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여행 3일차 lasvegas-yosemite

2005.06.25 23:43

jbp007 조회 수:3317 추천:95





안녕하세요 여러분, 2일차까지의 여행보고서를 올린지 벌써 몇주가 흘렀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회사일로 겨를이 없었다면 핑계가 될 수 있을지..
지난 주로 복잡한 일도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이제 남은 여행기를 마져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계속 이어갑니다.

셋째날, 5.6(금) : LASVEGAS-BARSTOW(250km)-OAKHURST(458km)

#업로드1 : 라스베가스를 막 벗어나면서 보이는 모하비사막에서
#업로드2 : 바스토우 아웃렛 입구에 있는 한국식당(강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도박을 하는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을 것이다.
그 한가지는 돈을 벌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즐기기 위해서.
물론 두가지 다를 함께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첫번째 목표의식이 너무나 강한 경우에는 좋은 결과를 얻기가 거의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냥, 오락실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처럼, 여유돈을 가지고 부담없이 즐길경우에 결과 또한 좋은 경우가 많았던 것이 나의 경험에서도 대부분이었다.

이날밤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어제밤에도 약 300불 정도 부수입을 얻은 상황이라, 오늘밤은 그냥 라스베가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적어도 도박에 있어서는) 마음껏 즐겨보자는 심정으로 1층의 게임장에 있는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상황은 나에게 계속 유리하게만 흘러갔다. 딜러가 안스러울 정도였다. 분위기가 계속 우리들(players)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에 난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고 결국엔 카지노 창밖에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을 테이블에 앉은채 지켜보아야만 했다. 시계를 보니 아침 6시30분이 다되었을 시간이다.

약 800불을 만들어놓은 기쁨이 뿌듯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오늘은 바스토우를 거쳐 요세미티 입구에까지 도착해야하는 장장 700km를 달려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앞섰다. 주위사람들의 아쉬워 하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잠을 자야 하나, 지금 준비해서 떠나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 곤하게 잠들어 있는 아내와 아들을 깨운다. 간단히 짐을 챙기고, 샤워를 마친 후 호텔을 나섰다.
5월의 라스베가스의 아침공기는 너무나 상쾌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어젰밤의 짜릿한 승리의 기억이 나에게 계속 에너지를 충전해 주었다.

우선 첫번째 도착 목표는 약 250km 떨어져 있는 바스토우 아웃렛 쇼핑몰이다.
라스베가스를 막 벗어나 약 30-40분을 더 달렸을 때 하이웨이 양쪽으로 펼쳐지는 경관들에 우리는 차를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황량한 사막에 중간중간의 목초지들, 멀리 솟아있는 암석으로 된 산들이 아침햇볕에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하곤 했다.
  
부지런히 서둘러 라스베가스를 빠져나온 탓에 바스토우엔 10시30분경 도착했을 것이다.
우선 아점(아침겸 점심)할 곳을 찾다가 쇼핑몰 입구에 ‘JPANEASE RESTRANT’라고 쓰여진 곳으로 들어갔다. 미역국, 불고기 김치등 메뉴가 범상치 않아 사장님께 여쭤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서 이민 오신 분이었다. 바스토우에만도 약 700명 정도의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하셨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아침겸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식당을 나오며, 저녁 식사를 위한 도시락도 따로 준비해 나섰다.
바스토우엔 간선도로를 기준으로 두개의 커다란 아웃렛 매장이 마주보고 있다.
Tanger Outlet과 Factory Merchants Barstow가 그것이다. 규모나 가격면에 있어서는 비슷했지만, Factory Merchants Barstow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고, 워낙 넓은 부지에 각각의 상점들이 떨어져 있어서 쇼핑에 편리성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우리의 경우처럼 아이들 동반한 경우에는, 하나의 건물에 각각의 상점들이 죽 이어져있는  Tanger Outlet을 추천한다. 특히 이곳의 Polo 매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구매하는 가격의 1/3가격이면 마음에 드는 의류들을 고를 수 있었다.
요세미티와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LA와 LASVEGAS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여러 사람들을 통해 익히 들어왔던 터라, 추위와 바람에 대비한 옷들도 그곳에서 준비했다.

쇼핑을 한아름 마치고, 바스토우를 출발한 시간은 약 오후 3시경,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힘들었던 이동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BARSTOW에서 58번 도로를 이용해 BAKERSFIELD까지의 도로 중간중간에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도로를 읽지 못하는 바람에 20여마일을 갔다가 되돌아 와야만 했다. 지난밤 잠을 자두지 못한 것이 나른한 5월의 오후시간이 되면서 나를 더욱 힘들게 하였고..
뒷좌석에 미리 준비해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박스 속의 시원한 콜라와, 가족들의 독려가 많은 힘이 되었다.

일단  BAKERSFIELD에 도착해 IHOP 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한 뒤 FRESNO 에 다달았을땐 이미 해가 기울어진 시간이었다. 그곳의 월마트에서 음료와 과일 간식거리를 장만하면서, 뒤늦은 감이 있었지만, 아이의 부스터 시트도 약18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FRESNO 에서 숙소로 예약해 두었던 OAKHURST까지의 야간운행은 지금 생각해도 무모할 정도였다. 칠흙 같은 어둠속의 좁다란 왕복2차선 길을 긴 숨을 몰아쉬며 달렸다. 가끔씩 무서운 속도로 뒤쫓아 오는 차량들에겐 마지못해 차를 길옆으로 정지시키며 양보해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어두운 시골길을 그곳도 초행의 타지에서 야간에 운전할 때에는, 앞에 가는 차량이 좋은 인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겨울 정도의 긴긴 이동이 마무리 된 시간은 자정이 막 지난 12시30분경.
드디어 숙박지인 Shilo Inn Oakhurst에 도착한 것이다.
우린 점심때 바스토우 한국식당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간단히 밤참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요세미티의 밤은 정말 깊고 고요했다. 그리고 무지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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