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2014년7월초 워싱턴/오레건주 여행기

2014.07.25 15:26

dune 조회 수:7701 추천:1

안녕하세요.

 

시애틀에서 출발하여 일주일간 캘리포니아 북단까지 갔었던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은 앵커리지에 갔다가 귀국 도중 시애틀에 들러서 로드 트립을 하였습니다.

앵커리지에서는각각 당일치기로 가능한  매킨리봉 경비행기 투어(랜딩 포함)와

휘티어에서의 빙하 크루즈가 인상깊었습니다.

육지에서 보는 빙하는 2년전 캐나다 재스퍼에서 본 엔젤 빙하의 감동에 못미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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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은 골든벨님 여행기를 많이 참고하였는데, 저는 혼자 운전하였던 관계로

무리한 계획이었다는 것을 여행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이번 여행은 그랜드 서클을 여행할때 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제 여행기가 유사한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7/4() 시애틀 도착, 포트 엔젤레스 숙박, 130마일(2.5시간)

앵커리지에서 오후 1시반경에 출발, 시애틀 타코마 공항(SEATAC)에 오후 6시경에 도착하여 셔틀을 타고 미리 예약하여 둔 Herz 렌터카 사무소로 갔다. Herz 예약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스카이패스 회원 서비스로 하였는데, travelzoo 사이트를 통하여 가격 비교를 하여본 결과 조건이 좋다고 판단하여 미리 예약해 둔 것이다. 특히 보험을 풀로 선택(할인요금2)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공항에 따라서는 다른 사이트가 더 좋은 조건도 있으므로 사전 비교를 하여보는 것이 좋다.

예약은 도요다 코롤라급으로 하였는데, 배정된 차는 닛산 베르사 이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가민 네비게이터를 장착하려보니 허츠의 네버로스트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접수대에서 네비게이터 옵션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였기에 다시 사무소에 들어가 말하니, 그냥 두란다. 직원말이 기술적으로사용하여도, 요금 부과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일단 페데럴웨이에 있는 한아름마트(H-Mart)로 셋팅하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프리웨이를 거쳐 한아름마트 근처까지는 잘 안내를 하였는데, 허츠 네비가 제대로 안내를 하지 못하여 한바퀴 돌았다. 할 수 없이 가져간 가민 네비로 바꾸자 바로 찾아준다. 역시 전문 네비가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아름마트에서 생수와 햇반, 컵라면, 체리 등 과일을 좀 사니 이미 시간이 8시가 가까워진다. 마트안에 있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숙박지까지 달린다. 이미 어두워지는 날인데다 포트 엔젤리스 가까이 가자, 길 양옆에 높은 키의 나무들이 도열하여 가는 길이 더욱 어둡다. 그런데 거치는 마을에서마다 미독립 기념일을 맞아 불꽃놀이 하는 것들이 계속 보인다. 개인들이 폭죽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 그런지 성대하지는 않다. 예약한 숙소인 Super 8 모텔에 도착하니 11시가 다되었다. 배정된 방에 들어가니 뭔가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창문도 열고, 가져간 모기 방향제도 뿌려보고 향수도 뿌려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 그러다보니 너무 늦고 피곤하여 그냥 자기로 하는데, 밤새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냄새 때문에 잠도 설쳤다.

 

7/5() 올림픽 NP, 캐논비치, 틸라무크 숙박, 340마일(7.5시간)

