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프레즈노까지 400마일 여행루트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지루한 여행길

데스벨리(Death Valley) 국립공원을 돌아보지 않고 라스베가스(Las Vegas)에서 프레즈노(Fresno)까지 이동하는 도로는 뚜렷한 관광 포인트도 찾기 힘들고 주변의 볼거리와 풍경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이라 할 수 있는, 어쩌면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가장 길고 지루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웬만한 지도를 통해서도 특별한 관광지를 찾기도 어렵고요. 이제 그렇다면 아래에 라스베가스에서 프레즈노까지의 약 400마일(6시간)의 거리를, 이동하는 도로명과 주요도시를 기준으로 3부분으로 나누어 본 후 운행 중에 비교적 쉽게 잠깐 들러볼 수 있는 곳들만 몇 군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생소한 곳들이 있을지도 모르나 그중 취향에 맞는 곳이 있으면 잠깐이라도 구경해 보시길 바랍니다.


① 라스베가스에서 바스토우까지 (Las Vegas - Barstow : 150마일의 사막지대)
라스베가스(Las Vegas)에서 출발해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Interstate Hwy.) 15번 사우스(I-15 S) 도로를 서남쪽으로 달리는 150마일 거리의 주변지역이 온통 허허벌판 사막지역인 구간입니다.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논스톱으로 계속 운행하였을 때 약 2시간이면 바스토우(Barstow)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 바스토우 (☞Barstow) : 캘리포니아주의 관광 안내소 역할을 하는 웰컴 센터(California Welcome Center)가 있는 이곳 바스토우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겐 아웃렛 쇼핑으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규모가 크고 유명한 아웃렛 센터가 있어(Factory Merchants Barstow & Tanger Outlet Center) 라스베가스를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I-15번과 I-40번 도로가 교차하며 그 옛날 시카고(Chicago)에서 출발해 서부해안의 샌타모니카까지 이어지는 루트 66(Historic Mother Road Route 66)의 도로상에 이루어진 교통의 요충지답게 이와 관련된 박물관들과 함께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한 패스트푸드 식당, 모텔 등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바스토우는 사막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여름이면 평균기온이 화씨 100도를 훌쩍 넘어갈 만큼 무척이나 뜨거운 곳이기도 합니다만 겨울철에는 적당한 기온을 되찾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 하비 하우스 (☞Harvey House : Casa del Desierto) : 특히 하비 하우스는 바스토우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하비 하우스는 모두 별개의 이름으로 따로 불리어졌고 그 중에 하나인 이곳 바스토우의 하비 하우스는 ‘Casa del Desierto’라고 불리며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으며 지금도 바스토우의 암트랙 역(Barstow Amtrak Station)으로, 그레이하운드(Greyhound)의 버스 터미널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건물 내에 ‘웨스턴 아메리카 철도 박물관(Western America Railroad Museum)’과 ‘루트 66 박물관(Route 66 Museum)’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 들러본다면 미국의 근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 한때 잘나가던 프레드 하비 : 19세기 중반 15세의 나이로 고향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건너온 프레드 하비(Fred Harvey : 1835~1901)는 처음엔 식당 사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곧이어 남북전쟁(Civil War)이 발발하고 그 때문에 식당사업은 원활하지 못하게 되었다. 전쟁에 끝나고 계속되는 서부개척의 시대엔 철도사업이 각광을 받게 됨에 그는 직업을 바꾸어 서부철도 사업에 매진하게 되며 철도가 차차 확장 건설됨에 따라 그는 점점 서부지역으로 진출하게 된다. 그 와중에도 항상 식당사업에 미련을 두고 있던 그는 1870년 캔자스에서 당시 최고의 철도사업체인 아치슨, 타피카, 산타페 철도회사(Atchison, Topeka & Santa Fe Railway)의 회장 찰리 모스(Charlie Morse)를 만나고 난 후 그와 함께 본격적으로 중부지역에서 시작해 서남부 지역으로 기차역(驛)의 숙박과 식당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는 식당과 품격 있는 숙소로 번창하는 그의 사업은 한창 때는 미국 중남부와 서남부 지역에 모두 84곳에서 운영되기도 하였다.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식당 건물이 역사(驛舍)로 사용되거나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는 곳들이 많다.

