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서부 7일 여행기입니다.

2004.12.10 16:39

lila21 조회 수:4225 추천:97

여행 다녀온지 벌써 두달이 훌쩍 지나버려서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올릴 수 있다는 거에 즐겁기만 합니다. 그 많은 여행들 중에 여행기를 써 본건 처음이거든요.

일정은 LA-(바스토우 1박)-그랜드캐년 1박 -(윌리엄스 1박)-라스베가스 2박-LA 2박 으로 7일하고 반나절정도 머물렀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그랜드캐년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리고 LA에서 산타모니카 가는 길의 드라이브고요.

첫날 :
LA 공항에 3시 넘어 도착하여 hertz shuttle을 타고 렌트를 하러 갔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실수는 도착하자마자 발생해 버렸다.
언니랑 국제면허증을 같이 냈더니 국내 면허증을 달란다. 언니도 나도 지갑을 바꿔가지고 오면서 달랑 카드 하나 현금 일부만 지갑에 넣어왔다. 들고다니면 번거로운 그 많은 멤버쉽 카드 놓고 오면서. 사실 지갑 챙기면서 면허증 챙길 생각 한번도 안했었다. 언니는 처음이라 몰랐을수 있지만 난 미국에서 렌트가 3번째였는데.. 헉
렌트를 못하면 이번 일정이 다 틀어지는데.. 호텔 예약도 바꿔야 하고.. 이제와서 여행사 통해서 여행을 하기도 뭐하고 대중 교통으로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갈 생각을 했더니 넘 끔찍했다. 혹시나 해서 렌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물었더니 다른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 줬다.
거기서는 국제면허증만으로 렌트를 해 준다고 한다. 아마 나 같은 여행자들이 간혹 있는 것 같았다. 허츠나 아비스처럼 이름 있는 데는 안해주고 조그만 렌터카들이 해 주는듯..
일본인이 하는 렌트카 회사인데 규모가 작다. 차종을 물어보는데 큰거,작은거로만 물어본다. 결국 작은차로 hertz 에서 예약했던 금액의 두 배를 주고 렌트를 했다. 아흐~~~ 참고로 sakura rent car 였는데 이 이름 죽어도 못 잊어버릴 것 같다. 사무실 벽에 붙어 있던 웹 사이트 주소도 안 잊혀진다. 사쿠라렌타카닷넷 http://www.sakura-rentacar.net/
두 배의 렌트 비용이 나간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짜증이 났었는데 여행 중간중간 생각해보니 sakura 에서 렌트를 안 해줬다면 우리 여행이 어땠을까 싶어 나중에는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바꼈다.

렌트를 하고 LA 를 출발한 것은 6시쯤.
첫날 자려고 한 Barstow 까지는 아마 교통 체층 때문에 9시쯤 도착하게 될꺼라는 렌트카 직원 말대로 저녁 9시 남짓하여 도착했다. 한국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하였고 11시간 남짓한 비행시간동안 제대로 잠을 못잔데다 렌트가 꼬이는 바람에 너무 신경을 써서 머리가 지끈거렸고, 3시간을 혼자 운전하여 Barstow 에 도착했을 때는 피곤하여 빨리 숙소를 찾고 싶은 생각 뿐이었는데 도무지 어디에 숙소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가다 보니 인앤아웃이 보여 거기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던 중국인 아줌마한테 근처에 호텔이나 혹시 숙박할 곳이 있는지 물었다. 아줌마는 자기도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잘 모르겠다고 하길래, 다른 사람에게 물으려고 돌아서는데 중국인 아줌마. 잠깐만 기다리라고 자기가 물어봐 주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인앤아웃 직원한테 대신 물어봐 준다. 숙소가 어디 있는지 여자들이 자도 안전한지까지 확인한다. 그리고는 우리한테 다시 한번 설명을 해 주길래 난 정말 친절한 중국인 아줌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알려준 대로 숙소를 찾아갔다. 차 안에서 정말 친절하지 않냐구 언니한테 얘기했더니 너 얼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한다. 숙소에 도착해 거울을 봤더니 정말이었다. 눈은 토끼 눈에 눈 근처는 너무 피곤해 다크써클, 정말 온 얼굴에 피곤이라고 써 있고, 머리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안 빗었나보다. 하나로 묶은 머리가 여기 쭈빗 저기 쭈빗. 정말 누구라도 내 얼굴 보면 나서서 호텔 찾아주고 싶은 몰골이었다.
roomsaver 에서 인쇄했던 red roof 에 도착한 것은 10시 30분쯤이었는데 시차적응이 안되 결국 2시 가까이 되서 잠이 든 것 같았다. 너무 피곤해도 잠을 못잔다 라는 말이 이런거구나 다시 한번 느끼면서.

