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7일차) <자이언 케년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녘, 차안에서 잠깐 눈을 붙인후 공원내부를 관통하는 도로를 지나면서 바둑판 같이 생긴 바위에 내려 사진한장 찍고 바위속 터널틈새의 창문으로 보여지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자이언 캐년을 바람같이 지난후 그랜드캐년으로 출발하였다. (이때 브라이스 캐년이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모르고 있었다).

북에서 남으로 향하는 자동차 동선으로인해 노스림으로 들어설까 망설이다가
포기하고 댐을 지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view 포인트마다 내려 사진한장 찍고 차를 이용 오른쪽 끝편에 있는 무슨 탑같은 곳에 올라 사진한장 찍고 일몰을 구경후 저녘늦게 피닉스로 출발하였다

금요일/8일차) 또다시 밤새도록 달리고 뉴멕시코주에 있는 투손과 엘파소를 지나고 새벽녘에 도착한 곳은 텍사스주에 있는 <과달루프 마운틴 국립공원>이다.

여행계획 수립시 뉴멕시코 지역에는 다행스럽게도 3곳의 국립공원(과달루프,칼스베드,빅밴드 국립공원) 이 한지역에 옹기 종기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들을 하루에 다녀보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입구를 지나 내부의 작은 산을 넘어서니 바위산들과 그 사이를 가르는 골짜기 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뉴멕시코/텍사스주는 지역이 워낙 삭막하여 이런곳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경관은 그리 좋은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의 진입은 의미가 없을듯하여 시간절약을 위하여 과감히 빠져 나와 이곳에서 멀지않은 지역에 있는 칼스베드 국립공원으로 출발하였다.

칼스베드 국립공원은 미국의 수많은 동굴중에서도 유일하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동굴입구에는 돌로된 의자들이 타원형 처럼 둘러져 있어 저녁무렵 동굴내부의 엄청난 박쥐때가 먹이사냥을 나오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앉아서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

동굴입구부터 깊이를 알수없는 어두 컴컴한 바닥까지는 거의 수직형태의 계단이 갈지자 형태로 이어져 있고, 그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 바닥에 도착하자 이제는 수평으로 이어진 여러갈개의 동굴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굴 내부로 들어서자 엄청나게 크고 수많은 종유석들이 커튼처럼 펼쳐져 있고 좀더 깊숙히 들어가자 넓은 광장이 나타났으며
한쪽 구석에는 종유석을 이용한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음악광장 이라나 뭐라나.......
약 2시간여의 관람이 끝나고 도착한 동굴의 끝에는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밖으로 나오온 우리들은 오늘의 빠른 진행을 자축하며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뽕 맞은 놈들처럼 킬킬거렸다. <오전에 2개를 해치웠어..............>.

텍사스주 남부는 미국과 멕시코를 가로 지르는 리오그란데 강이 있고 그 강을 끼고 주위의 높은 산들이 마치 띠처럼 밴드형태로 이어져 있었다. 이곳이 미국 서남단에 위치한 <빅 밴드 국립공원>이다. 이 산맥을 축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나누어 졌으리라. 고개를 들어 산의 정상 부근을 쳐을 보니 바위들이 밴드형태의 모습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특히 그 바위산 한가운데를 단칼로 자른듯한 골짜기가 있어 계곡의 입구에 들어섰다

갈대같은 나무들 사이로 사람의 흔적이 있는 조그만 소로가 이어져 있고, 20여분 들어서자 조그만 강과 기슭에 나룻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공인듯한 사람이 강건너 저편은 멕시코 땅이라며 잠깐동안 다녀올 수 있다고 우리를 손짓한다. 아마도 적지않은 관광객들이 이 나룻배를 이용 잠깐동안 다녀 왔을듯 하여 우리들은 용기를 내어 배에 올랐다. 강의 폭은 대략 30~40미터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되어 진다

멕시코 땅에 도착하자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도로 옆에 작고 앙징맞은 토산품점들이 있어 몇가지 기념품을 사고 다시 나룻배를 이용하여 미국으로 밀항아닌 밀항을 하였다.

우리들은 다음장소는 째즈의 본고장이며 트럼펫으로 유명한 암스트롱을 탄생시켰던 뉴 올리온즈를 향하여 곧 바로 출발하였다.
이곳부터 그곳까지의 거리가 대충 1,500km가 넘기 때문이었다

토요일/9일차) 전날 저녘부터 오늘은 하루종일 운전만 하는 일정이다

샌안토니오를 거쳐 휴스톤을 지나 뉴올리온즈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오후, 어제
저녘 택사스주의 빅밴드 국립공원을 출발하면서 부터 쉬지않고 운전만 한지 하루가 꼬박 넘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교대하며 쉴수 있었지만 차는 쉴수가 없었다

