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 저를 기억하실른지...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고 출발했던 접니다. 덕분에 여행을 잘~, 너무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출발할때는 여행을 즐기는것 보다, 가족들 앞에서 망신이나 당하지 않았으면 했는데...결과는 very good 이었습니다.
출발전까지 바쁘신데도 도움주셨던 주인장님, 베이비님 등 여러분들에게 우선 감사말씀을 드리며, 실은 이 여행기도 글재주가 없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라 생각하며, 조금은 수동적인 자세(?)로 적어봅니다.
자, 그럼 부실하나마 제경험을 적어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글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싶은데...그럼 들어갑니다~~

첫날
어렵사리 준비와 조사를 마치고, 싱가폴항공으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합니다. 어찌나 즐겁고 설레던지...
사실 기내에서의 즐거움도 여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지라, 생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싱가폴항공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컸었습니다. 결과는 so so...
기내식도 별로...서비스도 느릿느릿...그리고 웬 인도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좌석마다 달린 tv를 빼고는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다가올 여행의 기대감으로 모든걸 씻고, 9시간 40분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오전 10시30분경)했습니다.
렌트카회사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서, 차를 렌트하기까지는 그리 복잡하지도 않았고, 공항 도착후 불과 1시간 이내에 렌트카를 손에넣고, 하이웨이에 접어들수 있었습니다.(hertz, 차량:포드 프리스타)

오늘의 목적지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커리빌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3시간 30분정도라는 설(?)이 유력하던터라, 놀다~ 놀다가도 해지기전엔 도착하겠다 싶었는데 웬걸...한국에서도 써보지 않았던 네비게이션을 믿고 있다가, off line으로 준비했던 지도는 저 발밑에 쳐박아 놓은게 실수였습니다.
하이웨이에서 빠져나가야할 지선도로를 몇번 놓치고, 다시 찾아들어가길 반복하며 어렵사리 공원내 숙소에 도착한게 저녁 6시30분...
입구부터 계속되는 경치에 혀를 내두르며(약간의 오버도 가미해서) 감탄을 거듭하고, 오피스에 가서 예약대로 욕실딸린 캐빈을 배정받고나서야 배가 고프더군요. 준비해간 전기밥솥에 밥을하고, 마른반찬과 젓갈로 식사를 하고나니 오늘하루 큰 고비는 넘겼다는 안도감에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시차때문에 도통 잠이 오질 않는겁니다. 새벽 4시까지 가족들과 앞으로의 여행계획과 잡담(주로 곰이 출현할수도 있다는 얘기가 주종을 이뤘음)에 날을 지새다시피 하고나니...내일 일정이 고민됩니다.

2일째
여행 이틀째인 오늘은 꽤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모제이브에서 하루 쉬어가는걸로 일정은 짜여져 있지만...아침부터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수 있을지 무척 고민 되더군요.
말로만 듣던대로 공원내에서 사슴 한쌍과 여우를 보고...무지 반갑더군요. 자랑할 꺼리도 생기고...
요세미티 폴에서는 한국 단체 관광객분들과 만나기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틈에 공원내에서 길을 잃기도 수차례...가다보면 왔던곳이더군요. 두세차례 반복하다보니 가족들도 눈치를 채기 시작합니다.

