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Texas 여행 - 11 : The Alamo, San Antonio

2011.11.25 22:45

goldenbell 조회 수:7175 추천:1

텍사스 주청사 건물에 가면 내부에 두 개의 대형 벽화가 있다고 지난번에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알라모 전투(Battle of Alamo)를 그린 그림이고 또 하나는 샌 하신토 전투(Battle of San Jacinto)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두 전투가 미국, 텍사스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미국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알라모 전투에 대한 서술은 빠지지 않는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이나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 대첩에 버금가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라모 전투는(Battle of Alamo) 1836년 2월 23일-3월 6일까지 텍사스 독립전쟁 당시에 텍사스 주민 200여 명(182-260명)이 알라모 요새에서 1,500여 명에 달하는 멕시코군에 맞서 싸운 전투입니다. Santa Anna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군은 13일 동안 알라모 요새를 포위하여 총공격을 퍼부었으며 중과부적인 텍사스 민병대는 결국 전부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Alamo는 수도회 수사들이 세운 스페인의 선교원으로서 (원래 명칭은 Mission San Antonio de Valero) 1718년에 건설되었으나 18세기 말경 수도회가 이곳에 대한 전도를 포기한 후 건물들의 일부는 폐허로 남았습니다. 1801년 이후 스페인 군대가 가끔씩 머물렀으며 이 때 'Alamo'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다른 유래는 부근에서 자라는 미루나무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인 Alamo에서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1960년 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으며 1966년에는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되었습니다.

 

당시 멕시코 통치 하의 텍사스는 이질적인 두 문화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하나는 멕시코에 근거한 Hispanic문화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의 이주 집단인 앵글로 Anglo 문화였습니다. 두 문화는 결코 융합되지 않았으며, 1835년 12월 텍사스 독립 전쟁 초기에 텍사스 민병대는 반란을 일으켜 멕시코군을 몰아내고 San Antonio시와 알라모 요새를 점령하게 됩니다.

 

Sam Houston 등 몇몇 텍사스군 지도자는 소수 병력으로 멕시코의 대군을 이기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San Antonio를 포기하기로 하였으나 알라모 민병대는 후퇴하기를 거부했고 결국 멕시코 대통령 Santa Anna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군이 샌안토니오를 탈환하고 알라모를 공격하기 시작하지요.

 

멕시코군은 총 병력 5,500여 명에 이르는 대군이었으나 알라모 요새를 지키는 텍사스 민병대는 텍사스 주민과 나중에 보강된 약간의 증원군을 포함하여 182-260여 명 정도였습니다. 텍사스 민병대의 지도자는 James Bowie, William B. Travis 대령이었고 유명한 Davy Crockett도 텍사스 민병대 수비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들은 3월 6일까지 13일에 걸쳐 멕시코군에 대항해 저항했으나 3월 6일 결국 멕시코 군대를 막아내지 못하고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텍사스군의 전사자는 180-258명에 달했으며(2명만 생존) 멕시코군도 400-600명이 전사 또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비록 패한 전투였지만 Sam Houston 장군에게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게 됩니다.

 

텍사스 민병대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후 알라모 전투가 발생한 지 45일 후인 3월 21일 샌 하신토(San Jacinto)에서 멕시코 군과 다시 맞붙게 됩니다. 바로 Battle of San Jacinto지요. 이때 나온 유명한 말이 Sam Houston 장군이 외친  "Remember the Alamo!", "Remember Goliad!"였습니다. 자유에 대한 갈망과 불타는 복수심으로 텍사스 민병대는 멕시코 군을 크게 물리첬습니다. 이 전투의 승리로 텍사스는 멕시코에서 독립해 '텍사스 공화국'을 수립하게 됩니다. 그 뒤 텍사스는 독립 전쟁(the Civil War)에서 남부 연방(the Confederacy)에 속했다가 패배한 뒤 미합중국의 28번째 주로 편입되었습니다.

 

James Bowie, William B. Travis를 추모하기 위하여 Texas에는 Bowie County와 Travis County (Austin이 속해 있는 County)가 있으며 도시 Houston은 Sam Houston 장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  샌타애나(Antonio de Padua Maria Severino Lopez de Santa Anna y Perez de Lebron. 1795 -1876): 간단히 줄여서 Santa Anna 또는 Lopez de Santa Anna라고 하며 멕시코의 혁명가이자, 장군, 독재자, 대통령이었으며 "서부의 나폴레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1824년 헌법을 폐지하고, 멕시코 의회와 주 사법부를 해산시키고 독재 정치를 했지요.