아침에 체크 아웃하면서 프런트에 냄새 이야기를 하니, 매우 미안해 한다. 포트엔젤리스를 떠나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들어갔다 얼마가지 않자, 비지터센터가 나왔다. 들어가보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문앞에 놓여있는 지도만 가지고 나와서 바로 허리케인 리지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에 뷰포인트에 들어가니 사슴이 한마리 어슬렁댄다. 사진을 찍고 다시 산을 계속 올라 허리케인 리지에 도착하였다. 일찍 도착한 편인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눈덮인 산들을 바라보다, 주차장 뒷편에 있는 메도우 트레일을 찾아 30여분 정도 가벼운 산책길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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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끝내고 Forks를 목적지로 네비를 셋팅하고 산을 내려오는데, 올라가다 만난 사슴을 다시 보게 된다. 내려보니 한마리가 더 있었다. 공원 입구로 내려오니 포트엔젤리스쪽이 아니라 좌측방향으로 안내한다. 지름길인가 보다 하고 가다보니 비포장길도 나오는데, 길가에 야생화도 많이 피어있고 차량도 별로 없어서 한적한 길이다. 결국 포트엔젤리스에서 오는 도로와 만나서 가다보니 크레슨트 호수가 나타나 잠깐 정차하여 호수와 비구름이 덮인 주변 산들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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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졸음이 와서 차를 세우고 30분정도 눈을 붙이고 가다보니 영화 Twilight 촬영지였던 Forks에는 점심시간이 다되어 도착하였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축제를 하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운동회 비슷한 행사를 하는 것을 잠깐 보다가 마을 내로 들어가니 Twilight관련 기념품 상점이 보인다, 상점안에서 뱀파이어 영화 관련 기념물 등 사진을 좀 찍고 영화배경이 되었다는 Forks High School에 가 보았다. 이미 방학을 하였는지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처럼 방문한 관광객이 몇 명 보인다. Forks를 맛 벗어난 지점에 있는 큰 마트앞에서는 야외에 포장마차처럼 차려놓고 햄버거와 핫도그를 즉석에서 만들어 마트에 온 주민들에게 팔고 있어, 우리도 점심으로 맛있게 사먹었다.

한참을 달려 Hoh Rain Forest 입구에 도착하니 독립기념일 연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자리가 없다. 입구 길가에 파킹을 하고 비지터센터에 들렸다가 Hall of Mosses Trail이라는 손쉬운 트레일을 하였다. 여행기에는 모기가 많다고 하여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물리지는 않았다. 아마 모기가 5-6월에 많다가 7월부터는 사리지는가 보다. 트레일 코스에서는 커다란 나무들에 이끼류가 뒤덮여 기괴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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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인 숲을 출발하여 오레건주로 향하였다. 당초 Ruby Beach를 들를 계획이었는데, 이미 시간이 오후 5시가 넘고 또 다음날 오레건 해변을 실컷 볼 수 있을거라 포기하였다. 아스토리아로 가는 길은 지루한 편이다. 에버딘에서 주유를 하고, 레이몬드를 거쳐 아스토리아에 가까이 가니, 거대한 컬럼비아강 하류가 보인다. 와싱턴주와 오레건주를 잇는 다리를 지나 아스토리아에 들어가 초기 개척자 기념탑인 Astoria Column을 보러 갔다. 산 정상에 위치한 공원에서 아스토리아 시내와 컬럼비아강, 태평양이 보인다. 시간은 7시경인데 아직도 해는 수평선에서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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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토리아를 출발하여, 시사이드를 거쳐 캐넌비치에 도착하니 9시가 다되었다. 일몰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캐논비치의 거대한 헤이스탁 바위(Haystack Rock)의 석양 풍경이 일품이다. 한참을 해변가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오늘의 숙소인 틸라무크를 향하여 어두워지는 해안 도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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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반경 도착한 틸라무크의 숙소인 Shilo Inn에서는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여행 사이트를 비교 안내해주는 Travelzoo를 통하여 가장 저렴하게 가격이 제시된 AMOMA라는 사이트를 찾았고 이를 통하여 선불 예약한 곳인데, 예약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프런트 직원이 내가 제시한 파우치에서 AMOMA 전화번호(스위스 소재)와 홈페이지에서 찾은 미국내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한참을 씨름하다 결국 포기하고, 실로인이 만원이라 1마일 정도 떨어진 다른 숙소를 예약하여 준다. 이에 대하여는 귀국후 AMOMA 고객센터로 연락하여 환불을 요구하는 중이다. 실로인 프런트에 있던 직원은 매우 친절하여 숙소 예약은 물론, 12시가 다된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길을 찾지 못할까봐 새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하는 것까지 따라와서 확인하고 자신은 퇴근하는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7/6() 오레건 해안, 크레슨트시티 숙박, 300마일(6.5시간)

 

 

