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cago.JPG : 시카고-올랜도 멘붕 후기..

 

안녕하세요. 요 밑에 올랜도 렌터카 및 키웨스트 등을 질문 올렸던 오오잉입니다.

 

일단 제목에서 처럼 멘붕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생을 좀 해서 그런지 몇 일 골골하다가 이제서야 후기 올리네요.

 

 

원래의 계획은 올랜도에 학회차 들르면서,

들어갈 때 시카고를 경유하여 오랜 친구와 조우하고,

나올 때는 뉴욕을 경유하여 뉴요커를 잠깐이나마 만끽하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죠.

 

 

27일(토)에 시카고에서 친구를 만나 시카고를 둘러보고, 존핸콕 타워에서 야경을 찍고, 무난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진첨부)

- 한 가지 TIP은 돈내고 전망대올라가지 않고, 바로 아래층 bar인지? cafe인지까지 올라가서, 칵테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사진찍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호텔에 돌아와서 TV를 켰더니, 플로리다 동쪽 해협에서 SANDY라는 커다란 허리케인이 어쩌구해서 비행기 결항에 살짝 불안한 마음이 있긴 했습니다만,

학회 시작쯔음엔 뉴욕쪽으로 멀리 넘어가 버리는 예측경로라서 나름 안심을 했습죠.

학회에서도 메일이 오기를,, "weather condition에 대해 postpone이나 cancel할 계획이 없다, 혹시 늦어지면 학회측에 미리 알려달라"고 하여,,

 

 

28일(일) 안심하고 올랜도에 입성합니다.

공항에서 1차 멘붕이 옵니다. baggage claim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심지어 컨베이어벨트가 멈춰도 내 짐은 나타나질 않았죠.

바로 옆의 United 창고에 가서 문의하니,, 한참을 검색하더니,,

담당자: 시카고에서 아직 돌고 있네. 미안. 호텔로 배송해줄게. 어느호텔에 있니?

-나: 공항옆 쉐라튼 호텔에 있는데.... (아이리스님과  kongspapa님 덕분에, 45$에 싸게 예약했습니다 ^^)

담당자: 내일 아침까지는 배달갈거니. 기다려.

-나: 근데 나 내일 아침에 떠나. 꼭 아침까지 가져다 줘야해.

담당자: 아마. 갈거야.. 빠르면 오늘 밤이고,, 근데 혹시 안가면, 여기다 전화해..

-나: ......... 꼭!!! 부탁해요...  (내가 피해잔데.. 왜 부탁을 해야하는지 ㅠㅠ)

 

그리고 렌터카를 이용하여 호텔로 왔습니다.

여기서도 한 가지 일화는,, 렌터카 직원이.. 올랜도 지역에는 toll fee를 내야하는데 e-pass/sun-pass옵션을 하면 돈 안내고 기다리지 않고 그냥 통과해도 된다고.

27$만 추가하면(only 27$라고 표현을), 몇 번을 오가도 된다고..(하이패스처럼)...

Only 27$??? 그래서 Okay하고 추가했는데... 공항 근처에만 2개의 toll이 있더군요.. 가격도 1$, 2$로 총 3$정도인데... 아.. 속았다.. 싶었죠..

그래도 나름 공항지역을 많이 왔다갔다해서 그나마 6번 정도는 왔다했으니.. 아주 손해는 아니네요.

 

호텔에 도착하고서, 옷을 갈아입으려다보니... 멘붕이 옵니다...

아..............짐이 안왔지....제가.. 학회 발표갈떄는 구겨지지 말라고,, 정장을 입고 비행기를 타는지라..  정장입고 하루 버티는 수밖에 없었지요. ㅠㅠ

그렇게 처량한 복장으로 호텔 로비 Wi-Fi구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켜자마자,, 제대로 멘붕이 옵니다.

 

---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학회를 취소합니다!!! 오지마세요!! 돌아가세요!!! ---

 

?????어???????????응????????? 아니 무슨 국제학회를 하루 남겨놓고 취소해!!!

미국에 온 메인이벤트가 사라져버리다니!!!

 

일단 급한대로 학교에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고, 출장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문의했더니.. 이런 전례가 없다고, 다시 연락주겠다고 함.

학회참가하는 다른 한국인들에게 연락하니.. 다들 멘붕상태임..(이들도 이미 올랜도 도착 ㅋ)

이때 학교에서 연락이 옴.. "지금 당장 돌아오면 하루치 출장비 보전해주고, 거기 있다가 오면 비행기만 해줄테니 니돈으로 하고 와!! 사유서 꼭 작성해 오고"

 

이미 프라이스라인 비딩으로 (환불불가ㅠ) 일주일치를 예약해 놓은 상태인데,, 돌아가기도 뭐하고, 안 돌아가기도 뭐한 상태가 되어 버림..

일단 돌아가는 비행편을 알아보니, 올랜도-뉴욕행은 목욜까지 결항예정임.. 그리고 싸게 예약해서 변경불가.(아니면 stand by하라고..)

