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모뉴먼트밸리] 2005년 11월 초순, 2박 3일 여행기

2005.11.16 10:40

토토로 조회 수:3746 추천:94

여행당일, UA항공은 너무나 후져서 다시는 타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엘에이 도착후, 지문찍고, 렌트카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30분, 보험은 빅터사이트에서
조사한대로 LIS, LDW 만 하려고 햇으나, uninsured motor 도 에이전트의 집요한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하고 말았다. 보험해서 남주나.
일행중 1명은 25세 이하로 하루에 20달러씩 추가비용을 물었다.
결국 포드토러스를 몰고 나온 시점이 오전 11시.
3명이 주거니 받거니 운전해서 베가스에 오후 4시에 도착했다.

저녁은 그 유명하던 알라딘 토다이부페. 그 화려한 해산물에 푹 빠져야 정상이건만
나는 UA의 정크푸드로 배탈이 난 상태.
일행들은 그 황홀한 시푸드의 맛에 기절직전.
나갈때 내는 계산서에 다시한번 놀라고. 1인당 30달러선.
저녁1끼에 총 90달러가 나간다.
다시는 안오리.

식사후 우리는 헤어져 각자의 길로 가서 그날밤을 보냈다.
내일 출발시간은 오전 05시.

* 오늘의 일정
가는길 : 베가스 => I-15 => Virgin에서 exit => route 9 => Kanab => route 89 => Lake Powel => Page => Route 98 => Route 160 N => Kayenta => R 163 => Monument valley
오는길 : Monument valley => R 163 => R 160 S => Tuba city => R 89 S => Flagstaff => I-40 W => Kingman
=> Vegas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출발시간은 늦어져 차를 몰기 시작하니 오전 6시다.
다소 싸늘해진 차를 몰고 I-15에 오른다. 길도 좋고, 차는 없다.
다들 어디갔나. 과속의 유혹이... 경찰이 두렵다.
이미 딱지 2번의 전과가 있는 나로서는.
시속 70~80 마일을 오가며 차를 몰고 가다가 I-15를 빠져 이제는 국도다.
자이온 국립공원 입구에서 패스를 살까 말까 하다가 그냥 20달러 짜리를 사고 만다.
자이온을 통과하며 동승한 친구들 입을 못다문다. 너무 멋있단다.
그래 니들은 여기가 처음이지. 하는수 없이 두 군데서 내려 사진을 찍어준다.
산등성이가 신기하게 생긴 퇴적층 구조다. 친구들 돌멩이를 주워 담기 바쁘다.
고운 모래로 만들어진 사암인거 같은데, 적색의 돌들이 이쁘다.
그래도 지체는 없다. 오직 모뉴멘트밸르를 보러온 우리가 아닌가.
자이언이 죽인다는 얘기도, 브라이스가 죽인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꾹 참았다. 모뉴먼트가 최고라는 말만 하며, 운전을 재촉했다.
나중에 욕할지 모르지만, 어쩔수 없었다.
모뉴멘트밸리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운전은 교대로 2, 3시간씩 하며 Kanab을 지나 멋있다는 89A를 아무말 없이,
아무 저항없이 피해서 시간을 절약하는 89에 들어선다. 가는길에 Lake Powel에
들러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했건만, 표지하나 없다. 어찌된걸까.
다른곳으로 가야하나? 멀리 호수하나 보이는데, 저건 너무 작다.
팻말도 없고, Lake Powel은 다른도시에서 진입해야하나보다.
포기가 빠르다. Kayenta를 지나 R 163 의 썰렁한 도로를 달린다.
이제 간간히 붉은색 돌산들만이 보인다. 인가는 없고.
그런데 30분을 달려도 보이는 돌산이 동일하다. 불안해 지는거다.
Lake Powel도 못보고, 자이온도 스킵하고, 브라이스도 통과했는데
설마 모뉴멘트밸리가 사진에 보던 돌기둥 3개 뿐이면 어쩐다.

오후 2시 30분, 베가스를 출발한지 8시간 30분 만에 드디어 모뉴멘트밸리 Visitor Center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장관이다. 눈 앞에 펼쳐진 황야에 붉은 돌 산들. 주차장 앞에 조그만 가건물에서
2시간 30분짜리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다. 2시간짜리는 46불인데, 2시간 30분짜리 50불걸로 하면
모든걸 보여준단다. 오픈지프에 인디언 가이드라.
당근 50불짜리 선택했다. 얘야 우리는 여기에 올인이다.
석양을 보러 오는 투어가 4시에 시작이고 그때는 단가가 더 올라간단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지프에 우리3명 뿐이다. 우리는 차에 올라 칼바람을 뚫고 밸리 안으로 먼지를
날리며 들어간다. 에버랜드 사파리 저리가라다.

그 안에서 본 기기묘묘한 바위들, sun's eye, hog, three sisters, malboro, echo cave, 등등.
특히 hog house에서 인디언이 부는 인디언 플룻의 소리는 영화속 신비의 피리소리를 듣는듯
우리를 미국개척시대 서부 인디언의 세상으로 이끌었다.
나직한 플룻소리가 hog house의 돌 천장을 타고 울려와 청명한 소리가 되어 바람속에 스며든다.
50달러, 100달러 낸다.
물론 주고 싶다는 뜻이지 준건 아니다.
어느새 2시간 30분간의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모두들 말이없다. 밸리의 칼바람에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엇다. 준비해온 두꺼운 옷은 모두 차에 있는데...
뿌듯한 마음에 투어를 마치고 visitor center에 들렸는데 5시면 문을 닫는다니
쇼핑불가다. 문을 두드려 사정을 해서 들어간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모뉴멘트밸리만을위해
미친듯 달려왔다고.(거짓이다). 하여간 기념품까지 챙겨들고 오후 5시 30분 모뉴맨트밸리를 떠난다.

저녁 8시가 되니 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청정지역 그랜드캐년의 밤하늘이다. 눈앞에서
별쑈가 펼쳐지니 운전하는 놈마다 감탄이다. 눈앞에서 별똥별이 좌우로 주욱주욱 떨어진다.
환상이다. Flagstaff에서 저녁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베가스로 과속한다.
잡을테면 잡아봐라.
베가스로 오는길, 길을 잘못들어 R 93을 타야하는데 R 95까지 오고 말았다.
이놈들을 믿는게 아니었지. 내가 핸들을 빼앗아 북으로 달렸다.
R 95 가 끝나는 지점, 베가스 시가지가 보인다. 새벽 1시.
베가스의 야경. 보신분들은 안다. 스트라토스피어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동일한
야경을 볼수 있는 언덕위를 달려 베가스로 들어간다.
새벽 1시 30분. 호텔에 도착했다. 훌륭하다. 미친짓이지만,
UA의 나이든 스튜어디스 아줌마 말대로,
"젊을때 미친짓 안하면 언제하냐"

미국 서부는 내게 언제나 가슴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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