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캠핑에서 텐트만 있으면 대충 잘 줄 알았습니다.

물려받은 짐 중에 퀸 사이즈 에어베드까지 있어

(참고로 미국에서 에어베드를 구입하실 땐 충전식 펌프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집에 있는 이불만 가져가면 될 줄 았았는데,

해변에서 하룻밤 자보니 새벽에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라면 그래선 안될 일이더군요.

산악 캠핑에선 텐트보다 침낭, 메트리스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조언에 따라

결국 침낭 구입에 나섰습니다.


침낭도 인조솜이냐 오리털이냐, 인조솜도 기능성이냐 아니냐, 오리털도 어느 부위냐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일단 초보 입장이라 아마존에서 저렴한 인조솜 미이라(mummy)형 중에서 고르기로 했습니다.

미이라형 침낭은 사각형에 비해 활용성은 떨어지나

체온 보존이 용이하고 부피가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uisse Sport Adult Adventurer Mummy Ultra-Compactable Sleeping Bag

http://www.amazon.com/gp/product/B001TR7QZA/ref=pd_lpo_k2_dp_sr_2?pf_rd_p=486539851



지금은 가격이 꽤 올랐는데, 제가 구입할 당시에는 $28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침낭 제품에는 몇 도 이상에서 사용하라는 표시가 있고, 이게 중요한 구입 기준일텐데

실제로 사용자 리뷰를 읽어보면 그 기온에서 사용하다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 제품은 30℉(섭씨 -1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다른 제품들과 달리 30℉ 실사용에서도 평가가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에어베드로는 바닥 냉기를 거의 차단할 수 없으니

내부에 단열성능을 가진 충진제가 채워져 있는 자충식(self-inflating) 에어매트를 구입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매트들은 대부분 가격이 $100 전후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써머레스트(Therm-a-Rest)사의 네오에어 올시즌(라지), 네오에어(라지), 프로라이트 플러스(레귤러), 프로라이트4(레귤러) 중에서 구입하면 
한국에 와서 중고로 팔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중에서 프로라이트 플러스(레귤러)로 질렀습니다.


Therm-a-Rest Men's ProLite Plus Mattress

http://www.amazon.com/gp/product/B001QWKVTQ/ref=pd_lpo_k2_dp_sr_1?pf_rd_p=486539851

Therm-a-Rest Men's ProLite Plus Mattress



이 제품이 포장된 걸 보면 정말 작고 가벼운데요,

바람을 넣어 사용한 뒤에 다시 바람을 빼고 아무리 잘 접어도 그렇게 작아지진 않더군요.

그리고 바람을 넣는 것도 폐활량이 작은 저같은 사람은 꽤 힘들어서

에어베드의 펌프를 이용합니다. (이 펌프는 장작에 불 붙일 때도 유용합니다. ^^)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잠자리는 이렇습니다.


bed-PICT8558-horz.jpg


여기에 베개까지 에어 목베개를 했더니 공중부양한 듯한 느낌이어서 ^^;;

에어베드에는 바람을 안넣고 자는 게 낫더군요.

여하튼 이렇게 캠핑을 하니 섭씨 7도의 환경에서도 바닥 한기는 거의 못느꼈고

침낭 안은 덥기까지 하더군요.

몸부림이 심한 저로썬 좁은 에어매트 위 미이라형 침낭 속에서 갇혀 자는 게 좀 불편하긴 했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이제 잠자리는 해결됐으니 다음으로 중요한 건 먹거리겠죠.

흔히 부루스타(어원이 뭐죠?)라고 부르는 휴대용 부탄가스 렌지가 있어

이걸로 버티고 있는데,

미국에선 부탄가스보다는 다른 연료를 캠핑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부탄가스통은 비싼 편이며 한국처럼 흔하지도 않아

한인마트에서 세일할 때(4개들이 $3.5) 여러 개 사두었습니다.

부탄가스는 영하에선 액체로 변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에 조금 걱정은 됩니다만... ^^;;


그리고 문제의 코펠인데요.

텐트만큼이나 미국의 코펠은 제 맘에 드는 게 없어서

한국에서 구입해오질 않은 게 못내 아쉬운 품목입니다.


일단 재질로 보면 가격이 아래와 같이 형성되는데

티타늄 > 스테인리스 > 세라믹 > 경질 알루미늄 > 연질 알루미늄

미국 쇼핑몰에선 티타늄+알루미늄도 있고, 경질/연질을 거의 구분하지 않더군요.


사실 초보자 입장에선 재질보다 구성이 더 중요한데,

한국인에게 중요한 밥그릇, 국그릇, 수저 등의 부속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떨어진 품목이었습니다.


결국 무난해보이는 콜맨 제품($37)으로 하나 질렀는데


Coleman Family Cook Set

http://www.amazon.com/gp/product/B002V9XVDQ

Family Cook Set - 6 Piece

6쿼터 냄비, 2.5쿼터 냄비와 10인치 팬으로 구성된 제품인데 

왜 이렇게 무거운지, 대신 엄청 단단해 보이긴 합니다.

재질이 Heavy Duty Steel 이라는데... 뭐죠?

정작 불만은 저걸 다시 집어넣으면 여백이 너무 많고 저 손잡이가 돌아다녀서

갖고다니기가 상그럽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저걸 담을 주머니가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해못할 점이네요.


미국 캠핑장에서 먹거리를 준비할 때 필수인 장비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물통입니다.

한국처럼 설겆이를 위한 개수대는 아예 없고요,

수도꼭지도 대부분 한 손으로 잡고 있어야 물이 나오는 구조라

대부분 물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더군요. 


water_PICT7985.JPG


dishwashing_PICT7988.JPG


그래서 저희도 질렀습니다. 접을 수 있는 $5짜리 물통으로.


Coleman Water Carrier 5 GL

http://www.walmart.com/ip/COLEMAN-WATER-CARRIER-5GAL/13848633


5 Gallon Expandable Water Carrier


저렇게 식탁 위에 놓고 양치해도 좋고, 세수해도 좋고...

가격대비 만족도 최강의 물통.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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