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출발일이 며칠 안 남았군요. 하나하나 정리해 보면서 여행계획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모두 4명의 한 가족이 미니밴을 이용해 밴쿠버(Vancouver)를 출발해 오레곤(Orego)주와 캘리포니아(California)를 거쳐 애리조나(Arizona)와 유타(Utah)까지 돌아보고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여행이네요. 숙박은 캠프장과 모텔을 주로 이용할 예정이지만 그때그때마다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시면서, 비교적 여유 있고 자유롭게 즐기는 오토캠핑의 여행성격으로 계획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캠핑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면 4,000이 아니라 오히려 5,000마일에 달하는 거리가 될 것 같아요.^^ 일단 그전에 미국여행을 해보셨는지는 잘 모르는 입장이고 특히나 가까운 워싱턴(Washington)주와 오레곤주를 비롯한 미국 북서부는 여행해 보셨는지요? 저의 생각으로는 현재의 계획에서 서북부의 대표적인 유명한 관광 포인트들이 빠져있는 것으로 보아선 일전에 한번 여행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 것 같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 현재 계획하시는 대략의 일정
7월24일(토) : 밴쿠버 - 유진(모텔)
7월25일(일) : 유진 - 크레센트 씨티(해안 도로) - 유레카(캠핑)
7월26일(월) : 유레카 - 포트 브랙 - 멘도시노 - 맨체스터(캠핑)
7월27일(화) : 맨체스터 - 포인트 레이즈(캠핑)
7월28일(수) : 포인트 레이즈 - 샌프란시스코 관광(모텔)
7월29일(목) : 샌프란시스코 - 몬트레이 - 빅 서 - 허스트 캐슬 관광 - 피스모 비치(캠핑)
7월30일(금) : 피스모 비치 - 가비오타 - 엘카피탄 - 산타바바라 - LA(모텔)
7월31일(토) : LA관광 : 디즈니랜드, 멀홀랜드 드라이빙(모텔)
8월 1일(일) : LA관광 :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모텔)
8월 2일(월) :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고 : 씨월드(모텔)
8월 3일(화) : 샌디에고 - 라스베가스(호텔)
8월 4일(수) : 라스베가스 - 그랜드 캐년 : 세도나 관광, (Flagstaff 에서 캠핑)
8월 5일(목) : 그랜드 캐년 관광(캠핑)
8월 6일(금) : 그랜드 캐년 - 모뉴먼트 밸리 - 레이크 파웰(모텔)
8월 7일(토) : 레이크 파웰 - 브라이스 캐년(캠핑)
8월 8일(일) : 브라이스 캐년 관광(캠핑)
8월 9일(월) : 브라이스 캐년 - 자이언 - 라스베가스(호텔)
8월10일(화) : 라스베가스 - 데쓰밸리 횡단 - 요새미티(캠핑)
8월11일(수) : 요새미티 관광(캠핑)
8일12일(목) : 요새미티 - 인클라인 빌리지 : 레이크 타호 관광(캠핑)
8월13일(금) : 인클라인 빌리지 - 싱글타운 : 라센 화산 국립공원 관광(캠핑)
8월14일(토) : 싱글타운 - 크래머스 폴스 (캠핑)
8월15일(일) : 크래머스 폴스 - 시애틀 (97번-58번-5번)(모텔)
8월16일(월) : 시애틀 (보잉박물관 방문) - 밴쿠버
▷ 총 23박24일 예상거리 약 5,000마일

