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하다보니 좋은 지도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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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의 줄이 San Rafael Swell 구석구석 다닐 수 있는 비포장길입니다.

 

지도를 자세히 보시면 Wedge Overlook에서 다시 북으로 올라와 가던방향, 동쪽으로 조금 가면 길이 두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Green River Cutoff라고 불리우는 길인데 그 길로 가면 동쪽으로 죽 가서 6번, 191번 도로를 만나게 되고

 

다른 하나는 Buckhorn Draw Road, 혹은  Buckhorn Wash Road 라고 불리우는데 동남쪽으로 가다가 인터스테이트 70번을 바로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이 지도로 보니 제가 다닌 길도 얼마 되지 않네요.

 

다음에는 다 다녀봐야겠습니다. ^^

 

 

원래 이날 계획은 오던 길을 돌아가서 Castle Dale로 간 다음 남쪽으로 가서 70번 인터스테이트를 타려고 했는데

 

지도를 보니 Buckhorn Draw Road를 따라 남동쪽으로 가도 70번을 만나게 되어있더군요.

 

왔던길 되돌아가는걸 참 싫어하는 편이고 호기심도 발동해서 약간의 모험이긴 하지만 Buckhorn Draw Road를 따라갔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다시 평탄한 비포장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고 얼마 안되 갑자기 앞에 높은 지형이 나타나더니 길이 그 사이로 wash - 비가 오면 물이 흐르고 평소에는 다 말라버리는 하천 - 를 따라갑니다.

 

그래서 Buckhorn Draw, 혹은 Buckhorn Wash Road라고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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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벌판길만 있는줄 알았는데, 신비한 광경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좁은 협곡 사이로 나있는 메말라버린 하천, 그 옆을 따라 나있는 구불구불한 비포장길, 그 주변의 초록색 나무들로 경치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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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ATV에 어떤 남자가 아이를 안고 가는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아까 Wedge Overlook에서 만난 남자와 강아지였습니다.

 

우리가 밥먹는동안 그들은 여기까지 먼저 와있었네요.

 

아기처럼 남자 품에 안겨 가고 있는 강아지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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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자동차보다 ATV가 더 많았습니다.

 

다들 어디서 구했는지 혼자서도 타고, 2인승도 있고, 4인승에 엄마 아빠 애들까지 태우고 신나게 달립니다.

 

우리 부부는 "이거 빌리는데 150불 안넘으면 당장 빌린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ATV 대여소가 나타나길 기다렸는데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평소 여행다닐 때 잠자는데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우리의 예산에 150불이면 이틀이나 사흘의 숙박비라는 거금이었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ATV 안타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였고 그만큼의 가치를 하고도 남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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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고 경치에 취해서 한참 가니 차들이 꽤 서있는 곳이 나오네요.

 

우리도 차를 대고 가보니 처음 비포장길 들어섰을 때 표지판 맨 아랫줄에 있던 Pictograph Panel 이었습니다.

 

서부 여행중에 이런 그림을 볼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여기에서 보니 또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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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 봤던 Newspaper Rock은 가축 그림이 많고 동네 게시판을 연상시키는 듯 정겨운 느낌이었는데

 

여기 그림은 외계인이나 악마 같기도하고, 뱀도 있고.. 좀 으스스합니다.

 

여기 간이화장실도 있어요. 혹시 급하신 분은 이곳에서 화장실 가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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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wash를 따라 굽이굽이 난 길을 경치 구경하며 갑니다.

 

National Monument가 되기에는 살짝 부족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놔두기엔 아까운 곳이고,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 세상과는 많이 동떨어진 신비한 느낌을 위해서는 지금 이대로가 낫지 않을까..라는 대화를 하면서 비포장길을 계속 갔습니다.

 

캐년의 벽과 하천 사이가 좁은곳도 있어 도로가 차 두대가 지나가기엔 조금 부족한 곳도 있어요.

 

워낙 차량이 드물고 대부분 작은 ATV라 별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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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비가 오면 양쪽 캐년에서 쏟아져내려오는 폭포물로 순식간에 하천이 불어날 것 같습니다.

 

물길이 만들어지는 도로의 일부는 침수될 것이구요.

 

비가 오면 아쉬워도 이 길을 지나지 말고 일반 도로로 돌아가는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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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Rafael Bridge를 지나려고합니다.

 

아까 Wedge Overlook에서 보였던 그 San Rafael River의 일부입니다.

 

지나다보면 오래전에 통행로로 쓰고 있다 지금은 폐쇄된 다리도 옆에 보입니다.

