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서부 8박 9일 가족여행 -- 먹거리, 식당

2005.11.02 10:48

한나파 조회 수:5347 추천:95

사실 이번 여행가서 너무 못 먹었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배고픈 설움은 아마 처음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하네요. 구경 잘 시켜드리겠다고 모시고 와서는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드렸으니….
어쨌든 성인 4명 어린이 한 명이 8박9일 동안 준비한 햇반 20개를 모두 소진하리라고 생각지 못했었는데, 워낙 일정에 쫓겨 다녔고 또 어머니께서 두 번씩이나 체하시는 바람에 하루 종일 식사도 안 하신 날도 이틀이나 있고 이 때 말고도 끼니를 여러 차례 거르시는 바람에 예상 보다 많은 끼니를 숙소에서 해결했습니다.

도착 첫날 계획된 이동거리가 워낙 먼 탓에 LA 시내 들르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일회용 국, 캔 포장된 마른 반찬, 캔 참치, 캔 장조림,포장용 김, 끓는 물에 데워 먹는 3분 요리 등을 한국에서 준비해 갔습니다.  아침 포함해서 최대 5끼니 정도를 해결할 생각으로 조금만 준비한 탓인지 결국 한 개도 안 남기고 다 먹고 왔네요.
마지막 2박했던  호텔에서는 각종 식기를 포함한 full kitchen이 있어 ,찌게도 좀 끓여 먹고 그랬습니다.

1)        호텔에서 제공하는 American Breakfast
  동남아 권에 비해 섭섭하게 나온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섭섭할 줄은 몰랐습니다.  회사 출장 시에 묵었던 호텔에서는 그래도 달걀 스크램블이나 베이컨, 따뜻한 빵, 충분한 과일 들을 제공했었는데  days inn, 이나 motel 6, ramada  inn 같은 80불 이하의 모텔에서는 커피,우유,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빵, 머핀, 과일 주스, 시리얼이 전부였습니다.  그것마저도 가져가지 말라는 경고 표시한 곳도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 같은 경우는 그냥 먹을 수 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계신 관계로 몇 번은 따로 아침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혹시 동남아 여행에 익숙하신 분들은 당황하실 수 도 있겠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2)        한국음식 식당
라스베가스와 LA에서 4~5번 갔었는데  이름난 곳을 찾아 다닐 여유가 없어 그냥 눈에 띄는 곳에 들르곤 했었는데 한국에서 음식 값을 생각하면 가격대비 상당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곳은 라스베가스 사하라 호텔 근처의 김치식당. 반찬이나 찌게, 일품요리 어느 것 하나 입에 맞는 것 없었으며 가격 또한  너무 섭섭한 수준이었습니다.  꼭 기억하고 피할 만한 장소입니다.

3)        Fast food
여러분이 추천하셨던 in& out 등의 햄버거를 한 번쯤 맛 보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드시고 체한 이후 fast food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딸 아이가 출발 이틀 전  햄버거 사달라고 했을 때 미국가면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좀 미안하네요.

4)        Buffet
Fine dining 식당은 부담스럽고 family restaurant 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라스베가스와 LA 에서 4번 방문했었습니다.
정말 베가스 뷔페는 무조건 제일 비싼 곳으로 가라던 baby님의 말씀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딴에는 이름 없던 미네소타 어는 카지노에서 먹었던 15불짜리 뷔페에서 400여가지 음식이 나왔던 기억으로 그래도 호텔 뷔페인데 하며 처음 찾아갔던  베가스 gold coast 호텔 뷔페는 너무 황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이때도 전날 잠을 거의 못 자고 500여 km를 달려 온 데다 특히 어머니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드시고 해서  저녁때 죽이라도 드신다고 해서 가까운 호텔뷔페를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대오 각성하여 Treasure Island 호텔의 Mystere  쇼를 보고 나서 벨라지오 뷔페를 갈까 했었는데, 저녁 closing time이 2200인지 2300인지 확신이 없어 시장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같은 호텔의 Dishes 뷔페를 먹었었는데 전날 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이제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장담하며 찾아간 Makino 는 음식 질은 좋았을지는 몰라도 그 유명한 todai 를 마다하고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식당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는 없지만 저에게 Makino는 그냥 평범한 뷔페로서  결코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를 수 있고 제가 미식가가 아니라서 뛰어난 quality를 느끼지 못했을 수 도 있겠습니다.  
식당 한 켠에 Best Restaurant in the City 라는 상장을 걸어 놓았던 것을 보아 그냥 보통 식당 같지는 않았지만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만한 무난한 곳은 아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기대했던 뷔페 순례가 거의 실망으로 끝날 무렵 출발 전날 찾아간 애너하임 바로 옆 동네의 Orange 의 Todai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들려오는 매니져의  “어서오세요!” 라는 반가운 우리말 인사부터 마키노의 1.5배는 될 만한 긴 뷔페테이블, 화려하고 다양했던  초밥,  각종 회,  랍스터 구이, 부모님이 특히 맛있게 드셨던 LA 갈비 등등….. 음식 종류도 만족할 만했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음식이 우리가족 입맛에 너무 잘 맞았습니다.  과연 한국에서 이런 수준의 음식을 맛 보려면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6불 정도 였던 것 같은데, 아버님의 65세 이상의 senior 할인 20% 받았고, 아이도 할인 받았는데 20% 였는지 50%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샌디에고 todai 홈페이지에서 5feet 이하 어린이 할인 비율을 참고해 보면 50%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가족 모두 심하게 만족하여 다음날 아침에 영업을 안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Todai는 원래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프랜차이즈였는데, 한국인이 이 것을 인수했고 각 지점의 점주 분들도 대부분 한국인이라고 매니져 분이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각 지점 별로 음식 종류와 수준이 다르다고 합니다. 올해 초 베가스 알라딘 호텔의 todai 다녀 온 분 말로도, 샌프란시스코쪽 todai가 훨 좋았다고 했었습니다.  Orange county  지점의 매니저도 한국에서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하면서 이 지점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하더군요.
        LA에  숙소 잡으신 분들은 한 40분쯤 걸릴 것 같아 부담스러우실 테고 디즈니 방문을 위해 애너하임에 머무실 분들은 바로 10분 이내 거리니까 꼭 한 번 들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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