▲ 캘리코 은광촌 (☞Calico Ghost Town) : 바스토우 근처에 캘리코 은광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사들의 미국 서부관광 코스에 옵션관광의 형태로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곳이죠. 지금은 폐광이 된 19세기의 광산촌을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고 재현해 놓은 곳이랍니다. 그전에 패키지여행을 두 번 정도 해보셨다니까 이미 가보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어제 군함 구경에 대해 질문을 주셨기에, 혹시나 함께 여행할 분이 해군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였답니다. 그래서 아래에, 현재 해군 군종목사님으로 사역하고 계시는 푸른바다님의 홈페이지 중에서 은광촌과 관련된 페이지를 링크해서 연결해 보았습니다. (☞유령마을 캘리코) 관심이 있으신 다른 분들도 참고해서 읽어 보시고 아래의 사진들도 구경해 보세요. ☞Calico Ghost Town Photo Gallery  

▲ 모하비 사막 (Mojave Desert) : 미국여행을 할 때 허허벌판과 같은 사막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이런 황무지 사막에도 볼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귀한 시간을 내서 여행가는 마당에 이런 사막까지 구경하실 분들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다만 함께 여행하실 분이 사진촬영을 하시는 분이라고 하니 이런 사막지역도 어쩌면 작품의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기에 미주 중앙일보에 소개된 관련 내용을 인용하여 맨 아래에 따로 언급해 보았습니다. 필요하신 경우 나중에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② 바스토우에서 베이커스필드까지 (Barstow - Bakersfield : 130마일의 사막지대)
바스토우에서 CA-58번 도로로 바꿔 타고 계속해서 서쪽으로 130마일(2시간)을 향하면 중남부 캘리포니아의 곡창지대인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에 도착합니다. 이 구간에 이용하는 도로인 CA-58번 프리웨이도 역시 마찬가지로 거의 준 사막지역이라 보셔도 좋습니다. 도로의 서남쪽으로는 LA의 병풍과 같은 눈 덮인 샌 개브리엘(San Gabriel Mtns.)과 샌 버나디노 산맥(San Bernardino Mtns.)들의 고봉들을 멀리 바라보면서 계속 드라이브 하는 코스입니다.

미국 영화에 가끔 등장하는 고물 비행기의 폐기장이 보이기도 하고 산등성이에는 풍력발전을 위한 거대한 프로펠러들이 쭉~~늘어서 바람개비처럼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어서 해발 4천 피트 높이의 테하차피 고갯길(Tehachapi Pass)을 숨차게 넘어가면 다시 평원지역이 펼쳐집니다. 운이 좋다면 이곳 고갯마루의 전망대에서 프리웨이와 나란히 이어지는 테하차피 루프(Tehachapi Loop)라 불리는 구불구불한 철길을 따라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가고 있는 엄청나게 길고 긴 화물열차의 모습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 찰리 쉰(Charlie Sheen)과 나스타샤 킨스키(Nastassja Kinski)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 스피드(Terminal Velocity)’에서 풍력발전기를 이용해 악당을 제압하는 마지막 장면을 비롯한 영화 전체의 주요배경이 바로 테하차피 일대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테하차피 마을은 사과농사로 유명한 곳이기에 집에서 손수 짠 100% 천연 사과주스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에드워드 공군기지 (☞Edward Air Force Base) : CA-58번 도로구간에서 얼마 전 게시판에 소개된 에드워드 공군기지(Edward Air Force Base)가 있습니다.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이 착륙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사전에 미리 예약된 최소 25명 이상의 특별한 단체의 방문과 특수목적을 위한 별도의 투어가 준비되어 있으며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공군 시험비행 센터 및 박물관(Air Force Flight Test Center Museum)과 나사의 드라이덴 비행 연구소(NASA Dryden Flight Research Center), 또 브랙버드 파크(Blackbird Park)를 비롯한 비행기 관련 전시물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공부거리를 제공하고 있기에 이곳 에드워드 공군기지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훌륭한 관광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안타깝게도 9.11 이후부터 현재까지 보안을 이유로 모든 일반인들의 방문은 금지되고 있다고 하며 언제 다시 재공개가 될지는 지금으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네요. 비록 기지내부를 구경하는 투어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주변 지역은 구경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혹시 여행 중 근처를 지나가게 되면 CA-58번 도로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한번 찾아가보시고 여행을 마친 후 이런저런 최근의 상황을 게시판을 통해 알려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아니면 이런 곳이 있다고만 알고 계셔도 좋고요.  