 

브릿지 사진과 강 풍경은 아래에 걸어둔 링크 사이트로 가시면 있어요. ^^

 

 

이곳은 강이라 물도 제법 있고 해서 캠핑하기에 좋아보였고 사람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다 ATV를 세워두고요. ㅜ.ㅜ

 

시간 되면 거기서 잠시 쉬어가도 될 것 같았어요.

 

어쩌면 그곳에서 ATV를 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패스했습니다. ㅠ.ㅠ

 

다음에 다시 가면 ATV 빌려 차가 못가는 길도 가보고 더우면 강가에서 물놀이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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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리를 지나고부터는 주변이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름이 있음직한 높은 기둥도 보입니다.

 

협곡을 완전히 벗어나고 눈앞에는 다시 탁 트인 평지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문득 룸미러로 뒤를 본 저는 운전하던 남편에게 소리 질렀습니다.

 

"차~~~세~~~워~~~ㅅㅅㅅ!!!!"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봅니다.

 

말이 안나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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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그림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멋진 경치와 어우러져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날씨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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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풍경을 한참 말없이 서서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70번 도로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가는데, 잠시 잊고 있던 ATV 무리가 몰려옵니다..흑흑..

 

어떤 경우는 픽업트럭에 두대 싣고 뒤에 한대 더 달고 배달가는 차도 봤습니다.

 

배달도 해주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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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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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 멋진 장소도 저 멀리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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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쯤 달리니 드디어 인터스테이트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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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70번과 만났습니다.

 

이곳은 131번 exit입니다. 인터체인지가 동서로 다 갈수 있게 되어있네요.

 

문명 세계로 다시 돌아간다는 묘한 느낌이 듭니다.

 

70번 도로 인터체인지 옆에 RV와 각종 차들, 그리고 ATV가 주르륵 세워져있는 곳이 보이던데 거기가 대여점인가봅니다.

 

이미 오후가 늦어 즐기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하고 다음에 일찍 와서 우리도 먼지 날리며 떼빙하자고 약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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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 인터스테이트에 오르니 승차감 죽입니다. 몇시간동안 덜컹거리며 다녔으니 새삼 아스팔트가 고마워지네요.

 

차의 속도도 올라가니 숨가쁘게 돌아가는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이 실감납니다.

 

이 도로도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지요.

 

조금전까지 우리가 머물렀던 곳이 왼쪽 저 멀리 보입니다.

 

첫 방문이라 준비가 덜되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기대보다 더 멋진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여행중 이 근처를 지날 계획이 있다면 두시간 정도 더 투자해서 꼭 들러보세요.

 

그날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많이 올 것 같거나 비가 오고 있다면 가지마시구요.

 

꼭 ATV 빌리지 않아도 자동차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ATV는 차가 다니는 길 사이사이 옆길로 빠져서 진정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을 탐험할 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들만의 지도도 있다지요.

 

시간이 된다면 주변 캠핑장에 거주하면서 ^^ ATV로 위에 노란 지도 안에 있는 길 구석구석 다 다녀보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는 사이트 소개해드립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경로 그대로 자동차 대쉬보드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동한 길을 모두 촬영해서 빠르게 플레이해 놓은 동영상이 있습니다.

 

도움은 되지만 길 찾는분 말고는 가급적 안보고 가는게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이 클 것 같아요.

 

Castle Dale에서부터 Wedge Overlook까지 가는길, 다시 돌아나와 Buckhorn Wash Road를 통과하는 과정이 다 나와있습니다.

 

저는 다 지나왔던 길이라 반갑게 끝까지 봤는데 멀미가 나려하네요. @.@

 

배경음악도 좀 안어울립니다.. ㅋㅋ

 

 

동영상이 두개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동영상은

 

http://www.takemytrip.com/10utco/08n_07a.htm (Wedge Overlook은 4분 30초 정도에 잠깐 나옵니다)

 

두번째 동영상은 이 링크입니다.

 

http://www.takemytrip.com/10utco/08n_11a.htm

 

제가 알려드린 경로를 따라 배경지식부터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있는 사이트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위의 첫 링크 페이지 부터 맨 아래에 있는 NEXT 버튼을 누르며 순서대로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지금 보니 제가 몰랐던 곳도 많네요.. ㅠ.ㅠ

 

 

시간날때 사이트 전체를 둘러보시면 미국 구석구석 유용한 여행 정보가 많습니다.

 

보면 볼수록 엉덩이가 들썩이네요.

 

 

 

 

(( San Rafael Sewll 맛보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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