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 데스밸리 - 요세미티 국립공원 구간

 

질문하신 요지는 잘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오후에 뙤약볕이 쨍쨍할 데스밸리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자~~한번 살펴보기로 하죠.^^ 그 전에 시작에 앞서 한가지사항에 대해 미리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먼저 인터넷을 활용한 길 찾기를 시도하실 때..자신이 가보고자 하는 특정 관광 포인트나 구체적인 도로선택의 기준은 두지 않고 단순한(?) 조회를 했을 경우는 항상 최단거리를 제일 우선 나타내 준답니다. 그 점은 컴퓨터의 한계인지는 몰라도 그 길을 운행할 때의 풍경이나 각 도로의 현실적인 사정은 일단 제쳐두고 무조건(?) 제일 빠른 길만을 보여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시죠? 그런 맥락으로, 현재 심호식님이 조회한 경우는(1안, 2안 모두다) 데스밸리의 관광을 포함한다기보다는 그냥 데스밸리를 통과(?) 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중 가장 빠른 길들임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말만 데스밸리를 통과한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다지 효과적인 관광이 가능한 코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데스밸리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들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일단 데스밸리의 유명한 관광 포인트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과연 무엇을 구경하고, 어디를 거쳐서 가실 것인지를 체크해 보고 그다음에, 소요시간을 예상해 보는 단계로 검토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아서 그런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의 홈페이지
  
●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
비지터 센터(Furnace Creek Visitor Center)가 있는 공원 관광의 핵심지역인 ①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와 바로 인근의 ② 하모니 보락스 웍스(Harmony Borax Works)를 우선 꼽을 수 있겠고, 공원을 가로지르는 CA-190번 도로를 따라 운행하다가 구경이 가능한 ③ 단테스뷰(Dante's View)와 ④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가 있으며 ⑤ 스토브파이프 웰스 빌리지(Stovepipe Wells Village)와 모래언덕(Sand Dunes)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입니다. 또 공원의 남쪽으로 뻗어있는 CA-178번 도로를 따라서 ⑥ 아티스트 팔레트(Artist's Palette)와 ⑦ 배드워터(Badwater)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원의 북쪽으로는 ⑧ 유비히비 크레이터(Ubehebe Crater)와 ⑨ 스코티스 캐슬(Scotty's Castle)이 있으며..그밖에도 공원 곳곳에서 ⑩ 데스밸리 고스트타운(Death Valley Ghost Town)들을 구경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상 10곳 정도의 주요 관광 포인트들은 이미 많은 미국여행관련 책자에도 소개가 되어있고 공원의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다양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각종 기초 정보는 충분히 구하실 수 있다고 생각되어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 또 이들 관광 포인트들의 자세한 위치는 공원의 지도를 보시고 위치파악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Death Valley Photo Galley

●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여 데스밸리를 관광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이제 그럼 제목처럼,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여 위의 주요 데스밸리의 관광 포인트들을 둘러보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관광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 루트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가장 짧은 시간동안 가장 많은 구경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래의 루트를 제안합니다. 공원의 지도를 함께 보시면서 읽어보시면 더 효과적으로 이해가 되실 것 같네요. ☞Death Valley Park Map (PDF)

(1) 라스베가스에서 데스밸리 정션까지 : 라스베가스를 출발해서 US-95번 도로를 북쪽으로 달려 굳이 비티(Beatty)까지 가지않고 중간에서 빠져 아마고사 밸리(Amargosa Valley)로 향합니다. 아마고사 밸리(Amargosa Valley)에서 이어지는 NV-373번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면 캘리포니아주로 들어서게 되고 그 도로는 곧 CA-127번으로 이어져 데스밸리 정션(Death Valley Junction) 지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렇게 라스베가스를 떠나 약 2시간이면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바로 입구까지 도착하게 되는 셈입니다. (110마일 : 1시간 50분)

(2) 시닉 바이웨이의 시작 (Scenic Byway) : 계속해서 시닉 바이웨이구간이 시작되는 CA-190번 도로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하게 됩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표지판을 잠깐 참고로 읽어보시고 계속해서 단테스뷰(Dante's View)로 향해서 데스밸리의 주요지역을 조망해 보시길 바랍니다. (30마일 : 40분) ☞Death Valley Scenic Byway