▲ 컨 카운티 - California's Golden Empire - (☞Kern County) : 베이커스필드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넓게 펼쳐진 평원지역이 면적 약 8,000평방마일에 달하는 넓은 면적의 컨 카운티(Kern County)지역입니다. 각종 농산물을 재배하는 밭농사 지역이며, 캘리포니아에선 보기 드물게 유정(油井)이 개발되어 석유를 생산하고 있기도 한 곳입니다. 면적이 굉장히 넓은 아주 큰 카운티입니다만 동쪽 대부분이 사막화된 지역이라 이들 지역의 특별한 관광 포인트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너무나도 황량한 게 특징이다보니 여러 헐리웃 영화의 단골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해요, 특히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가 주연한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도 주로 이 지역에서 촬영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 베이커스필드 (☞Bakersfield) : 이 지역 최대의 축제인 컨 카운티 페어(Kern County Fair)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 이곳 베이커스필드도 역시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이기에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한 제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시내에 들어서면 아직도 남아있는 몇 채의 오래된 건물들을 볼 수 있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소규모 지역 카지노들도 있습니다. 베이커스필드의 관광 포인트 중에서는 캘리포니아 초기 시절에 정착했던 농부들의 모습과 마을을 재현해 놓은 일종의 민속촌인 컨 카운티 박물관(Kern County Museum)의 개척자 마을(Pioneer Village)이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가 될 수 있으며 그밖에도 소규모 동물원과 식물원이 갖추어진 일종의 가족 놀이터인 캘리포니아 리빙 박물관(California Living Museum)이 있습니다. 또 이곳 베이커스필드에서는 나스카(NASCAR) 경주를 비롯한 큰 이벤트가 열리는 때에는 캘리포니아 각지의 자동차 마니아들이 모여들기도 합니다. 

▲ CA-178번 도로와 이사벨라 호수 (Lake Isabella) : 베이커스필드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CA-178번 도로를 드라이브 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가장 아랫부분 시코이어 국립공원의 남쪽을 횡단하여 계속해서 동쪽으로 나아가면 인요컨(Inyokern) 마을을 지나 데스밸리로 이어지고 있으며 반대로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 데스벨리를 관통하고 난 후 베이커스필드나 프레즈노로 향하는 분들이 이용하게 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봄엔 주변 산과 들에 핀 야생화가 만발하고 여름철엔 베이커스필드에서 한 시간 거리의 이사벨라 호수(Lake Isabella)와 컨 리버(Kern River)의 상류를 찾아 낚시와 윈드서핑, 제트스키, 또 계곡의 래프팅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발길로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이곳엔 스키리조트(Shirley Meadows Ski Resort)도 있는데 해발 고도가 불과 2,500피트 남짓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온통 눈밭에 둘러싸여 스키와 스노보드, 스노모빌 타기, 노르딕 스키 등등 겨울철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호수로 향하는 길이 워낙 꼬불꼬불하고 오르막이 연속되는 곳이라 겨울철엔 수시로 도로가 폐쇄되기도 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벨라 호수로 향하는 보드피쉬(Bodfish) 마을엔 개척자들이 떠나고 현재는 폐가가 된 20여 채의 집들이 남아있는 실버시티(Silver City Ghost Town)가 있어 잠깐 동안 둘러볼 수 있습니다. ☞Silver City Ghost Town Photo Gallery    

③ 베이커스필드에서 프레즈노에 도착할 때까지 (Bakersfield - Fresno : 120마일의 곡창지대)
이제 프레즈노까지는 약 120마일(2시간)이 남았습니다. 베이커스필드를 떠나 프레즈노로 이어지는 CA-99번 도로는 캘리포니아의 주립도로(SR : State Road) 중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 중에 하나입니다. 남쪽의 베이커스필드에서 북쪽으로 프레즈노와 새크라멘토(Sacramento)를 지나 올랜드(Orland)까지 이어지는, I-5번과 CA-99번 도로가 지나가는 450마일의 지역을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지역이라고 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새크라멘토의 남쪽지역을 따로 샌 호아킨 밸리(San Joaquin Valle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형적으로 서쪽의 디아블로 산맥(Diablo Range) 및 샌 앤드리아(San Andreas)산줄기와 동쪽으로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산맥의 가운데에 자리한 분지지역으로 한여름엔 햇볕이 무척 따갑고 건조한 지역입니다. ☞Central Valley

캘리포니아의 곡창지대(Breadbasket)라는 별명답게 주로 농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건조한 기후에도 농업이 발달하게 된 것은 이 지역을 흐르는 4개의 큰 강인 샌 호아킨(San Joaquin River), 머세드(Merced River), 킹스(Kings River), 컨(Kern River) 리버를 비롯하며 동쪽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크고 작은 많은 강들이 거대한 ‘캘리포니아 수로(California Aqueduct)’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녹아 수량이 풍부해지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이들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CA-99번 도로는 센트럴 밸리의 유명한 선키스트(Sunkist)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을 비롯한 토마토와 옥수수, 그리고 아몬드와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 등 각종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는 밭농사 지역과 로디(Lodi)의 포도농장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주변 풍경이 거의 비슷비슷한 밭들 일색에 자칫 무미건조한 심심한 풍경이 계속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속을 하기 쉬운 구간입니다.

