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4 ~ Day 49: Beartooth Highway, Black Hills

 

이동 경로: Big Sky -> Beartooth Highway -> Red Lodge -> Devil’s Tower -> Mt. Rushmore & Badlands NP

 

숙소: KOA Red Lodge($28.79) + KOA Devil’s Tower($27.73) + KOA Rushmore ($57*2 + $32)

 

[Beartooth Highway]

 

옐로스톤 동북쪽을 오전에 빠르게 훑어보고 베어투스 하이웨이를 통해 이 곳을 빠져 나가는 것이 이 날의 계획이다. 베어투스 하이웨이는 가파른 산길이라 거리에 비해 운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옐로스톤을 빠져나가 베어투스로 진입해야 한다.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서쪽입구로 들어가 북쪽의 맘모스 핫스프링스를 구경하고, 루즈벨트 랏지쪽으로 해서 베어투스 하이웨이에 진입했다. 6 30, 정확히 피닉스에서 섭씨 42도의 찌는듯한 날씨에 허우적 거리던 날로부터 여름으로 한 달 더 다가간 날이었지만 이 곳에서 또 눈 구경을 실컷 할 줄이야도로는 말끔히 치워져 있으나 양 옆과 저 멀리 쌓인 눈으로 하얗게 덮힌 이 곳은 마치 또 다른 세계 같았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경치는 더욱 더 멋졌고, 주변에 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주 조용하고 평화롭게 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반쯤 얼은 호수도 있었고, 간이 주유가 가능한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 방문자센터 같은 곳에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들이 멋진 산을 배경으로 훌륭한 모델을 서주고 있었다.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가 아니었다면 이 방향으로 가볼 생각을 못 했을 것 같은데, 그랬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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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투스 하이웨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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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투스 하이웨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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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투스 하이웨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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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투스 하이웨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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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투스 하이웨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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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투스 하이웨이 6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금까지 캠핑을 많이 못 했다. 원래 웨스트 옐로스톤의 KOA에서 4박 캠핑을 할 예정으로 $27 주고 KOA 연간 회원카드도 구입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 그 곳에서 캠핑을 안 했더니 이제 본전도 못 찾게 생겼다고 아내가 구박한다. 좋아, 그렇다면 이제 캠핑, 또 캠핑이다! (ㅜㅜ)

 

베어투스 하이웨이를 내려오니 벌써 저녁 시간이라 주변에 Red Lodge KOA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캠핑장에서 구워먹는 고기가 그리워 주변에 하나뿐인 마트를 갔더니 막 8시가 지나 문을 닫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캠핑장으로 향했더니 캠핑장 오피스도 닫고 있길래 황급히 들어가 텐트 사이트 하나를 신청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텐트는 우리 하나뿐이고, RV는 조금 보였다. 고기 대신 컵라면을 끓여먹고 불을 피워 마시멜로를 하나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Devil’s Tower]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적했던 캠핑장이라 편하게 씻고 주섬주섬 텐트를 챙겨 출발했다. 엔진오일 교체할 때가 되었는지라 주변에 있는 Billings에서 오일 교환을 맡기고 점심으로 햄버거를 사 먹었다. 우연치 않게 시청 앞쪽에서 햄버거를 먹고 차를 찾으로 가는데 작은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회사원 복장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먹고 있다. 작은 도시이고 짧은 순간의 느낌이지만 정겨운 느낌이 드는 도시다. 로드트립을 안 했다면 아마 평생에 한 번도 오지 않을 곳이겠지만그런 생각을 하니 더 매력적이다.

 

Sheridan을 거쳐 데블스 타워까지 가는 길은 350마일. 하루종일 달렸더니 저녁 먹을 때가 되어 데블스 타워 바로앞의 KOA에 도착했다. 과거 Chris 님의 후기에 소개된 이 곳 KOA에 대한 글을 읽고 여기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과연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곳이다. 전체 여행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KOA 사이트가 이 곳이 아닌가 싶다. 특히, KOA 식당에서 파는 요리도 별로 비싸지 않고 맛도 좋았다.

 

데블스 타워가 잘 보이는 잔디밭에 텐트를 펴니, 해가 저물어 가는 데블스 타워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쁘다. 잔디밭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바위들도 멋지고

 

밤 하늘의 별을 보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맑고 푸른 하늘에 데블스 타워가 우뚝하니 솟아 있다. 데블스 타워 입구가 KOA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이나, 입구를 들어가서 비지터 센터까지는 상당히 멀리 가야 하므로 당연히 차를 몰고 비지터 센터로 향했다. 의외로 사람이 많아 비지터 센터는 상당히 혼잡했고, 우리는 간단히 데블스 타워에 대한 설명을 읽고 데블스 타워 주변을 한 바퀴 도는 트레일을 하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한 바퀴 도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쉽지도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는 많은 수의 프레리독들이 서식하는 풀밭이 있어 그 곳에서 한참 사진을 찍으며 빈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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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타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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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타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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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타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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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타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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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타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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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타워 6

