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카메라를 갖고 계신 분만 보시기 바라며 DSLR을 소유하고 계신 분은 그냥 지나치시기 바랍니다.>

 

이번 여행은 장기간이라 출발 전 사진에 욕심을 좀 부렸습니다. 삼각대, 광각 및 어안렌즈, 필터 등 한 가방 가득히 채웠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어 볼 요량이었지요. 결론적으로 전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동반한 가족한테 가능한 한 많은 곳을 보여줘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다 보니 가방을 풀어보지도 못하고 결국은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의 출사여행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여행에는 똑딱이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유는, DSLR은 제대로 장비를 갖추려면 별도의 가방이 필요합니다. 삼각대 하나의 무게도 만만치 않으며 보통은 전용 Sack을 메고 다녀야 합니다. 정말 거추장스럽지요. 더군다나 이론, 풍부한 실전 경험, 복잡한 성능 작동 법을 완전하게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사진을 망치게 됩니다. 어설프게 흉내 내려다 완전 자동으로 찍은 똑딱이보다 못 나오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값도 비싸지요. 이에 비하여 똑딱이는 휴대가 간편하고 작동법이 쉬워 누구나 손쉽게 찍을 수 있지요. 특히 운전하면서 드샷하기에는 그만입니다. 당연히 값도 저렴하지요.

 

요사이 출시되는 똑딱이는 성능이 DSLR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DSLR의 장점인 렌즈 교환이 불가능 하고 조리개, 셔터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점 외에는 모든 기능이 거의 유사합니다. 지금은 모든 똑딱이에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망원, 광각 렌즈 등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별도의 거치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값도 저렴하고 성능도 괜찮습니다.

 

대체적으로 나이 든 여성분은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지요. 아들넘도 정보통신 관계 연구원이라 컴에 대해서는 내공이 상당하지만 카메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지 완전 초짜인 걸 저도 이번 여행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셔터 반누름을 왜 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마냥 제 혼자서 사진을 전부 찍을 수는 없고하여 틈틈이 구도 잡는 법과 기본 작동 법만 가르쳤습니다.

 

문제는 똑딱이를 사용하는 분들이 성능의 5%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Full Auto로 놓고 찰칵' 이게 거의 대부분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물론 이렇게 찍어도 대부분 잘 나옵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약간의 조작만 해주면 원하는 사진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데도 조작법을 모르니 기대치 이하의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역시 똑딱이는 안 돼. DSLR로 업그레이드해야지'. 이제는 무엇으로 찍어야 하는가 보다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 가를 먼저 생각해야 될 때입니다.

 

이번에 찍은 아래 사진은 LV 야경입니다. 후 보정 없는 원본 사진 그대로입니다. 삼각대도 없이 ISO를 최대치로 높이고 수동모드로 (즉, 모드 다이얼만 'M'으로 했다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노출과 셔터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는 없지요)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자동모드 촬영방법과 다른 게 하나도 없지요. 단, 플래쉬만 강제로 잠그주면 됩니다. 촬영 후 Exif 정보를 보니 노출이 1/8 - 1/40가량 나타나더군요. 보통 1/30 이하면 삼각대가 필수이지만 그냥 무조건 찍게 했습니다. 가능한 한 양팔을 몸에 밀착시키고 흔들리지 않도록 만 주의시켰습니다. (똑딱이지만 View finder를 보고 찍도록 하였지요. 그래야만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으니까요.)

 

ISO를 높이면 노이즈 현상이 발생하게 되지요. 결과적으로 약간 흔들리기도 하고 노이즈 현상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조잡한 사진이지만 초보자가 불과 3-4일 만에 그것도 야간촬영을 이 정도로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회원님들한테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Strip을 서너 시간 구경하면서 스냅으로 그냥 찍은 사진입니다. 누구니 이렇게 찍을 수 있을 만큼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다는 얘기죠.  주간 촬영은 더욱 쉬워 완전 자동모드로 마구 찍으면 됩니다.

 

털보님이나 Victor님처럼 내공이 쌓이면 DSLR이 더 없이 좋지요. 그러나 그냥 추억거리로 찍는 사진, 똑딱이가 제격입니다. 파리 뒷골목 길은 워낙 좁아서 대부분 개구리식 주차를 합니다. 그런 길에서는 벤츠 600 보다 티코가 더 편하게 씽씽 달린답니다.

 

개인적으로 2005년 구입한 똑딱이가 최근 것이며 2000년에 구입한 3.5메가픽셀의 똑딱이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소수가 적어도 웹용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경치를 마음껏 구경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사진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과감하게 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각 Viewpoint에서 1장이면 되지 않을까요? 최근에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일본인 관광객 한 명이 사진을 찍다 폭포 아래로 추락하여 사망하는 불상사가 있었지요.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똑딱이를 갖고 다닌다고 결코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똑딱이- 작동 법만 완전히 익히면 스냅사진으로는 결코 DSLR에 못지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장황하게 늘어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사용법 읽기가 귀찮으신 분은 주변의 전문가한테 짧은 시간 실습교육을 받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自知晩知, 補知早知 : 읽을 때는 보통 口訣을 붙이게 됩니다. 自知晩知고 補知早知느니라. 보통 이렇게 읽지요.
잘못 붙이면 自知는 晩知고 補知는 早知라. 또는 自知면 晩知고 補知면 早知라 이렇게 됩니다. 어찌 발음이 이상하게 되는군요. 죄송. ^^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어먹지 않는 明句랍니다. ㅋㅋㅋ - 쓸데 없는 소리.

뜻을 풀이하면, 스스로 알려고 하면 늦게 알게 되고, 도움을 받아 알려고 하면 일찍 알게 된다. - 혼자서 알려고 애쓰는 것 보단 묻는 게 상책이랍니다.

 

단골 호텔 - Circus Circus : Strip에서 가장 싼 호텔 (년중 $40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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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에 현혹되어 자그마치 $50 Donstion 한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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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명동처럼 붐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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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발선 눈으로 Dollar Rush를 쫒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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