 빵, 커피를 사서 테라스에 앉아 동네사람들과 함께 담소하며 요기하였는데 참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Santa Cruz로 향하는 도중에 들린 Muir Woods공원에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트래킹을 하였는데 숲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아주 좋은 코스였습니다. 거대한 Red Wood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도 장관이려니와 숲속을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동안의 삼림욕을 즐기고 Santa Cruz로 출발하였습니다.

-San Francisco를 벗어날때는 toll비를 안내도 되지만 다시 San Francisco를 향하여 금문교를 건널 때는 7불의 toll비를 내야하는 데 문제는 자동징수 씨스템이어서 하이패스같은 단말기가 없으면 추후에 시내의 티켓오피스를 찾아가서 내거나 온라인으로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여행자에게는 좀 불편하였습니다.

-금문교를 건너자마자 프리웨이를 타지 않고 1번도로를 타면 그때부터 캘리포니아 해변의 풍광을 즐기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늦은 오후까지는 1번 도로를 타서 일몰의 해변드라이빙을 즐기는 것이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Half Moon Bay쯤에 이르러서는 일몰의 아름다움에 차를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내는 평생 본 일몰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탄성을 계속 지르곤 했는데 저로서는 계획한 대로 여행이 잘 이루어지고 아내에게 멋진 풍경을 보여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몰에 시간을 예상보다 많이 뺏겨서 Santa Cruz에는 저녁 9시쯤에야 도착했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하려던 저녁식사를 그냥 햇반과 라면으로 때우고 말았습니다.

 

 

4/24 (목) 17 Mile Drive, Bixby Bridge, McWay Fall, Carmel City, Santa Barbara

-Santa Cruz에서는 식물키우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UCSC의 Arboretum을 들릴 계획이었으나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17mile drive로 향하였습니다.

-17mile drive에서는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해변가와 골프장 사이의 트래킹코스를 걷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역시 아름다움에 취해 예정보다 시간을 많이 써서 McWay폭포는 들리지도 못했고 카멜시에서 점심식사 후 잠깐 걸어보고는 솔뱅에는 밤에 도착하여 관광은 못하고 저녁만 먹고 서둘러 Santa Barbara로 차를 몰아 체크인하였습니다. 아름다운 1번 도로의 풍광을 만끽한 드라이브였습니다. 다른 이들의 여행기를 읽고 좀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느라고 1번 도로 일정에 2박씩이나(?) 투자했지만 제대로 또는 좀더 여유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4박 이상은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각자의 상황과 일정을 고려해야겠지만 그저 들렀다는 사진만 찍고 가기에는 아까운 풍광들이었습니다.

 

 

4/25 (금) Santa Barbara - LAX - Tulare

-LAX에서의 조카네 식구 픽업이 오후 3시였으므로 오전에 산타바바라 시내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성당과 법원건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건물들이고 법원건물 타워에서는 산타바바라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LA공항에서 오후 3시반쯤, 조카네 식구들을 픽업하여 HERTZ에서 차를 바꾸고 LA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차를 몰아 Tulare에 밤 9시쯤 체크인하였습니다.


 

4/26 (토) Sequoia National Park / King's Canyon

-Sequoia 공원 가는 길에는 뜨거운 햇볕 아래 오렌지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땅바닥엔 오렌지들이 수북히 떨어져 있는데 왜 아무도 수확을 안하는지 궁금했습니다.

1시간 정도 운전하여 도착한 Sequoia국립공원입구에서는 많은 차들이 되돌아 나오고 있었는데 그 이유인즉, 스노우 체인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방금 전 뜨거운 햇볕 아래 펼쳐진 오렌지농장을 지나왔는데 스노우 체인이라니...하며 귀를 의심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어젯밤에 내렸던 비가 산에서는 눈이 되어 내렸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돌아서기가 너무 아쉬워서 바로 옆의 게이트에서 다시 물어보니 General Sherman Tree까지는 어느 정도 제설이 되었으나 안전은 책임질 수 없다면서 올라 가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많은 차들이 뒤돌아 나갔지만 한국인의 기개(?)로 체인도 없이 산을 올랐습니다. 얼마 오르지 않아 뜨거운 태양은 자취를 감추고 하얗게 눈덮인 산과 숲의 그림같은 설경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하루에, 아니 한 시간만에 눈앞에 나타난 풍경의 변화입니다. General Sherman Tree까지 오른 후,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어 30분 정도 트래킹을 만끽하였습니다. 내친 김에 King's Canyon까지 가보고자 했지만 그곳은 아예 바리케이드로 막아 놓아 할 수 없이 여름으로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예정되었던 Kings Canyon 대신 Yosemite를 가보기로 일정을 급히 조정하고 예정되었던 Las Vegas 호텔에는 하루 늦게 체크인하겠다고 전화하였습니다.

