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 서부여행기 (2)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2008.09.09 06:23

Chris 조회 수:7425 추천:16




[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므로 경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 미국 서부여행기 (2)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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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피곤에 지쳐 너무 일찍 잤는지 새벽 4시에 잠을 깼다. 다시 잠도 안오고....

노트북을 켜고 논문 담당교수님께 메일보내고, 에디터에게 메일 보내고, 이런저런 일을 마쳤다.

이어서 오늘 일정 다시 한번 체크하고, 숙소 예약하고, 여행정보와 후기 검토하고 이러다보니

금방 날이 밝는다. 서둘러서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출발!

오늘은 Arizona Kingman까지 가야한다. 어제까지는 운전만 해서 왔지만

오늘은 중간에 들려야 할 곳이 있다. 바로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사실 앨버커키를 조금 둘러보고 가려고 했으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것 같다.

더군다나 수영에 목매다는 쥬디와 헬렌, 어제저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수영도 못했다.

오늘은 꼭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일찍 도착해야 한다.

앨버커키를 떠나 애리조나주 웰컴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뉴멕시코주는 보이는 모든 풍경이 가난해 보인다.

집들도, 마을도, 도로도, 심지어는 Rest Area도~~~

여러 주는 다니다보니 부자 주와 가난한 주는 Rest Area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애리조나주는 관광의 주 답게 웰컴센터도 아주 잘 꾸며 놓았다.

뿐만 아니라 군데 군데 나타나는 Rest Area도 특색있게 잘 꾸며놓았다.

애리조나 주를 접어들어 얼마 안가니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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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그리고 그 옆에는 미국의 젖줄이었던 Route 66 (Mother66이라고도 불리우는)의 흔적이 남아있다]


특이하게 I-40 고속도로가 국립공원을 양분하고 있는 이곳은 사실 그리 유명하거나

알려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길이니 한번 들려보는 것도 괜찮겠지.

늘 하던 것처럼 비지터센터로 가서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받고 Theatre에서 안내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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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레인저는 자이언이나 브라이스와는 달리 다행히 간단하게 책자만 완성하면 된다.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입구를 지나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점심을 풀고 먹는다.  

아침을 빵으로 먹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네 가족 모두 엄청 허기져 있다.

밥통의 밥은 저녁까지 먹으려고 준비한 것인데 넷이서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계속 밥통에서 밥을 퍼먹다 보니 2끼분 식량을 다 먹어 버렸다. 하지만 다 먹어버리면 어떠랴....

저녁은 다시하면 되고......네 가족이 함께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꿀맛같은 식사를 하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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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서 배를 두드리며 이제 Overlook point를 향해 출발!  

사실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은 통나무 화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overlook point는 크게 3종류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공원 전체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풍경들....

마치 작년에 갔던 Badlands 국립공원과 지형이 매우 흡사하다.

엄청난 거리를 두고 있는 두 국립공원이지만 이렇게 비슷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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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곳에 살았던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유적이다.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건축했던 건물의 잔해들, 그들의 예배장소였던 Kiba,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나타내는 벽화와 문자까지.....

다양한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Newpaper Rock에서 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커다란 바위에

마치 신문처럼 깨알같이 그리고 쓴 그림과 문자들....참 신기하고 탄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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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0 고속도로를 통과해서 계속 남으로 내려가며 중간 중간마다 나타나는

오버룩 포인트를 들린다. 배드랜즈와 흡사해서 신기한 느낌도 들지만, 너무 비슷하니

사진에 대한 열정이 솟아오르질 않는다. 작년에 배드랜즈 사진 열심히 찍었는데,

그걸 Petrified Forest라고 해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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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일어나 잠을 설친 영향도 있는 것 같다. 헤롱헤롱~~~

이윽고 가장 남쪽의 Rainbow Forest Museum에 도착을 한다.

주로 남쪽을 중심으로 세 번째 Petrified Forest, 즉 화석들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Log라 불리오는 수많은 통나무 화석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이대로 운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럴 때는 눈을 붙여야지.

나름 국립공원을 다니며 얻은 노하우~피곤할 때는 비지터센터 내 영화관에서 잠시 눈을 붙이자.

깜깜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나오고, 의자 푹신하고.....

코만 안골면 잠시 눈을 붙이는데는 최고다.

아이들의 주니어레인저 책자완성을 집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나는 영화관 제일 뒷자리에서

모자 눌러쓰고 잠을 청한다. 꿀맛같은 단잠을 자고 나오니 아이들이 달려온다.

이미 책자를 완성해서 보여주고, 주니어레인저 선서하고 뱃지받고,

창피하게도 박수까지 받았단다. 이번 여행의 첫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은 이렇게 해서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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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짧지만 인상깊었던 Petrified Forest에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 Kingman으로 향한다.

Kingman까지는 250마일 정도! 그간 긴 거리를 운전해 오다보니 250마일 정도는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시간도 여유롭고......아이들은 만화보고,

나는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다보니 어느새 킹맨이다.

중간에 플래그스태프를 지나면서 와이프 왈, "여기서 꺾어서 올라가 그랜드 캐년에 다시 갈까?"

"작년에 갔는데 뭘라고 또???"

캘리포니아에 수많은 가봐야 할 곳이 기다리고 있다.

킹맨에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 적당하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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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많이 이용했던 데이즈인, 중급 정도의 모텔이고, 시설이나 가격, 아침식사면에서 비교적 무난하다]

예약한 데이즈인에 와서 방을 받고 와이프는 식사 준비를 하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수영을 하며 즐거워하는 쥬디와 헬렌을 보니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겁다.

한참을 수영하다 보니 와이프도 와서 수영장 옆 자쿠지에서 스파를 한다.

완전 우리 가족이 수영장과 스파를 전세내고....우리도 뜨거운 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도 갈 길이 머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지.


제발 새벽에 잠이 깨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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