뉴올리온즈 도착전에 지났던 무지무지하게 긴 다리는 아마 50km는 족히 넘어 보였다. 다리 길이가 50km라니.. 도대체 이런 무지막지한 경험들은 세월지나 여행기를 쓰는 내내 적당한 어휘를 찾을 수가 없었다
고작 <엄청나다, 대단하다, 무지무지 하다> 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어휘력 부족을 탓할수 밖에(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이지역은 좁은 바나나 모양의 반도형태로 구부러진 지형적 특성과 미시시피강 최하류에 위치하여 자연적인 항구가 형성되었고 이곳을 깃점으로 대륙으로의 왕래가 많아 지자 고심끝에 이렇게 긴 다리를 놓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뉴올리온즈는 당초 여행계획에 들어있지 않았었는데 우리의 계획을 옅들은 미국의 친구가 미국내 아주 독특한 곳이라며 꼭 들려보라고 하여 무리하게 이곳까지 일정을 잡았던 장소이다

이곳으로 인해 우리의 자동차 여행 동선이 빅밴드가 있는 텍사스에서 덴버방향으로 귀경하는 긴 삼각형의 여행일정이 남부지역을 연결하며 이곳을 거치면서
여행의 동선을 "ㅁ"자로 만든 장소이기도 하였다

뉴올리온즈 도착직전 거대한 돔형의 체육관을 지나고 뉴올리온즈의 중앙부인
잭슨광장에 도착하였다. 광장중앙에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름의 동상이 서 있었고 맞은편 계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터앉아 거리에서 펼쳐지는 연극에 보고 있었다. 그리고 광장주변에는 말이 끄는 꽃으로 장식된 오픈형태의 마차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어 언제 타보랴 싶어 마차위에 올라 시내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거리의 집들은 모두 200~300 년전에 지어진 유럽풍의 가옥들이 초기형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마차를 내린후 작은 언덕위에 오르니 항구가 있었고 항구에는 개척초기형태의 모습을 한 배와 그배의 뒷부분에는 커다른 풍차모양의 바퀴를 달려 있었다
증기를 이용하여 그 바퀴를 돌리면 물을 밀어내어 배가 움직이는 형태의 배는
(이름은 잊어 버렸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미시시피강을 관광하는 유람선이었다

가격에 잠시 망설이다가 배에 올랐다. 항구를 출발한 배는 항구 외곽으로 갔다가 다시 항구로 돌아오는 코스였으며 흰색으로 도색된 배 안에는 테이블들과
작은 공간이 있었고 그 공간위에서 몇쌍의 관광객들이 밴드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뉴올리언즈는 미시시피강 최하류에 위치하여 식민지시대에 유럽의 국가에서 파견된 많은 군인들이 그들의 고향을 떠나 식민지였던 미국땅을 첫발을 딛는 도착지이며, 미국 남북전쟁전까지 많은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와 항구도시인 이곳에서 내리고 타며 그들의 슬픈역사가 깊숙히 깃들여져 있는 장소라는 것을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았다.

그당시 노예들의 힘든 몸짓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슬픈 입놀림이 바로 이곳 뉴올린언즈부터 째즈라는 음악으로 시작되었고, 음산한 항구지역 특유의 선술집들이 늘어서 있는 버번스트리트 길가에서는 잊어버린 고향과 그들의 조상을 그리워 하며 술에 취해 흐느적 거렸을 것이다
그 당시 도로 주변에 늘어선있던 선술집에서 만들어진 값싸고, 쓰디쓴 혼합주가 훗날 미국의 대중소주로 유명한 <버번 위스키>로 변했다고 하는데....

중앙 거리에는 2~3층의 유럽풍 가옥이 줄지어 있었고 창살로 만들어진 문틀 사이로 작은 정원이 보이고 건물 2층에는 거리를 광경을 볼수 있는 테라스가 있었다
이제는 bar로 변해버린 건물의 창문에는 모조품으로 만들어진 여자의 다리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지만 감히 들어설 수가 없었다(지금생각해도 조금 아쉬운 부분임).

bar 내부에서 흘러 나오는 밴드의 째즈리듬에 맞추어 거리의 관광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걷고 있고, 좁은 도로위에는 이곳 저곳에 두세명으로 구성된 어린 흑인소년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탭댄스를 추고 있었으며 그들의 앞에 놓여진 종이박스위에는 동전들이 한움큼 쌓여져 있었다

또다른 골목에는 피아노와 드럼을 갖다놓고 쿵쾅거리며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과 그 리듬에 맞추어 남녀노소, 피부색갈에 관계없이 어울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미국사회 및 지역들의 다양한 모습에 새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정말로 독특하고 흥미로운 도시였지만 한국의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오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고 교통이 불편하고 또 이곳만을 위한 여행도 어려울 것 같아 뉴올리온즈만의 고유한 풍취를 공유할 수 없음에 안타깝게 느껴졌다
잠깐의 요기를 하고 자정이 가까올 무렵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할사이도 없이 밤바람에 차가워진 차의 시동을 걸으며 뉴올리온즈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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