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이제야 결과보고 드립니다. 미서부 1일차

2005.05.23 23:22

jbp007 조회 수:3355 추천:95





업로드#1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들 덕분에 지난 5.4일부터 14일까지 미 서부 자동차 가족여행을 행복하게 마치고 돌아온 jbp007 박진보입니다.
특히 그 동안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victor님,baby님,juni님,dori님,swiss님,제로니모님 등등.. 그 외에도 이 site를 채워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기 시작하였고, 약 두달여간의 준비기간으로, 저희 가족은 처음 밟은 땅, 미 서부에서 열흘 간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귀국 후 하루라도 빨리 글을 올리지 못해 계속 마음에 빚을 진 상태로 있다가 오늘에서야,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이왕 주절주절이 시작한 여행이야기를  마지막까지 마쳐보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세요.




첫째날, 5.4(수) : 서울-인천-LAX-COVINA(63km)-LASVEGAS(410km)

LA로 가는 비행기는 밤 9시10분발,
집사람과 나는, 각기 퇴근 후 저녁 6시30분까지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5살 장훈이는 처제의 도움을 빌어 유치원을 마치고 공항에서 만나는 작전은 별무리 없이 성공했다. 특히 큰 짐꾸러미 4개를 아침 일찍 반포에 있는 센터럴씨티에 있는 도심 공항터미널에서 미리 처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침에 수속을 미리 진행해 둔 까닭에 공항에서의 복잡한 절차들을 많이 간소화 할 수 있었고, 우린 공항 DFS에서 몇가지 간단한 쇼핑을 마친후 SK TELECOM 공항라운지에서 1시간 가량 편한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장훈이의 장난감 타령에, 요긴할 때 사용하기로 한 닌텐도 게임기를 일찌감치 압수당하고-----

업로드#2

약 10시간의 비행시간, 작년 이맘때쯤 괌에 함께 간 경험은 있었지만, 이렇게 장시간의 비행은 5살 장훈이에게 무리가 아닐지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비행시간 초반 내내 닌텐도 게임에 푹 빠져있던 아이는 4-5시간이 지난 후 SLEEPING---, 고마울 따름이다…

LAX 도착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은 다시 5월4일 오후 4시로 뒤돌아와 있었다.
까다롭다는 미국 입국심사를 무리없이 통과해서 짐찾고, 공항셔틀을 타고 15분정도 가니 HERTZ LAX 사무실, 출발전 미리 예약해 둔 대로 FULL SIZE 급의 도요다 CAMRY 하얀색(NEVERLOST포함)을 배정받았다. 우선 마음에 쏙 드는 것은 그 많은 짐들을 넣어도 넉넉한 트렁크 수납공간, 이미 18909 MILE을 뛴 중고 급의 차량인데도, 부드럽게 들려오는 엔진시동소리, 왠지 즐거운 여행을 함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밀려온다.

문제는 NEVERLOST였다. 집사람이 운전면허가 없었고, 뒷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있어주어야 할 것 같아 궁여지책으로 NAVIGATION을 선택했었고, 한국에서도 INAVI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처음 적응 하는 데는 역시 시간이 좀 필요했다.
사용법도 한국의 그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고,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른 신호체계(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가 거의 없음), LA의 FREEWAY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게 얽혀 있었으며, 차들은 왜 그리도 빨리들 달리는지---

LAX부근을 벗어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퇴근시간의 TRAFFIC JAM 전에 LA를 벗어나려 했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그렇게 한참을 낑낑거리고 있는데,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 이랬는데—
프리웨이를 무조건 벗어나 다운타운으로
LAX에서 LASVEGAS 방향으로 37MILE벗어난 WEST COVINA라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많이 사는 듯한 마을이었다.
GLENDORA  AVE의 “WORLD BUFFET”,
세 식구 모두 ‘국물’ 있는 저녁을 원했기 때문에 들어간 곳인데, 중국식 부풰식당이었으며, 60점 정도,, 그래도 원했던 국물은 실컷 먹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예상치 못했던 미역국도 구경하고..
그나저나 비행기에서 내린 지 몇 시간 되었다고 벌써부터 ‘국물’을 찾으면,앞으로의 여행이 순탄치만은 못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의 슈퍼마켓(홍콩슈퍼)에서 간단히 음료수와 다과 등을 준비하니 일단 마음은 다시 든든해 진다.
이렇게 우리 세식구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가자 LASVEGAS로 !!
다시 자동차로 돌아온 시간이 저녁 8시 40분경 미국의 첫 어둠은 이미 짙어지고 있었다.
차와 도로 그리고 NEVIGATION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나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LA만 벗어나면 거의 차구경 못한다고들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BARSTOW를 지날 때 까진 차량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곤 했다. BARSTOW를 지나면서 차량들로 조금씩 뜸해지고, 주위의 불빛들도 간간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어두워 확인할 길은 없으나 MOJAVE 사막이 시작되는 듯했다. 순간 뒷자리에서 식사후 잠들어 있던 집사람이 소리친다,
“우와 저 별들좀 봐, 장난아냐.”
어두운 초행길을 100MILE 에 근접해 달리고 있는 나는 그런가보다 할뿐이다. 어찌 한눈을 팔 수 있으랴, 내 손에 있는 이 핸들에 우리가족의 안전이 달려있는데----

그렇게 두어 시간을 달렸을까 라스베가스가 다가옴을 알려주는 표지판들이 점점 늘어갈 즈음 화장실 생각이 나서 프리웨이 주변의 주유소로 갔다. 차를 세우고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부지직, 부지직’ 신발 밑에 밟히는 기분 나쁜 갑각류 으깨지는 소리
으—기절할 뻔 했다. 바닥에 왠 벌레들이(바퀴벌레로 추정됨) 지뢰처럼 널려 있고 크기도 내 엄지 발톱만한 것부터 그 두 배 되는 놈도 보인다. 화장실 입구엔 밝은 빛에 더 많은 녀석들이 진을 치고 있고,
작전상 후퇴, 난 파충류와 갑각류는 싫어한다.
LASVEGAS도 이러면 곤란한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사막주변의 도로변에서 차를 세우고, 하늘을 가득 채운 두툼한 별들을 바라보며,,,,

1시간남짓 더 차를 몰았을 때, 어둠속 멀리 신기루처럼 환하게 떠오르는 불빛들, 드디어 첫날의 종착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역시 라스베가스의 밤은 화려했다.
숙소인  Stratosphere Las Vegas hotel에 체크인을 마친 후,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과 기내에서 준비한 발렌타인으로 밤참을 대신했다. 컵라면, 김치, 발렌타인17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이었지만, 집사람과 난 “그래 이 맛이야” 함성을 지르며 맛있게 먹었다.
한국에선 매운 것에 질색하던 아들놈도 우리 경쟁에 함께하고, 그냥 즐거웠다.

야식 후 집사람과 아이는 잠자리로, 난 1층 로비에 게임장으로,
몸은 무진장 피곤했지만, 오랜만의 블랙잭은 역시 날 배신하질 않았다. 집사람이 응원하며 보태준 50불 때문인지, 두어 시간 동안 한 300불 따서 집사람 100불 주곤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덧 창가 멀리서 어두움이 점점 엷어지는 시간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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