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9 ~ Day 52: Denver (Boulder, Colorado Springs)

 

이동 경로: Mt. Rushmore -> Denver <-> Boulder, Colorado Springs

 

숙소: Spring Suites Broomfield ($77.3*3)

 

KOA 러쉬모어에서 3일을 포함 5일 연속 텐트 생활을 했더니 몸이 아주 피곤하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접다가 다시 더워져, 체크아웃 이후 KOA내 수영장을 한 번 더 이용한 뒤 슬슬 덴버로 출발하였다. Sioux Falls를 지나 시카고를 거쳐 아틀란타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으나, 이미 봤던 시카고 보다는 한 번도 못 가봤던 덴버를 가는게 더 나을 것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6시간 정도 달려서 덴버에 도착하니 저녁. 저렴한 호텔을 찾다보니 덴버와 볼더 사이에 있는 브룸필드에 3박을 하게 되었다. 밥솥을 옮겨 저녁을 해 먹고 오랜만에 침대에서 편한 잠을 잤다.

 

덴버의 첫 여행은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부터 시작이다. 이제는 크고 높은 산 구경이 시큰둥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갈 수는 없으니 반나절만 보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누가 봐도 등산로 입구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Estes Park를 지나 Alpine Visitor Center에 도착했다. 날은 좀 흐렸고, 음지에는 듬성듬성 눈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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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pine Visitor Center 위로 향하는 하이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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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pine Visitor Center에서 바라본 록키 산맥

 

알파인 비지터 센터 뒤로 20~30분 정도 올라갈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있어 그 길을 따라 올랐더니 12,005 feet를 기념하는 푯말이 하나 있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는 마치 관광객들의 카메라를 의식하듯 포즈를 취하고 있는 marmot  있었고, 척박할 것 같은 땅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짧은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몇 군데 포인트에 들러 구경을 하고 반나절만에 볼더 시내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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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marmo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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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marmo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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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키산 국립공원의 야생화

 

점심은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유명한 mountain sun이란 식당에서 식사와 맥주를 함께 하고, 볼더 시내 구경을 간단히 하였다. 볼더 다운타운의 펄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그럴 듯한 음식점들이 많이 보였다. 이 중에서 한 곳 밖에 음식 맛을 보지 못한다 생각하니, 이곳에서의 시간이 너무 짧음이 새삼스럽게 아쉬웠다. 처음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니 덴버, 볼더, 콜로라도 스프링스 세 곳을 3일에 다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덴버 옆 골든(Golden)에 있는 Coors 맥주 공장 투어에 참여했다. 아침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다. 앞서 기다리는 사람이 50~60명 정도인 것 같은데, 한 번에 들어가는 사람들 수가 많지 않아 땡볕에 좀 서있어야 했다. 하지만 공장 견학 후에는 땡볕의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 시원한 생맥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뽑은 블루문 생맥주 한 잔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 견학 마치고 주차장 맞은편의 햄버거 집(Bob's Atomic Burger)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Coors 공장을 견학하면 할인 쿠폰을 주길래 갔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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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rs 공장 견학을 위해 기다리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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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rs 공장

 

점심을 먹고 Colorado School of Mines  잠시 들렀다. 대학원 때 존경하는 교수님이 예전에 학위를 받은 곳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학교 규모는 작지만 옛스러운 멋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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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ado School of Mines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내려가는 길에 red rocks amphitheater를 잠시 둘러봤다. 잠시 둘러보려 해도 높은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가야 했지만... 아내는 Coors에서 마신 아주 소량의 맥주 때문인지 차에서 골아 떨어졌기 때문에 깨워서 같이 올라가느라 애먹었다. 붉은 산 속에 이런 멋진 거대 공연장을 지어 놓았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저녁에 직접 공연을 보면 무척이나 멋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까지 올라가느라 이미 지친 우리와는 달리 공연장의 계단을 운동기구 삼아 아래 위로 뛰어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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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 rocks amphitheater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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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 rocks amphitheater 파노라마 사진

 

다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 미 공군사관학교에 도착했다. 들어가는 입구의 초병이 차에 무기가 없는지 묻더니 뒤에 트렁크를 봐도 되냐고 물었다. 한 번 둘러 보라고 했더니 우리 뒷자리와 트렁크를 보고 웃는다. 침낭, 이불, 밥솥 등등이 쌓여 있으니 난감한 표정으로 그냥 가라고 한다.

 

공군사관학교를 경치 좋은 곳에 아주 넓고 멋지게 지어놨다. 이 곳의 유명한 건물인 채플 역시 겉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 모두 웅장하고 멋있다. 일반인들에게도 무료로 개방해 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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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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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사관학교의 채플 내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Garden of the Gods를 방문하니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다. 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공원이 특이하기는 했으나, 이제 이런 붉은 돌도 참 많이 봤다. 자이언 국립공원이나 KOA Devil's Tower를 두르고 있던 붉은 바위가 더 멋졌던 것 같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주차할 자리를 찾기가 어려워 제대로 구경을 못 했다. 처음 한 바퀴는 주차할 자리를 못 찾아서 자동차 안에서 천천히 드라이브 하면서 보고,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간신히 마지막에 한 군데 내려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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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들의 정원

 

Coors부터 신들의 정원까지 바쁜 하루를 보내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은 덴버 시내!

 

Civic center station 부근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이곳 저곳을 돌아봤다. convention center의 커다랗고 귀여운 푸른 곰을 보고 performing art complex를 지나 라리머 스트리트의 세련된 식당들을 구경하였다. 주청사에는 해발 1마일 위치를 기리는 표식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줄이 기다려 사진을 찍는 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아트뮤지엄과 공공도서관 등 건물도 예쁘게 지어놨다. 볼더도 그랬지만, 덴버 시내도 시간이 더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랜만에 본 도시라 그런지 도시가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즐겼다. 점심을 주청사 공원의 푸드트럭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우리는 다시 아틀란타가 있는 동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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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ado convention center의 푸른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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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ado 주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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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ado 주청사의 mile high 표식(도시가 해발 1마일에 있는 것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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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 시내 미술관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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