 

4/27 (일) Yosemite National Park

사실 서부여행계획을 짜면서 요세미티까지 일정에 넣을지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Tioga Road등 주요 포인트들이 아직 막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일정을 피하려고 과감히 요세미티를 뺐었습니다. 하지만 King's Canyon을 눈 때문에 못 들린데다가 조카들의 요청으로 요세미티를 한 나절만이라도 둘러보기로 하고 차를 북쪽으로 몰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조금 피곤하긴 하였으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4월 말의 요세미티는 그저 그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모두를 감탄하게 하였고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일행은 늦은 저녁에야 Bakersfield로 와서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4/28(월) Las Vegas

취향의 차이겠지만 우리 부부를 포함한 조카네 가족들은 라스베가스에서 그리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볼거리도 기대보다는 못했고 벨라지오에서의 뷔페도 가격 대비 그리 훌륭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철저하게 인공의 미로 도배되고 상업적 논리로 작동되는 도시에서 오히려 빨리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29(화) Bryce Canyon

역시 기대를 많이 해서였는지 그리 큰 감흥을 받지 못한 포인트였습니다. 도착 다음 날 아침, 일출을 보러 나갔지만 영하의 추위 때문 이었는지 그렇게 장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세월이 만들어 놓은 기기묘묘한 ‘후두’들은 분명 볼만했습니다만 그저 지나가는 길에 한번 볼 정도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할 만하지는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오후에 Queen's Garden을 거쳐 Sun set Point로 돌아 트래킹을 하면서 좀더 가까이 Bryce를 느껴보았지만 차라리 Zion Canyon에 하루를 더 머무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는 판단입니다.

 

 

4/30(수) Zion Canyon

여행 전에 어느 분께서 자이언은 그냥 버스투어만 하고 지나쳐서 브라이스에서 숙박을 하라고 추천했었는데 저는 브라이스에서의 하루를 자이언에 더 사용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저희에게는 스펙터클했고 볼거리도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쉬운 코스의 트래킹을 했는데 Angel's Landing 트레일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Zion Canyon에 들어가기 전이나 나올 때, Canyon Overlook Trail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30분 정도의 가벼운 트래킹 후에 얻을 수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5/1 (목) Grand Canyon

자이언캐년에서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길은 매우 인상적인 길이어서 운전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나 길게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운전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또한 도로옆으로 깊게 패인 협곡의 모습들도 장관이었습니다.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계획대로 서쪽입구로 들어가 Desert View Point에서 일몰을 보고 Maswik Lodge에 체크인 하였습니다. 워낙에 엄청난 규모의 캐년이라 하루의 방문스케줄로 아이들을 데리고 트래킹을 시도할 수는 없었지만 그랜드캐년의 뷰포인트들에서 바라보는 캐년의 장엄함은 결코 잊지못할 추억이었습니다. 왜 죽기전에 꼭 가봐야한다고 말하는지 공감되었습니다.

 

5/2 (금) Sedona

그래드캐년에서 출발하여 들어선 89A도로는 Oak Creek Canyon Scenic Road라고 미국인들이 이름을 붙였는데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도로입니다. 중간 어디엔가 아무데서나 터잡고 살고 싶은 절경들이 정겹게 펼쳐집니다. 우리가 다녀온 이후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해질 무렵 도착한 세도나 역시 우리의 기대를 채우고도 남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체크인 전에 Airport Vortex에 들러 일몰을 감상하였는데 감동적이었습니다. 꽤 여러 사람들이 올라와 명상을 하고 있었고 함께 장엄한 일몰을 바라보았습니다. 두어 그룹의 일본인들이 시끄럽게 떠들어서 명상하는 이들을 방해하여서 조용하라는 눈치를 주었습니다. 같은 동양인으로써 좀 창피하였습니다.

다음 날, 성십자가 성당을 들렀다가 오는 길에 Bell Rock을 잠시 트래킹하겠다고 오르는데 어느 독일인 부부가 우리의 행색을 보더니 물을 가지고 가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없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갖고 있던 물과 간식거리를 손에 쥐어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야트막해 보이는 바위산으로 보여서 가볍게 올라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분들이 물과 간식거리를 주지 않았다면 큰 일 날 뻔 했다는 생각입니다. Bell Rock이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고 웬만한 체력으로 도전하기도 어려운 산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끝까지 오르지 못하고 7부 능선 쯤에서 제 아내와 저는 잠시 쉬다가 산을 내려왔습니다. 혹시라도 Bell Rock을 오르시려는 분들은 꼭 물과 간식거리,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와 스틱등을 갖추고 오르시길 바랍니다.

세도나는 무척 정감이 가는 도시로 우리 가족 모두 세도나를 떠나기 싫어했습니다. 그 붉은 색감이며 마을에 가득찬 듯한 어떤 기운, 예술의 흔적, 따뜻함등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5/3 (토) ~ 5/6 (화) San Diego

피닉스를 거쳐 8시간 정도의 운전 끝에 샌디에고의 조카네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밤 10시쯤 샌디에고 진입하기 2시간 쯤 전, 고속도로 상에서 완전무장을 한 군인이 검문을 했는데 미국에서 처음 경험해 본 검문이었습니다. 여권확인과 여행목적, 동행자들과의 관계등 몇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도시진입 시, 늘 하는 검문인지는 모르겠군요.

세계 최대라는 Sea World는 그동안 여러 나라의 아쿠아리움을 돌아 본 경험으로 볼 때, 과연 세계최대라는 수식어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우리 나라에서는 제돌이를 풀어주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아직도 돌고래쇼를 하고 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입장료를 생각할 때, 별로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아니군요. 차라리 라 호야 해변이나 미드웨이호 관광이 낫지 싶습니다.

 

5/7 (수) Universal Studio

아이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웠겠으나 저는 두 번 째 방문이어서인지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어른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코스입니다.

 

 

이상으로 개인적인 상세한 느낌은 제외하고 도움이 될만 한 정보라고 생각되는 점들을 간략히 추려서 여행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은 개인적인 사진들이라 편집이 되면 추후에라도 올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준비하시는 분들게 도움이 된다면 보람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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