둘째날 :
아침 7시쯤 눈을 뜨고 전날 미리 사둔 컵라면과 사과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이래 저래 어물쩡거리다 10시쯤 출발했다. 오늘은 그랜드캐년까지 가는 게 일정이다. 한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것과는 기분도, 보이는 경관도 너무 틀렸다. 길게 뻗은 그리고 좌우 황량하리만치 넓은 벌판들을 정말 시원하게 달렸다.
너무 간만의 여행이라 들떴는지 언니도 나도 배가 별로 고프질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간 CD를 들으면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그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3시가 넘어 마트에 들러서 자그만한 아이스박스와(스트로폼으로 된 8000원정도 하는 것임) 얼음, 그리고 맥주에 이것저것 잔뜩 사서 차에 넣고, 마트에서 조리해서 파는 치킨과 샐러드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치킨, 샐러드 모두 짠맛이 강해서 우리 입에는 별로 맞지 않았다. Tusayan 에는 5시쯤 도착을 했다.
information 에서 정보를 좀 얻고 IMAX 영화를 보기 전에 그랜드캐년 초입까지만 가보자는 생각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간 시간은 이미 해가 져서 가볼 필요가 없었다.
(IMAX 는 10USD 였는데 다음날 묵은 inn 에 보니 할인 쿠폰이 있었다. 몇 푼 안되지만 할인 쿠폰을 보니 10달러 다 주고 본 게 아까운 생각이..)
IMAX 를 보고 나서, 숙소를 구하러 갔는데 이것이 이번 여행의 두번째 실수였다. 숙박을 예약을 안 하고 갔는데 정말 방이 없었다. Tusayan 에 있는 숙박시설을 다 돌면서 물었는데 정말 정말 방이 없었다. 설마하고 tourist information 에 가서 물었더니 여기서 20분쯤 가면 grand village 라고 있는데 거기가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실 말이 20분이지 미국에서 20분 달리는 것과, 한국에서 20분은 좀 차이가 있어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하기도 했고 다음날 그랜드캐년에 일찍 올라가고픈 마음에, 단 한군데 방이 있었던 Quality inn 의 스윗룸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나마 스윗룸이라도 남은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자그만치 200불. 보통 하루에 50불에 묵었는데, 자그마치 4배다.
스윗룸이어도 시설은 별로였다. 그저 좀 큰 것과 소파와 TV, 냉장고가 있는거 외에는. 게다가 smoking room 이어서 그런지 담배찌든 냄새도 너무 많이 났다.
늦은 저녁을 먹고, 먹는게 좀 부실했다. 돈을 아끼려고 한건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시간 놓치고 나가기 구찮고... 이날은 잠을 좀 일찍 자려고 맥주를 마시긴 했는데 결국 불 끄고 누웠다가 언니랑 둘다 벌떡 일어나서 다음날 먹을 샌드위치도 준비해 놓고, 짐도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정리하고 3시 가까이 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시차 적응 빨리 안된다.

