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구독하는 유투브 채널의 개수가 한손으로 세어도 남는데 달리라는 강아지는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답니다.

워낙 유명한 강아지라 이미 아는분도 계실거예요.

최근에 달리 유투브에 신선한 교통단속 경험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달리.JPG


달리 유투브 링크


올여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솔렉시티로 이동하는 중에 와이오밍의 Afton이라는 마을 지나다가 단속이 된 것 같아요. 

동영상에 보면 나옵니다. 


※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경찰 단속 시나리오는


1. 뒤에서 갑자기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광등을 번쩍이는 차가 바짝 붙는다.


2. 나를 잡는 것인가? 단순 출동하는 차량인지? 헷갈리는 마음에 깜빡이를 켜고 일단 차를 바깥차선으로 붙이며 피해주는 액션을 취한다.


3. 바람 날리며 쌩~하니 지나가면 단순 출동, 내 뒤에 붙어서 같이 정차하면 내가 당첨된 것.


4. (시동을 끄고 - 반드시 그럴 필요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음) 창문을 내린 후 두 손은 얌전히 핸들에 올리고 그분이 오실때까지 기다린다.

경찰이 바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고 한참 차 안에서 뭔가를 하다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로 차에서 내리거나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야합니다.


5. 드디어 운전석 창문으로 만나면 그리 좋은일도 아니니 크게 웃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죄지은 표정은 자칫 험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니 적당히 중립적인 표정으로(성실한 표정으로?) 가볍게 인사를 한다.


6. 보통의 경우 경찰의 첫 마디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느냐? 혹은 죄목을 읊습니다.

과속해놓고 생으로 잡아떼면 이것도 뻔뻔해 보이니 분위기 봐서 대답 잘 하세요. 

첫인상으로 경고냐 티켓이냐 운명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7. 스몰톡을 나눈 후 운전면허증(drivers license), 자동차등록증(registration), 보험증(insurance card) 세가지를 내놓으라 할겁니다.

운전면허증은 한국에서 온 분이면 한국면허증과 국제면허증을 같이 보여주면 되구요. 한국면허증 원본 없으면 무면허 처리됩니다. 

자동차 등록증과 보험증은 본인 차량이면 항상 글러브박스에 넣어둘테니 꺼내면 되고 렌터카라면 렌터카라고 말하고 차량 픽업때 받은 계약서 보여주면 될겁니다. 

렌터카라도 registration은 글러브박스에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튼 주섬주섬 꺼내주면 경찰이 알아서 챙겨갈겁니다.


8. 뒤에 있는 경찰차로 돌아가면 짧으면 몇분, 길면 수십분 기다려야합니다. 좀 일찍 돌아오면 경고(warning)만 줄 확률이 높구요. 늦게 돌아올수록 정성껏 작성한 티켓을 가지고 올 확률이 높습니다. 티켓은 손으로 작성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요즘 최신식? 기계가 있는 곳은 프린트를 해주는 곳도 제법 있는 것 같아요.

 

9. 정성껏 작성한 티켓과 면허증, 서류를 돌려받으시구요. 외국인이라 곧 출국해야한다고 하면 어찌어찌하라고 설명해줄겁니다.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 납부가 가능한데 웹주소 등은 티켓에 적혀있습니다. 


10. 주변 정리를 한 후 조신하게 그자리를 빠져나가면 됩니다. 


- 이후 번외편 -


11. 여행중에는 정신이 없으니 일단 귀국을 합니다. 


12. 티켓에 나온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가 조회를 해봐도 정보가 안뜹니다.


13. 인터넷에 찾아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누를 수가 없습니다.


14. 거의 포기를 할때쯤 드디어 내 정보가 뜨고 신용카드로 깔끔하게 지불을 하고 주먹 꽉 쥐고 두다리 뻗고 잠을 잡니다.

14-1 아무리 기다려도 내 정보가 안떠서 에이 몰라~하는 마음에 안냅니다. (한달 지나도 안나오면 직접 해당 법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함. 착오가 있을 수 있으므로)

14-2 벌금이 수백달러 나와 일단 기절초풍하고 수십번 갈등하다가 내가 언제 다시 미국 갈까 싶은 마음에 안냅니다.


15.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때 벌금 안낸 분들 중에 다시 미국을 가야하는 일이 생기면 그때서야 몇년 전 안낸 티켓이 걱정되며 뒤늦게 지불을 하고자 백방으로 찾기 시작합니다. 여행이면 안가면 그만인데 업무 관련된 중요한 일이라면?? 젊고 배고프던 시절의 선택을 후회하겠지요.