아침에 일어나 어제 시내 초입에서 보았던 틸라무크 치즈공장을 방문하였다. 치즈만드는 공장 내부를 견학하고, 치즈 시식도 하였는데 사지는 못하였다. 계속 여행을 하는 차안에 치즈를 두면 상할 것 같아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잘 모르겠다고 하여 포기하였다. 틸라무크 시내를 나오는데 시골의 냄새가 많이 풍긴다. 주변에 낙농 시설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가까운 Three Cape Loop Cape Mears라는 등대를 향하는데, 공사로 길이 폐쇄되어 우회하라는 표시가 나온다, 차를 세우고 어찌할까 고민하는데 산책나온 주민이 우리를 보고 우회하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오늘도 가야할 길이 멀어 Three Cape Loop는 포기하고, 101번 해안도로를 타고 남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다 먼저 링컨시티에 있는 Tanger 아웃렛에 들렀다. 이 아웃렛은 오레건에서는 우드번 다음으로 큰 것이라 하여 들르니 독립기념일 세일 마지막 날이란다. 오레건에 본사가 있는 컬럼비아 매장에 들러 옷 몇 점을 사고, 아웃렛내 식당을 보니 트립어드바이저 표시가 있는 맛집인 것 같다. To-Go로 샌드위치를 주문하여 차를 타고 가다가 해안가 비치가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뉴포트 입구에 있는 Yaquina Head 등대로 향하였다. 등대에서는 준비해간 쌍안경으로 많은 바닷새, 바다표범, 바다사자를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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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는 오레건 해안에서 가장 붐비는 관광지로, 클램차우더 전문 Mo’s 본점이 있는 곳이지만 이미 점심식사를 한 후라 들르지는 않았고, 또한 미국내 탑 10에 속한다는 오레건 코스트 수족관도 있지만 역시 일정상 시애틀 수족관 방문을 기약하고 그냥 통과한다.

뉴포트를 떠나 Florence에 가까이 오자, Haceta Head 등대가 나타난다. 오레건해안에서 가장 그림이 좋은 등대라고 하는데, 안개가 많이 끼어서 그런지 그리 좋은지는 모르겠다. 주차장에 셀프 주차비를 내고 등대까지 산책을 하였다. 이곳에도 바다 동물들이 보이지만, Yaquina Head 등대만큼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 등대에서 출발하자 바로 Sea Lion Caves가 나온다. 엘리베이터로 내려가 바다사자를 보는 곳이지만, 이미 Yaquina Head 등대에서도 보았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 직전 뷰 포인트에서도 절벽 아래 바다사자들이 보았기 때문에 그냥 통과하였다.

플로렌스를 지나, 101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흰모래 사구를 볼 수 있다는 Oregon Dunes Overlook을 찾았으나, 보이지가 않는다. 가끔 모래 언덕들이 스치듯 보이지만 거대한 규모의 듄스는 아니다. 아마 지나쳐 온 오레건 듄스 휴양지라는 곳을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없어 그냥 통과한다, North Bend를 지나서 식물원과 모래사장, 바다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Shores Acres State park를 목적지로 네비게이터를 셋팅하였는데, 중간에 길을 찾지를 못한다. 결국 시간만 허비하고 다시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Bandon에 도착하니 날이 어둑해지며 해안가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주유를 하고 Face Rock을 찾아 해변 공원에 가 보니, 바위들이 있기는 한데 모양이 아닌 것 같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더 내려가야 한단다, 결국 물어 물어 찾아갔지만, 안개가 심하여 겨우 윤곽만 보인다, 그마저도 잠시 보고 있자니 안개에 가려서 더 이상 보이지도 않는다.

밴든에서 골드비치를 지나 브루킹스로 가는 길은 바닷가 바위들과 거친 파도로 묘사되는 오레건 해안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브루킹스에서 어두워진 산길을 지나니 10시가 넘어 목적지인 캘리포니아주 북단 도시인 크레슨트 시티가 나타난다, 크레슨트 시티는 도시라기 보단 작은 어촌 마을이고,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 곳이다. 우리 숙소는 Super 8으로 인도인 부부가 경영하는듯 한데, 방이 쾌적하지 않다. 포트엔젤리스 Super 8에 이어 실망한 아내가 다시는 이 체인에 묵지 말자고 불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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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레드우드 NP, 크레이터 레이크 NP, Bend 숙박, 300마일(5.5시간)

 

 

크레슨트 시티를 출발하여 레드우드 국립공원으로 향하여 남하하였다. 101번도로로 내려가다 Newton Drury Scenic Pkwy로 들어서니 아름드리 레드우드 나무들이 빽빽히 길가에 들어차 있다. 파크웨이 중간에 비지터 센터와 빅트리 트레일 하는 곳이 있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쳐서 101 도로를 다시 만났다. 좀 더 내려가니 Lady Bird Johnson Grove 입구가 나타난다. 그곳에 들러 1시간 정도 트레일을 하였다. 요세미티 공원에서 보았던 거대한 나무와는 다른 종류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비슷해 보인다. 심지어 그저께 올림픽 국립공원 호레인 숲에서 보았던 나무들과 비슷해 보인다.