셋째날 :
Market Plaza 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일정대로 south rim 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했다.
South Rim은 hermits Rest Route와 Village Route, Kaibab Trail Route 세개의 Route 로 나뉘어 있는데 Village Route 는 Hermits Rest와 Kaibab Trail의 연결과 캐년 내에 있는 숙박시설을 도는 Route 다. 먼저 Hermits Rest Route 로 가기로 했다. Hermits 의 처음 출발부터 Maricopa point, Powell point, Hopi Point 까지는 걸어서 이동을 했다. 여기서 걸은 거리는 1.4Mi(Maricopa Point), 0.5Mi(Powell Point), 0.3Mi(Hopi Point)
TV에서만 봤던,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버스보다 걷는 것을 선택한 건 정말 잘했다. 도착하는 view point 마다 달라지는 광경과 장엄함이란,,, Hopi Point 도착해서부터는 shuttle을 타고 다니면서 point 마다 내려 구경을 하고 그 다음 도착하는 shuttle(15분마다 다님, 시간에 따라 틀림) 을 타고 다음 point 로 이동을 했다. 전부 걸어서 보기는 힘들다면, Powell Point 까지는 걷고 그 다음부터는 shuttle을 타고 다니면서 각 point 에서 내려서 구경하는 것을 권장한다. Hopi Point 부터는 보이는 뷰가 비슷했기 때문에.
Hermits 을 다 본 후 다시 Market Plaza 로 돌아온 시간은 2시쯤. 늦은 점심을 먹고 Kaibab Trail 로 출발.
(우리는 과일만 들고 다녔는데 혹시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다면 중간 뷰 포인트에서 먹어도 좋을 듯 싶었다)
sunset (6시 20분경)까지 보고 갈 계획이었고, 시간상 Rim 내로 내려가는 하이킹이나 다른 계획은 없었기 때문에 약간 여유가 있었다.
Kaibab에서는 셔틀을 타고 각 view point 에 내려서 보았다. 그리고 다시 Kaibab 시작점으로 돌아와서 mather point 부터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sunset 을 보기 위해 Yavapai 까지 0.7mi 을 천천히 걸었다.
Yavapia 에서 sunset 을 볼 생각이라면 20분쯤 전에 도착해서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우리는 여유 있게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었다. 해가 짐에 따라 캐년의 보이는 모습은 점점 신비감에 쌓이는 듯 하다. 해가 진후 급속히 어두워진 그랜드캐년을 출발하여 다음날을 위해 williams 로 갔다. 이날도 예약을 하지 않아 그냥 보이는 inn 에 묵었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room saver 에서 많이 봤던 체인이 많은 inn 이었던 것 같은데..

넷째날 :
이날부터 먹는거에 약간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과일, 도넛, 커피(도넛, 커피는 숙소에서 제공) 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햇반에 고추장 비벼 김에 싸서 먹고싶다던 언니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갖고 온 볶음 고추장을 먹고 있었다. LA의 한인타운에서 장을 봤었어야 하는데 그냥 급한 마음에 출발하느라 미처 이런 사태를 예상치 못했다.
이날은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날이다.

히터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추운 잠을 잔턱에 아침에 깨면서도 개운하지 못했지만 출발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상쾌해진다.
LA에서 그랜드캐년까지 달리던 고속도로와는 또 전경이 틀리다. canyon 을 축소시켜 옮겨 놓은 것 같은, 그리고 모래산 같은 것이 눈에 많이 띄인다. 2시간쯤 달렸을까, hooverdam construction 이라는 간판이 곳곳에 보였다.
후버댐 이름은 들어본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났다. 언니 말로는 잘은 기억 못하지만 뉴딜정책 어쩌구 하면서 유명한 댐인것 같다고 했다.
후버댐 근처에 가니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구경을 한다. 뭔가 싶어 우리도 따라 내렸다. 그리고 그냥 댐인가 싶어 간단히 본 후 다시 출발하는데 Lake View (정확히 뭐라 쓰여 있었는지 기억이 안남) 라고 뭔가 보기 좋은 광경이 있었던것 같았다. 갈길이 급하진 않았지만 꺽어지는 곳을 이미 지나친터이고 유명한 곳인지 몰랐었기 때문에 그냥 라스베가스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라스베가스 가다 보니 간판이 보였다. 후버댐 헬리콥터 투어.. 등.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었다. 혹시 지나갈일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 보세요. 갈 수 있었음에도 그냥 지나친 탓에 어떤 뷰인지 더 궁금합니다.

circuscircus 에 도착. 우리가 예약한 곳은 circuscircus 호텔 중 싼 숙소였다. circus의 경우 호텔의 main building 은 비싼 룸이고 그 옆에 일반 Inn 처럼 지어진 곳은 좀 싼 곳인가보다. 시설은 그동안 묵었던 inn 보다는 좋았긴 했지만 우리나라 호텔들처럼 깔끔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circuscircus 호텔 규모를 보고 정말 놀랐었는데 라스베가스 호텔들 규모가 정말 대단했다. 참고로 라스베가스 호텔 예약은 circus web site 에서 직접 했다. 51.95불에. priceline 에서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 이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strip 가에 호텔을 잡기가 어려웠다.

