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파월 호수 -> 모뉴먼트 벨리

 

이번에 돌아본 일정의 캠프그라운드는 샤워장과 화장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이것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파월 호수도 새로 꾸민 캠핑장이라 깨끗하였다.

아침에 나오면서 Wahweap View Point를 들렀는데, 아이리스님글이 올라온 이후 길이 잘 포장이된 것 같았다. 역시 여기는 노을에 물드는 파월 호수를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 같았다.

그리고, 전날 가보지 못한 Horseshoe Bend을 들렀는데, 차를 주차하고 조금 올라가면 나올 줄 알고, 물을 챙기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뷰포인트로 가려면 언덕을 넘어 한참을 모랫길을 가야 하는데, 5살 딸아이가 목이 말라 징징대는 바람에 고생했다. 다른 분들은 물을 꼭 챙기시길그러면 기묘한 Horseshoe Bend의 경치를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전날 안텔로프 캐년을 보트로 밖에서 감상하였다면, 오늘은 안쪽에서 감상하기 위해 안텔로프 뷰포인트를 찾았는데, 뷰포인트는 upper under가 있다. 이 구역은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역이라 입장료를 받고 가이드와 함께 입장을 시켜 주는데, 길이 꽤 길게 서 있었다. Horseshoe Bend에서 잔뜩 골이 난 딸아이를 데리고 줄을 설 수 없어서 포기하였다. Antelope Canyon은 계곡 자체가 아주 기묘한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충분히 감상할 만 했을텐데, 방법은 미리 가이드 투어를 예약하든지, 아니면 뷰포인트 감상을 줄서서 감상하든지 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모뉴먼트 벨리에 도착했다. 가면서, Kayenta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광고판을 보고 우연히 들어간 곳이 Amigo Café 였는데, 알고보니 이 지역에선 꽤 유명한 식당이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그랜드캐년에서부터 궁금하였던 나바호 타코와 버리또를 시켰다. 나바호 타코의 크기와 두께에 질렸다. 어떤 백인 부부와 아들로 보이는 청년 3명이 이 타코를 하나씩 시켰다가 거의 손도 못대고 남은 것을 포장할까 말까 고민하며 난감해하던 모습이 우스웠다. 하긴, 고기는 거의 없고 칠리 콩이 주 재료인 음식이 그들 입에 맞을 리 없었을 게다. 나바호 타코는 이 지역의 대부분의 식당과 마트에도 있으니, 여러분도 타코벨과는 전혀 다른 타코 맛을 한번 느껴 보시길… Amigo Cafe에서 계산하며 타코벨하고 많이 다르네요 하니까 주인이 살짝 거만한 코웃음으로 답을 대신하였다.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하니 아이리스님이 왜 the View 호텔에서 꼭 자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 호텔은 모뉴먼트 밸리에서 비지터 센터와 함께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이 호텔은 이미 수개월 이후(11)까지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석양을 감상할 수 있을 듯 한데, 시간이 애매해서 포기하였다. 아마도 여기 레스토랑도 미리 예약을 해야 가능했을 것이다.

Jeep tour를 하면 밸리의 깊숙한 곳까지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아이들 데리고 지프를 탈 엄두는 나지 않았고, 차를 운전해서 가까운 부분까지 갈까 하다가, 이 마저도 그냥 멀리서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하고, Mexican Hat쪽으로 향했다. SUV차량이라면 무난하게 밸리를 운전하며 한바퀴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가다가 딸아이와 함께 체력 부족에 시달리던 엄마마저 차 안에서 곤히 자는 바람에 당초계획했던 Gooseneck State Park도 포기하고 그냥 Mexican hat 바위 앞에서 아들과 사진만 찍고, Bluff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두 번의 캠핑 후에 묵게 된 Bluff(모뉴먼트 벨리에서 1시간 거리) Desert Rose Inn & Suites라는 숙소는 생긴지 얼마안된 통나무로 된 건물이라 비교적 소박하고 깨끗해서 캠핑의 피로를 풀기에 좋았다. 저녁엔 조용한 주변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7 : Bluff -> Mesa Verde

 

전날 숙소에서 일찍 휴식을 취하였으니, 아침에 출발하여 valley of the gods, Mokee Dugway, Muley Point, Natural Bridges N. M. 등을 거쳐서 콜로라도의 Mesa Verde로 향하려고 계획하였다.

사실 이 일정은 여행 일정을 짜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고, 그래서 개인적으론 매우 기대가 컸던 부분이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애리조나와 유타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왠 걸아침에 아이들이 늦게까지 잠을 깨지 않는 데다가, 미적미적거리며 아침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오전이 허무하게 흘러갔다. 그러다보니, 점점 게으른 마음도 생겨 3-4시간을 돌아가는 길이 살짝 부담이 생겼다. 이 때만 해도 Cortez에 가서 새 텐트를 사려했기 때문에, 캠핑준비 시간도 필요하다 싶어 바로 Cortez로 향하기로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이 부분을 포기한 것이 참 아쉽다. 더구나, 이 일정에 대해 그 동안 세세하게 조언해 주신 아이리스님께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아마도 이 일정을 어떻게 소화했을지 궁금하셨을텐데,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다른 분들은 꼭 이 코스를 한번 돌아 보시길 바란다.

 

Cortez Colorado Welcome Center에 들러 안내도 받고, 다음날 투어 예약도 새로 하였다. 당초엄마와 5살 딸을 빼고 투어 예약하였다가, 버스 투어라서 어린 아이도 가능하다고 해서 추가하였다. 시간이 많이 남아 Mesa Verde 공원의 뷰포인트를 둘러 보았다. 그동안 보아온 화려한 캐년들에 비해 메사 베르데의 계곡들은 딱히 볼만한 것이 없었다. 메사 베르데는 자연 경관보다는 인디언 유적이 주 포인트로 생각된다.

다음날 Far View Explorer Tour가 캠프그라운드에서 출발하였다. 메사 베르데의 레인저 가이드 투어는 3개가 있는데, 알고보니 나머지 2개는 유명한 Cliff palace Balcony House에 직접 가보는 투어인데 반해, 내가 선택한 투어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Spruce tree House만 직접 가고, 위의 두개는 멀리스 오버룩만 하는 투어였다. 그래도 가이드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Far View Site 곳곳을 돌아 다니면서 인디언들의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Spruce Tree House를 가니 나름 이해가 깊어지는 듯했다. Cliff palace를 직접 가지 못했지만, 멀리서 전체적인 조망을 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 멀리서 수직 사다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 투어는 그냥 편하게 다니며 메사 베르데 지역 인디언 생활 유적을 탐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투어인 것 같았다. 자기 차로 다녔으면, 그냥 지나쳤을 Far View Site를 가 볼 수 있기는 한데, 좀 심심한 분위기이기에 다이나믹한 것을 즐기는 분에게 권할 만한 것은 아니다. 우리 가이드가 하도 말이 많아 결국 예정한 1 30분이 아니라 2시가 한참 넘어 투어가 끝나서, 그제사 모압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당초 메사 베르데 꼭대기에 위치한 Far View Lodge를 예약했다가, 일정상 캠프그라운드로 바꾸었는데, 직접 가서 보며 Lodge 취소한 것을 크게 후회하였다. 아주 경관이 좋은 데에 Lodge가 위치해 있어, 분위기가 참 좋을 듯 하였다. 다른 분들은 꼭 이 Lodge를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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