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여행 뒷 이야기 - 10 : 사진 정리

2011.09.11 00:45

goldenbell 조회 수:6573 추천:1

디카가 출시되기 전에는 누구나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하였습니다. 필름 값, 인화비가 만만찮아 주요 포인트에서만 1장씩만 찍었으며 인화 후에는 사진 뒷면에 날짜와 장소를 기입하여 언제 찍은 어느 곳인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었지요. 디카가 나온 이후는 대부분 마구잡이로 찍기로 변하였습니다. 많이 찍다 보니 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 곳에서 찍은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겁니다. 어떻게 하면 찍은 장소를 20년이 지난 후에 보더라도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개인에 따라 나름대로의 정리 요령이 있겠으나 혹시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몇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Death Valley, Monument Valley 등 지형지물이 뚜렷한 피사체는 언제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으므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Grand Canyon, Bryce Canyon 같은 곳은 주변 풍경이 비슷하여 쉽게 알 수가 없지요. 물론 Grand Canyon이면 됐지 Viewpoint는 대수롭지 않다는 분들한테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이럴 경우,

 

1. 현재는 GPS가 내장되어 있는 디카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구글어스와 연동하면 쉽게 알 수는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의 위치를 알기 위하여 구글을 다시 구동하여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2. 그러나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디카에는 GPS가 없습니다. 이럴 경우는 휴대용 GPS를 별도로 구매하여 카메라에 매달고 다니면 됩니다. 물론 구글과 연동해야 하며 자신이 지나온 궤적도 보여주나 GPS 구입 추가 경비가 소요되지요.

 

3. 매일 찍은 사진을 그 때마다 장소별로 폴더를 만들어 구분 저장해 놓으면 최소한 헷갈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수 십년이 지난 후 디지털 앨범으로 임의의 이미지 하나를 봤을 때 어딘지를 알려면 다시 컴에서 저장된 위치를 찾아봐야만 하는 불편함이 따르겠지요.

 

4.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호텔에 돌아온 후 파일명을 바꾸면 쉽게 해결됩니다. (날짜와 시간은 자동으로 기록되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지요) 즉, grc_mather_1, Bryce_sunset_1 이런 식으로 변경해주면 언제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수 백장을 찍었을 경우는 변경작업 그 자체가 귀찮아 그냥 두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5. 뿐만 아니라 전망대가 20여 개나 되는 Grand Canyon에서 무심코 찍은 후 호텔에 돌아와서 바로 봐도 어느 View point인지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파일명을 변경하는 것 자체도 헷갈리게 됩니다. 몇 군데를 봤는지 순차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찍은 시간대와 비교하여 알 수는 있겠지만 보통은 그냥 찍게 되지요. 이럴 때는 몇 시 몇 분 어디에 도착하였다고 메모를 해 뒀다가 (카메라와 시계의 시간을 일치시켜야 함)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장소, 시간,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여 파일명을 바꿔 놓던지 폴더별로 정리해 놓으면 됩니다.  그러나 이 것 역시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메모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구요.

 

6. 저 같은 경우 처음부터 볼 곳을 지도상에 미리 표기하여 두고 그 곳만 보며 또한 들어갈 때부터 순차적으로 봅니다. 이렇게 하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러나 사정 상 선정해 놓은 볼 곳이 빠지기도 하고 추가로 볼 것이 생기기도 할 것이며 또한 기타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하여 들어갈 때 어느 곳을 보고 나올 때 몇 곳을 보게 되고 하면 이 역시 헷갈리게 됩니다.

 

7. 이렇게 2중 3중으로 모든 조치를 강구해도 행위 그 자체를 잊어버리고 실수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 방지키 위하여 저 같은 경우는 매번 어는 곳에 도착하면 그 곳에 도착하였다는 사실을 이미지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즉, Bryce Canyon Sunset Point에 도착하면 우선 팻말부터 찍습니다. 구도 같은 것은 염두에 안두고 그냥 지나치면서 인증 샷으로 한 장 쿡 찍어둡니다. 그 후부터 다음 팻말이 나올 때까지는 그 곳에서 찍은 사진이 되겠지요.

 

8. 팻말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특히 장기간 여행일 경우는 미니 사이즈의 휴대용 녹음기를 준비하면 아주 유용합니다. 도착 즉시 몇 시 몇 분 어디에 도착이라고 짧게 녹음해두면 절대 실수가 없습니다.(물론 시계와 카메라 시간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Viwe Point가 아닌 곳에서의 드샷 같은 사진도 몇 마일 지점이라는 단어를 추가하면 나중에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계기판의 구간 마일리지는 매일 아침 Reset시켜 놔야 합니다) 또한 순간 순간의 느낀 감흥도 간단히 녹음해두면 추후 여행기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 상기 3-8항목을 그 때의 상황에 맞춰 적절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로 이러한 목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구경삼아 함 보시지요.

 

구글과 연동시키면 이렇게 장소가 나타납니다.

gps_2.jpg

 

전 미리 볼 곳을 지도에 표시해 놓고 들어가면서 순차적으로 보며 나올 때는 그냥 지나칩니다. Bryce Canyon에서 동그라미 표시한 부분을 1-5번까지 순차적으로 보게 되어

있었는데 Sunrise Point에 도착하니 주차 공간이 없어 두 곳을 건너뛰어 3번 Inspiration Point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즉, 사진 기록의 순서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답니다.

