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이제 우리 가족의 미국 서부여행도 종점을 향해 갑니다. 애들은 내일 디즈니랜드를 가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놀이 공원은 여행 후반부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애들이 투정을 부리거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섭니다. 몬트레이의 프리몬트 스트리트에는 편의점이 많습니다. 한 곳에 들러서 물, 과자, 과일, 육포 등을 구입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미국의 육포가 아주 맛있어서 계속 운전하면서 먹고 다녔습니다. 영양보충도 되고, 배도 고프지 않고... 여러가지 장점이 많았습니다.^^ 저희 애들도 좋아하더군요. 아내는 지금 교정치료 중이라 먹으려 하지 않더군요.^^

처음 들른 곳은 카멜 비치입니다. 어제 본 17마일 드라이브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더군요.^^




계속 1번 국도를 따라서 남하하였습니다. 군데 군데 시닉 뷰에 들러서 사진도 찍고 경치 감상도 하고... 유명한 빅서의 브릿지도 감상했지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서 좀 쉬고, 다시 운전하고... 원래는 마돈나 인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식당은 저녁에만 운영하고 빵을 먹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빵만 좀 사서 나왔습니다.

산 루이스 오비스포에 있는 데니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미국은 데니스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 시켜서 배불리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허스트 캐슬은 생략하기로 하고, 바로 산타바바라로 향했습니다. 오늘 엘에이의 애너하임까지 가려면 어쩔수 없었습니다.ㅠㅠ



산타바바라로 가기 전의 해변에서 본 바다사자들입니다. 우리나라였으면 남아나질 않았겠죠? ^^

산타바바라에는 약 4시쯤 도착한 것 같습니다. 우선 산타바바라의 미션으로 가서 주위를 구경하였습니다. 군 청사에도 가보았지만 토요일 오후라 굳게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ㅠㅠ

토요일이라 그런지 산타바바라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더군요. 원래 계획은 산타바바라에서 일박을 하는 것이었지만, 주말의 산타바바라 숙소들은 최소 2박을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애너하임까지 그냥 가기로 한 것입니다. 산타바바라 pier  구경을 마치고 다시 애너하임으로 향했습니다. 밑의 사진은 산타바바라 pier에서 본 산타바바라의 모습입니다.



엘에이에 가까와질수록 길이 복잡해 지더군요. 오후 6시에 산타바바라를 출발하여 8시 30분 경 애너하임의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얏트 호텔은 아주 훌륭합니다. www.hotwire.com에서 예약한 것인데, 하루 65불 (세금 제외)입니다. 디즈니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므로, 이것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서 발레파킹을 하였고, 주차비로 하루 15불을 냈습니다. 팁 2불 정도 주고요... 대충 짐정리를 마치고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에 있는 한인타운으로 가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양평해장국집만 24시간 열더군요. 맛은 보통입니다.^^

5월 8일

오늘은 애들이 가장 기대했던 디즈니랜드를 가는 날입니다. 개장시간에 맞춰서 7시 20분 셔틀버스를 타고 디즈니랜드로 갔더니 아직은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 표를 사고 디즈니로 들어가서 우선, fantasy land, mickey's toontown을 두루 섭렵하였습니다. 마터호른 봅슬레이가 재미있더군요. 미키, 미니와도 사진을 많이 찍었구요. 애들이 아주 좋아해서 지켜보는 저희들도 흐뭇하더군요.^^




10시쯤 tommorrow land로 갔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다가, 미국의 어머니날이랑 겹쳐서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개장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오토카를 탈 때부터 줄이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오토카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놀이기구 타는 데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고, 둘째의 경우 인디아나 존스만 타지 못했고, 다른 것은 다 탔습니다.

패스트패스가 아주 유용하였습니다. 대부분 패스트패스가 붙은 것은 다 재미있고, 평균 대기시간이 1시간이므로, 패스트패스를 끊고 대기줄이 짧은 것들을 우선 탄 후 다음 패스트패스를 끊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다시 다음 놀이기구의 패스트패스를 끊습니다. 그 후에 먼저 끊은 패스트패스를 타면 최대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이 방법으로 별로 기다림 없이 놀이기구들을 이용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와 스플래시 마운틴이 아주 재미있었고, 우리나라 놀이공원의 수준도 아주 높음을 확인할 수 있더군요.^^

5시 반쯤 되어 재입장 스탬프를 받은 후에 호텔에서 좀 쉬고, 저녁식사도 하였습니다. 호텔 근처의 코코스로 갔다가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저희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담당 웨이트리스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자기가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그게 잘 전달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시킨 음식도 다 식고, 맛도 없고....그래서 다시 웨이트리스에게 항의했더니 지배인이 왔습니다. 지배인이 정중하게 사과하고, 음식값도 어느 정도는 디스카운트를 해 주더군요. 50% 할인권 두 장을 준다고 하길래 내일 떠날 거라고 했더니 다시 한번 사과하고, 1인분은 받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분풀고 환타즈믹 쇼와 불꽃놀이를 보러 디즈니랜드로 갔습니다.



환타스믹 쇼와 불꽃놀이는 듣던대로 아주 좋았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1시간 전에는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도 한 시간동안 자리잡고 있다가 쇼를 봤지요.^^



밤 11시에 디즈니랜드를 나와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피곤했지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5월 9일

미국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애들도 어제 무리했는지 좀 힘들어 하더군요. 원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가는 날입니다만, 3일째 가려고 했던 와일드 애니멀 파크를 가기로 했습니다. 미국으로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표를 미리 산 덕분이지요. www.sandiego.org 에서 어른 표를 어린이 표와 같은 가격으로 파는 행사를 했었는데, 그만 덜턱 구입을 한 것이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포기하고 와일드 애니멀 파크로 간 것입니다.

와일드애니멀 파크에서는 주차료를 따로 받더군요.  도착하자마자 트램 투어부터 했습니다. 트램을 타고 원내를 일주하면서 동물들을 보는 것이죠.



약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저는 특별한 감동을 받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아내도 그런 것 같구요. 애들은 좋아하더군요.^^


라이언 캠프는 볼만 했습니다. 그렇게 가까이서 사자가 자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애들도 힘들어 해서 점심 먹고 다시 LA로 돌아왔습니다. Wild animal park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지 않고 이곳으로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ㅠㅠ

LA에서는 헐리웃 거리로 가서 거리 구경을 좀 하였습니다. 캣 우먼, 슈렉, 피오나 공주 등의 분장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더군요. 우리 애들이 캣 우먼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해서 물어봤더니 팁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2불 주고 사진찍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산타모니카 비치로 가서 산책을 하려고 했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사람도 없어서 그냥 공항으로 돌아갔습니다. 허쯔 렌트카 사무실로 가기 전에 기름을 채우고, 간단한 반납과정을 거친 후 영수증을 받고,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카운터로 가기 전 짐 검사에 좀 시간이 걸리더군요. 짐 검사가 끝나면 태그를 붙이고 손도 못대게 합니다. 직원들이 직접 항공사 카운터로 짐을 날라주더군요.  간단한 출국수속을 마치고, 식사를 좀 한 다음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미국에서의 2주간 여행을 마쳤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고, 아무 불평없이 따라다녀준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샌디에고 시월드에서 둘째가 아팠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만, 둘째의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에 찡하게 다가옵니다.

"수경아! 아프다고 걱정하지마, 너는 혼자가 아니야"    "응, 아빠... 가족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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