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7일째 - 멕시코와 인접한 샌디에고

2002.10.14 21:37

victor 조회 수:9578 추천:29

코스 Coronado Beach → Sea world → Old town → Convey 한인타운 → 5N → 1N → Long Beach

주행거리 150마일 (240km)

 숙소  Guesthouse Hotel ($61.6)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코로나도 섬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왼쪽으로는 푸른 태평양, 오른쪽으로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제부턴 드디어 바다를 볼 수 있다. 여태 내륙의 구릉과 사막을 달리다 이제부턴 주로 해안도로를 타고 바다를 많이 접할 것이다.




 코로나도 섬   


한참 달리다 보니 코로나도 호텔이 보인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호텔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 들이 많이 이용해 왔고,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비롯하여 수많은 영화와 비디오 세트로 사용돼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호텔안에 들어가면 호텔을 설명하는 헤드폰을 빌려 들을 수가 있다고 하던데... 호텔을 지나 도로 끝까지 달렸다. 도로 끝은 군사시설이 있었고 더 이상 갈 수 없어 일단 차를 세웠다.


아침 시간이라 많은 사람은 없었지만 조깅하는 사람, 한가롭게 개를 끌고 산책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와 글들을 통해 봐왔던 모습들이라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풍경들이다. 맑은 공기를 깊게 들이쉬며 심호흡을 하고 한참 구경하다 다시 왔던 길로 차를 돌렸다. 코로나도 호텔에 이르러 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우고 호텔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호텔정문 건너편에서 외부구경과 함께 사진 몇장을 찍은 후 씨월드를 향해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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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코로나도 섬과 샌디에고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코로나도 다리를 건너기 위해 달려오다 다시 차를 세우지 않을 수 가 없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그림같이 예쁜 집들과 야자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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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집, 건물등 곳곳에 성조기가 많이 걸려 있다. 관공서인가 싶어 자세히 보면 가정집이다. 집뿐만 아니라 차량이나 메고 다니는 가방, 소지품에도 성조기를 많이 달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자기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자긍심이 대단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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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구경 후 오는 길에 다시 다시 차를 세워야만 했다. 동화속의 집같이 예쁘게 꾸며놓은 어느 집 앞에서 웬 여인이 캔버스를 세워놓고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고 있었고, 그 주위를 7-8명의 사람들이 빙둘러싸고 열심히 귀를 귀울이고 있다. 주로 노인들이다. 아마 어느 클럽이나 학교 같은 곳에서 하는 수업이 아닐까? 우리도 호기심에 그들 뒤로가 어깨넘어 잠시 구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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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월드   www.seaworld.com/seaworld/ca/index.html


씨월드에 도착,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연계된 표를 구입하였다. 이 표한장으로 씨월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까지 구경할 수 있으며, $15 이상 절약된 것 같다. 여행오기전 인터넷에서 1인당 $4씩 할인되는 유니버셜스튜디오 온라인 쿠폰도 준비해 왔는데, 온라인 쿠폰보다는 좀더 경제적인 것 같다.


    Tip : 이 티켓으로 2주이내는 언제라도 재입장이 가능하므로 현지의 아는 사람에게 주고 오면 좋을 듯



 

씨월드는 세계의 바다 동물을 한곳에 모아놓은 거대한 해양공원으로 전체가 자연 학습장이다. 바다에서 사는 많은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어, 어린이와 함께 가면 학습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입장시에 받은 리플렛과 시간표를 받아들고 가장 인기있는 쇼를 체크한 후 관람하기 시작했다. 샤무쇼, 돌고래 쇼, 애니멀 쇼등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단연 샤무쇼다. 샤무는 거대한 체구의 범고래 4마리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관중석을 향해 꼬리를 이용해 물세례를 퍼붇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샤무로부터 물세례를 받기위해 앞다투어 앞좌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쇼가 시작되어 물벼락을 맞아 마치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는데, 그래도 마냥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다. 진영이도 $8을 주고 비옷을 사입은 뒤 물벼락을 맞고 좋아한다. 타는 놀이기구중 가장 인기있는 Shipwreck Rapids는 원형보트를 타고 물따라 내려가는 것인데 탄사람 모두가 예외없이 물에 흠뻑 젖어 점심을 먹으며 따뜻한 햇볕에 옷을 말려야만 했다.


 

    Tip : Shipwreck Rapids를 타기전에 미리 비옷이나 갈아입을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게 좋고, Shipwreck Rapids 옆에는 뷔페식의 멕시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음식종류가 많고 아주 맛이 있었다.

