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정 및 Q&A [re] 일단 전체적인 검토를 해보았습니다.

2005.08.07 06:36

baby 조회 수:7028 추천:96


민봉기님 여행일정 검토

Las Vegas - Yellowstone - Grand Circle - Navajo Nation - LA - Baja Califonia - California Central Coast - San Francisco
당초의 계획에서 일주일이 줄어드는 바람에 말 그대로 ‘울트라 타이트’한 일정이 되어버렸다는 표현을 접하니 저절로 웃음 짓게 되네요. 맞아요. 최소 3주는 되어야 어느 정도 여유가 보장될 텐데 말입니다. 이미 렌터카 예약을 마치셨다고 하셨는데, 음식도 직접 장만하신다는 이번 여행에선 큰 차가 필요할 것 같고 또 이왕이면 SUV차량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O.K! 좋아요. 이제부터는 일정을 살펴보죠. 처음에도 말씀드렸듯 이제 와서 ‘더 이상 손보기도 싫다’는 말씀에 충실해 계획된 동선과 일정자체를 대폭 수정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를 하겠습니다. 자~~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를 크게 구분하면 라스베가스, 옐로스톤, 그랜드서클,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 LA와 캘리포니아 중부해안, 마지막 샌프란시스코의 6곳입니다. 그 중 옐로스톤과 그랜드서클 지역의 일정관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난 후에, 필요한 경우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곁들여가며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라스베가스에서 옐로스톤까지 : 자이언 국립공원을 우선 관광하고 브라이스캐년 관광은 돌아오는 길, 후반으로 돌린 점이 눈에 뜁니다.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 같은데요, 지금의 계획에서는 참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바 온천(Lava Hot Springs)을 경유하는 것은 한인여행사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시간이 촉박한 지금의 계획 하에서 무조건 차만 타고 갈 게 아니라 중간에 뭐 하나라도 더 관광을 하고 간다는 의미에서 판단한다면 그런대로 설득력이 있는 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라면 이곳 라바 온천에서 아주 잠깐, 두 시간 남짓 몸만 담구고 갈 바엔 곧장 옐로스톤으로 향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옐로스톤 공원 내에서 보낼 것 같습니다. 즉, 오고가는 길에서 시간을 소비할 게 아니라 주된 관광지인 옐로스톤에 더 치중하겠다는 말씀입니다.

▲ 라바 온천에 들리는 문제 : 한인여행사들의 노련한 가이드가 인솔하는 투어가 아니라 개인이 별도로 방문하여 직접 등록하고 옷 갈아입고 하다보면 비록 2시간을 계획했더라도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고 실제 탕 안에 몸을 담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을 겁니다. 만약 아주 여유 있는 일정 하에서 해지기 전에 온천지역에 도착해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후 하룻저녁을 푹 쉰다면 그나마 온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겠지만 글쎄요? 두 시간 동안 퐁당거리다(?) 갈 바엔 차라리 가지 않는 게 더 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예 그 시간을 아껴 옐로스톤 관광에 할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 : 무엇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이 두 곳의 국립공원 관광에 대한 뭐 특별한 노하우를 말씀드리기 이전에 주어진 상황 내에서 부지런히 구경을 할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를 출발해 한시라도 빨리 웨스트 옐로스톤(West Yellowstone)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관광을 3시간30분밖에 할 수 없다는 것도 속상합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저는 그랜드티턴 공원에서 3일을 보내라고 해도 지겹지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3~4시간 동안만 구경을 한다는 것은 뭐랄까? 음~~적당한 비유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답답한 심정입니다. 제가 이렇게 답답해하는 이유는 직접 여행을 하시는 과정에서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아무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만족스러운 관광에 최소 8시간이 걸린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3~4시간은 너무 부족한 느낌입니다. 조금 더 유동적으로 조절해보세요.  