다시 101번 도로를 타고 크레슨트시티쪽으로 올라가니 도로 오른편에 Tree of Mystery가 보인다.  미국 전설에 나오는 거인 Paul Bunyan과 그의 황소 Babe the Blue Ox 동상이 재미있는 모습으로 서있는 곳으로 사진만 찍고 출발하였다. 당초 계획에는 크레슨트시티 아래쪽 입구에서 Smith Redwoods State Park의 비포장 도로인 Howland Hill Drive를 통하여 좀 더 레드우드의 경치를 감상하고 원시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는 Stout Grove를 들르려 하였지만, 이미 거대한 나무들도 많이 보았고 시간에 쫒기는 일정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고 199번 도로를 따라 그랜츠 패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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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Cave Junction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다되었다. 서브웨이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는데, 햇볕은 따갑고 매우 덥다. 1~2시간전 해안가에서는 안개도 많고 선선하였는데, 내륙쪽으로 들어오니 유타주에 온 듯한 기후다. 점심을 먹고 그랜츠 패스의 Fred Meyer에 들러 간식용 과일 등을 사고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62번 도로를 타고 가는 길은 끝없는 숲길이었다.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다. 타이어 펑크인가 내려서 살펴보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아마 차안에 있던 플라스틱 생수병이 기압 차이로 펴지면서 큰소리를 낸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유기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온다. 그랜츠 패스에서 벤드까지 갈 정도의 연료가 남은 것을 확인하였었는데가도가도 숲길만 나오니 마음이 초조해진다. 이것도 기압차에 의한(?) 잘못된 경고인 것을 나중에 엔진을 껏다가 켜니 계기판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알았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빌리지에 들러 기름을 채웠다. 주유기는 한대 밖에 없지만 가격이 특별히 비싸지는 않았다.

크레이터 레이크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이다. 몇 년전 9월에 정오쯤 방문하여 그 짓푸른색을 보고 넋을 잃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햇빛이 기울었기 때문인지, 바람이 불어서인지 그때만큼 진하지가 않다. 그래도 캐나다 로키같은 빙하지대의 옥색 호수와는 다른 크레이터 레이크 고유의 새파란 호수의 색깔은 강렬하였다. 이번에도 호수 전체를 일주하는 림드라이브를 하지는 못하고 서쪽편 뷰 포인트만 몇군데 보고 벤드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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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파인을 지나 벤드에 다다라서, 도시 입구에 있는 Lava Lands를 보고 가려 하였는데 프리웨이에서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었다. 다시 네비를 셋팅하여 찾아가니 8시가 다되어서 입구가 모두 잠겨있고 주차장에는 차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차를 되돌려 나오는데 프리웨이로 바로 진입하는 길도 차단되어 다시 아래쪽으로 빙둘러서 숙소인 Quality Inn으로 향하였다. 퀄리티인은 그동안 묵었던 숙소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은데 비하여, 깨끗하고 괜찮은 편이었다.

벤드 부근에는 화산재 덩어리로 만들어진 Butte가 몇 군데 보이는데, 시내 Pilot Butte 근처에 있는 Pilot Butte 식당에는 4인분짜리 초대형 Pilot Butte Burger가 있다고 한다. 일반 햄버거도 맛있다는데, 우리는 벤드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가보지는 못하였다.

 

 

 

7/8() 스미스락, 후드산, 우드번 아웃렛, 포틀랜드 숙박, 230마일(4.5시간)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하루 300~350마일을 혼자 운전하다 보니, 걱정하였던대로 무리한 여행이 되어 버렸다. 매일 아침 9시에 출발하여 밤 10경에 들어가는 일정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당초 이날은 John Day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의 하나인 Painted Hills를 보려고 계획하였다. 그러나 동쪽으로 편도 2시간이나 걸리는 길이고,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최소 5시간이 소요되어 고민끝에 포기하였다.

