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세정성제네 미서부여행스케치 - 3일차(10/23) Las Vegas

2005.11.22 09:44

김희철 조회 수:3609 추천:102

Fresno – Bastow –Las Vegas (396 mi)
숙소 – Excalibur Hotel


맑게 개인 상쾌한 아침이다.
아담한 이 Day`s Inn 호텔이 마음에 든다. 역시 여러 사람이 다녀가 추천해 준 곳이라 믿을 만 한 것 같다.
여행해서 처음으로 Continental Breakfast를 먹었다.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입맛에 맞는다.
도넛, 씨리얼, 애플주스, 과일, 커피 등. 어머니 아버님도 맛있게 드신다. 참 다행이다.
하루밤이었지만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만족한 Day`s Inn 호텔을 나서며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의 마음을 느낀 잊지 못할 호텔이라고 생각했다.

라스베가스 가는 길은 쭉 뻗은 도로가 되어 그런지 시야가 시원하고 차창 밖의 풍경도 재미있다.
99번 South 로 가다가 58번 East로 가니까 모하비 사막이 눈에 띈다.
라스베가스를 사막위에 건설 했다더니 우리가 그 사막을 지나가고 있는거다.
멀리 화물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화물칸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아 또 한번 미국의 거대함을 느낀다.
정말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보여주고 싶은 아이들은 뒤에서 차만 타면 잠을 잔다.

우리는 한국에서 CD를 삼대에 맞게 준비했다.
하나는 아이들 위주의 최신가요고 하나는 우리 부부가 들을 영어팝송과 부모님이 좋아하실 트롯트를 준비했다.
이번 여행의 수확은 참으로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우리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CD로 구운것이다.
특히 Victor님처럼 미국 지명이 나오는 팝송을 몇 개 준비 해 가는 곳마다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머니 아버님을 위해 준비한 장윤정의 – 어머나와 짠짠짠-이 좋았다.
나중엔 아이들도 모두 따라 부를 정도가 되어 마침내 여행길 우리가족의 Family song이 되고 말았다.
트롯가요가 이렇게 신날줄이야~~

길이 잘 되어 있어 남편은 운전이 힘든 줄 모른다고 말해 내가 좀 덜 미안했다.
모든 걸 혼자서 맡아서 하는 남편의 어깨가 정말 무거울 것이다.
운전할 때 Cruise mode로 맞추어 놓고 일정한 속도로 달려가니 타는 사람도 편하고 운전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 나라 도로도 이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점심식사는 중간지점인 Bastow에서 하기로 했다. 약간의 길을 헤매다가
한국식당이라고 해서 찾아간 Hana Grill식당. 수더분한 한국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음식은 일본식이었지만 한국말을 할 수 있었고 밥도 한 그릇 공짜로 주는 인심 넉넉한 아저씨였다.
우동과 닭고기 바비큐를 시켜 맛있게 먹고 식당 뒤에 있는 대형 아을렛에 들어갔다.
먼저 낡은 운동화를 신고 오신 아버님께 새 신발을 사드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Big dog T셔츠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산 뒤 4시쯤 길을 나섰다.

한참을 달려 휴게소가 보이자 우리는 해지는 사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성제가 기념이라고 사막식물을 하나 찍고 나서 만져 보았더니 바스스 잎이 떨어진다.
신기한 체험이 된 것 같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저 멀리 번쩍이는 라스베가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지 기대된다.
카지노와 화려한 거리로 알려진 그곳에선 어떤 일이 펼쳐질까?

우리는 이번 여행지에서 묵을 호텔인 엑스칼리버에 도착했다.
호텔 예약은 남편이 직접 엑스칼리버 호텔 사이트에 들어가 굉장히 싸게 했다.
남편이 Check-In 하는 동안 우리는 카지노의 낯선 풍광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라스베가스 호텔은 여행객의 편의 보다는 카지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삼엄한 경비에 실내의 진한 담배연기, 정신없는 슬롯머신들, 거대한 현지인들…

호텔에 들어가 짐을 내려 놓고 아이들에게 복도 끝에 있는 얼음을 가져 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준비해 간 아이스백에 김치와 음료수를 넣어두었다. 왜 최고급 호텔에는 냉장고와 Microwave 없는 걸까 ?

우리는 2층에 있는 부페 식당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 30불짜리 부페 할인권을 주어서 간 곳이라 맛은 그저 그랬다.

식사 후 엑스칼리버 호텔옆에 있는 룩소르 호텔을 둘러 보았다.
라스베가스 호텔을 선전할 때 보았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모양의 호텔이다.
우리 호텔보다 고급스럽게 꾸며 놓은 것 같다.
그곳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맨댈레이 호텔에서 다시 우리호텔로 돌아왔다.

다음은 그 유명한 벨라지움 호텔에서 하는 분수쇼를 보러 갔다.
분수 주위엔 남녀노소 특히 연인들이 다정한 포즈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세계의 모든 인종들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분수쇼를 보기위해 모인 것 같다.
정말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오르며 춤을 춘다.
너무 환상적이고 감동적이다~~

한 번 보고 시간이 짧아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보기로 했다.
두 번째는 클래식 선율이 흐르며 마치 수 백명의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분수쇼가 진행되었다.
가족들과 이런 멋진쇼를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분수쇼가 끝나고 우리는 호텔 주변을 걷다 이슬람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알라딘 호텔로 갔다.
그런데 별로 볼거리가 없어 새벽 1시쯤 호텔로 돌아왔다.
  
이이들을 재우고 우리 부부는 라스베가스까지 와서 카지노에도 안 가보면 섭섭할 것 같아,
40불을 바꿔 25센트짜리 슬롯머신을 해 보았다. 따고 잃기를 반복하며 재미있게 게임을 한 뒤 유유히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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