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Juni가족 미서부여행-1 (June lake-Vegas)

2005.08.25 02:10

Juni 조회 수:3994 추천:110

안녕하세요 Juni 가족의 지난 여름 휴가 후기를 올립니다. 휴가 에서 돌아오자 마자 이사를 하고 적응하고 하느라 늦어 졌지만 “후기를 올려야 여행이 끝난다는 전설?”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 올렸습니다. 7월18일부터 26일까지 샌프란 출발해서 샌프란 도착의 여정이었습니다. 쉼과 재충전의 기회였고 그동안 홈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효과적인 여행이 되었습니다. Victor님과 Baby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7월18일 월요일 (San Francisco-June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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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새벽에 출발해서 395번상의 June Lake에서 느긋하게 캠프할 예정이었는데 여러 일들을 처리하고 간다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요세미티를 향해 떠났습니다.
금년에는 늦게서야 길을 허락해준 타이오가 로드를 달리니 신록의 싱그런 내음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호수가에 내려 잠시 여유를 가져 본 후  부지런히 달려 395번 도로 근처의 June레이크 사설 캠프장에 도달했을땐 이미 땅꺼미가 내려진 후였습니다.  

여행에 단련된 우리가족의 일사 불란한 움직임으로 잽싸게 텐트를 치고 밝은 달을 바라다 보며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주위의 캠핑카에서 이미 저녁을 끝내고 안락의자에 앉아 우리를 지켜보던 미국분들은 좀 의아했을 것 같습니다. 어두워서 오더니 랜턴을 들고 찌지고 볶고 로스구이해서 된장찌게, 상치쌈,풋고추, 오이등을 와작와작 요란하게 식사하는 우리를 말이죠. 시장한데 눈에 뵈는게(?) 있어야죠…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고 텐트에 온가족이 누워 하늘 쳐다보니 소나무에 걸려 온천지를 밝히는 보름달이 어찌 그리 밝아 보이던지요.

“…얘들아 사실은 내가 늑대인간이란다. 보름달이 이렇게 밝으니 내가 변신할지도 모르겠다”..
“아빠! 됐거든요! 안통해요” “ㅎㅎㅎ”
풀벌레 소리에 밤 깊어가는줄도 몰랐습니다.

7월19일 화요일 (Bodie 고스트타운-라스베가스, Paris 호텔 부페,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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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June레이크를 산책했는데 정말 아름답더군요. 작년에 갔던 캐나다 록키의 에머랄드 레이크 마냥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395번 근처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다니….수정보다 맑은 호수가에서 세수를 하고 스트레칭을 했지요.

어제 보려고 했던 bodie 고스트 타운 가는길에 아침햇살에 비친 모노레이크가 얼마나 멋진지 몇번이나 차를 멈추었었습니다.  영화 미션에 나오는 오보의 선율을 차에 틀어 놓고  차 옆에 기대 서서 배경음악으로 삼아 뮤직비디오 찍듯 케메라를 돌려 대었죠.  정말 배경 음악과 신비한 모노 레이크의 아침 기억에 남네요. 아침 잠을 설친 가족들은 자느라 내가 뮤직비디오 만든줄도 몰랐죠.. ^.^

보디는 395번에서 13마일 떨어져있는데, 그것도 끝에는 비포장 입니다.  9시30분 개장하는데 20분 전에 도착해서 입구의 레인저와 이야기좀 나누었습니다. 금과 은을 캐던 광산이 한창이던 1889년엔 인구가 10,000명까지 살았다는 곳이라 상당히 많은 건물들이 아직 까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몇차례의 화재로 인해 이젠 그 크기를 미루어 짐작을 해 볼 뿐 약 10명정도의 레인져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집안을 들여다 보면 떠나간 당시의 신문더미며 살림도구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당시로 봐서는 상당히 현대식 시설을 하고 살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 ,선술집, 우물, 우체국, 호텔, 교회 등을 돌아 보며 과거의 영화와 몰락을 맛보며 들어오고 떠났던 사람들의 자취와 삶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었습니다.

보디를 다시 돌아나와 395번 사우스를 타고 부지런히 달려 맘모스레이크를 들렀습니다. LA사는 분들이 스키타러 오는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 시설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포스트 파일 공원 근처에서 숲속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포스트 파일 국립공원을 목적하고 왔으나 밑의 곤돌라 타는곳에서 표를 끊어 셔틀을 타고 들어가는 형태로 공원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최소 3-5시간은 걸릴것 같고, 오늘 비교적 일찌기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야 할 우리로서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그냥 가기로 결정 하였지요.

차타고 지나며 일본인 강제 수용소였던 “만자나” 유적지를 보았습니다. 아무리 전쟁중이었지만 단순히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이미 영주권,시민권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 스파이의 가능성이 있다고 이런 척박한 땅에 강제 수용했다니…다행히 대통령이 나중에 보상하고 사과 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미국과 비교하여 일본이 역사에 대해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이해되지 않지요…. 깊은 이야기는 못했지만 아이들도 뭔가 조금은 느끼는 바가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설명을 해주며 열심히 달려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습니다.

예약해 둔 밸리스호텔에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하고 지친 몸을 풀고 나니 벌써 8시30분, 파리스 호텔 부페를 갔습니다. 큰딸이 중학교에서 불어를 공부하고 문화를 배운터라 몇몇 음식이름도 잘알더군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25불) 저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왜 그리 줄지어 서 있는지 ^.^… 그래도 생각보다 줄은 빨리 줄더군요. 프랑스 마을에 와서 길거리에서 또는 가게 안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를 즐기게 해 놓았습니다. 분위기는 새롭고 음식도 깔끔하고 특히 여러 디저트들이 참 맛있었습니다.

빅터 홈 여러 분들의 추천을 따라 에펠탑을 올라 벨라지오 분수쇼를 보았습니다. 밑에서 보는 것 과는 또 다르고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벨리스 호텔은 여름 스페셜로 69불에 2박을 예약했고 북쪽 타워는 리모델링 되어 시설이 좋았고 체크인 할때 부탁하니 벨라지오 분수쇼가 반쯤 보이는 방으로 주더군요. 만족할 만한 숙박이었습니다. 위치도 좋고. 거기다가 70불상당의 쥬빌리쇼 티켓 두장도 공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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