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밀리터리 매니아를 위한 여행 정보

2014.08.25 16:02

dune 조회 수:5601 추천:2

미국 서부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광대하고 기묘한 자연의 선물을 보는 것일 것입니다. 특히 그랜드서클 지역의 붉은 사암이 빚어낸 절경은 몇번이고 가고 싶은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여행에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추가적인 목적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셰계 최강의 군수산업과 군대를 보유한 미국은 여행자들 특히 밀리터리나 항공기 매니아들에게 여러가지 흫미로운 볼 것을 제공하여 줍니다. 꼭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사내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여행 코스에 이러한 곳들을 포함시켜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O 항공모함 박물관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항공모함 박물관들입니다. 항모는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서, 미국은 현재 11개의 항모단으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고 있지요. 가끔 부산에도 태평양 관할 항모가 들어와 개방행사도 합니다만, 미국에서는 퇴역한 항모를 이용하여 박물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로 2차대전때부터 활약한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의 항모들인데, 제가 가본 곳은 3곳입니다.

먼저 샌프란시스코만 건너편 오클랜드 Alameda에 있는 항모 호넷 박물관(USS Hornet Museum)입니다. 2차대전 중에 건조되어 베트남 전쟁까지 활약하였던 24척의 엑세스급 항모중 하나이며, 달에 착륙하였던 아폴로 11호와 그다음 12호의 해상 회수에도 참여한 기록을 가졌습니다. 항모에는 이에 대한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고, 선체 내외에 해군항공대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만, 좀 빈약한 편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시 시간이 나면 들를만한 곳입니다.

두번째는 뉴욕 맨하탄 46번가 서쪽 Pier 86에 있는 Intrepid Sea, Air & Space Museum입니다. 역시 이차대전떄부터 활약하였던 엑세스급 항모 인트레피드호(USS Intrepid)를 비롯하여 크루즈 미사일 탑재 잠수함 그라울러호(USS Growler), 초음속 콩코드 여객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항모 갑판에는 다양한 비행기와 헬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보았던 2010년에는 없었지만, 그 이후에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도 추가되어 아주 다양한 전시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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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태평양 미해군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샌디에고의 USS Midway Museum 입니다. 항모 미드웨이는 2차대전 직후에 취역하여 걸프전까지 참여하였던 미드웨이급 항모로서, F-14 톰캣을 비롯한 다양한 해군 전투기와 헬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항모 박물관 중에는 해군 군용기가 가장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주변 군항에서 출항한 이지스 구축함도 샌디에고만에서 보이기도 하지요. 가족들과 샌디에고의 시월드나 동물원 방문길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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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에서는 Fleet Week라는 행사들을 하는데, 이때 항모 박물관들이 행사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Fleet Week에서는 최신 미해군 및 해병대 소속 군함들의 항해하는 모습이나, 해군 비행대의 에어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군함 개방 행사도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뉴욕, 플로리다. 시애틀, 포틀랜드 등에서 하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0월 둘째주 콜럼버스 데이 주말에 하더군요. 구글 검색을 하여 보면 일정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Fleet Week 행사때 금문교 방향으로 항해하는 미군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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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항공기 박물관

다음으로 가 볼만한 곳은 군용기를 비롯한 항공기 박물관입니다. 일찍부터 항공산업이 발달한 미국답게 곳곳에 소규모 항공박물관들이 많이 있는데, 대규모 박물관으로 아리조나 투싼(Tucson)에 있는 Pima Air & Space Museum이 있습니다. 150여종의 항공기들이 주로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데, 미군 비행기뿐 아니라 세계 각국, 심지어 북한 군용기도 있더군요. 아마 6.25 전쟁시 나포된 것 같습니다. 투싼은 여름에는 너무 더워, 겨울철인 2월에 갔는데도 야외에서는 그늘을 찾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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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a 박물관에서는 근처에 있는 비행기의 무덤(Boneyard)”이라고 불리는 AMARG(Aerospace Maintenance and Regeneration Group) 투어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티케팅시에 AMARG을 간다고 하면 손등에 박물관에 재입장할 수 있는 도장을 찍어 줍니다. 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 소속의 AMARG은 아리조나의 건조한 사막 기후를 이용하여 현역에서 은퇴한 수천대의 군용기들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보관된 수많은 군용기들은 사막의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하여 하얀 비닐 같은 것으로 스크랩 처리되어 있다가 필요시에 재생되어 사용하게 됩니다. 비행기 동체 전체를 감싼 것도 있지만, 대부분 햇빛과 열에 민감한 조종석 부위만 감쌌더군요. 우리나라 해군의 P-3 오라이언 대잠초계기가 이곳에 있다가 기골 보강 및 재생 과정을 거쳐 9대가 현재 운용중입니다. 최근에는 미항모에서 사용하다 스크랩된 S-3 바이킹을 역시 제트 대잠 초계기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AMARG 투어는 Pima항공박물관에서 버스로 출발하는데, 은퇴한 미군 출신 노인이 버스 투어 내내 익살스러운 이야기를 섞어가며 안내를 해줍니다. F-16 초기형, C-130, P-3 등이 많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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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는 주한미군이 오산기지에서 운용중인 A-10 공격기를 비롯하여 F-16전투기, C-135 수송기 등의 훈련 기지로서 이들 군용기의 이착륙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사막의 거대 선인장을 보기 위하여 사구아로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길에 들르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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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도시시애틀 관광 명소 중에는 보잉사 투어가 있는데, 시애틀 위쪽의 Everett에 위치한 보잉사의 Future of Flight에 가면 보잉의 최신 747, 777 여객기를 조립하는 공장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 내부 투어시에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고, 단지 입구에 있는 소규모 전시장은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곳은 민항기 공장이라 군용기를 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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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애틀에서 군용기들을 제대로 보려면 The Museum of Flight에 가면 됩니다. 이곳에는 초창기의 비행기를 비롯하여 1차 세게대전, 2차 세계대전을 거쳐 현대로 오기까지 수천점의 비행 관련 기념물들과 150여대의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군1호 미대통령 전용기, 콩코드 여객기,  NASA의 시험용 비행기들도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없어 빨리 돌면 1-2시간으로도 가능하지만, 제대로 보려면 하루 종일 걸리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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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새로 개발된 군용기 시험장소입니다. 이곳에는 Air Force Flight Test Museum이 있는데, 일반인 투어가 가능합니다. 라스베가스나 데쓰밸리를 들렀다가 LA쪽으로 나오면서 들를 수 있는데, 미리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최소 1주일전에, 그리고 외국인들은 1달전에는 신청하여야 보안 체크를 하여서 퍼밋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갔다가 기지 앞에 전시된 B-52폭격기만 보고 차를 돌려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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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미사일 박물관 및 우주센터