◎ 유타주 남부로 이동 : 쿠퍼 광산을 구경한다는 것도 개인적으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선택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서 그에 관해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이다호주 동남부에 많은 관광요소들이 집중되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시다시피 빠듯한 전체적인 일정을 감안한다면 그 중에서 뭐 하나를 추천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이다호주 동남부엔 대부분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벗 삼아, 때론 자연에 파묻혀 캠핑을 즐기며 느긋하게 돌아봐야하는 곳들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체험해야하는 관광명소들이 많습니다. 지나가가다 2~3시간동안 잠깐 구경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얘깁니다. 지금 당장 어디어디를 구경하라는 적극적인 추천에 앞서 일단 ID-34번 도로(☞Pioneer Historic Byway)를 이용해 남쪽으로 향해서 유타주의 로건(Logan)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따라 이동하시라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구체적인 관광 포인트 선정은 운행 중 당일의 시간상황을 봐가며 즉석에서 결정하세요. 그리고 꼭 라바 온천에 가시고자한다면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 관광을 마무리하고 남쪽으로 돌아오는 길, 8월21일(일)에 잠깐 들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관광 : 8월24일(수) 그랜드캐년 관광을 끝내고 난 후 모뉴먼트 밸리를 거쳐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으로 가는 일정인데, 중간에 나바호 국정공원(Navajo National Monument)에도 들린다는 계획이 있네요. 시간이 충분하고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 적당한 날씨라면 상관이 없습니다만 8월 한 낮의 그 뜨거운 애리조나 뙤약볕 아래서 애들을 데리고 걷는다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라 생각됩니다. 비지터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서둘러 이동해서 오후 일정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여행 도중 상황을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 윈슬로 숙박문제 : 애리조나 중부에 위치한 윈슬로(Winslow) 마을은 미국 횡단의 주요도로였던 ‘루트 66’의 중요한 거점이 되는 곳이였던 까닭에 정통 올드 웨스트(Old West)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만 한편으론 갈수록 그 분위기가 지워져간다는 느낌도 드는 마을입니다. 비단 그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선 오히려 홀브룩(Holbrook) 마을에서 주무시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8월26일(금) 아침 6시30분에 미티어 크레이터(Meteor Crater)에 도착한다고 하셨는데 정작 그 시간에 도착하시더라도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전날 25일 저녁엔 오히려 좀 더 동쪽의 홀브룩 마을에서 숙박을 하시고 오전 7~7시30분쯤 미티어 크레이터에 도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숙박업소의 숫자나 요금을 비교해도 윈슬로보다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며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 관광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기타 의견과 추천장소 :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 투어도 예약을 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허허^^ 이왕에 가시는 거니까 잘 즐기다 오시길 바랍니다. 멕시코 여행은 그렇다 쳐도 아직은 조금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애들에게 애리조나의 인디언 유적들을 보여주고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준다는 건 글쎄요?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획하신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테고 또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에 거주하신다면 이번 여행을 통해, 그런 유적지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활상을 단순하게 눈으로 구경만 한다고 해도 상당히 교육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의 희망도 무시할 수 없기에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잘 하셨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유타주 피쉬 레이크 (Fish Lake) : 옐로스톤 관광을 마치고 다시 유타주로 내려와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피시 레이크(Fish Lake) 주변을 지나가게 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누런 황갈색의 암벽들 일색인 유타주 남부의 국립공원 지역과는 사뭇 다른 환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랍니다. 정말 경치가 좋은 곳이고 며칠 캠핑을 하면서 푹 쉬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피쉬 레이크’란 이름에 손색이 없을 만큼 유명한 낚시터이기도 하며 호수를 둘러싸고 리조트와 캐빈들이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시즌은 단풍이 물드는 9월말이 되겠지만 여름철에도 충분히 매력 있는 장소이니 눈요기 삼아 구경하시기엔 부담이 없는 곳입니다. ☞Fish Lake Scenic Byway

◎ 라스베가스 한국식품점 : 우리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에 한국마트가 없으면 됩니까. 당연히 있죠. 아래에 링크된 곳들의 위치를 파악해 두시길 바랍니다. 전기밥솥과 쿠커(Cooker)를 이용해 식사와 간식거리를 해결한다는 계획도 좋습니다. 이미 경험이 있으시니 요령은 잘 알고 계실 줄 압니다. 뚜껑이 있고 물이 새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덜어먹기도 편하고 도시락도 쌀 수 있고 남은 음식 보관도 용이하니까요. ☞라스베가스 한국식품점들

◎ 나누고 싶은 얘기 : ‘일정이 빡빡하지 않은지, 따라서 이동 중 어디에서 어떤 것을 즐겨야 할지, 관광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너무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그에 관해선 절대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를 구경하느냐하는 관광 포인트는 이미 확실하게 잡아 놓으셨고요, 중간에 이동 중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A, B, C 등등 현재 계획 중이신 주요 관광명소들을 중점적으로 구경하고 중간에는 이동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고로 더 이상 그런 문제로 고민하지 마세요. 한편 자동차여행에선 너무 많은 곳을 염두에 두는 것보다는 오히려 욕심을 비우고 여행을 나서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답니다. 예를 든다면 5군데만 구경하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발견하는 6번째, 7번째 관광거리가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죠. 괜히 계획만 거창하게 세웠다가 가보지도 못하고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새롭게 마주하는 볼거리가 더 큰 만족을 준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때론 아주 지루하게 하염없이 도로만 달리게 되는 점도 미국자동차여행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시고요. 그런 이유로 저도 구체적으로 어디를 구경하시라는 말씀과 더 이상의 추천보다는 현재의 계획에 충실한 의견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LA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스케줄은 아래 페이지를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오랫동안 준비하신 여행이니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 (California Central Coast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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