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여행에서 느낀 점들 ...2

2004.11.23 07:01

sunny 조회 수:3663 추천:105

느려터진(?) 미국인이란 표현이 적당할까 싶어요. 느리지만 해야할 일들은 다 하면서 서두르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런지...
저도 여기선 느긋한 성격이라고 욕(?) 많이 먹고 사는데 거기가니 역시 한국인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우스운 점은 꼬맹이 아이들까지 답답해하더란 거예요. 돌아와서보니 적당한 느림보가 빨리빨리 보다 나은것 같네요.
하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좀 일처리를 빨리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Hertz에서 차 pick up할때 무려 두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직원이 50대의 아주머니로 보였는데 출국할때 남편가방을 두고와서 예약번호를 모르는 상태였었거든요. 남편혼자 가서 차를 가져왔는데 영수증을 보니 예약할때보다 금액이 너무 높아 확인해보니 보험이란 보험은 다 들고 그렇다해도 금액이 이상해서 제가 갔습니다. (여기까지만도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분명히 한국에서 예약할땐 LDW포함금액이었는데 모두 다 별개로 되어있었어요. 저때문에 불안하다며 LIS는 추가해야겠다기에 두개는 들기로 하고 나머지 하나는 취소하면서 금액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정말 많이 시간 걸렸습니다. 보험하나 취소하는데 30분 - 전산조작이 서툴렀는지 잘못된 영수증만 세번이 나왔답니다. - LDW포함금액이라며 확인을 요청했으나 정확하게 확인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그런 것은 없다며 계속 반복하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과 남편때문에 그냥 나왔지만 이후로 저녁시간은 어떤지 아시겠죠? 아마 여기서였으면 예약상황부터 다시 확인하고 다른 방법으로 조회하거나 해서 알아보았을 겁니다. 돌아올때까지 중간에 Toyota로 차를 한번 바꾸었는데 엔진오일 교환등에 불이 들어오고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상에서 갑자기 빨간불이 들어오면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전에 swiss님께서 엔진오일 교환을 뜻한다고 해서 뒤져보니 그렇더군요. 별거아니라 안심은 되면서도 불안하기는 했죠. 여정이 이틀후면 끝나는데 바꿀까말까 고민하다가 근처 Hertz에 전화를 해보니 교환은 되는데 계약이 종료되서 공항에 반납하라는 요상한 말을 하는거예요. 엥?? 결국 전 나머지 이틀동안 창문열고 조심스레 운전하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반납하면서 직원에게 좀 화가나서 이런저런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말이 무슨뜻인지 물었지만 무표정한 흑인직원은 가타부타 설명없이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영수증에 관해서만 묻어군요.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고 돌아왔지만 아직까지도 오지 않고 있습니다. 귀국하고 며칠후 한국 Hertz에 문의했습니다. 그 직원은 너무나 친절하게도 몇번 컴퓨터를 두드려보더니 중복예약이 되어있었고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어있다는 겁니다. 선택은 직원에게 달려있고 이미 끝난 계약을 바꾸기는 어렵다고도요. 그래서 그외의 문제들과 영수증을 달라고 했는데 제 메일로도 한국Hertz로도 오지 않고있습니다. 카드결제상황을 확인해보니 정정한 가격이 아닌 처음의 가격으로 결제가 되어있어서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야하는데 3주가 지난 오늘까지도 감감 무소식. 너무하죠? 사기업의 고객관리는 우리가 한수 위인듯 합니다.
한가지 더, 호텔에서 extracharge로 보이는 금액이 추가로 결제되어 메일로 문의했는데 회신 온 곳이 단 한곳도 없습니다. 확인해보겠다고하고 일주일입니다. 전화를 해야할까요? 제 생각에 4명이 묵어 두명분의 over charge가 아닐까 싶거든요. 가족으로 다녀오신분들 확인부탁드려요.
Online에 약한 그들 답답합니다만, 직원에게 부여된 권리는 확실히 인정하는 점과 50대의 customer service란 점은 배울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san diego radisson hotel에서 하루는 방문이 열리지 않는 거예요. 수리공와서 방에 들어가기까지 30분 걸렸습니다. 여기선 5분이었을 것을...
답답한 그들이었지만 몸에 밴 여유와 웃음은 또 하나의 배울점이었어요.