아리조나주 옆의 뉴멕시코주에도 광활한 황무지들이 많이 있는데, 미군의 유명한 화이트샌드 미사일 시험장이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화이트샌드 미사일 박물관(White Sands Missile Range Museum)이 하얀 모래가 마치 눈처럼 펼쳐져 있는 화이트샌드 국정공원 가는 길에 있습니다. Las Cruses에서 70번 도로를 타고 Alamogordo로 가려면 오른편에 심상치 않아 보이는 뾰족뾰족한 산들이 보이는데, 그 뒷편에 미사일 기지 및 박물관이 있습니다. 도로 입구에서 거대한 호크 미사일 전시물이 반기고 있는데, 기지 입구 직전 오른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입장하는 것이 편합니다. 입장시에 여권 등 ID를 소지하셔야 하고요. 차를 가지고 입장하면 차량 등록증과 보험 서류까지 제시하여야 합니다. 이곳에는 주로 미육군의 미사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공군이나 해군의 미사일도 야외 및 실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내에는 박제된 사막 동물도 볼 수 있는데, 여행 중에 잠시 시간내어 들리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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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mogordo에는 New Mexico Museum of Space History가 있어 우주왕복선 및 우주비행사들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휴스턴 우주센터나 플로리다 JFK 우주센터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잠시 들를 만은 합니다. Alamogordo에는 미공군만이 보유하는 최신예 F-22 스텔스 전투기의 본거지인 홀로만 공군기지가 있어 운이 좋으면 높은 산쪽에 위치한 박물관 앞뜰에서 이들 전투기의 비행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F-22의 이착륙 모습은 이곳뿐 아니라 라스베가스의 넬리스 공군기지나 알라스카 앵커리지의 엘렌도르프 공군기지 옆을 지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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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Alamogordo에서 70번 도로를 타고 계속 가면 “UFO의 도시” Roswell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UFO Museum에 가면 UFO에 대한 여러 자료들, 로스웰 추락사건 자료 및 전세계 UFO 관련 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더군요. 주로 문서들이고 사진이나 그림, 간단한 실물(UFO 파편이라고 주장하는 물질을 증언을 토대로 제작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UFO에 대한 긍정적/비판적 시각 자료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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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왕복선을 비롯한 우주 발사체는 항공박물관들에도 구색으로 갖고는 있지만, 제대로 보려면 텍사스 휴스턴이나 플로리다의 케이프 케너베럴의 우주센터를 방문하여야 합니다. 케이프 케너베럴의 John F. Kennedy 우주센터는 올랜드의 디즈니랜드를 들렀다가 하루 정도 시간내서 다녀오면 좋습니다. 미국의 우주 개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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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에어쇼

최근 국내에서도 T-50 훈련기를 이용한 공군의 에어쇼가 곳곳에서 열리지만, 미공군의 Thunderbirds와 미해군의 Blue Angels는 미 전역의 여러 항공 및 해군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들의 에어쇼 스케듈은 구글 검색을 하여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과 맞으면 반나절 정도를 투자하여 에어쇼를 볼 수 있습니다. 에어쇼에는 수십년도 넘은 프로펠러 비행기부터 최신F-15, F-18 전투기 등이 등장하며,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것들이 에어쇼 비행단들이지요. 2010년도에 17마일 드라이브로 유명한 몬터레이/카멜 부근의 Salinas 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를 참관하였는데, 비행기뿐 아니라 거대한 바퀴를 가진 자동차 쇼나 특이한 자동차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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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미국 여행길에 자연 풍광뿐 아니라, 풍부한 볼거리들을 많이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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