일단 당장 돌아가려면, 올랜도-뉴욕행은 그냥 버리고 새로이 다른 국내선을 예약해서 거기서 한국행으로 갈아타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래저래 손해가...

 

 

29일(월) 날이 밝는대로 학회장에가서 뭔가 얘기를 했음.. 학회 담당자 한 명 나와 있고,, 여기저기서 온 사람들이 성토임.

그 중 한 명이 높은 사람 나오라고..내일 아침에 face-to-face로 얘기하자고.. 오케이 명단 적고 가라고.. 얼떨결에 명단 적고

 

 

30일(화)에 다시 학회장에 갔음. 높으신분과 면담..

담당자: 미안하다 우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 나:      27일까지는 취소계획이 없다고 하더니, 그거보고 한국에서 출발한 사람 많다. 근데 갑자기 28일에 취소하면 어쩌냐.

담당자: 27일까지는 샌디의 경로가 확실치 않았다. 28일이 되어 정부의 발표(action)를 보고 우리도 결정하게 되었따.

- 나:      이게 무슨 국제학회냐. 그리고 심지어 올랜도는 완전 화창하다. 이곳에선 취소할 이유가 전혀 없어보인다.

담당자: 많은 사람들이 뉴욕과 그 위쪽지역에서 온다. 그들은 못올수도 있고, 자신의 집이 위험한데 학회에 오겠냐.

            (대만이나, 도쿄에 태풍왔다고,,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학회를 취소한다는게ㅠㅠ)

- 나:      그래.. 근데 이건 국내학회가 아니라,, 국제 학회다..

             내가 만약, 플로리다나, 뉴욕, 캘리포니아에 산다면, 그 메일 받자마자..아쉽네 하고 안오면 그만이지만..

            한국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몇 시간 걸리는 줄 아냐? 그렇게 힘들게 왔는데. 난 이제 여기서 뭐하냐... 

담당자: 각각의 상황은 모두 존재하지만,, 학회는 취소다. 우리도 2년동안이나 이 학회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취소다..

 

뭔가 이런 류의 얘기를 한참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 분이 학회장님 이셨네요.. (뭔가 격하게 말한 부분도 있는데..)

 

이 상황을 학교와 교수님께 알리고.. 비행기 뜨기만을 기다렸다가 돌아왔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올랜도 주변을 배회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키웨스트를 가고 싶었지만,, 강렬한 의지가 없어서,, 예약을 안했다는것!!!

예약했으면, 가보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소환될뻔했네요 ^^;; (다음엔 꼭 가고 말테야!!)

 

그리고, 디스커버리코브를 예약하면, 14일동안 씨월드와 아쿠아티카를 무제한 입장이 가능합니다. (사진/지문을 등록해서 양도는 안될것 같아요)

태풍 지난 뒤라 바람이 다소 쌀쌀했는데, 디스커버리코브와 아쿠아티카는 온수로 돌려서,, 괜찮았습니다.. 12월, 1월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참.... 기름이 떨어진... 멘붕이 한번 더 있었네요.

마지막에 케네디센터를 다녀왔는데..(호텔에선 가볼만한 거리라고 가깝다고 했는데,,, 두어시간을 고속도로로 달려서 다녀왔네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나오는데, 주유등이 들어와서... 살짝... 불안해 하며,, 주유소를 찾았죠..(케네디센터 들어갈때 꽤 긴 거리에 주유소가 없는걸 이미본지라)

급출발, 급제동을 자제한다고, 신호 바껴도 천천히.. 움직이니.. 뒤에서 빵빵대고 난리났더라구요.. (나도 가고 싶지만.. 기름이 없는걸 어쩔겨)

근처 주유소에서 15$을 넣었는데.. 한칸 조금 넘게 올라가더라구요.  (처음 빌릴 때 연료를 포함해서 빌린지라. 가급적이면 기름을 다쓰려고 조금씩 주유했는데)

그리고 반납하러 돌아오는데, 고속도로에서 주유등에 불 들어오고 식은땀이 막 흐르고, 더운데 에어컨도 못 켜고,,, 그러고 왔죠.

 

한편으로는 "이럴때 대비해서 road safe인지 머시기 보험 들어놓은거야.. 전화하면 기름가져다 주겠지"

다른 한편으로는 "아오.. 1$만 더 넣을걸..... 천원아끼려다가...."

 

악마와 천사가 번갈아 가면서 속삭이는 한편... 어느덧 공항 진입....

막판 공항에 반납할 때는 밟아도 차가 잘 나가지 않는 느낌.....

차 반납하는 시점엔 이미.. 차가 안나가는 상황.... 휴!!!!!!!!!!!

 

 

이렇게 메인 이벤트가 사라진 멘붕후기를....

그간 저의 질문에 답변해주신 많은 분들(아이리스님,  kongspapa님, 주니워니님, 골든벨님, dune님 등) 감사드리며 저도 아는 지식은 공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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