 

[Badlands National Park]

 

오전에 데블스 타워 구경을 마치고 Rapid City를 지나 Badlands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Mt. Rushmore로 들어가기 전에 아예 배드랜즈를 보고 들어가려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좀 빠듯해서 괜히 무리했다 싶었다. 어차피 러쉬모어에 3박을 할거라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 예전부터 데스벨리를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다. 이번 로드트립 중에는 너무 더울 것 같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비슷한 느낌의 배드랜드 국립공원이라기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배드랜드 국립공원은 황량함을 느끼게 해주는 회색 빛깔의 바위숲이 펼쳐진 곳도 있었으나, 생각치 못했던 예쁜 색의 퇴적암들과 야생화들도 있었다. 긴 시간 볼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번 구경해 보기에는 괜찮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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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랜드 국립공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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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랜드 국립공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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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랜드 국립공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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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랜드 국립공원 4

 

 

[Mt. Rushmore]

 

배드랜드를 돌아보고 다시 rapid city방향으로 되돌아가서 러쉬모어 KOA에 도착했다. 러쉬모어라니시애틀에 도착했을 때 만큼이나 무언가 감동적이다. 정말 여기까지 올 확률은 30%도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이 곳까지 온 것이다. 이미 이틀 연속 캠핑을 했으나, 러쉬모어에서는 연이어 3박 추가다! 원래 1박 또는 2박이면 충분히 이 주변을 볼 수 있으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3박 캠핑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다. 러쉬모어 캠핑장은 일단 사람이 너무나 많다. 옆 사이트와도 거의 붙어 있어, 우리가 고기를 먹느라 불을 피웠는데 그 연기가 식사중인 옆 테이블 사람들에게로 자꾸 가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떠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많았고, 결정적으로 화장실 및 텐트 사이트에서 나오는 모든 물이 녹물이다! 3일을 이 곳에 있어야 하는데 녹물이라니생수로 쌀을 씻고, 생수로 양치질을 했지만, 샤워는 어쩔 수 없이 찜찜하게 녹물로 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날은 더운데 그늘이 없어 아침에 해가 뜨면 텐트에서 쉴 수도 없다. 아무튼 이래저래 그 동안 머물렀던 KOA 중 단연 제일 상태가 안 좋은 곳이었다. 리조트 비용도 비싸게 받아서 다른 도시 호텔값과 비슷한 비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하긴 뭐, 우리나라로 치면 현충일에 현충원 가는 것처럼 (본의아니게) 독립기념일에 맞춰 러쉬모어를 왔으니 사람 많은 것은 감내해야 한다.   

 

러쉬모어에 이틀을 오롯이 있을 수 있어 시간적 여유는 많다. 자동차 주차비는 한 번 내면 어차피 그 해는 계속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독립기념일 전 날 먼저 러쉬모어를 찾았다. 독립기념이 행사의 하나로 공군 군악대 연주가 있었는데 아주 멋진 공연이었다. 군인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미국 시민들과, 대다수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들이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라 느끼는 바가 많았다. 계속해서 우리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밤이었다. 녹물로 대충 씻고 고기를 구워 먹은 후에 북적거리는 텐트들 사이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은 독립기념일이다. 운 좋게 기간이 맞았는지 항상 주는지는 모르겠으나, 러쉬모어 KOA를 예약할 때 쿠폰을 여러가지 줬다. 그 중에 Hill city에 밀납으로 대통령 형상을 하고 간단히 업적을 소개하는 대통령 박물관이 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다. 뜨거운 햇살 때문에 낮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는지라, 오디오 해설을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천천히 박물관을 둘러보며 마지막으로 미국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옆에 미니 골프장 쿠폰도 줬길래 재미로 미니 골프도 쳤다. 그리고 커피샵에서 몸을 식히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무렵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러쉬모어로 향했다. 홍보 비디오에서 계속 봤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드디어 볼 수 있다며 기대에 차서 도착을 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비가 보슬보슬 내려 식당으로 비를 피해 들어가 저녁을 해결했다. 그 이후에도 영 날씨가 좋지 않다.

 

비가 그쳐 야외 공연장에 가 자리를 잡았으나, 안타깝게도 불꽃놀이는 오늘 못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그 대신 항상 틀어주던 비디오를 틀어줬다. 에휴불꽃놀이 보고 싶어서 녹물을 참으며 3일 동안 러쉬모어 캠핑장에 있었는데 취소라니 ㅜㅜ 여행초반에는 우리를 항상 도와주던 날씨가 옐로스톤과 러쉬모어에서는 영 심통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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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쉬모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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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쉬모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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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쉬모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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