▲ 시코이어 국립공원 (☞게시판 관련 페이지) :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구간의 최고 관광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시코이어(Sequoia)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곳이 최고이겠지만 이번 여행에선 과연 시간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시코이어 국립공원 역시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면 진입이 어려운 곳이지만 날씨가 양호해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구경하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멋진 경험을 하실 수 있답니다. 특히나 겨울이면 거대한 나뭇가지에 쌓여있던 눈덩어리가 가끔씩 땅으로 뻥! 뻥!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가득한 살아 숨쉬는 거대한 식물원이기도 합니다.  

▲ 오렌지 마을 비살리아와 엑스터 : 만약 시코이어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계획이 시간관계상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캘리포니아 오렌지의 본고장인 비살리아(Visalia)와 인근의 엑스터(Exeter)라는 마을을 찾아 짧은 드라이브를 해 보셔도 좋습니다. 이곳 엑스터는 마을 전체에 장식된 벽화들(Mural Art)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페인트칠이 예쁘게 된 동네 (Prettiest Painted Place in America)’로 뽑혔다고 하는, 작지만 예쁜 마을입니다. 봄에는 이곳 과수원들에 핀 꽃들이 아름답고 가을엔 단풍으로 물들게 되며 겨울철의 상쾌한 공기는 이곳의 오렌지를 세계에서 가장 달콤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비록 아담한 시내지만 도로를 따라 예쁘게 장식된 개성 있는 앤틱 스토어(Antique Store)들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한편, 이곳 비살리아(Visalia) 마을은 원어 발음에 좀 더 충실해서 표기하면 ‘바셀야’ 라고 하시면 되고, 엑스터(Exeter) 마을의 경우는 ‘엑서더’라고 하시면 좋습니다.

이상으로 라스베가스와 프레즈노를 이어주는 루트와 운행 중 둘러볼 만한 곳들을 별도로 정리해둔 자료를 바탕으로 약간의 각색을 한 후 가능한 최숙이님의 여행 스케줄에 맞추어 소개해 드렸습니다. 행여 이미 다 알고 계시고, 혹은 가보신 곳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참고만 해보시고요. 여행 중 시간상황을 봐가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적당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또 마지막에 프레즈노의 관광 포인트에 대해서는 언급을 드리지 않았는데..오후 늦게 도착하게 되어 주무시고 난 후 다음날 바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출발하시는 일정이라 실질적인 관광을 하기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생략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라스베가스를 출발해서 프레즈노로 향하는 동선과 주요 관광 포인트를 위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답니다. 안녕히 계세요.^^  


모하비 사막 (Mojave Desert)
사막에도 구경거리는 있다


캘리포니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동남부 일대가 전부 사막과 같은 황무지 지역이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동쪽에서부터 멕시코 국경까지의 광대한 땅이 모두 이 지역에 속하는데 북부지역은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는가 하면 남쪽에는 한 겨울에도 화씨 9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곧이어 프림(Primm)마을을 지나고 네바다(Nevada)주를 벗어나 캘리포니아주로 들어서면 바로 서남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모하비 사막이 있다. 20세기 초까지 여러 광산이 있어서 비교적 활기를 띄었으나 채산성 부족으로 점차 대부분의 광산들이 문을 닫고 지금은 미국 내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적고 생산가치가 없는 황무지로 전락한 곳이기도 하다. 도마뱀과 들쥐, 또 그것들을 잡아먹고 사는 방울뱀 외에도 뜨거운 한 낮의 기온을 피해 살아가는 각종 야행성 야생동물들이 있으며 가끔은 대낮에도 관찰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겐 상당히 인기가 있는 곳이며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誌를 통해서도 가끔 소개가 되고 있다. 또 페트로그리피(Petroglyph)라고 하는 고대 인디언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이상한 줄무늬 문자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골드러시시대에 역마차가 다닌 길과 건물자리 등 미국의 근대 개척사를 말해주는 유적들이 적지 않게 흩어져 있는 곳이다.

