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이제 미국 서부 여행을 시작한 지도 6일이나 지났습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항상 여행만 오면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정말 화살처람 날라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 힘든 일정을 지낸 관계로 8시쯤 느긋하게 일어났습니다. 밖에는 또 비가 오고 있네요. 그랜드캐년 가는 날에는 눈이 오더니만, 브라이스 캐년 가는 날에는 비가 옵니다. 날씨의 도움을 받기에는 제 덕이 부족한가 봅니다.^^

루비스 인 옆의 피자집에서 푸짐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베이글, croissant, 피자, 새우튀김 등을 시켜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브라이스 캐년 관광에 나섰습니다. 연간패스를 보여주고 매표소를 통과합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힘차게 "하이" 라고 인사합니다. 매표원의 얼굴도 밝아지고, 덩달아서 우리들의 마음도 밝아짐을 느낍니다.

브라이스는 제일 먼 곳에 있는 레인보우 포인트에서 관광을 시작하였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의 장관은 그랜드캐년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일 먼 곳에서 출발하여 점점 비지터 센터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순서를 정하였고, 이동할 수록 경관이 멋있어집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서 간간히 햇살이 비추는 모습입니다. 햇살이 비출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나바호 루프 트레일을 하려 했지만, 전날 폭풍우의 영향으로 트레일 코스가 폐쇄되었더군요. 아쉬운 마음을 접고, sunset point로 가서 queen's garden trail이라도 해보려고 아이들과 와이프를 꼬셨습니다.^^ 처음에는 찬성해서 조금 내려가더니, 역시 포기하고 다시 올라가자고 합니다. 힘이 없는 저는 세 명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막내는 힘들다고 업어달라고 합니다.ㅠㅠ 막내를 업고 올라오자니 꽤 힘들더군요.



퀸즈 가든 트레일 도중에 찍은 후두의 모습닙니다. 헤머 후두라고 꽤 유명하답니다.



다 올라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트레일을 해 보지 못해서 아주 아쉬웠지만 어쩝니까? 마당쇠는 주인 마님과 아씨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요.*^_____^*  브라이스 캐년의 관광 시간은 최소 4시간은 있어야 될 듯 합니다. 트레일을 하지 않고 모든 포인트를 보고, 비지터 센터에서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하니 오후 1시가 넘었습니다.

원래는 레드락 캐년도 조금 둘러보려고 했지만, 자이언 캐년으로 가는 도중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정말 무섭더군요. 천둥, 번개에 벼락, 거기다가 애기 주먹만한 우박까지....

난생처음 우박이 내리는 폭풍우 속에서 운전하려니까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잠에 빠져 있어서 이 광경을 보지 못했습니다. 봤다면 차안이 난리가 났었겠죠.^^ 집사람도 무서워서 말을 못합니다.....

자이언 캐년으로 가는 갈림길에 괜찮은 휴게소가 있습니다. 식료품점에서 다시 먹을 것을 한아름 사서 아이들에게 안겼습니다. 가족 여행에서는 먹을 것이 충분해야 서로 편한 것 같습니다.^^  

자이언 캐년으로 가는 길도 아주 멋있습니다. 터널을 2개 정도 지나면 자이언 캐년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도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고,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비지터 센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셔틀버스를 타시면, 여러 포인트에서 승, 하차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리므로 포인트마다 내려서 사진 찍고 주위 풍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관광을 마쳤습니다.



제일 깊숙히 있는 temple of sinawava 의 폭포입니다. 여기는 6월 이후에 와서 The narrows 트레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자이언 캐년 관광을 마치고 라스베가스로 향했습니다. I-15번을 타니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고, 네바다주는 유타주와 1시간의 시차가 있으니 잃어버렸던 1시간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숙소는 알라딘 호텔입니다. 최근 부도가 나서 플래닛 헐리웃에 팔렸다고 하더군요. 비교적 싼 가격에 잡은 숙소입니다. (85불) 이 곳은 부페가 유명하다고 해서 늦은 저녁을 하러 부페식당에 들렀습니다. 호텔 투숙객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일반사람들은 많이 기다리더군요. 부페 식당은 글쎄요... 기대가 커서 그런지 저는 그다지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5월 2일 식사를 한 토다이의 부페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를 감상했습니다. 분수 쇼는 환상적입니다. 애들도 아주 좋아하구요.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감상하다가 거의 12시가 되서야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알라딘 호텔 위치는 너무 편합니다.



