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케년(9일차)

이번 여행에서 제일 신경써서 준비했던 곳이 그랜드케년입니다. 미리 공원내의 숙소도 잡아놨고(비수기라서 그럴 필요 없었습니다) 밀몰, 일출, 별구경 등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안도와 줍니다. 여태 움직이는 동안 화창하고 좋았던 날씨가 이곳에서 드디어 구름끼고 눈까지 오는 날씨로 바꼈습니다. (ㅠ.ㅠ)

후버댐
라스베거스에서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가족들이 차에 타자마자 잠을 잡니다. 하기는...이길은 깨어 있어도 별로 볼 것이 없는 길이기는 합니다. 전에 지나가 본 기억으로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길이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녹색이 많이 보인다는 것입니다.(사진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는군요)
후버댐에 이르러서 식구들을 깨웠습니다. 장황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데 '소양강 댐이나 이거나 모....' 하는 식으로 반응하더군요. 라스베거스 쪽에서 오다보면 댐을 건너기 전에 유료($5)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에 차를 세우고 댐을 구경해야 그나마 댐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주차비 아까워서 지나치게 되면 댐 전체를 구경하기 힘들어 집니다. (옛날에도 똑같이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갔는데 이번에도 또 그랬습니다)
댐건너기 전의 Pacific Time Zone과 건넌 후의 Mountain Time Zone을 나타내는 시계를 아이들이 보더니만 한시간의 시차가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더군요. 미국오는 비행기 안에서 '시차'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제대로 이해 못한것 같았는데....

그랜드케년
National Park 입구에서 요세미티에서 사둔 Annual Pass를 보여주니 지도와 날씨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해줍니다.
눈이 올 것 같다고하네요... 게다가 일출은 Nobody knows! 인데 볼수 있는 확율이 10% 이하라고 합니다 (ㅠ.ㅠ)
이번에 확인 했지만 햇살이 비추는 그랜드케년의 경치와 해가 없는 상태에서의 경치는 느껴지는 감흥이 서너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Rim에 가까워 질 때쯤 모두 다 눈을 감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첫번째 Rim이 보이는 장소에 차세우고 눈을 뜨라고 했죠.... 와이프와 아이들 모두다 '우와~~!!' 하지만 아이들은 '우와~~!!' 하는 소리는 View Point를 지날 수록 작아집니다.(마지막에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습니다)
일단은 동쪽의 View Point를 따라서 Desert View Point 까지 둘러보았습니다. 그이후에는 바로 차를 달려서 가장 서쪽인 Hermit Rest 까지 간 다음 기념품 사고, 나오는 길에 있는 View Point를 하나씩 보며 돌아 나왔습니다. 중간에 해가 져서 Rim Side Lodge들의 불빛을 보는 것으로 별구경 못하게 된 아쉬음을 대신 했습니다.

그랜드케년의 View Point들을 구경하다 보면 비슷한 동선을 따라서 움직이는 여행객들을 반복해서 만나게 됩니다. 자연스레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말을 걸게 되는데 우리는 동부에서 온 선생님이라는 중년 여자와 걷지도 못하는 애기에서 부터 할아버지 까지 10명 넘게 대가족이 온 몰몬교도들과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특히 순박해 보이고 너무나 친절했던 몰몬교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너무나 썰렁한 Village내에서 마지막 남은 사발면과 햇반을 나눠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LA로 돌아와서 한국으로...(10일차/11일차)

눈내리는 그랜트케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출시간 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일어나서 날씨를 살폈습니다. 허걱! 이건 일출을 못보는게 문제가 아니고 눈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동네에 눈이 오면 1m 넘게도 온다는데... 허겁지겁 가족들을 깨워서 공원을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빠져나오다 보니 내린눈과 어우러진 침엽수 나무들이 너무나 이뻤습니다. '에이씨~ 오늘중에만 LA가면 되는데....' 하면서 차를 돌려 다시 절벽쪽으로 갔습니다(와이프의 바가지를 무시하고...) '우와~~~' 말로 표현 안되지만 절벽내부에 들어가 있는 구름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었습니다. 해없어서 불만이었던 그랜드케년에서 또 다른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은 이미 피어 있는 눈꽃나무들을 구경하며 조심조심.....

비내리는 사막
'여기 사막 맞어?' 계속해서 와이프가 한 말입니다. Williams를 조금 지나서 부터 오기 시작한 비가 LA에 도착할때 까지 옵니다. LA에 다와서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장마철 처럼 많이 쏟아집니다. 운전하기에는 몹시도 힘들었지만 '비내리는 사막을 언제 보겠냐?' 하며 거의 11시간에 걸쳐서 돌아왔습니다.
중간에 Barstow에 있는 Outlet Mall에 또 들렸습니다(쇼핑은 여행의 적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간단한 식료품 사는데도 쭈삣거렸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나봅니다. 아예 '특별히 싼 물건 있나요?'라고 물어보니 점원이 알아서 찾아줍니다. 덕분에 구두를 $99에 살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Barstow의 Outlet Mall이 죽었다고 하는데 들러본 바에 의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가 여러개 있었습니다. 단, 특별한 명품류들은 별로 안보이더군요.

LA에 다와서 높은 고개를 올라가는데 앞쪽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당연히 차가 밀리는데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듣던데로 방속국 헬리콥터들... 사고난지 15분쯤 지나니까 헬리콥터들이 뜨더군요... 911은 그후에 오구요.

코리아타운
이제 여행이 끝나갑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LA 시내에서 차가 무지하게 밀립니다.
미국와서 얼굴도 안보고 가냐는 친구 동생을 코리아타운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여행 일정상 LA in- LA out인데 정작 LA는 전혀 본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코리아타운에 들러서 저녁먹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친구동생 만나서 한남체인 주변 둘러보고.....(아이들이 한글 간판과 교민들의 생활을 보며 재미있어 합니다)
저녁으로 무지하게 두꺼운 Steak먹고....
공항에 가서 정들었던 렌트카 반납하고(2466마일 주행, 이틀을 다른 차로 다녔으니 2700~800마일 쯤 돌아다닌게 되겠네요)
아참.... 이때쯤 되니까 와이프가 지도를 능숙하게 봐줍니다. Freeway가 너무 막혀서 일반도로로 가는데도 정확하게 Direction해줍니다. 이제 끝나는 시간인데...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제가 사고하나 치고..... 무엇이냐 하면 가족들을 공항에 미리 내려 놓고 저혼자 렌트카 반납하러 갔는데 아무 생각없이 뒷자리에 다가 겉옷을 놓고 왔답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 집에 오는 길이 몹시도 추웠습니다. 끝!!


휴우~ 이제야 방학숙제 마친 것 같네요 ^^
출발할때 기원했던 데로 별로 특별한 헤프닝 없는 평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점에 대해서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미국내에서 10박하며 그 많은 곳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단 것을 잘 압니다.
돌아다녔던 곳들이 한곳에서만 10박을 해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이니까요

이번여행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얻은 것은 가족들이 한번도 서로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떠날때 그러자고 약속했었구요.....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떠날 것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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