벤드를 출발하여 Smith Rock 주립공원을 먼저 들렀다. 이곳은 뾰족뾰족한 바위들 사이로 협곡이 흐르는 곳인데, 암벽등반 코스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주차기에서 요금을 선불하고 트레일 코스로 들어가려니 건너편 바위에서 반사되는 열기가 엄청나다. 주차장에서 협곡쪽으로 내려오니, 오른쪽은 다시 암벽쪽으로 올라가고, 왼쪽으로는 개울따라 평탄한 길이 나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왼쪽으로 가기에 우리도 그쪽으로 향하였다. 바위 암벽을 돌아가니, 여기저기서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절벽을 올려다 보니 곳곳에 하얀 색깔의 암벽 등반 자국들이 보였다. 1시간 정도 트레일을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가려니 작렬하는 햇빛에 지쳐서 매우 힘들다. 이곳은 오레건이지만 날씨나 풍광은 한여름 유타주의 캐년에 와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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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락 공원을 떠나 근처에 있는 Peter Skene Ogden 주립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Oregon Trunk Railroad Bridge가 있는 곳으로 주차를 하고 다리쪽으로 가니 한무리의 한국 젊은 학생들이 다양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곳곳에는 애완견들이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는 경고 표지판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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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구경을 마치고 Mt. Hood쪽으로 떠났다. 가는 길에 시간 여유가 있으면 두개의 깊은 협곡과 호수가 있는 드라이빙 명소라는 The Cove Palisades 주립공원을 들를텐데, 가능한 일찍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우드번에 도착하기 위하여 그냥 지나친다.

오레곤주에서 가장 높은 마운틴 후드에서는 팀버라인 랏지를 가려고 하였는데, 운전중에 착각을 하여 마운틴 후드 메도우 스키 리조트로 가게 되었다. 리조트에 도착하니,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장비들만 가득히 쌓여 있다. 그제서야 잘못 들어온 것을 알고, 다시 팀버라인 랏지로 향하였다. 팀버라인 랏지에 도착하니 한여름에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하였을때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막 종료된 시점이었다. 결국 주차장 주변에서 멀리 보이는 눈덮힌 산들을 보다가 우드번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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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가 다되어 도착한 우드번 아웃렛에서 폐장시간인 8시까지 쇼핑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인 포틀랜드 동쪽 Troutdale에 있는 Holiday Inn Express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된 시간이다. 숙소 바로 옆에는 Columbia Gorge Premium Outlet이 있는데, 규모가 우드번에 비하여 많이 작았다.

 

7/9()  콜롬비아강변, 세인트헬렌 화산지역, 시애틀 렌턴 숙박, 300마일(5.5시간)

콜롬비아강을 따라 프리웨이를 달리다, Historic Columbia River Highway로 빠져서 Crown Point Vista House를 찾았다. 숙소에서 챙겨온 커피를 마시며 콜롬비아 강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여진다. 다시 하이웨이를 거슬러 올라가니 여러 폭포들의 표지판들이 나타난다. 그중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인 멀트노마 폭포(Multnomah Falls)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폭포 중간에 걸쳐있는 다리까지만 올라가 보았는데, 대부분은 폭포 정상으로 가는 길로 계속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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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되돌려 포틀랜드 시내로 향하였다. 시내 중심가에 길거리 파킹을 하고 간단한 시내 구경을 하였다. 일반적인 미국 도시의 모습이다. 포틀랜드의 유명한 도넛집이라는 Voodoo Doughnut을 가니 가게밖으로 줄이 아주 길게 서있다. 갈 길이 먼 우리는 도넛 맛보기를 포기하고 워싱톤주로 향하였다. 네비가 있음에도 포틀랜드의 복잡한 프리웨이 교차로에서 길을 잘못 들기도 하면서 세인트헬렌산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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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로 향하는 5번 프리웨이를 타다가 점심식사를 위하여 Longview에 있는 Three Rivers Mall에 가니 주변에 여러 패스트푸드점들이 보인다.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고 타겟에서 간단한 생필품을 산 다음 프리웨이로 들어서니, 바로 세인트헬렌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입구에 있는 비지터센터에 들렀다가 세인트헬렌산의 조스턴릿지까지 가는 길은 한참을 들어가야 했다. 중간에 뷰 포인트에 내려서 점점 가까워지는 세인트 헬렌산을 보니 화산에 의하여 생긴 여러 모습들이 이국적이다. 조스턴릿지 관측소에서는 화산 폭발과 관련한 여러 설명자료를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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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헬렌산을 떠나 오른쪽으로 마운트 레이니어산을 보면서 시애틀로 행하였다. 당초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파라다이스 지역도 가보자고 생각하였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미 비슷한 풍광을 전 주에 갔었던 알라스카에서 보았던 관계로 생략하였다. 올라가는 길에 워싱톤 주도인 올림피아시가 나오고, 조금 더가니 첫째날에 지나쳤던 타코마시가 나타난다. 계속 올라가서 오늘의 숙소인 Renton Quality Inn에 도착하였다. 먼저 주변 식당을 검색하니 Enjoy Teriayaki집이 나온다, 그곳에 가보니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Short Rib을 주문하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비교적 일찍 하루를 마감하였다.