오후에는 호텔 구경과 공짜 쇼들을 구경했다. 2박 3일이긴 하지만 실제 머무르는 시간은 하루 반이어서 공짜 쑈만 다 보는걸 목표로 했다. 많이 걸었더니 피곤하다.

트라제 Island 해적쇼 : 7:30 8:30 10:00 11:30 공연시간 20분. VIP pass only 라고 되어 있는 곳은 트라제 묵는 사람들과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음. 30분전에 자리 잡을 것. 가운데에서 보는 것이 좋음. 볼만함.
벨라지오 분수쇼 : 공연시간 6-7분. 쇼 내용과 음악이 계속 달라짐. every 15min.
미라지 화산쇼 : 공연시간 3분. 왕실망. 불 오르다 말음.

다섯째날 :
라스베가스에서는 여유있게 돌아다닐 수 있어 오전에 느지막히 일어났고, 너무 느지막히 준비하다 보니 그 싸고 맛있다는 아침 뷔페 시간을 놓쳐버렸다. 아침으로 얼굴만한 피자 한 조각을 언니랑 나눠 먹고는 느끼함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초밥을 또 먹었다. 아~~ 고추장. 바로 LASVEGAS 아웃렛으로 출발. 호텔에서 1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저것 식구들 선물을 하나씩 샀는데 가장 맘에 드는건 허쉬파피에서 산 엄마 가방이다. 3만원인데 꽤 고급스러워 보이면서 가죽의 질이 좋았다. 허쉬파피에 있던 가죽 가방들의 가죽이 질이 좋아보였는데 디자인이 맘에 안 들어 하나밖에 안 산게 아쉽다. 그리고 아가들 옷 파는 짐보리도 살만하다.

strip 에서 약간 떨어진 리오호텔에 가서 Masquerades show 를 봤다. 3시부터 7번 쇼를 한다. 약 10분정도 광대가 나와 쑈를 하고는 10분정도 masquerades show 가 진행된다. 이것도 볼만하다. 나중에 몸매좋고 잘 생긴 남녀 한 명씩 나와 사람들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저녁에는 프리몬트 street 로 가서 전구쇼를 봤다. fremont 는 주차가 안되므로 orden 에 차를 세우고 한블록 걸어가면 된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10시 전구쑈를 하고 있었는데 내용이 이전하고 틀렸다. 그래서 또 봤다. 또 봐도 멋있다. 약 6분 진행.

길거리 전광판에서 쑈 소개를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처럼 짧은 기간만 머문다면 라스베가스 카지노를 조금 즐겨주고 꽁꼬쇼를 다 훓어보는 것으로 일정을 짜도 좋을 것 같다.

뿌듯하다. 꽁꼬쇼는 다 봤다.

여섯째날 :
디즈니랜드 데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디즈니랜드로 출발. 이제 익숙해졌는지 고속도로 달리는게 식은죽 먹기에다 속도가 높아져도 얼마나 높아지는지 감이 안온다. 한국에서 그렇게 달렸음 딱지 여러 번 끊었을 것 같다. 디즈니랜드에는 점심에 도착해서 저녁 8시 문 닫을 때까지 있었다.
Disneyland park 과 Adventure park 이 있는데 우리는 Disneyland park 만 티켓을 샀다. 시간상 adventure 까지는 볼 수 없을 것 같았고 사실 둘 다 똑같을 것 같았다. 나중에 Adventure park 까지 들어갈 수 있는 티켓으로 업그래이드 가능하다고 했다.
놀이 기구는 언니가 싫어해서 타지 않았고 그냥 디즈니랜드를 도는 tram 타고 쇼 보고 쇼핑만 했다. 시간을 많이 할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놀이 동산에 별 관심이 없는 어른 둘이 와서 시간을 보내기는 그리 적당한 장소는 아닌 듯 싶었다. 그래도 쇼핑은 너무 즐거웠다. 디즈니랜드 캐릭터 옷등,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 그리고 너무 다양해서 이것저것 샀다.