●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일정이네요. 아이들을 동반하는 여행이니 만큼 충분한 휴식을 병행하며 각각의 관광 포인트들을 구경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 7월29일 일정은 다소 빡빡하게 여겨집니다. 몬트레이(Monterey)의 많은 관광 포인트들을 돌아보고 카멜(Carmel)로 이어지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를 거쳐 오후에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의 투어시간이 끝나기 전에 도착하시려면, 글쎄요..중간에 하루정도 더 연장을 하시어 CA-1번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를 하시다가 빅서(Big Sur)와 샌시미언(San Simeon)의 사이의 주립공원 지역들 중 적당한 곳에서 캠핑을 해보시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간신히 마지막 투어를 이용해서 허스트 캐슬의 관광을 마친다 해도 이후엔 구경은 제대로 못하고 피스모비치(Pismo Beach)까지 부랴부랴 달려 오후 8시정도에 도착한다면 아주 타이트한 일정이라고 여겨지는데 말입니다. 더군다나 캠핑을 하시려면 해가 떠있는 시간에 캠프장에 도착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하지 않을까..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포인트 레이예스에서의 캠핑 : 그리고 이곳 포인트 레이예스(Point Reyes)에서의 캠핑이라면? 현재 구체적으로 따로 생각해 둔 곳이 있으신가요? 아시고 계실 것 같지만 포인트 레이예스 국립해안공원 내의 캠프사이트는 차량을 가지고는 캠핑장을 이용할 수가 없답니다. 오직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일종의 오지 백컨트리(Backcountry) 캠핑에 해당하는 것이니만큼 그에 대한 일정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즉, 공원에서 가까운 인근지역의 캠프장을 찾아보시거나 이곳에서의 캠핑을 생략하고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시거나 말입니다. ☞Camping at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 그랜드서클 (Grand Circle)
8월4일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9일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5박6일의 기간인데요..역시 전체적으로는 크게 무리 없는 부드러운(?) 일정이라 생각하고요. 그중에서 음~~글쎄요..6일 그랜드캐년을 떠나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를 구경하고 다시 레이크 파웰(Lake Powell)로 이동하는 일정이..US-160/US-163번 도로를 갔다 왔다 왕복해야하기에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300마일).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I-40번 도로를 이용해서 애리조나주 동쪽의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을 둘러보고 US-191번 도로를 이용해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캐년드셰이 내셔널 모뉴먼트(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를 지나 모뉴먼트 밸리를 구경하고 레이크 파웰로 향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 같은데(550마일)..이 역시 너무 먼 거리라서 여의치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시각을 완전히 바꿔 아래의 이런 루트는 어떨까요? 원래의 계획을 완전히 바꿔서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거꾸로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며 아치스 국립공원도 포함하는 일정계획이 되는 셈인데, 기존의 24일 계획에서 3~4일 연장도 가능하다고 하시니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절해서 한번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8월4일 : 라스베가스 - 자이언 국립공원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도착 캠핑
8월5일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관광 후 계속 캠핑
8월6일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 아치스 국립공원 - 모압(Moab)을 비롯한 US-191번 도로상의 마을에서 캠핑
8월7일 : 아치스 국립공원 근처 - 모뉴먼트 밸리 - 페이지(Page, Lake Powell)
8월8일 : 페이지 - 그랜드캐년 사우스림(S. Rim) 관광 후 캠핑
8월9일 :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 세도나(Sedona) - 라스베가스 도착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하신다면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공원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 같고..10살이 넘은 아이들이라면 거리가 짧은 트레일(Trail) 코스를 선택해 계곡 속으로 들어가 걸어보는 것도 신비롭고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캘리포니아 하이 시에라 (California High Sierra)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지역이 아닌 호수의 북쪽의 인클라인 빌리지(Incline Village)에 숙소를 정하셨나 봅니다. 좋습니다. ^^ 지내시는 동안 타호 호수의 동쪽연안을 드라이브 하시는(US-50/NV-28번 도로) 계획도 멋지고 다음날 CA-89번 도로를 이용해서 라센 화산(Lassen Volcanic) 국립공원으로 향하시는 루트도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에 해당하는 코스들이니..정말 좋습니다.^^

● 오레곤과 북서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을 비롯한 오레곤과 워싱턴주의 관광이 생략된 것은 그 전에 한번 여행을 해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또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유진(Eugene)으로 향하는 OR-58번 도로는 굉장히 좁고 꼬불꼬불한 길의 연속입니다. 윌라밋(Willamette)계곡을 관통하는, 데슈트 국유림(Deschutes National Forest)숲길을 드라이브 하시게 되는 것만큼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고 운행에 적당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계속해서 이 계곡 길을 빠져나와 그림에 나올법한 덱스터(Dexter) 지역의 조용한 호숫가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유진(Eugene) 을 지나 I-5번 도로를 달려 북쪽으로 향하면 왼쪽으로 저 멀리 물들어가는 멋진 여름석양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답 글을 적으며 권준형님의 루트를 따라가자니 가슴 속에 담아둔 그 주위의 여러 모습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스쳐가네요. 허허^^    
      
● 개인적인 의견
현재 작성하신 계획을 본 첫 느낌은, 이미 권준형님이 여행 초보자(?)가 절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A 캠프장를 주로 이용한 캠핑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는 점도 돋보이고 벌써 여러 캠프장 디렉토리(Directory) 사이트들도 검토를 해보시면서 충분한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에 따라서 사실상 조언(?)이라고 따로 드릴만한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여행 베테랑이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 출발하시기 전까지 게시판의 정보들도 충분히 활용하셔서 마무리 준비를 잘 해보시고 출발 전 차량점검도 다시 한번 꼼꼼히 해두신 다음 5,000마일에 달하는 대장정을 멋진 여행으로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최근에 이 루트와 비슷하게 밴쿠버를 출발해 돌아오는 서부지역 여행을 하고오신 이미숙님의 고견도 참고하셨으면 좋겠는데..게시판의 글을 보신다면 좋은 의견 주시리라 봅니다.

