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Santa Maria(101N) → ① Madonna Inn(1N)→② Hearst CastleBig sur→③ 17miles Drive(1N)→ 156N → 101N →San Jose

 주행거리 327마일 (523km)


숙소  Travelodge ($75.56)





   Madonna Inn   www.madonnainn.com/


따뜻하게 배웅해 주는 아이루님네 가족을 뒤로하고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있는 매다나 인(미국인은 "마돈나 인"으로 발음하면 못알아 듣는다고..)을 향해 출발. 40분후에 동굴속 같은 이색적인 호텔, 마돈나 인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으나 독특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이 호텔은 109개의 침실과 내부 장식물, 가구등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독특한 호텔이다. 소변을 보기 위해 다가서면 폭포수가 쏟아지는 재미있게 꾸며놓은 화장실, 암석과 함께 치장된 독특한 실내장식과 디자인... 특히 신혼부부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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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기 위해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았고 종업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테이블에 안내할 기색이 안보여 한 종업원에게 계속 기다려야 하냐고 묻자 미안하다며 안쪽 어두운 곳으로 안내한다. 좀 밝은 곳으로 앉고 싶다고 하자 창가쪽 밝고 전망좋은 테이블 쪽으로 가 주저하더니 앉으라고 한다. 사실 아까부터 이 자리가 비워 있어 눈도장을 찍어놓고 있었던 곳이다. 한데 테이블위를 보니 장애인을 위한 테이블이 아닌가? 전망좋은 이 테이블은 장애인을 위해 아까부터 비워놓고 있었던 것인데 아마 자리가 꽉차 이곳으로 안내한 모양이다. 미국에 와서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곳곳에서 보긴 했는데, 레스토랑에서조차 전망좋은 자리를 장애인을 위해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정말 세심하다는 걸 다시한번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다.

 

기분좋게 커피를 마시고 이곳의 식빵이 그렇게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식빵을 사려고 했는데, 아침 시간때문인지 식빵은 없었다. 대신 쫄깃쫄깃해 보이는 빵 2개를 사서 차안에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허스트 캐슬을 향해 다시 출발.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인 17마일 드라이브가 있어 허스트 캐슬을 생략할까 몇번씩 고민했던 곳이다. 아이루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다소 촉박하더라도 가보기로 했다.


 



  Hearst Castle   www.hearstcastle.org/


허스트 캐슬은 1904년 미국 대통령에 출마한 적이 있던 언론재벌 윌리암 랜돌프 허스트가 유럽각지에서 수집해온 16세기 이전의 진귀한 예술품과 골동품으로 가득채운, 165개의 방을 가진 중세 스페인 양식의 거대하고 호화로운 개인소유의 대저택이었다. 이 대저택은 19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그가 88세로 사망한 1951년까지도 미처 완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아들은 '이런 문화유산을 혼자 간직하는 것은 죄악'이라면서 1958년 주정부에 기증함으로써 비로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마돈나 인에서 1번 PCH로 갈아타고 가는 길 양쪽에는 제주도의 작은 구릉을 연상케 하는 푸른 언덕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풍경 하
나하나 모두 동화상에 담아놓고 싶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이젠 이런 풍경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어딘지 여유와 풍요로움을 연상케 한다.그 지역의 자연환경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격도 닮는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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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트캐슬에 도착하여 표 끊고 약 30분 기다리다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이곳에서 허스트캐슬까지는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야만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 도착하니 가이드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의 본격적인 안내에 앞서 사진을 찍되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아마 플래쉬로 인해 전시품들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먼저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손님 맞이용 카사델솔 건물과 그 건물 옆으로 로마시대의 풀을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옥외 수영장 Neptune pool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많은 로마시대의 영화가 촬영되었고, 이 성에 초대되었던 헐리우드 스타들이 주로 이곳을 사용하였다 한다. 카사그란데라고 하는 중심건물은 거대한 성당같은 웅장함을 연상시켰는데, 세계적인 종교의 심볼등이 조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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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서는 헐리웃 스타중 누가 언제 어느 의자에 앉아 식사를 했다는 설명들을 쉴새없이 하는데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 한글로 된 안내문을 참조하며 대충 이해를 해야만 했다. 집안 구석 구석은 호화로운 가구와 예술품, 골동품 들이 비치돼 있었다.