애너하임에서 LA호텔까지는 한시간 남짓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출발했다. 지도 보고 길 찾는데 이제 너무 자신이 있던 터라 물어보지도 않고 출발을 했다.
고속 도로를 달려 예약한 호텔인 hyatt regency 근처로 빠지는 것 까지는 잘했다. 그런데 호텔 근처 약도를 자세히 뽑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LA시내 지도 없이 호텔 주소만 보고 찾아가자니 영 길을 못찾겠다. 가면서 택시 아저씨, 옆에 서 있던 승용차 아저씨 물어물어 근처까지는 갔는데 아무리 빙빙 돌아도 호텔이 보이지 않는다. 근처가 맞긴 한 것 같은데. 혹시나 보일까 하여 길 옆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쭉 위를 쳐다보는데(우리나라 호텔들은 눈에 쉽게 띄이니까)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반대편 차선에 신호 대기에 걸려 있는 중국 아가씨.(중국인 같았음) 친절하게 are you ok? 라고 묻는다. 씩 웃고 ok 라고 답했다. 물어보고는 싶었는데 반대편 차선인데다 신호가 바껴버려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다시 근처를 천천히 돌고 있는데 너무 많이 지나친 것 같아 불법 유턴을 확 해버렸다. 그러고는 6차선 도로의 3차선 쯤에 서 있는데 좀 분위기가 이상하다. 다른 차들이 우리를 쳐다보는게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이 뭔가 신호를 주는 듯하다. 잘 모르겠다. 어두워서 감도 잘 안 온다. 다른 차량을 열심히 쳐다보믄서 저 사람들이 왜 그럴까 싶었는데 순간 아차 싶다. 그 넓은 차선은 일방 통행이었고 우리는 그 맞은편에 그것도 가운데 차선에 떡 하니 서 있었다.
푸하~~ 에라 모르겠다. 잽싸게 또 불법 유턴을 하고 길 옆에 차를 세운 다음에 건물 경비 아저씨한테 다시 호텔을 물었다. 아저씨 말로는 우리가 지나친 어느 모퉁이에 호텔이 있다는데(발음이 멕시코 식이라 정확히 알아듣기는 힘들었다.) 우리는 도무지 호텔같이 생긴 건물을 보지 못했다.
여하튼 다시 한번 천천히 지나가 보기로 하고 가는데 어느순간 호텔 이름이 보였다. 우리는 꼭대기에 붙어 있는 호텔 이름만 찾고 있었고, 우리나라 호텔 건물처럼 생긴 건물만 찾고 있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건물에 건물 2층 높이쯤 벽에 호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 호텔을 몇 번씩 지나가고 그 블럭을 몇 번을 돌았는지 모른다.
이번 여행에서 딱 한번 헤맨 날이었다.
이날도 결국 10시가 넘어 체크인 하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한인타운으로 갔다. 24시간 영업하는데서 육개장과 순두부를 먹었다. 난 정말 맛이 영 아니었는데(우리나라에서 쓰는 양념이랑 맛이 틀리다.) 언니는 맛있다고 먹는다.

일곱째날 :
유니버설 스튜디오 데이다. 나이든 호텔 보이 아저씨한테 길을 물어 출발했다. 10시쯤 도착해서 열심히 설명서를 보면서 보다가 11시에 오픈하는 lower lot 앞에 섰다. 지나가면서 한국인 아줌마/아저씨 단체 관광객을 봤다. 한 8명정도. 우리 아빠/엄마 나이쯤 되시겠다. 가이드는 따로 없는걸 보니 아마 영어가 되는 분이 있거나, 스튜디오까지 와서 가이드는 안 들어오고 관광객만 들여보냈으리라 생각이 든다.
11시가 다 되었으니까 lower lot 을 먼저 돌고 올라오자는 생각에 갔는데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막 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걸 기다리지 못해 젊은 사람들은 계단으로 뛰어내려가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뭔가 있다 싶은 생각에 뭔지도 모르면서 같이 뛰었다. 뛴 사람들 방향이 일정하다. 다들 The mummy 로 간다. 설명서 보니 new 라고 되어 있네.
같이 줄을 섰다. 일찍 도착한 덕에 앞 부분이다. 그런데 짐을 맡기고 들어가네.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은 순간 늦었다. 놀이 기구 타는 거였다. 별로 관심 없고 언니는 엄청 겁도 많은데. mummy 영화를 재현한 곳을 놀이 기구가 (불도 안 켠다. 컴컴하니까 더 무서웠다.) 앞뒤로 엄청 무섭게 달린다. 아흐. 괜히 탔다.
언닌 옆에서 엄청 소리를 질러댄다. 아주 기절하는줄 알았다.
여하튼 그러고 나와서 설명서를 보니 ride 라도 되어 있다. 미리 볼 것을. 여하튼 그러고 나니 아까 본 한국인 아줌마/아저씨들이 생각이 났다. 혹시 우리처럼 뭔지 모르고 탔다가 큰일나실라..
그 이후로는 ride 는 건너뛰고 공연만 시간 맞춰서 봤다. 공연을 하나도 안 빠뜨리고 보느라 6시까지 있다가 나왔다. 어제 디즈니보다 넘 잼있다. ride 말고 쑈들이 정말 재미가 있다. 다음에 가면 또 방문하고픈 곳이다.

