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간단 미서부여행수기⑥-요세미티 빌리지

2004.10.13 23:50

유유정 조회 수:4177 추천:91

한참 쓴거 같은데 아직도 9월27일(월) 여행 4일째네요..분발하겠슴돠.

마의 80번국도를 지나 99번을 타고 주욱 내려가다 만세다에서 120번 국도를 타고 요세미티로 향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주유소가 있길래 정차를 하고 기름을 넣으려 했다. 미국에서 첨으로 주유를 해본다. 셀프다. 간단하다고 얘기는 들었었지만 첨하다보니 떨리기도 하고 모가 몬지 잘 모르겠다.
'카드를 넣었다 빨리 빼시오' 라고 써있길래 그대로 했더니 에러다.
울 김씨..더 빨리 빼야하나? 넣자마자 재빨리 싹 뱄더니 역시 에러다..
야야 내카드로 해볼께..내카드로 또 넣었다 뺐는데 역시나..
결국 주유소 주인을 불러서 했더니 이번엔 성공이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자세히 봤더니만..우리가 일반적으로 카드를 넣는 방향과 달랐다. 카드에 보면 화살표 방향이 있는데 우리나라서는 그 화살표방향대로 넣으면 다 되지만 여그 그림의 마그네틱방향을 보니 화살표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집어넣게 되어있었다. 일단 카드는 통과..
기름주유기를 꺼내어 들고(물론 젤 싼걸루..) 차의 주유입구를 열었다. (임팔라..주유입구뚜껑이 자동이 아니다. 한참동안 차안에서 버튼 찾았다..)
울 김씨가 폼나게 주유를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고민이 생긴 모양이다 .
'야 이거 얼만큼 넣어야 되냐? 기름이 가득차면 넘칠텐데..언제 멈춰야 되지?'
'글쎄말이야..설마 자동으로 멈추지 않겠냐?'
'29불, 30불 계속 올라가네...어어~~이쯤에서 멈춰야할거 같애~~!'
정말 바보들의 대화다.. 당근 만땅 채워지자 자동 멈췄다.
흐..어디가선 이런얘기 말아야지..

120번 도로로 다시 나온 우리는 시골길을 계속 달렸다. 달려도 달려도 농장이고 뜨문뜨문 농가와 과일창고만 보인다.
한참달리니 오크밸린가?(이름을 잊었네..)라는 동네가 나오면서 가게도 보이고 건물도 많이 보이길래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이 동네는 멕시코인들의 정착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게 식당도 멕시칸식이며 웨이트리스도 멕시코아줌마다.
근데 미국은 어느 식당에가도 물 또는 소다음료를 진짜 큰 글래스에 가득, 얼음과 함께 준다. 밥도 많이 준다. 우리 세식구가 3인분을 시킨다그러면 다들 말린다. 다 못먹을거라고.. 그 아줌마도 그랬다. 정말 2인분만 시키길 잘했다.타코하고 오믈렛을 시켰는데 넓디 넓은 접시에 꽉 차게 나왔다. 맛은 비록 우리 입맛에는 안맞았으나 하도 배가고파 허겁지겁 먹었다.

120번 도로는 정말 끝이 보이질 않을 듯 계속 이어졌다.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요세미티가 가까와져 있다는 걸 느끼며 열심히 달렸다.
도착한 곳은 체리 레이크에 있는 요세미티리버스인. 베이비님이던가? 요세미티주변숙소 정리해준 글에서 요세미티랑 가깝고 싼곳을 발견, 전화로 예약했던 곳이었다. 이곳은 내가 금번 미국여행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숙소였다.
그야말로 산속에 조용히, 자연과 함께 숨쉬는 곳이었다. 당근 방도 깨끗하고..특히 화장실이 아주 넓어 맘에 들었다. 정보를 주신 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슴을 드린다.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가 두마린데 그중 검은 놈이 우리를 졸졸 쫒아다니길래 가지고온 멸치를 하나 던져줬더니 얘가 그 맛에 홀딱 반했나보다. 평생 산속에만 살았으니 멸치라는건 구경도 못해봤을텐데 한번 맛을 보더니 우리한테 완존히 딱 붙었다. 방에까지 들어와 침대에 오르락 내리락.. 몇개 더 주고 내보냈더니 밤새 우리방 앞에서 동생까지 데리고 와서 죽치고 앉아있었다.
암튼 이곳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첨이자 마지막으로 햇반을 전자렌지에 돌려먹었다.