 

7/10() 시애틀 시내 관광

아침에 일어나 먼저 시애틀 북쪽 Everett에 있는 보잉사 Future Flight Aviation Center로 향하였다. 8시반경에 405번 프리웨이를 타는데 진입 도로에서부터 차들이 막힌다. 전날 투어시간을 10시반으로 예약하여 두었는데,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을지 초조해진다. 한참을 지체하여 프리웨이에 들어서니 카풀 라인이 있다. 2인이상이면 진입이 가능하여 꽉막힌 일반 라인을 보면서 여유있게 1시간 정도 달리니 보잉사가 나타난다. 시애틀은 여러 곳에 보잉 공장들이 있어 시애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보잉사 공장은 주중에만 가능한 가이드 투어로서 보잉 747, 777, 787 등 대표적인 기종들의 조립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체의 사진기나 망원경 등의 휴대가 금지되어 있어, 미리 자동차에 두고 내리는 것이 편리하다. 투어가 끝나고 관람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보잉사 투어는 기대보다는 약간 밋밋한 느낌이었다.

12시가 다되어 보잉사를 나와서 시애틀 시내로 갔다. 우선 스페이스 니들을 보러 갔는데, 골든벨님이 블로그에서 알려준 근처 맥도널드 가게에 갔지만 고객 주차시간이 1시간으로 되어있어 근처 파킹장으로 갔다. 2시간 주차를 끊고, 스페이스 니들에 갔더니 스페이스 니들과 바로 옆에 있는 유리공예 미술관인 Chihuly Garden and Glass 콤보 입장권이 저렴하다. 그런데 스페이스 니들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어 바로 입장이 안되기 때문에 두가지 모두를 2시간에 보기가 어려워 중간에 가서 다시 파킹 시간을 1시간 더 늘려야 하였다.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가 시애틀 전경을 보고 유리 공예관을 가니 이곳이 훨씬 볼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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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로 바닷가의 Pike Place Market으로 갔는데, 주차는 바로 인근 Parking Garage (1531 Western Ave. Seattle)에서 하였다. 이 주차장은 들어가면서 신용카드를 넣고, 다오면서 다시 신용카드를 넣으면 정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몰랐던 우리는 주차권을 받지 못하여 잘못된지 알고, 시장안 관리사무실까지 찾아가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하였다. 동대문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의 파이크 마켓에서는 생선을 던지고 받는 가게랑 줄이 항상 길게 늘어서 있다는 별다방 일호점 (처음에는 코너에 있는 다른 스타벅스를 절못알고 사진을 찍었다) 등을 보고 간식거리로 빵을 샀다.

아래 사진에 날아가는 생선이 보이나요? ^^

 

WA_Pike Place Market.JPG


우여곡절끝에 주차장을 나온 후, 시애틀 해안 건너편 Alki Beach로 가서 시애틀 다운타운 경치를 바다 너머로 보았다. 시애틀 앞바다에는 행사가 있는지 요트들이 일렬로 줄지어 행진하고 있었다. 숙소로 오는 도중에 렌턴의 판다 익스프레스에 들러 간단한 중식 음식을 사가지고 숙소에서 햇반과 함께 저녁을 해결하였다.

WA_Alki Beach.JPG


 

7/11() 항공박물관, 귀국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가까운 The Museum of Flight으로 향하였다. 10시에 문을 여는데, 1시간 반정도에 전체를 보려니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먼저 비행기들이 실내에 전시된 곳을 보고, 초창기 및 1/2차 세계대전의 전투기들이 있는 곳은 빨리 돌면서 구경하였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미공군 1호기 있는 곳을 가니, 야외에 콩고드 비행기도 전시되어 있다. 입구 밖에서도 여러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보잉사 투어보다도 볼 것들이 알찼던 것 같다.

WA_Flight Museum.JPG


11시 반경에 박물관을 출발하여, SEATAC공항에 도착하니 12시가 다되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셔틀을 타고 들어가 2:15분발 귀국편 티켓팅을 함으로서 시애틀에서 출발한 일주일 로드 트립을 무사히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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