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는 진짜 더워 쪄죽네요..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밖에 나갈 생각을 못하고
계속 호텔안에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 날인데 저녁에 나이트버스 투어라도 해야...

**

타이어 펑크나 몸고생 마음고생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진짜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일 인적도 없는 곳에서 그런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등에서 서늘한 식은땀이 흐릅니다.

ATnT 유심을 한국에서 사서 가져갔는데
모압까지는 잘터지다가 모뉴먼트 부터 사우스림까진
한번도 안터집니다.

페이지에서 엔텔로프 캐년 투어할때도
거기 사람들은 다 터지던데 저희것은 안터지더라구요
웬지는 모르겠습니다.
(버라이즌 통신사는 잘터진다고 하던데...)

암튼 인적없는 곳에서 타이어가 펑크났다면
사람도 없어 전화도 안되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새삼 미국 서부 렌트카여행은
만일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자동차 정비는 알아둬야 할것
(예를들어 스페어타이어 교환 같은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아무리 곤경이 닥치더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 어찌되었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네요

이번 사태를 복기하면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우왕좌왕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뷰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즉시 스페어타이어 교환 서비스를 받은거..

그리고 카엔타에서 수리점 찾느라 헤메지 않고
과감하게 페이지로 이동해서 타이어 수리
해결한게..결국 신의한수가 된거 같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어디든 다 마찬가지로
곤경에 처하면 도와준다는 그 진리를
입증한게 너무 감사하더군요..

제가 영어가 능숙하지 않거든요
그냥 적당한 소통 수준인데
그런데도 답답해 하지 않고 천천히 길을
알려준 분들에게 진짜 고마웠습니다.

결국 여행은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것..
이게 정답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여행에서
제일 실망한 투어(아마 유일한)가 바로
페이지의 엔텔로프 캐년 투어입니다.

이게 과연 50불을 주고 할 가치가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방송을 타서 그런지
진짜 패키지 여행에서 오는 거진 모든 사람들이
신청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캐년안에서 정체도 장난아니고
인디언 가이드들도 안전사고 염려때문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고압적이게 되고...

캐년 안에 있는데
혼잣말로 “이거 무슨 인스타에 올릴 셀카 경진대회에 왔나”
이란 말이 절로나오더군요

차라리 작당한 포토존을 지정해주고
그곳에서만 사진찍을 시간을 준뒤
투어일정을 짧게 하는게 어떤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럼 투어비도 당근 낮춰야 겠죠
(대심 전문가용 투어는 가격을 더 올리고요)

암튼 사람들이 몰려들어
떼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저런식으로 과연 오래갈까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 앞으로 다시는 갈일 없을꺼 같습니다.

엔텔로프 캐년을 마치고
아시는거처럼 타이어를 수리한뒤
기쁜마음으로 인근 “존스 텍사스 Bbq”를
가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폭립과 비프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맛이 상당하네요.. 맛집 수준입니다.

그리고 인근 글랜캐년 댐 잔망대로 이동했습니다.
근데 콜로라도 강은 원래 물색이 그런가요?
마치 녹조가 낀 것처럼 청류더군요
물이 고여서 상한건가?..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또 그건 아닌듯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홀슈스 밴드로 향했습니다.
전부 페이지 마을 인근에 있어서
이동엔 큰 부담이 없습니다.

홀슈스밴드는 주차장과 뷰포인트가 대략 도보로
2-30분쯤 걸립니다. 그런데 평탄한게 아니라
살짝 언덕이 있어요

그리고 더위가 장난 아닌죠
전형적인 사막의 찌는 듯한 더위..

따라서 물은 필수입니다
경고판도 붙어있습니다. 물 꼭 챙겨가라고..

워낙 더워서 일사병으로 스러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안전요원이 데리고 가더군요
여름시즌엔 양산이든 모자든 뭐든 꼭 챙기세요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진짜 볼만합니다.

홀스슈밴드까지 마치고 나니 이제 사우스림으로
가는 것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애초엔 일찍 서두르면
노스림도 살짝 다녀올 수있지 않을까 그런 헛된(?)
생각도 했는데 타이어 펑크쇼를 거치고 나서..

예정대로 사우스림 가는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자는 식이 되었습니다.

한 두시간을 달려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동쪽입구를 통과했고
곧 데저트뷰 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확실히 해가 길어서
이때가 6시 정도였는데 여전히 환하고
덥더구요..

그랜드캐년 데저트뷰에서 처음 사우스림의
위용을 봤죠..역시 그랜드캐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년랜즈의 캐년이 장대하고 상징적이라면
그랜드캐년은 좀더 웅장하면서 버라이어티 합니다.

데저트뷰를 시작으로
사우스 림의 동쪽부터 서쪽까지
뷰포인트를 계속 이동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일몰시점에 드뎌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마더포인트까지
트레일을 하면서....환상적인 그랜드캐년 일몰을....
봤습니다.

마더포인트에 도착하니
무슨 정동진 해돋이 처럼
사람들이 업청나게 몰려있더군요..
진짜 인파를 헤치고 사진을찍었습니다.

일몰까지 보고
사우스림국립공원내 마켓 플라자를 찾았습니다.
농심컵라면 부터 김치까지 다 있더군요.

정말 하루종이 다사다난해서
피곤이 급몰려오는데..

아이고 여기서 사건사고가 종결되는게 아닙니다.
예약한 브라이트엔젤롯지에 가서
체크인을 하는데 까진 좋았습니다.

그런데 체크인 받은 롯지에 갔더니
청소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는겁니다.

어처구니 없는게 개판인 객실안에
체크아웃한 분이 놓고간 1불 팁이
덩그러니 놓여있더군요..

리셉션에 가서 항의를 했더니
그럴리가 있냐며 확인을해보겠다고 하더니
죄송한데 한 30분 청소할때까지 기다리라는 겁니다.

어이없어 하니까
방값을 깍아주겠다고..
그래서 미리돈을 다냈는데 뭔소용이냐 했더니
그밖에 엘토바 칵테일바에서 무료 쿠폰을 주겠다고..

싱갱이도 싫고 따지기도 싫어서
와이파이나 알려줘라 로비 의자에서
인터넷이나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와 여기 인터넷 상황이 진짜 극악수준
객실당 한개 디바이스밖에 권한을 안주는데다가
웹페이지 하나 뜨는데 5분씩 걸려요..

오늘 너무 많은 일을해서
넘 피곤하니 일찍 자라는 신의계시구나 생각을하고
롯지에 들어가 컵라면에 맥주한병 마시고
죽을듯이 쓰러져잤습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낮엔 그렇게 지독하게 덥더니
밤이되니 서늘하더군요

긴팔 후드티 하나는 반드시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

일곱번째 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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