요세미티 빌리지는 차로 10분 정도 달리니 도착할 수 있었다.
인포메이션에서 주요 관광할 곳을 물어보니 어찌어찌 가라고 하길래 그렇게 가자했더니 김씨는 여기까지 왔는데 요세미티를 끝까지 관통 하고 싶댄다. 그래서 120번 국도를 타고 주욱 달리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다. 이름을 또 까묵었네...
암튼 너무나 맑고 투명한 물이 잔잔히 흐르는데 사진으로 담으니 한폭의 엽서가 된다. (사진 나중에 올려드리겠음)
톨룸메도우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는데 쭉쭉뻗은 나무들이 정말 멋지다.
이어서 엘 캐피탄, 하프돔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들어갔다가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서 짜고 맛없는 샌드위치를 사먹고 내려왔다. 작은 강이 있길래 잠시 차에서 내렸는데 세상에나 강에 가재가 살고 있었다.
어릴때 시골 개울가에서 보던 바로 그 가재였다. 어찌나 반갑던지 사진을 세방이나 찍어주었다.
글레이셔 포인트는 겨울이면 길이 험해서 도로를 폐쇄하는 곳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다행히 여름끝자락에 갔었기에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듣던대로 장관이었다.
하프돔을 비롯해서 유명한 바위들이 발 아래 쫙 펼쳐진다. 거기서 보이는 그 넓은 요세미티가 전체크기의 1/4이라니,,,설악산보다 10배는 큰 모양이다. 저녁 노을이 비치면 하프돔이 정말 멋지게 빛날거 같았다. 그치만 그날 캐맬까지 가야하는 우리는 해지기 전에 산을 빠져나와야 했기에 6시쯤 그곳에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41번길은 정말 끝이없었다. 강원도에서 산 내려오는 수준으로 생각했던 우리는 가도가도 산길에 도시가 나타났나 싶다가도 다시 산길에 질려버렸다. 근 두시간을 내려왔는데도 아직 산이 보였다. 145번 국도로 들어선 후 마세다까지 가서 99번으로 갈아타야하는데 그만 99번 들어가는데를 놓쳤다.
놓친줄도 모르고 한참을 갔는데 불빛도 거의 드문드문,,넓은길에 다니는 차도 정말 드문므문.. 어느 순간 어느 사거리에선가 직진을 했는데 거기서부터 그만 중앙선이 사라졌다. 시간은 9시를 넘어가고..주변은 깜깜하고 갑자기 소름이 확돋으며 무서워졌다. 다시 백해서 코딱지만한 표지판을 다시 들여다 보고 지도랑 대조하여 대충 여기가 어디쯤인가 짐작을 한다음에 일단 지도상 좀 크게 그려진 도시쪽으로 빠져나왔다.
Fireburge라는 도시에서 기름넣고 길 물어보고..배고파서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피자 세개 사고 해서 다시 길을 잡았다.
짠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웠던 우리는 무지하게 배가 고팠으나 그 피자는 도저히...으..지금 생각해도 오바이트 할 거 같다.
우리의 김씨 '이게 도대체 무슨 피자고? 나 포테이토 피자로 바꿔줘라~'
참나 기가 막혀서리..
그러더니 '나 못먹겠다~'하고 던져버린다.
맛있지? 맛있지? 하면 서로 말로 위안하던 김군과 나도 드뎌 포기..
'자기야 근데 우리 셋중에 자기가 젤 많이 먹었다~' 하니 김씨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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