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쓴다 쓴다 미루다보니 벌써 몇달이 지났네요.  후기 꼭 남기겠다고 해놓고 못 쓰고 있는게 마음에 걸려 숙제 합니다. ㅎㅎ  겨울이라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관광 위주의 일정이 아니라 초등학생인 큰애를 위한 체험위주로 짰던 일정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 더 많이 남는 특별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미국에 1~2년 짧게 거주하고 돌아가는 분들은 겨울에는 하와이나 칸쿤. 플로리다 가는 게 일종의 공식?인 것 같던데 남편도 저도 일단 바다.휴양지파가 아니고 큰 애가 워낙 박물관. 동굴 등등 이런 체험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찾아 다녔던 가족이라 색다르게 가보자 하고 도전했던 일정이었습니다. (플로리다는 너무 멀어서 제외했고요 ㅎㅎ) 이름만 대도 남들 다 아는 A급 여행지는 아니지만 미국에 사는 동안에만 가볼 수 있는 곳들인 것같아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너무 뜨거워서 가기 힘든 곳이라기에 겨울 여행지로 택했습니다. snoopydec님의 2월 아리조나여행기(http://usacartrip.com/xe/index.php?mid=usa_board&search_keyword=SNOOPY&search_target=nick_name&page=3&document_srl=1839681) 의 더할나위없이 꼼꼼한 시리즈를 기본 토대로 일정 준비했고요. 이곳 회원님들 후기와 댓글들 덕분으로 새로운 체험을 많이 했네요. 보답하고자 역시나 변변치 않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도움되길 바라는 후기 남깁니다.


*전체 일정*

원래는 팜스프링(1박)-투산(3박)-툼스턴 거쳐 비즈비(1박)-Chiricahua NM 치라카후아 국립공원 관광하고 다시 투산(1박)-세도나(2박)-팜스프링(1박) 이렇게 총 9박 10일 계획했었는데 여행 후반에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좋은 바람에 비즈비까지만 원래 일정대로 갔다가 곧바로 팜스프링으로 다시 돌아와 1박하고 돌아오는 6박7일로 축소해서 다녀왔습니다.


<총 6박7일>

12/17(토)LA-팜스프링
-데저트힐 아울렛

*숙소:Days Inn Palm Springs/$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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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팜스프링-투산(3박)
375마일 5시간 33분

-Saguara NP West side

*숙소: Homewood Suites by Hilton Tucson/St. Philip's Plaza University(부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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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월)투산
-Arizona-Sonora Desert Museum::Raptor Free Flight(10am)

-Titan Missile Museum: (3시전 입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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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화)투산
-Kartchner Caverns SP 동굴 투어(10:20AM)

-Pima air & space museum (3pm 전에 입장해야)
:트램투어 혹은 "Boneyard”/AMARG Tour (10시, 12시,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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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수)툼스턴-비즈비
-툼스턴 :O.K. Corral gunfight show(12am)
-비즈비:Queen Mine Tour (3:30pm)


*숙소:Copper Queen Hotel/$1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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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목)비즈비-팜스프링


*숙소: Las Brisas Hotel/$ 10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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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월)팜스프링-집
-데저트힐 아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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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LA-팜스프링

첫날은 아울렛에서 애들 옷, 남편 옷 등 각종 생필품(?) 사고 휴식했고요

숙소는 싼맛에 Days Inn Palm Springs 했는데 온풍기 소리 너무 크고 방도 춥고 전체적으로 별로 였습니다.

돌아올 때는 베스트웨스턴 Las Brisas Hotel 로 변경했는데 가격은 비슷한데 자쿠지 있는 수영장도 있고 방 컨디션도 훨씬 좋았습니다.


(2일)팜스프링-투산

저녁 무렵 사구와라 국립공원 서쪽 편(https://www.nps.gov/sagu/index.htm)에 있는 Red Hills Visitor Center에  도착했습니다. 기대한 것 만큼 거대한 선인장들이 장관이더군요.

snoopydec님 평처럼 왠지 귀엽고 정감도 있고 ㅎㅎ 이 멋진 선인장들 하나 보러도 투산 올만 하다 싶었습니다. 비지터센터에 들려 주니어레인저 책자 받고 간단한 트레일하고 차로 둘러보고 숙소로 귀환.