다시 LA로 와서 비버리힐스를 드라이브 하면서 멋쮠 집들을 구경했다. 누가 사는지 정말 궁금하다.
항상 10시 넘어 숙소로 들어갔던터에 오늘도 일찍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factory outlet 매장을 갔다. 잠깐 둘러보고 한인타운 근처의 북창동 순두부(우리집 근처에 있는 마포 북창동 순두부랑 체인인 것처럼 보인다) 를 먹었다. 어제보다는 맛이 괜찮은데 그래도 한국에서 먹던 맛과는 틀리다. 그래도 혹시나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땐 이집 순두부 먹을만 합니다.

마지막날 :
마지막날이다. 헐리우드 대로로 가서 chinese theater 앞의 스타들 손/발도장 봤다. 모르는 이름들도 꽤 많다. 거리 구경을 하고 비버리힐즈를 다시 한번 지나갔다. 어제 밤에 보던 집들과는 차원이 틀린 집들이 보인다. 정원이랑 담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누가 사는지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왔으면 더 잼있었을 것 같다. 개인 경비가 있는 집도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우와~~ 드라이브 하기에 좋았다.
산타모니카로 출발. 산타모니카로 가는 길 역시 드라이브 코스로 좋았다. 산타모니카에 도착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와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seafood 였는데 게살 샐러드와 새우 볶음밥에 구운 연어가 나오는 것이였는데,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빵도 너무 맛있었고 식사도 맛있었다. 비싼 만큼 그만한 값어치를 했다. 이 때만큼은 언니도 고추장 노래를 안 부르고 열씸히 먹었다.
6시까지 차를 반납하지 않으면 하루치가 더 붙기 때문에 6시까지 렌트카 반납을 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없었다. 산타모니카 해변 산책과 사람들 구경, 바다 구경 그래도 여유있게 돌아보고 베니스 해변으로 갔다. 산타모니카에서 베니스까지 쭉 이어진 길에 상점들이 있나보다. 시간이 있었으면 이 상점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 있을거 같다.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산타모니카에서 꼭 일박 하고 싶다.

산타모니카 tour information 에 있는 할머니한테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겠냐고 물었더니 알수 없단다. 20분도 걸리고 더 걸리면 1시간도 걸리고. 차 막히면 모른다고 한다. 거리로 봐서는 20분이면 충분한데 차 막힌다고 하는거 보니 여유를 둬야 할 것 같아 한시간 남짓 여유 두고 출발했다. 6시를 10분정도 남기고 차를 반납했다. 아슬아슬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안 됬다. 미리 짐을 붙이고 홀가분하게 돌아댕기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 아직 카운터 오픈을 안 했다. 기다리다 8시 넘어 카운터 왔는데도 아직 오픈을 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짐 검사 같은걸 받는것 같다. 전에는 그런게 없었는데. 물어보니 짐 검사를 미리 받아야 한단다. 그러면서 어느 항공이냐고 묻길래 아시아나 라고 말했더니,, 음.. 저기서 받으면 될거라고 알려준다.(두군데였음). 그 때까지도 정확하게 뭔지 몰랐다.
미리 저거나 받아두자라는 생각으로 사람이 없길래 가서 물었더니 들고 타는거 말고 뱅기에 부칠 짐만 검사하는데 안에 필름 있으면 상한다고 빼라고 한다. 부칠 짐만 검사를 했더니 (5분정도 걸렸다) 가방 여는 곳에 테이프를 붙인다. 그냥 들고 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따라 오란다. 그러더니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 앞에까지 갖다 주고 서 있는다. 아직 오픈 안했으니 다른데 돌아댕기다 오겠다니까 안된단다. 가방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한다.
그래서 오픈도 안한 카운터 앞에서 그냥 줄 서서 기다렸다. 우리 말고 몇 명 미리 받고 같이 기다렸고 공항 직원인듯한 한 명은 곧 아시아나 직원들 나올 거라믄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가방을 지키고 서 있는다.
20분쯤 기다렸을까,, 외국인 아저씨가 나와서 해 준다. 비상구 앞 자리를 줄 수 있냐구 물었더니 알았단다. 그러면서 길게 설명한다. 비상시 승객을 도와야 하고... ok. sure 를 연발하고는 비상구 앞 자리를 받았다. 기분이 좋다. 넓은 비행기 비상구 앞자리는 정말 편했다.