애들과 와이프는 먼저 자고, 저는 카지노에서 한 시간 놀다가 올라가서 잤습니다. 20불 땄지요.*^_____^*

5월 2일

오늘은 라스베가스 관광의 날입니다. 어제 좀 무리한 관계로 10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아침은 근처 한국식당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김치식당과 인삼식당이 있다는데, 오늘은 우선 김치식당으로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에 김치식당이 입력되어 있더군요.^^ 위치는 플라밍고 호텔 지나서 컨벤션 센터 가는 길입니다. 조그맣게 한글로 표시되어 있어서 놓치기 쉽습니다. 갈비탕과 곰탕을 시켰는데, 맛은 보통이었습니다. 서비스는 그런대로 좋습니다. 밥도 한 그릇 더 주구요.^^  

일단은 스트립 거리의 끝인 룩소 호텔로 갔습니다. 발레파킹을 시켰어야 했는데, 오전의 발레파킹이 너무 밀린다는 말을 들어서 셀프 파킹을 하고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주차장과 호텔의 거리가 너무 멀고, 날씨도 더워서 좀 짜증이 나더군요.  



룩소 호텔은 이집트 피라밋을 테마로 지은 호텔입니다. 외관도 멋있고,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 2층에 아이맥스 영화관, 4D 영화관, 박물관 등이 있는데, 저희는 그냥 4D 영화만 보고 만달레이 베이 호텔로 트램을 타고 가서 구경하였습니다. 별로 볼 건 없더군요.

다시 룩소 호텔로 와서 주차장으로 가는데 진이 다 빠집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꼭 발레파킹을 하시기 바랍니다. 팁은 정확히 얼마를 줘야할지 모르지만, 저희는 3-5불 정도 줬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뉴욕뉴욕 호텔은 겉에서만 봤습니다.. 무시무시한 롤러코스터가 다니더군요. 베네치아 호텔로 가서 발레파킹을 시키고^^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이태리의 베니스에 온 것 같더군요. 내부를 도는 곤돌라도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네치안 호텔을 구경한 후에는 숙소 옆의 Paris 호텔로 갔습니다. 에펠탑에 올라가서 라스베가스 전경을 감상하고, 분수쇼도 봤습니다. 에펠탑에서 보는 분수쇼 역시 멋있더군요.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멋있는 것 중 하나가 분수쇼였습니다. 저희 애들은 가장 멋있는 걸로 꼽더군요. 저녁은 호텔 지하에 있는 토다이에서 먹었습니다. 듣던대로 한국사람이 사장이었고, 종업원들도 한국사람이 많았습니다. 이 곳에서 해산물 실컷 먹었습니다. 우리 애들은 회를 좋아해서 연어회, 참치회, 스시 등등 실컷 먹었지요. 알라딘 호텔 부페보다 훨씬 좋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다운타운 가서 전구쇼를 봤습니다. 멋있긴 한데, 너무 시간이 짧더군요. 다시 한번 보려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좀 아쉽기도 하구요. 주차는 가까운 호텔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시간당 3불 받더군요.

애들이 피곤해 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분수쇼를 한번 더 보자고 하니 애들도 적극 찬성합니다. 오늘도 밤 12시에 들어와서 쓰러져 잤습니다. 카지노에서 더 놀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합니다. 오늘은 저도 약간 무리한 것 같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생각외로 지출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룩소 호텔 영화, 버니션 호텔 곤돌라 및 팁, 발레파킹, 곤돌라 기념촬영, 파리스 호텔 에펠탑, 기념사진 등등, 생각외로 돈이 많이 들더군요. 덕분에 현금 보유율이 확 떨어져서 남은 기간은 주로 카드를 긁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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