사막 가운데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 황량한 그 곳으로 들어서면 조슈아 나무(Joshua Tree)들이 무성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시마돔(Cima Dome)지역과 미첼 동굴(Mitchell Caverns) 등 관광거리가 있다. 또 한때는 네오 스패니싀(Neo Spanish)철도의 요충지였으며 현재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 철도의 정거장으로 사용되는 1925년에 벽돌로 만든 플랫폼(Kelso Train Depot)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으며 당시의 건물과 간판이 사막의 적막 속에 쓸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첼 동굴(Mitchell Caverns)이 처음 발견된 것은 상당히 오래되었으나 광산탐사를 하던 잭 미첼(Jack Mitchell)이라는 사람이 1932년 입장료를 받고 일반에게 소개한데서부터 널리 알려졌다. 미첼 부부는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길을 닦고 동굴 바로 옆에 숙소용 건물을 세운 후 1954년 은퇴할 때까지 이 일에 전념했다고 한다. 현재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종유굴의 관리사무실과 직원용 숙소 등이 모두 그 당시의 건물을 보수한 것들이라고 전해진다.

동굴의 길이는 1.5마일인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계단과 복도를 잘 설치해 놓았으며 곳곳에 전등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어 다닐 수 있고 안내자의 설명이 자세하고 친절하여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종유굴의 관광은 즐겁고 교육적이다. 현재 이 동굴은 완전히 건조된, 즉 성장이 완전히 멈춘 종유굴로 일년 내내 항상 화씨 65도를 유지하며 계절에 관계없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변엔 사막특유의 식물들이 많고 크리스탈 샘(Crystal Spring)이라고 불리는 샘터가 있어서 시간이 있다면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약 4,300피트 높이의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모하비 사막의 경치는 공간과 적막감의 심포니이다. 주로 가을부터 이듬해 초여름까지 공개되며 여름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홀 인더 월(Hole in the Wall)은 구멍이 많이 뚫린 화산성 절벽과 바위산이 둘러싸고 있어 이곳을 찾아온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바람이 불 때는 구멍에서 바람소리가 울려 천연의 교향악 연주를 듣는 셈이 된다고 하며 이 근처와 인접한 미드 힐스(Mid Hills)엔 예전부터 각종 광산이 많아 돌을 즐기는 수석 수집(Rockhounding)을 즐기는 애호가들에게는 신기한 돌을 입수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Mojave Desert Photo Galley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는 옛날 화산 활동 시에 생긴 ‘신더 콘(Cinder Cones)’이라고 하는 모두 32개의 원추형 뿔이 있는 숯 기둥과 용암의 들판, 그리고 거대한 산을 방불케 하는 모래언덕들이 있다. 북미대륙에서 가장 높은 모래 산들이 모여 있는 이곳의 모래언덕(Kelso Dunes)들은 바람이 불 때엔 모래가 언덕 밑으로 같이 쓸려 내려오면서 이상한 울음소리를 동반하는 신기한 현상을 나타낸다고 하며 특히 아침의 서광과 저녁때 노을이 비칠 때 그 경관이 웅장하고 신비스러울 정도이다. 이곳 근처에 아폴로(Apollo) 우주선의 조종사 훈련장이 있는데 1969년 달 착륙을 위해 이곳에서 훈련하였다고 해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또 지금도 모하비 사막 곳곳엔 알려지니 않은 비밀 미사일 기지와 군부대의 훈련장이 있다고 한다. ☞Mojave National Preserve

이곳 여행의 출발지가 되는 베이커(Baker) 마을은 LA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I-15번 도로상의 작은 마을인데 데스밸리(Death Valley)와 연결되는 사막 교통의 중심지이며 식당과 주유소가 있다. 이런 사막지역을 여행할 때는 지정된 길 외의 지역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폐광도 많고 닿으면 푹 꺼져버리는 모래가 다져지지 않은 곳도 많아서 어떠한 불의의 사고를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독이 있는 뱀들과 전갈들이 많은 곳이어서 차에서 내릴 때는 항상 주의 깊게 살피고 행동을 해야 한다. 또 식수와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기 때문에 각별한 준비가 요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막 내에도 포장이 된 도로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반포장도로의 상태이며 아무래도 일반 승용차보다는 4WD SUV차량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 미주 중앙일보에서 발췌 편집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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