한국에는 일요일 새벽 도착했다. 오는 동안에는 갈 때보다 잠을 좀 잘 잤다. 자리가 편한것도 있었고. 피곤하기도 했고.

이주일정도 시차 적응으로 너무 피곤했는데 그래도 저녁에 일찍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시차는 적응이 됬는데 여행의 여파는 크다. 정신 차리자마자 언제 또 뜰 수 있을까 열심히 날짜 보고 돈을 어찌하면 절약할 수 있을까 이번여행에서 나의 실수들을 다시 되돌아보고.... 그러는 와중에 여행 갔다온지 벌써 두달이 훌쩍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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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566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1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69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2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43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97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4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60 2
3511 LA에서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을 가려고 합니다. [3] Simon Kim 2010.10.13 6651 0
3510 가민 네비게이션 팝니다. [1] 보노 2010.10.11 5761 0
3509 레인보우 브릿지 [1] file 정대석 2010.10.09 11281 1
3508 (조언 부탁드림) 서부여행 일정에 관한 의견 부탁드림..... [2] cho mun je 2010.10.11 3087 0
3507 [문의] 10월 중순 Rocky 일정 관련 문의드립니다// [2] Choi 2010.10.10 3740 0
3506 LA를 출발로 6일간의 미 서부여행. [4] 정욱순 2010.10.06 4100 0
3505 플로리다 동남부 와 서남부해안 어느 방향이 좋을까요? [2] 한영찬 2010.10.02 4551 0
3504 드디어 동안 준비한 여행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2] JOANNEKWON 2010.09.27 3680 0
3503 추수감사절에 미 서부 캐년 관광 [2] Jeongil Kim 2010.09.24 5389 0
3502 미국 라스베가스 또느 그랜드캐년 에서 뉴욕까지 자동차 횡단 문의드립니다. [2] 유황선 2010.09.24 7896 0
3501 10박11일 미국 북서부 여행기 (Salt Lake City - Grand Teton - Yellowstone - Craters of the Moon - John Day Fossil Beds - Crater Lake) [3] Tricycle 2010.09.17 4487 1
3500 프라이스라인 렌트카와 자동차보험 [3] 김보람 2010.09.15 9799 0
3499 11월경에 LA에서 씨애틀까지 자동차로 이동시 [1] Kyle Jun 2010.09.10 4655 0
3498 디즈니랜드할인되는 곳 있어요!!!(특히장은호님보세요^^*) 예나예안맘 2010.09.10 5574 0
3497 콜로라도 국립공원 여행기 [1] 옹이 2010.09.07 5911 1
3496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서부 여행이에요 [1] 이진주 2010.09.07 3843 0
3495 렌트카 하는게 장난이 아니네요~~~ [2] grace yoon 2010.09.04 4637 0
3494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LA 세곳 여행시 루트 방향 어떤게 유리할까요?? [1] 김혜경 2010.09.03 5185 0
3493 미국 서부 일정 조언바랍니다. [5] 보노 2010.09.03 3620 0
3492 옐로스톤 추수감사절 연휴에 가는 것은 어떤지요? [1] 김진수 2010.09.03 3896 0
3491 샌프란에서 그랜드서클 왕복 일정좀 봐주세요 [3] 아론이 2010.09.01 3301 0
3490 봄에 여행할 건데요.. [1] 강소연 2010.08.30 4244 0
3489 미 서부 테마파크 할인티켓 구매에 대한 조언 및 도움 요청 [7] 장은호 2010.08.29 5518 0
3488 엘로 스톤 4박 5일 필수 코스 추천 부탁 드립니다. [6] Joy 2010.08.27 7555 0
3487 도와주심 은혜를 갚을께요 [15] grace yoon 2010.08.27 41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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