환경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는 우리와는 달리, - 아니 쓰레기처리문제라고 해야겠죠?- 그들의 쓰레기처리방식에 입이 쩌어억 벌어졌습니다.
재활용이란 단어를 모르는 듯 쓰레기는 모두모아 한꺼번에 버리고 길거리에도 쓰레기가 굴러다닙니다. 저녁엔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있어요. 처음에 콜라나 커피를 들고다니며 마시다가 남으면 화장실에 가서 버리고 왔는데 나중에는요 저도 그냥 쓰레기통에 쏙 넣었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넘쳐나는 일회용품과 겹겹으로 담아주는 비닐들 아주 불편했습니다. 데워만 먹을 수 있게 만든 인스턴트 음식들, 패스트 푸드의 일회용기들, 가게에서 담아주는 포장들 모두 눈이 동그래집니다. 여기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 물론 섞여서 버려집니다. 누가 치울꼬?

미국에서 먹은 음식들중 기억에 남는 것은 코리아 타운내의 갈비집, Jack in the box와 유사한 패스트 푸드점, san francisco의 게살 스프와 팬케이크정도예요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즐겨봐야한다는 남편때문에 저녁엔 여러 음식점들 가보았는데 남편제외하곤 모두 거의 못먹었습니다. 일단 양이 어마어마하구요 보기만해도 느끼한 것이 김치와 동치미생각이 굴뚝같아요. 아이들이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san francisco의 유명한 seafood와 crab chowder는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해서 있는동안 내내 먹었습니다. 숙소였던 radisson 바로 옆에 IHOP이라는 팬케이크 전문점이 있는데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좋아할 맛입니다. 아침에 가면 세트로 나오는 계란요리와 감자, 소세지도 맛있어요. 모처럼 배부르게 먹은 기억이 납니다.
저녁에 pier에 있는 CHIC'S라는 레스토랑은 chowder로 제일간다는 집이라는데요 거기서 가재요리, fried combo라고 여러종류 해산물 튀긴것을 먹었는데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은 없는 것 같아요. 레스토랑다운 조용한 분위기에서 잘 먹었습니다. 전날 먹은 시끌벅적한 허름한 식당도 가격은 비슷했어요. 대신 팁은 약간 더 주었습니다. 더 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계산서에 아예 계산되어 나와있더군요. 15%는 얼마 18%는 얼마 20%는 얼마 해서 이런식으로요. 그땐 이상했었는데 좀더 여행하고나서 팁문화에 적응한 뒤였다면 아예 20% 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배는 아프지만요.

식사를 제대로 못한 아이들을 위해 남편과 갈비집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는데 어찌나 잘 먹던지, 이후로 전 아이들과 아예 food court내의 일식집만 찾아다녔답니다. 미국음식들 이젠 맞지 않네요. 얼마전까지만도 느글느글한 것들 잘 먹었었는데..
아이들이 도착하고 며칠뒤 묻더군요. "미국엔 뚱보들이 왜이렇게 많아?" "기름진 음식들과 단 것들만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그래" 의자가 불쌍해보이긴 처음이었습니다. 미국이 정부차원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한다더니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아줌마인 저도 몸짱대접을 받았답니다.

아뭏든 다음에 갈땐 family hotel을 예약해서 고추장에 밥 비벼먹어야겠어요. 이번에도 traveloge와 bestwestern inn 두곳에선 햇반과 사발면과 김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그거라도 없었으면 아이들이 어떻게 버텼을지 감감합니다. 돌아온 이후인 지금도 작은 아이는 마트에서 햇반만 보면 김에 싸서 먹고 싶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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