터널뷰를 통과해서 오크허스트쪽을 방향잡아 산길을 내려오면서 느끼는 신비함과 이국적 경치는 한국의 산들을 접하면서 느끼는 그것과는 또다른 차이가 있더군요.
홈카를 메달고 다니며 여가를 즐기는 미국인들을 보며, 잠시나마 부러워하기도 하고, 여기서 눌러 살고싶단 생각도 솔직히 많이 들었습니다.
전날 전기밥솥에 한 밥보다 한 단계 레벨업시킨 식사(직접 불을 떼서 밥도짓고, 찌게도 끓이기로 가족회의에서 결의함)를 위해, 오크허스트에서 von 이란 마트에 들러 아무리 휴대용 가스렌지와 부탄가스를 찾아도 프로판 가스와 꽤 큰 가스렌지 외에는 찾을수가 없더군요. 샌프란시스코 한국마트에서 준비해 올걸 하는 후회가 막급했습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베이커스필드를 지나 드디어 모제이브...요세미티로 부터 4시간 가량이 지난 저녁 5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간간이 만나는 길다란 기차행렬...애들은 뒤에 메단 화물칸을 세느라 바쁩니다. 결국 90량짜리가 최고...어쨋거나 놀랄일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예약한 motel6에 짐을풀고, 다시한번 인근 마트에서 가스렌지 찾기에 돌입했으나, 역시나 실패...
또다시 전날과 동일한 메뉴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바로앞에 위치한 풀장이 신기했는지(애들은 바로 방문앞에 풀장 입구가 있어서 너무 좋아하더군요) 애들은 물에 들어가 놀겠다고 야단법석입니다. 하지만, 애들엄마의 카리스마에 모든 문제 종료...
그냥 tv로 만화를 보며 이틀째를 마감합니다...

3일째
오늘(여행 3일째)은 바스토우를 거쳐, 그랜드캐년 사우스림까지 이동해야 하는데...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비님 추천에 선택한 코스인데, 그분은 과연 가보셨는지 의문(?)이 들더군요...지금도 궁금합니다.ㅋㅋㅋ
베이비님에 대한 존경심과는 별개의 문제임...
이제는 내비게이션에 거의 완벽히 적응이 되어, 숨겨진 기능(남들은 다 아는거겠지만)까지 찾아내가며, 길 찾기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바스토우를 지나, 그랜드캐년쪽 도로(넘버는 가물가물)를 타고 주행하던차에, 당분간의 마지막 휴게소(주유소)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낭패를 피하기 위해 지선으로 빠져나와 개스 스테이션에 들어가니, 한 눈에 봐도 한국분(그냥 티 나더군요.ㅋㅋㅋ)이 가게 앞에서 아는척을 하십니다. 그분이 보기에도 제가 한국사람인줄 금방 티가 나는 모양이더군요.
반갑게 아는척을 하고 얘기를 나눠보니, 사장님은 이민 온지 30년이 되셨다는데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 머나먼 이국인지라 가족들을 인사시키고, 다시한번 그랜드캐년쪽 도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웬지 뿌듯하더군요.
한참을 달리며, 휴게소(rest area,한국개념의 점빵들 없음)에서 아침에 지은 밥으로 식사를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에 감탄을 하며 달리기를 4시간여...짧지않은 시간동안 아이들의 학교생황에 대한 느낌과 고민을 여기까지 와서야 진지하게 듣게 됩니다. 과외로 얻는 소득...아이들도 아빠와 가까워지는 느낌을 갖는듯 하더군요. 평소에도 꽤 잘 해 주는데...

드디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이 가까워지는듯 합니다. 인터넷에서만 확인했던 윌리엄스를 옆으로, 곧장 예약한 할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 check-in.
생각보다 빠리 도착한지라 낼 아침에 예정된 아이맥스 영화를 오늘 저녁에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관에 딸린 스넥에서 간단히 닭봉 몇개에 피자로 저녁요기를 하고, 아이맥스 관람...부모님은 무척 감동받으신듯 합니다.
근데, 워낙 세상 경험이 많은(?) 저는...글쎄요.
영화를 보고, 낼 아침의 일출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하지만 오늘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잠이 오질 않습니다.
가지고간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무실과 메신저하고...인터넷 뱅킹도 하고..결정적으로 신맞고로 마무리 합니다. 미국에서 해도 연전연승...오늘도 실적이 솔~솔 합니다.
내일아침 일출때는 겨울 파카를 입어야한다는데...준비는 해왔지만...걱정입니다. 오늘따라 날씨도 꾸적꾸적하고...
하여튼 내일을 위해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잠이듭니다. 내일도 무사히...

4일째부터는 좀 더 재밌어지는데...글 쓰기가 만만치 않네요. 다음편 올리는건 리플 내용을 보고 결정토록 해야 겠습니다.ㅎㅎㅎ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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