● 리플의 내용을 읽어보고 추가한 사항입니다.
          
◎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을 거쳐서 :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루트는 I-40번 도로를 이용하고 이후 교통량이 적은 한적한 US-191번(N) 도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는 까닭에 거리에비해선 훨씬 피로도가 적은 구간이라고 봅니다. 즉, 상대적으로 운전이 쉽고 소요시간도 줄어들게 되는 셈이지요. 또한 저는 이곳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을 지구환경의 역사와 신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미국 내 최고의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특히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에서 유타주 남부의 이른바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에 이곳을 함께 포함시킨다면 단순한 눈요기 관광이 아닌  여러 가지 교육적인 견학도 동시에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이 루트의 선택은 4개주가 동시에 접경하고 있는 포코너스(4 State Corners)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루트가 될 것입니다.

◎ UT-95번 바이센테니얼 시닉 바이웨이 : 권준형님이 당초 생각하셨던 루트 중에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벗어나 US-89/160/163번 도로를 이용해 모뉴먼트 밸리를 구경하고 난 이후의 도로선택에 의한 구간들..즉, UT-95번 도로를 이용해서 내추럴 브리지(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를 구경하고 이후 콜로라도 강의 상류지역을 통과해서 UT-24/12번 도로를 이용해서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하는 방법...와우!! 일명 바이센테니얼 시닉 바이웨이(Bicentennial Scenic Byway)라 불리는 “진정 터프한 유타주 대자연으로의 도전”이 될 수 있는 굉장한 루트인데..이 경우에는 비포장도로의 운행의 경우를 제외한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로, 276번 도로를 이용해서 레이크 파웰의 북쪽을 통과해서 가는 방법은 이미 연구해 보셔서 아시고 계실 것 같은데..UT-95번 도로에서 서남쪽으로 우회하는 UT-276번 도로를 이용해서 진행하다 레이크 파웰의 상류지점에 있는 홀스 크로싱 마리나(Hall's Crossing Marina)에서 페리(Ferry)에 차를 싣고 호수를 건너간 후에 다시 UT-95번 도로와 합쳐지는 코스가 될 수 있고..반면, 두 번째는 UT-276번 도로로 빠지지 않고 UT-95번 도로를 계속해서 나아가서 콜로라도 강 위의 다리를 건너가는 하이트 크로싱(Hite Crossing)지역을 지나 행크스빌(Hanksville)마을에서 UT-24번 도로와 합류해서 이후 서남쪽으로 캐피톨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을 통과해서 UT-12번 도로로 이어지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Bicentennial Scenic Byway

음~~그렇다면 어떤 코스를 가보실까요? 언뜻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페리에 차를 싣고 건너가 보는 것이 재미가 있을 것도 같은데..일단, UT-276번 도로의 척박한 사정으로 인하여 UT-95번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도로상황이 나빴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제가 유타주 여행에서 이 도로를 이용할 당시는 UT-276번 도로는 비포장도로,,아니 정확하게는 반 포장도로(?)였던 때라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비교하며 예측하기는 힘이 드네요. 그리고 제가 정리해둔 메모에 의하면 “주변엔 사람도, 가게도, 주유소도 아무것도 없고 8월초라면 한낮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가는 폭염에다가 차창을 뚫을 듯한 뜨거운 햇볕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까마귀들과 자주 발생하는 여름 대낮의 폭풍우..!! 으악!”  이라는 문구도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그렇지만 배를 타는 마리나에선 간단한 휴게시설이 있는 안내센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이 도로들을 운행하게 되면 도중에..레이크파웰이 있는 애리조나 북부 페이지(Page)지역의 앤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과 유사한 좁은 계곡길(Slot Canyon)이 있는 메이든워터 계곡(Maidenwater Canyon)도 탐험(?)해 볼 수 있으나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설명은 생략합니다. ☞Hall's Crossing Marina Ferry Schedule