그곳에서 연인사이로 보이는 한국 젊은이들을 만났다. 돌아오는 셔틀버스 안에서 그들과 앞뒤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눴는데 우리가 스탠포드와 버클리 대에 들를 예정이라고 했더니 본인이 버클리대 출신인데 별 구경거리가 없으므로 갈 필요없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샌 호세에도 PC방이 있는지 물었더니 아마 한국인이 많이 사는 산타 클라라에 있을거라며 약도를 그려준다. 그들과 헤어지고 우린 주차장에 마련된 Table에 앉아 아침에 예린이 엄마가 싸준 샌드위치를 펼쳐놓고 맛있게 먹었다.


이제 본격적인 PCH(Pacific Coast Highway, 태평양 해안도로) 1번도로를 타고 17마일 드라이브가 있는 몬터레이를 향해 출발. PCH는 LA에서 샌프란까지 이어진 해안가 도로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도로이다.(PCH란 단어는 실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 사는 사람에게 PCH라고 말하면 한번에 못알아 듣는다고 합니다) 드라이브 도중 제주도의 작은 구릉을 연상케하는 선이 둥글고 부드러운 구릉과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목장의 소들, 그림같은 풍경들이 계속 펼쳐진다.




 

  17마일 드라이브     www.monterey.org/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끝없이 절벽이 펼쳐진다. 금방 끝나겠지 하면서 가는데 몬트레이 근방까지 끝없이 펼쳐진다. 경치가 좋아 중간 중간 view point에 내려 경치 감상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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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서를 지나니 울창한 숲이 나타나고 많은 차량과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날이 저물어가고 안개가 점점  끼더니 몬트레이 근방에 이르니 짙은 안개로 어둑어둑해져 낙조 감상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못내 아쉬워하며 마을에 들어섰는데 information center가 눈에 띈다. 안내지도를 구해 펼쳐보니 바로 근처에 AAA 사무실이 있었다. 이 지도를 구하기 위해 한국에서 얼마나 애를 썼던가? 반가운 마음에 들렀더니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시간을 보니 이미 6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생각해 보니 오늘이 휴일이 아닌가?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총 17마일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진 사설 유료도로이다. 이 시간까지 매표소에 관리인이 지키고 서서 입장료를 받는다. 요세미티 같았으면 돈을 받지 않으련만.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어두워져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다. 모두 빠져 나갔으리라. 꼬불꼬불하게 포장된 길을 열심히 몰았다. 굴곡이 심해 아들은 어지럽다고 한다. 한참을 지나니 이윽고 아름다운 골프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블비치 골프장을 비롯 7개의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유를 가지고 감상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안개 때문에 주위가 많이 어두어져 있다. 해변을 따라 계속가니 하얀 백사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2명의 젊은이들이 보이고, 개를 끌고 해변을 걷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띈다. 잠시 내려 짠 바다내음을 깊게 들이쉬고 구경 후 다시 서서히 차를 몰았다. 골프장은 주변의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며 바다 모래사장까지 계속 연결돼 있고, 골프장 옆의 풀밭에는 사슴들이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노닐고 있다.


조금더 가니 Bird Rock이 나온다. 200미터쯤 될까? 저 앞 바위섬에 무수히 많은 갈매기들이 운집해 있다. 다시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이번엔 홀로 선 삼나무(Lone Cypress)가 바위위에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견디고 외롭게 서있다. 주변이 어둑해져 큰 감흥은 없지만 날씨만 좋았다면 얼마나 멋진 광경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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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마일 드라이브에 대한 미련을 접고 오늘은 샌 호세의 유스호스텔에 묵을 생각을 하면서 출발, 156N-101N을 타고 서둘러 왔건만 시간은 거의 10시가 다돼 문닫을 시간에 도착할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유스호스텔을 포기하고 모텔에서 묵어야 되겠기에 고속도에서 빠져 나왔는데, 샌 호세 시내지도가 없어 한참을 헤메야 했다. 지금 헤메고 있는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실리콘 벨리지역이다. 실리콘 밸리는 Palo Alto, 샌 호세, 산타클라라, 사라토가에 이르는 일대 전체를 가리키는데, 시스코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모여있는 컴퓨터 산업의 메카이다. 한참후에 우리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산타클라라에 도착했는데, 한글 간판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근처 괜찮은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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