우선 사진을 찍은 후 지도 상에 파란 글씨로 본 순서를 수정하여 놓았습니다. IPAD에는 PDF파일을 손으로 쉽게 수정할(Write) 수 있는 앱이 많이 있습니다. 

bryce_map.jpg

 

그래도 헷갈리지 않으려고 3번을 보기 전에 미리 한 장 찍어둡니다. 그러면 다음 푯말이 나올 때까지의 모든 사진은 Paria View에서 찍은 사진이 됩니다. 

IMG_1872.JPG

 

3번에 이어 이제서야 4번을 보게 됩니다.(원래는 1번 이었지요) 또 한장 쿠~욱 찍어둡니다. 절대 헷갈리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View Point가 바뀔 때마다 매번 인증 샷을 한 장씩 찍어두면 의외로 아주 편리합니다. 

IMG_1873.JPG

 

다음에 소개할 맛집인데요, 구도는 무시하고 지나가며 입구를 한 장 찍어둡니다. 이후 사진은 모두 이 레스토랑 사진이 되겠지요.

IMG_0478.JPG

 

Laughlin에서 $35에 묵은 호텔입니다. 저의 단골 호텔이지요. 30년 후에 보더라도 기억이 생생할 것입니다.

IMG_0883.JPG

 

1898년에 지은 호텔이네요. Sedona 가는 길의 폐광촌에서 다시 관광촌으로 변모한 Jerome이라는 곳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IMG_0909.JPG


Sedona에 입구의 안내센터의 모습입니다. 지금부터는 세도나라는 곳임을 알려주는 사진이지요.

IMG_0922.JPG

 

Sedona 삼거리에 있는 한국식당 카페 마고입니다. Y 부근이라는 곳을 알리기 위함이지요.

IMG_1015.JPG

 

마고 카페가 있는 Uptown의 모습인데 마고 카페를 아이콘으로 먼저 찍었기때문에 그 다음 사진은 그 부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IMG_1025.JPG

 

Grand Canyon Visitor Center가 보이네요. 그렇다면 다음 사진은 Mather Point가 되지요.

IMG_1075.JPG

 

실내서 찍은 것으로 보아 이후부터의 사진은 Yavapai Point의 사진이 되겠죠.

IMG_1144.JPG

 

탑의 모습으로 보아 이후의 사진은  Desert View에서 찍은 것이 됩니다.

IMG_1193.JPG

 

Monument Valley 6번 [The Hub]이네요.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IMG_1321.JPG

 

Arches NP 입구입니다.

IMG_1411.JPG

 

La Sal Mt. Viewpoint의 안내간판입니다. 이런 설명이 있는 간판은 주위에서 찍은 사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IMG_1443.JPG

 

Devils Garden Trail Head입니다. 그 다음 사진은 저 뒷 부분에서 찍은 것들이지요.

IMG_1524.JPG

 

Island in the Sky Visitor Center입니다. 지나가면서 마구잡이로 찍다보니 수평도 맞지 않았네요. 상관 없습니다.

IMG_1628.JPG

 

큼직하니 확실한 인증 샷입니다. ㅎㅎㅎ. 촌틱스러워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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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간판은 무조건 찍고 봅니다. 워낙 파일이 크기 때문에 원본을 보면 똑똑히 전부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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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Bryce Canyon NP까지 왔습니다. 어찌 자세가 부자연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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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Zion NP로 넘어갑니다. 제가 말 실수를 한 곳이 바로 여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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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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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진이 필요 없는 곳인데도 습관적으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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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to - 시간 상 쨍한 사진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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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입구에서 한 장 찍는 습관 - 참 편리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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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Bishop에 도착 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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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Bishop의 Erick 빵집입니다. 전 395번 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여기서 빵으로 점심을 때운답니다.  맛도 있고 엄청 장사가 잘 되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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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Yosemite NP에 들어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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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posa의 Super8입니다. 어디에서 묵었다고 글로 남길 필요가 없지요. 사진 한 방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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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O로 향하다 중간에 들러 점심을 먹었던 곳 : IN-N-OU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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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까지 한 장 찍으놓으면 20년 후에 다시 볼 때 가격변동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쓸데 없는 짓거리 - 여행 시 버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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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SFO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연히 입구에서 한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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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상의 명소 - 사진만 봐도 금방 떠 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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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 무리들이 출현하는 곳이죠. 우선 찍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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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또 한 장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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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샷을 할 때도 도로명이 보이면 더욱 좋지요.  Sunset Blvd.가 가로 지르는 곳이라 가고 있는 길은 Beverly DR.가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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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곳은 Beverly Dr.와 평행해 있는 바로 옆의 Rodeo Dr.가 되겠습니다. 앞의 도로 사진이 없으면 수 십년 후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겠지요.

IMG_2932.JPG

 

제가 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디카가 출시된 이래 위의 여러가지 방법 중 편리한 몇 가지를 사용하여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일까라고 헷갈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모든 이미지의 파일명을 바꾸는 것입니다. 전부 바꾸기가 귀찮으면

 첫 번째와 마지막 사진 2장만 바꿔 놓으면 나머지 중간 사진들은 전부 그 곳의 사진들이겠지요. 전 이 번에는 파일명을 변경치 않고 이런 식으로 정리하였답니다.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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