 





  올드타운 - 멕시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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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은 18세기 스페니쉬가 처음 샌디에고에 와서 정착한 마을로 당시 교회를 비롯 스페인풍의 건물이 많이 세워졌으며, 19세기에는 멕시코가 통치하여 그때 당시의 낡은 주택등이 아직도 그대로 보존돼 스페니쉬 문화와 멕시코 생활양식이 공존하고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우린 멕시코의 전통음식과 거리공연 등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갔으나,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한 시간엔 공연이 없었다. 주변엔 거의 대부분이 선물가게 뿐이었고, 선물들은 조잡한게 많고, 'made in China'가 눈에 많이 띈다. 같은 미국땅이지만 이곳의 화장실은 좁고 깨끗하지 않다.




 

  한인타운 - 콘베이거리  


디지털 사진 전송을 위해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콘베이 거리를 찾았다. PC방을 찾았는데 한국 유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었고, 이곳 역시 깨끗하고 담배 냄새같은 건 전혀 없었다. 디지털 카메라용 드라이버와 FTP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전송하려고 하는데 네띠앙 서버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아무리 시도를 해도 접속이 안된다. 한참을 씨름을 하다 혹시 CD writer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물으니 다행히 있단다. 왜 여태 이걸 생각못했지? CD-writer를 이용하여 금방 복사를 끝내고 공CD값 $1과 아내, 진영이 PC사용료만 지불하고 PC방을 나왔다.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을 찾아 설렁탕과 칡냉면으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식당안엔 5-6명의 한국인 손님만 있었다. 우린 내심 반가웠지만 주인 아줌마는 우리 테이블 쪽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단골로 보이는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다. 식사를 다하고 팁을 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뭔가 씁쓸한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모든게 한국식이고 서비스는커녕 손님다운 대접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팁만 미국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샌디에고의 부자들이 살고 있으며 바다사자를 볼 수 있다는 샌디에고에서 가장 아름아운 해변이라고 하는  라호야 비치를 거쳐 LA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주변은 이미 어두어져 포기하고 롱비치를 향해 5N을 타고 차를 몰았다. 낮에 이길을 달린다면 LA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라구나, 뉴포트, 헌팅톤 비치를 볼 수 있을텐데....


한미간 우호증진을 위해 한국교포들이 미국에 기증했다는 우정의 종각이 있는 산페드로의 유스호스텔에서 묵을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늦어 포기하고 조금더 올라가 롱비치 근방에서 묵기로 했다. 이곳에선 쿠폰 북에 나와 있는 지도만을 보고 모텔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도로주변엔 인가가 거의 없고 어두운데다, 안개까지 끼어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다. 같은 길을 3번정도 왔다 갔다하다 찾지 못하고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위치를 확인받고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찾아간 곳은 2개의 모텔이 나란히 있었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쿠폰에는 새건물에 방이 깨끗하다고 소개된 모텔로 우선 들어가 물었다. "2베드 룸있니?" "있어". "나 쿠폰있어"하며 오려온 온라인 쿠폰을 내놓자, 멕시코 주인 왈, "나 그런 거 안받어"한다. 이게 무슨소리야? 신용사회인 미국에서. 다시한번 얘기한다. "여기 쿠폰있잖아? 니네들 이 쿠폰 받기로 돼 있잖아?" "그래도 안받어"한다. 이게 무슨 열받는 얘기야? 밤도 깊고 인근에 숙소도 적어 아마 이넘이 배짱을 부리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조금 열받는 표정으로 "네 시방 무신소리 하는거야? 이렇게 쿠폰이 있는데". 이넘 조금도 굽히지 않고 "좌우당간 안받어"한다. 아쉬운게 나인지라 한템포 죽이고 다시 차분하게 "그럼 사인하기 전에 방한번 보여다오"하니, "고로케는 못혀, 우리방 최고야, 진짜 믿을 수 있어"한다. 똥배짱에 할말을 잃는다. 하는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모텔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은 쿠폰 할인이 없는 곳인데, 가격은 옆집과 똑 같았다. 주인은 역시 멕시코인인 여자다. 이곳은 그래도 방은 보여주는 데, 가격에 비해 시설이 오래됐고 침대 시트등이 깨끗치 않아보여 아무래도 예민한 아내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방을 보고난 후 "좀 깎아도" 했는데 안된단다. 아마 이 옆집과 담합을 한건 아닌지? 이 넓은 미국땅에 잘만한 곳이 어디 니네집들 뿐이더냐? 시내 쪽으로 다시 차를 돌려 10여분을 가니 근사한 숙소가 나타난다. Guesthouse Hotel, 가격은 $61.6. 시설에 비해 싼 편이다. 바로 싸인하고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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