자! 말이 자꾸 길어지니 이쯤에서 결론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위의 두 가지 방법 모두 유타주 여행의 참다운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도로선택임엔 틀림없다고 생각되며 이색적인 주위의 풍경들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아이들과 부인을 미니밴에 태운채로의 가족여행이라면, 주변은 온통 황토색 돌산들뿐인 그 험한 황무지길을 무진장(?) 달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한편, 제가 위에 수정해 본 일정계획 대로 움직이셔도 딕시 국유림(Dixie National Forest)를 관통하는 멋진 UT-12번 도로 구간(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지나 캐피톨리프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을 달려보실 수 있고..어느 정도는 좀 더 수월한 방법으로 충분한 유타주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데..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 어느 하나를 적극 권하거나 다른 하나를 극구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준비만 잘 하신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다녀볼만한 엄청난 매력이 있는 코스가 될 수가 있고..또 어쩌면 다른 누군가가 “꼭 한번 가보세요!” 라고 해도 본인이 싫으면 루트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ighway UT-12 Scenic Byway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아무리 오지이고 힘든 코스라 할지라도 각각의 여행지엔 나름대로의 개성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렇게 더운 날에 안 그래도 요즘 캘리포니아 서남부에 폭염과 산불이 나서 난린데 왜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갑니까?”라고 묻는다면..“그런 뜨거움이 있는 허허벌판과 황량함이 매력 아니겠어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으로 이 곳으로의 여행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제가 똑 같은 상황에서 판단을 한다면 먼 훗날 아들 녀석이 더 커서 씩씩한 청년이 되었을 때 함께 하거나 아니면 제가 옛날 좀 더 어렸을 때 스트레스가 무지 폭발할 지경에 이르러 무작정 미국 가서 4WD 차타고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막가파(?) 식으로 여행을 할 때라면 모를, 집사람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는 신중히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쓸데없는 저의 옛 경험담 얘기는 반은 농담 삼아 해본 말이라고 생각해 주시고요..^^ 이 정도로 저의 의견은 대강 전달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아무튼 이 부분의 결정은 결국 직접 하실 수밖에는 없겠다는 의견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Hite Crossing Photos..

◎ 오레곤 여행의 도로선택 : 이제 여행의 반환점을 돌아서 밴쿠버를 향하시는 도중의 미 서북부지역인데요. 그 중에서는 우선 오레곤주 남부의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을 최우선으로 추천합니다. 현재 8월15일에 계획되어있는 일정이후의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크래머스 폴스(Klamath Falls)를 출발해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과 인근의 다이아몬드 레이크(Diamond Lake)를 돌아보고 일자로 쭉 뻗은 OR-138번 도로를 동쪽으로 드라이브해서 계속해서 US-97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벤드(Bend) 방향으로 가시는 길을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시는 도중에 오래전 화산폭발로 인해 들끓어 내리던 용암이 식으며 숲을 뒤덮은 용암의 바다인 용암숲(Lava Cast Forest)이나 뉴베리 국립 화산지역(Newberry National Volcanic Monument)도 둘러보시고 벤드 서북쪽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도 달려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OR-58번 도로를 이용해 유진(Eugene)으로 향하는 계획은 결국 변경이 되는 셈인데..그 대신 벤드의 서북쪽으로 US-20번(W) 도로를 이용해 시스터(Sister)를 지나고 계속해서 OR-126번(W) 도로를 따라 샌티암 고개(Santiam Pass)를 넘어 멕켄지 브리지(Mckenzie Bridge)를 돌아 OR-242번(E) 도로를 이용해서 벤드로 돌아오는 삼각형 모양의 시닉 바이웨이를 비롯하여, 구체적인 코스선택에 따라서는 근처의 다양한 드라이브 코스들도 경험하실 수 있게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론 이곳 주변이 오레곤주 최고의 드라이브 루트라 생각되는 곳이기에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이왕에 이렇게 수정이 되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며칠 더 일정연장이 가능하다면 벤드근처에서 하루를 주무시고 난 후 다음날 US-97번 도로를 계속 북상하여 매드러스(Madras)까지 가신다음 이어지는 US-26번 도로를 이용해 마운틴 후드(Mt. Hood)와 콜럼비아 강변(Columbia River Gorge)일대를 둘러보시며 워싱턴주로 향하시는 것도 괜찮아 보이고, 아니면 실버 폭포주립공원(Silver Falls State Park)을 관광하고 세일럼(Salem)을 거쳐 I-5번 도로를 이용해서 시애틀(Seattle)로 향하시는 것도 비교적 평탄하게(?) 적당한 방법이긴 하지만 장기간의 드라이브 여행으로 심신도 피곤하고 그동안 워낙 좋은 경치들을 많이 봐와서 이젠 “경치고 뭐고 질렸다!”라고 생각들 수도 있으며, 이곳 오레곤주의 북부와 워싱턴주 여행은 지금 지내시는 밴쿠버에서 주말을 이용해서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만큼 또 다른 여행의 기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계획에서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관광 포인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래 링크된 오레곤주의 주요 시닉 바이웨이들도 고려해 보세요. ☞Oregon Scenic Byways

이상으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처럼 저는 대략적인 설명만 드리는 입장이고, 이후의 선택 역시 권준형님에게 맡겨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부인의 취향 등등 가족 분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함께 의논해 보시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해나가시는 여행길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의논과 선택의 과정도 캠핑을 겸한 로드트립(Road Trip)의 참다운 재미가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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