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6월 23일/일요일)

 밤새도록 주변에 조명이 켜져있는줄 알았다.

달이 너무나 밝아 조명이 필요없었다.

일어나니 4시 30분.. 엘에이 시간으로 3시 30분이다.

온돌매트 덕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잤는데..  텐트를 나오니 싸늘한 냉기가  온몸을 오싹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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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커버를 개조, 카메라 다리를 설치하여 텐트속에서도  도올강의를 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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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달빛 덕분으로 단 십여분만에 텐트를 철수하고 제니 레이크로 향하였다.

내려오는 비포장 도로상에서 산야에 걸려있는 초대형 보름달을 바라보니..

ET영화에서처럼 자전거만 있으면 바로 달속으로 날아 들어갈수있을것 같은기분이 든다

제니레이크로 빨리가야한다는 조급한 마음땜에  보름달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조리개를 열고 셧터시간을 왕창 줘야하는 고난도 촬영이라...

그냥 달리면서 똑딱이로 찍었더니.. 영~~ 아니올씨다이다.

 

제니 레이크로 들어서니 그랜드티턴의 웅장한 풍경이 눈앞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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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아침 6시 30분,  제니레이크 캠프장에 들어서니 이미 만석이다.

트립어드바이져등에서 정보를 얻어서 좋은자리가 화장실주변이라는걸 알고있다.

한바퀴 돌면서 걸려있는 표지의 매직펜으로 굵게 표시된 첵크아웃날짜를 보니...가장좋은 자리가 오늘 나가는 날짜이다.

얼른 이미 작성한 봉투를 걸고 내가 준비한 매직으로 25일 나간다고 굵게 써서 클립에 걸었다. 사실 이것은 캠프장 관리자가 해야하는건데...

하도 경황이 없이 단지 이렇게 힘든 곳에 자리를 잡았다는 기쁨에.... 이틀에 얼마를 넣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없다.

빨간 표시가 내가 자리잡은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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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리는 잡았고...

현재 이자리에 숙박중인 분들이 11시까지 첵크아웃 하므로  그사이에 피크닉 에리어에 가서 밥이나 해먹고  예정계획순을 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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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보이는 일방통행 풍광도로를 일주하고서 지도상 가장 위에있는스트링 레이크 피크닉에리어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피크닉 에리어 조금아래에 위치한 스트링 레이크 트레일 헤드에서 트레일을 시작하였다.(5번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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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시작지점이다. 아줌마가 챙긴 장비가 멀리보이는 산위에까지도 올라갈수있을것 같다. 

 

트레일 시작후 약 1마일 지점정도에서...

 

10미터 전방에서 암갈색 물체가 부스럭거리는게 보였다~!!

순간적으로 "곰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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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채로 잠시 기다리다 보니...

 

 

 

 

황소만한 "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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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어린 잎사귀를 싹쓸이 하여 먹어대고있다.

우리 아줌마....... 무스에게 " 헤이"하고 고함을 지른다..

소만한 무스가 놀래서 껑충거리고 도망을 간다.  아줌마.. 덕분에 나에게 또한번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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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링 레이크를 한바퀴 도는 트레일을 마치고  캠프장으로 돌아오니....10시경.

전주인들이 이미 보따리 싸서 가버렸고.. 이제 이틀동안 우리 차지이다.

텐트를 치고 짐정리를 하는사이... 아줌마는 흙먼지 뒤집어쓴  차를.. 바께스로  물을 길어와서 세차를 하고있다..

 

기가 막히도록 멋진 경치를가진 최고의 명당이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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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마치고 제니레이크 비지터 센터를 방문하였다가 얼떨결에 보트 선착장까지 가게 되었다.

원래는 제니레이크의 페리 타기와  Inspiration Point까지의 트레일은 다음날 할려고 했었는데..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여기까지 온김에 해치우자 싶었다. 오전인데도 손님이 상당이 많았다.

일인당 왕복 14불에 편도 10불로 기억한다. 왕복은 손목에 도장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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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서  산으로 올라가며 계곡을 끼고 올라간다.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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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 Point까지는 별로 멀지가 않고 포인트 바로전에 약간 급경사의 크라이막스가  있어 조금 힘들다.

또 그런맛이 있어야 영감장소라는 명칭을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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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넘들이 나와서 관광객들을 구경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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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마치고 다시 보트를 타고 돌아왔다.

오 밤중에  일어나 텐트철수, 운전을하고와서 다시 텐트설치, 게다가 하루에 두탕의 트레일을 하고 왔더니... 몸이 파김치....

개다가 트레일후 텐트로 돌아오니... 텐트가 완전 떙볕속에 서있다.

경치는 좋은데.. 그늘이없다.     아줌마.. 난리났다. 머리 눕히고 쉴곳이 없다.

 

나무그늘을 찾아서 잠시 누워 쉬다가 아줌마를 살살 달래서 아까 선착장 근처의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다.

깔판깔고 누워서.... 젖은솜같이 무거워진  몸을 말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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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정이 된후 캠핑장으로 돌아왔는데...

이 캠프장이 문제가 있다.

장점으로는

곰통이 크고 낮아 쉽게 많은양을 넣을수가 있다. 로케이션이 좋아서 비지터 센터와 가게, 선착장등이 가까와 시간절약이 되고 모든방향으로 접근성이 좋다,

단점은..

화장실이 한곳 뿐이고.. 텐트전용 캠핑장이라서 바로옆 텐트와 너무 가깝다. 도저히 프라이버시라는게 없다.

잠을 자다보니 옆텐트의 작크 열고 닫는소리가 다 들린다.  소리뿐 아니라 길가에서 텐트와 살림살이가  다보인다.  

이러니... 젊은 친구들 텐트안에서 애정행각이라도 벌렸다가는 온동네 우세는 다할판이다. 

 

이 캠핑장이 왜그렇게 유명한지 이해가 안된다.  내가 보기는 Overrate된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암만 생각해도 과대평가되었다.

다음날 들러본 Signal Mountain campground가 이곳보다 훨씬 크고 시설도 좋은것 같다. 전기 훅업할수있는곳도 있고.. 

 

하여간 몸이 파김치가 되어 이후 아무것도 못하고 바로 취침 모드로...

 아... 그런데 저녁이 되니... 먹구름이 몰리면서  강풍을 동반한 빗방울이 후두둑 거리며 떨어지기 시작한다.    

밤새도록 빗방울은 후두둑거리고 바람이 텐트를 흔들기 시작한다.

 텐트캠핑의 가장 어려운 시기가 바로 우천시이다.  비올떄 화장실 가는 고충.. 비가 새지는 않는지.. 빗줄기가 텐트를 두드리는 소음... 

몸이 무거우니....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신경 안쓰고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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