아무튼 이런 순서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읽기만해도 귀찮지요? 그러므로 과속하지 말고 교통법규 지키면서 안전운전을 하셔야 합니다. ^^


그런데 이번에 달리 유투브에 올라온 내용은 미국에서 수십년 살았다는 분들도 처음 듣는 생소한 경험이라서 공유를 해봅니다. 

에...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티켓을 받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자리에서 현금 벌금을 바로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몇마일 지역에서 얼마나 초과했는지에 따른 벌금액을 바로 경찰이 책정을 하고 그자리에서 운전자가 현찰로 벌금을 척~내고 영수증 받고 떠나는 시스템이 와이오밍에는 존재한다고 하네요. 동영상 보면 아시겠지만 여행하신 분도 혹시 사기 아닌가 싶어서 이리저리 확인을 해봅니다. 확인 결과 그 경찰은 가짜 경찰이 아니라 진짜 경찰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현금을 바로 받는지?

외국에서 온 여행객은 티켓 받고 비행기 타고 출국해버리면 스스로 납부하지 않는 한 잡으러 갈 수가 없어서 그자리에서 현찰로 받고 보내준다는 이유라는데... 독하지요? 흐흐흐... 저도 미국에 산 연식이 좀 되지만 현찰은 처음 듣는 일이라 검색을 좀 해보니 경찰이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현금으로 받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고 합니다. 찜찜하게 법정출두일 받아놓고 벌금 얼마 뜨는지 기다리는 것 보다 돈만 있으면 그자리에서 현금이든 카드로 내버리고 끝내는 것이 사실 나아보이기도 하네요. 


bond_1.JPG


달리 유투브 동영상 중에 캡쳐한 화면인데요.

여기도 잘 보시면 법정 출두일이 정해져있긴한데 외국인은 법정에 다시 올 일이 없겠지요.

그래서 초록색으로 동그라미 한 부분에 May forfeit bond in lieu of appearance라고 체크가 되어있습니다. 

bond 비용 150달러라고 적혀있구요.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닐 일이 잘 없으니 경찰이 ATM까지 따라가서 현금을 기어코 받고 떠났다고합니다.

해프닝은 있었지만 그냥 현금 내고 끝나니 편하긴 했을겁니다. ^^


미국에 사는분들도 잘 겪지 못하는 특이한 에피소드라서 공유하고 싶었구요.


만약에??

내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는데 아무래도 가짜 경찰같고 주변은 으슥하고 총같은 것도 보인다면?

그냥 달라는대로 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진짠지 가짠지 확인하며 따지다가 출국 못하실 수도 있어요. ㅠ.ㅠ



<번외편 - 영문 집주소를 생각해두세요>


최근에 미국여행을 하셨던 분께서 제보하셨는데, 그분도 여행 막바지에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중앙선침범 등으로 단속이 되셨어요.

온라인 지불이 가능하기도 했는데 단속 당시 경찰이 한국 주소를 정확하게 적어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정확한 한국 주소를 또박또박 적어드렸더니 귀국하고 한참 후에 집으로 우편 배달이 왔더라네요.

벌써 온라인으로 납부했기때문에 상관은 없었지만 간혹 온라인 정보가 안뜰 경우 집으로 배달이 오면 더 확실해서 좋을겁니다.


경찰 단속될 경우를 대비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국집주소를 영문으로 한번씩 적어보세요. 

숙제입니다. ㅋㅋ

어렵지 않은데 전혀 생각안하고 있다가 실전에 닥치면 당황해서 아무 생각이 안날 수 있거든요.


요즘은 아주 편하게 Naver에 영문주소검색칸을 찾은 후 도로명 주소만 넣으니 친절하게 영문 주소가 딱 뜨네요.

아래와 같이 도로명 주소를 넣으면

주소1.JPG

영문으로 변환된 집주소가 나옵니다.

여기에 본인이 할 일은 제일 앞에 최종 집주소만 붙여주면 됩니다.

아파트면 동호수가 되겠지요. 

위 주소에서 아파트 동호수가 100동 201호라면 

100-201, 552, Achasan-ro,..... 나머지를 쓰시면 됩니다.


혹시 모르니까 심심하실때 본인 영문 집주소에 대해 한번은 생각을 해놓으시면 유사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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