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쓰고 보니 지난 10월말에 귀국 후에 아직 다녀왔다는 인사도 못 드렸네요.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하하^^ 지난 9월 25일 뉴욕으로 출발해 약 일주일가량 계획했던 업무를 마치고 미 동북부 지역(New England 지역: 뉴욕,코네티컷,메사추세츠,메인,버몬트,뉴햄프셔 주 일대) 을 저의 장인어른과 함께 자유여행 하였습니다. 뉴욕에 계시는 친지어른의 SUV차량을 빌려 타고 Sports Authority와 Dicks등의 스포츠용품 매장에 간혹 들러서 필요한 물품을 보강해 가며 몇몇 숙소와 골프장등은 미리 예약을 해두고 무작정 출발 하였습니다.

▲ 코네티컷(Connecticut)주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장인어른 좋아하시는 골프도 치고 코넷티컷州 뉴헤이븐(New Heaven)에 위치한 예일(Yale) 대학의 교정을 걸어보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학생들 구경도 하고 때마침 불타오르던 보스톤(Boston)의 야구열기에 새삼 놀라기도 해보았습니다. 도시와 사람들 전체의 들뜨고 활기찬 분위기가 이국 여행자인 저에게도 엔돌핀이 돌게 만들어 주더군요.

▲ 그토록 한번 가보고 싶던 메인(Maine)주의 해안도로를 달려 보았으나..먹구름 가득한 흐린날 이어서 그런지 그 스산함이 오히려 인상적이더군요. 이어 메인(Maine)주의 내륙으로 돌아 들어가 미국 최고 수준의 가을 단풍을 만끽하며 뉴햄프셔(New Hampshire)와 버몬트(Vermont)주 일대를 캠핑여행 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낚시로 소일하기도 하였고 대낮부터 준비해간 소주를 장인어른과 나눠 마시며 웃고 떠들고 해보기도 했습니다.

▲ 경치 좋은 골프장이 있으면 번개 라운딩도 해가며 밤엔 장작불에 생선구이와 BBQ 요리도 해먹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자 두 명이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맛은 별로였습니다. 가끔 중국식당에 들러 포식도 해가며 깊어가는 미 동북부의 가을 여행을 즐겼습니다. 때마침 흔히 말하는 인디언썸머 기간이 되어 여행 기간 내내 날씨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습니다. 준비해간 텐트와 침낭, 내복(?) 덕분에 추운 줄 모르고 단잠을 잘 수 있었고, 이 지역의 캠프촌들이 거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기간이라 마지막 몰아주는 서비스로 땔감용 장작도 공짜로 받아다 쓸 수 있었으며 함께 여행하는 미국인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야구 시합이 열리는 밤이면 그들의 RV차량에 비치된 TV주위에 각자 먹을거리를 준비해와 나눠 먹어가며 응원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버몬트(Vermont)주를 뒤로하고 뉴욕(New York)주 이곳저곳 유명 관광지를 기웃거리니 하루하루가 아쉽게 지나가더군요. 마지막 일정은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친지 분들 가족과, 치료를 다 끝낸 처제와 합류하여 2박3일동안 토론토(Toronto) 시내 구경과 버팔로(Buffalo) 시내에서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저녁도 먹고 사진도 찍고 즐겁게 지내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며칠간 쉬며 지내다 지난 10월 중순에 귀국하였습니다.

▲ 차량은 렉서스 RX 330을 빌려 탔는데 참 좋더군요.^^ 또 숙소는 때론 별4개짜리 호텔에서부터 하루 14불짜리 캠프촌까지 다양하게 이용했고..먹는 건 주로 밥해서 먹고 아주 어쩌다 한번 간식으로 간단한 패스트푸드를 사먹고...두 번 정도는 중국집에서 배터질 때까지 먹곤 했습니다. 운행 중엔 장인어른 좋아하시는 흘러간 옛 노래들을 틀어 놓고 같이 따라 불러 가며..랄라라^^ 또 운행 중에 화장실 가는 핑계대고 몰래 숨어서 담배도 뽁뽁 피우기도 했습니다.(담배 끊어라! 성화가 대단하시더군요..-_-;;)

한동안 그 그림 같은 단풍 숲과 호숫가를 생각하곤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인어른과 15일 동안 한 방에서, 한 텐트 속에서 지내며 친구처럼, 때론 친아버지처럼 웃고 얘기 나누며 함께한 시간이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소중했던 인생 경험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로 모자란 사위 녀석을 언제나 긍정적으로 이해해주시는 넓으신 마음에 새삼 고맙기도 했습니다. 언제 다시 그런 기회가 오겠나..하고 생각해보니 한편 씁쓸해 지기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귀국 후 미뤄놓았던 수북한 일거리에, 이어지는 잦은 출장에, 예기치 않았던 주위 절친한 분의 모친상에...벌써 11월도 열흘이 지났군요. 참 세월은 정말 빠릅니다. 다녀오자마자 따끈따끈한 후기를 적어 올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쑥스럽습니다. 이번 여행이 또 앞으로 제 삶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여행 후 돌아와 잘 크고 있는 둘째 애를 보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며칠 사이에 부쩍 자랐더군요.^^ 지난 주말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다 적고는 집사람과 소주라도 한잔 나누며 지난 여행에 대해 또 얘기 나누렵니다. 더욱 추워진 날씨에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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