 

*  Battle of San Jacinto (샌 하신토 전투) : 1836년 4월 21일 지금의 텍사스 Harris County 부근에서 샘 휴스턴 장군이 이끄는 텍사스 의용군이 샌타 애나 장군의 멕시코 군을 맞아 단 18분 간의 기습공격으로 멕시코군 630명을 사살하고 생존자 전원 730명을 포로로 잡은 전쟁입니다. 휴스턴 장군은 이때 저 유명한 "알라모를 기억하라", "골리아드를 기억하라"고 외쳤고 텍사스 의용군은 사기가 올라 압승을 하게 됩니다. 휴스턴의 부대원은 단 9명만 전사하였습니다. 이튿날 샌타애나 장군도 생포되었으며 그는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텍사스 임시 정부에 멕시코 지배권을 양도하고 군대를 리오그란데 강 이남으로 철수하는 것에 서명하게 됩니다. 이리하여 텍사스 공화국이 멕시코로부터 독립하게 되었지요. 만약 그가 죽음으로 항거하였다면 아마 멕시코의 역사는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 Goliad Campaign (골리아드 작전) : 텍사스 혁명의 일환으로 멕시코에서 1836년에 발생한 일련의 전투입니다. 멕시코군의 승리로 많은 텍사스 의용군이 포로로 잡혔는데 이 포로들을 무참하게 학살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멕시코에 대한 분노와 적의가 쌓이게 됩니다.

 

* Mexican-American War (멕시코 -미국전쟁 ) : 1845년 멕시코에서 독립한 텍사스 공화국이 멕시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자발적으로 합병한 텍사스 합병 사건이 일어나자 이듬 해 1846년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멕시코가 전쟁에 패배하면서 1848년 1월 멕시코가 평화  협정을 요청하고 미국이 2월 2일 Treaty of Guadalupe Hidalgo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멕시코-미국 전쟁은 끝났습니다. (미국의 영토확장편에 설명하였지만 한 번 더 올렸습니다.)

 

* Alamo 주변에는 무인 주차장이 몇개 있어 주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주치비가 $16로 상당히 비싼 편인데 24시간 주더군요. 신용카드로 주차장 바닥에 있는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 후 영수증을 대시보드에 올려 놓으면 되지요. Alamo를 본 후 보통은 바로 옆에 있는 River Walk도 함께 보게되므로 계속 주차시켜  놓으면 됩니다.

 

Alamo 정면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입니다.

 

역시 정면 모습입니다.

 

 건물 내부는 경건한 장소라 시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뒷 모습입니다.

 

지나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여 놓았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진지한 모습이군요.

 

역시 내부 뒷 마당 모습입니다.

 

박물관 모습입니다.

 

당시에 사용하던 대포도 전시되어 있군요.

 

박물관 들어가기 전 회랑입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많아 잠시 더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더군요.

 

River  Walk까지 구경한 후 돌아오니 해질녘이 되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타워는 지난 편에 이미 소개하였습니다.

  

 * David Crockett (1786-1836) : 너구리 가죽옷을 입은 "King of the Wild Frontier", 개척자, 군인, 정치가 나아가 전설적인 민족영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821년 주 의회에 진출 한 후 연방 하원에도 계속해서 당선되었습니다. 1835년 낙선한 뒤에 서부 텍사스로 가서 군대에 들어갔으며, 1836년 3월 6일 알라모 요새에서 샌타애나 장군의 멕시코군을 맞아 싸우다 전사하였습니다.

 

그에 관한 Bill Hayes가 부른 "The Ballad of Davy Crockette" 노래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번 들어 보시지요.  (시작버튼 클릭)

 Born on a mountain top in Tennessee
Greenest state in the land of the free
Raised in the woods so he knew ev'ry tree
Kilt him a b'ar when he was only three
(Davy, Davy Crockett, king of the wild frontier)

 

아주 경쾌한 발라드풍의 노래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던 노래인데 1955년 빌보드 챠트에 1위로 올라가기도 했으며 연중 7위를 차지했었지요.  

 

그에 관한 영화는 20편이 넘습니다. 가장 대표적이 것이 Davy Crockett, King of the Wild Frontier (1955) 입니다.

 

알라모 전투에 관한 두 편의 영화가 있는데 거기에도 등장합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연배의 회원님들 중 영화 좋아하셨던 분은 대부분 보았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한편은 John Wayne, Richard Widmark가 주연한 1960년 작 The Alamo인데 1천2백만불을 투자하여 7백9십만불의 수입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John Wayne이 직접 감독 및 Davy Crockett역을 맡고 Richard Widmark는 James Bowie역을 맡았었지요. 다른 한편은  2004년에 Dennis Quaid, Billy Bob Thornton 주연의 같은 이름 The Alamo로 리바이벌 되었으나 제작비 9천5백만불에 2천2백만불의 수익을 올려 흥행에 참패하였습니다.

 

 

다음은  1960년 작 The Alamo 의 Copyleft Image입니다. 주인공 2명의 늠름한 모습입니다.

 

서부영화를 주름잡던  John Wayne의 모습입니다. 그의 전매특허인 특유한 걸음걸이가 아직 눈에 선하군요.

 

 San Antonio 남서쪽에 위치한  Brackettville의 Alamo Village에 만들어 놓은 셋트 모습입니다. 실제 모습과  똑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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