(3일)투산

1. 아침 먹고 바로 Arizona-Sonora Desert Museum(https://www.desertmuseum.org/)으로 출발했습니다. 뮤지엄 진입하는 길 선인장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풍경이 멋있습니다. 차로 잠깐 멈춰서 사진찍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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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시작하는 Raptor Free Flight (http://www.desertmuseum.org/visit/rff_index.php) 을 참여했습니다. 정말 볼 만했습니다! 독수리들이 머리 위로 휙휙 날아다니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강력 추천!!! 데저트 뮤지엄 안에서는 다양한 사막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고요.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 데리고 라면 하루 종일도 구경도 할 만 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내 실내 무대에 살아있는 고슴도치. 스컹크  같은 사막 동물들을 직접 무대에 세워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는 시간도 있었는데 흥미로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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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후에 간 곳은 타이탄 핵미사일 박물관.(http://www.titanmissilemuseum.org/index.php)

투산 시내에서 1시간 정도 외곽에 있습니다. 음.....  냉전시대 극비 장소였던 핵 미사일 기지와 지하에 꽁꽁 묻어놓은 핵 미사일 본체를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니 1시간 정도 투어 가이드를 따라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설명 내용이 무척 전문적이다 보니 다는 못 알아 듣고 작은 아이는 지루해했습니다. 좀 큰 아이들 있으신 분들이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여하튼 뭔가 영화 속 한 장면에 내가 직접 들어가 있는 느낌 납니다 ㅎㅎㅎ 괜히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저는 가이드가 지명해 준 덕분에 핵 미사일 발사 열쇠를 직접 돌려보고 작은 종이 쪽지지만 증서??도 받는 영광을 누려서 뿌듯함이 최고였네요. 여기도 주니어 미사일러라는 프로그램(http://www.titanmissilemuseum.org/index.php?pg=4)이 있어서 큰 애는 책자 풀고 팻치 받았네요. 큰 애는 어딜 가든 이런 거 하는 재미에 지겹다 소리 안하더라고요. 문제들이 무지 어려운데 맨 뒤에 답안지가 있다는게 함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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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투산

1. 아침 일찍 일단 두 아이 주니어 레인저 뱃지 받으러 사구와라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 먼저 갔습니다. 다른 국립공원들보다 주니어레인저 하는 아이들이 적어서 그런지 하얀 백발의 레인저 할아버지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선서를 하고나니 비지터 센터에서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면서 주니어레인저가 됐다는 실내 방송!!! 까지 해주시더군요. 주니어레인저 책자는 동물들에 대한 내용도 많아서 Arizona-Sonora Desert Museum에서 사막 동물들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 풀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사구와라에서 주니어레인저 하시려면 데저트 뮤지엄은 꼭 방문하시길.


2.Kartchner Caverns State Park 동굴 투어(https://azstateparks.com/kartchner/cave-tours/tours)

홈페이지에서 투어 예약하고 갔고요. 그런데 사진을 절대 못찍게 하고 무엇보다 동굴 안에서 주변 돌에 사람 옷이나 손만 스쳐도 밤에 청소를 해야한다며 표식을 해서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 큰 애는 재미있어 했는데 가이드 설명이 역시 이곳도 전문적인데(그런데 다른 관광객들 모두 너무 진지하고 질문도 많이하고 투어 분위기가 무지 학구적!!ㅠㅠ  미국 투어는 원래 이런것인지??? ㅎㅎ )작은 아이는 어둡고 축축해서 덥고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해서 그래서 그런지 계속 보채서  내내 안고다니느라 진이 빠졌네요. 동굴안은 겨울인데도 꽤 후덥지근하더군요. 초등 2~3학년 이상은 돼야 데리고 갈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음.. 이번 여행에서 1군데 빼라면 여기를 안갔을 것 같네요. 한국에도 사실 동굴들은 워낙 멋있고 유명한 곳이 많아서요 ^^ 다만 자연을 지독할 정도로 철저히 보호하는 미국 시스템은 매우 인상 깊었고요. 비지터센터에서 동굴이 발견되게 된 스트리를 영화로 상영하는데 이게 참 흥미롭습니다. 아마추어 동굴 탐험가 2명이 취미활동을 하다 무슨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처럼 말 그대로 우연히! 발굴한 동굴이라는데 발굴부터 주립공원 지정까지 스토리가 무척 드라마틱 합니다. 가시게 되면 꼭 보세요~


3.Pima air & space museum( http://www.pimaair.org/)

원래는 가장 유명하다는 비행기들의 무덤인 "Boneyard”/AMARG Tour를 하려고 했는데 투어시간이 무려 2시간 이상이어서 아이들이 지루해 할 것이 뻔해 1시간 짜리 트램투어만 했습니다. 규모는 역시 정말 눈이 튀어나올 정도. @.@ 그 정도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트램 운전하신 가이드 할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 용사시라는데 그곳에 전시돼 있는 여러 기종들을 수십년간 모셨던 분이더라고요. 본인 전쟁 경험담을 섞어서 생생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내가 저 비행기 20년 몰아봤는데 블라블라~~~ 저 비행기 몰았던 내 친구는 블라블라~~ ㅎㅎ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더군요. (그러나 애들은 역시 잘 못알아듣기도 하고 1시간 동안 차에만 앉아 비행기를 보니 지루해하는 기색이..) 아이들이 어리면 따로 투어 하지 않고 그냥 걸어서 전시장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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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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