(3) 배드워터(Badwater)를 향해서 : 단테스뷰(Dante's View)를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CA-190번 도로에 합류해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면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곳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의 구경을 마치고 나면 다시 퍼니스 크릭 인(Furnace Creek Inn)을 지나게 되고, 이제는 공원의 남쪽으로 뻗어있는 CA-178번 도로구간으로 방향을 돌려 배드워터(Badwater)로 향합니다. 미국 대륙에서 가장 낮은 저지대(-282ft)인 배드워터에 도착하게 되면 조금전 단테스뷰에서 보았던 그 말라붙은 소금호수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고개를 들어올려 저 멀리를 바라보면 파나민트 산맥(Panamint Range)의 눈 덮인 고봉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40마일 : 1시간)

(4) 퍼니스 크릭에서 휴식 : 배드워터의 구경을 마치고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악마의 골프장(Devil's Golf Course)을 둘러보고 이어서 일방통행으로 조성된 아티스트 드라이브(Artist's Drive)로 이름 붙여진 도로를 따라 운행하다 아티스트 팔레트(Artist's Palette) 지역을 구경하고 비지터 센터(Furnace Creek Visitor Center)에 도착해서 이곳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내부의 다양한 전시물과 각종 안내자료들을 구경합니다.또 그전에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퍼니스 크릭 랜치(Furnace Creek Ranch)에 들러 식사를 하셔도 좋습니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퍼니스 크릭 인(Furnace Creek Inn)도 있지만 여름철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답니다. (25마일 : 30분) ☞Furnace Creek Resort

(5) 모래언덕(Sand Dunes)을 지나 서쪽으로 : 비지터 센터를 뒤로하고, 옛날 붕사광산이었던 하모니 보락스 웍스(Harmony Borax Works)일대를 둘러보고 난 후, 이제 CA-190번 도로를 서쪽으로 부지런히 달려 공원을 빠져나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도중에 스토브파이프 웰스 빌리지(Stovepipe Wells Village)에 도착해 모래언덕(Sand Dunes)를 구경합니다. 며칠 전 게시판의 이소라님의 여행기에 소개된 바로 그 모래언덕이지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시닉 바이웨이구간인 CA-190번 도로를 운행하고 타우니 패스(Towne Pass)를 넘어 파나민트 스프링스(Panamint Springs)지역을 지나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CA-136번 도로를 이용해서 공원을 벗어나 론파인(Lone Pine)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100마일 : 2시간) ☞Stovepipe Wells Village

비록 공원의 북쪽에 있는 스코티스 캐슬(Scotty's Castle)은 구경을 하지 못하였으나 자동차를 이용한 공원의 핵심적인 관광은 모두 마치고 공원을 벗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하시게 됩니다. 라스베가스를 출발해서 모두 300마일의 거리가 되는 셈이고 사진촬영을 비롯한 기본적인 관광을 포함한다면 총 소요 시간이 7~8시간이 걸리는 루트입니다. 9월초라면 더워서 한 곳에서 차를 내려 오래 구경하라고 해도 못할 정도라 생각해서 최소한의 후다닥(?) 관광 시간을 고려해 본 것인데..라스베가스를 오전 7시경에 출발한다면 약 오후 3시 전에는 데스밸리를 빠져(?) 나오시게 될 것 같습니다. ☞Panamint Springs Resort

여기서 몇 가지 방법을 더 연구해 볼 수도 있는데요.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NV-160번 도로와 NV-372번 도로를 이용해서 데스밸리 공원의 동남쪽 캘리포니아주 쇼숀(Shoshone)지역으로 먼저 향해서 처음엔 CA-178번 도로를 따라 남에서 북쪽으로 구경하고 난 후 단테스뷰(Dante's View)를 따로 잠깐 구경하거나, 아니면 쇼숀(Shoshone)에서 CA-127번 과 CA-190번 도로를 먼저 운행하며 구경하고 배드워터(Badwater)를 잠깐 들렀다가 오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루트에 소요되는 전체적인 거리와 시간은 방금 위에 말씀드린 코스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말씀드리고요. 하지만 운행 중의 풍경, 도로의 상태, 효과적인 동선 등등..모든 요소를 고려한다면 이번 여행에선 역시 위의 방법이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공원의 홈페이지에는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I 15 - NV 160 - NV 372 - CA 127 - CA 190번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120마일의 2시간 거리로 제일 빠른 길이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 운행을 해 본 결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고 오히려 위에 제안해드린 루트가 아주 약간이지만 좀 더 시간이 단축되었고 무엇보다도 가장 편한 방법이었습니다.    

(6) 데스밸리를 벗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 론파인(Lone Pine)에서 US-395번 도로를 북쪽으로 향해 달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입구인 리바이닝(Lee Vining)을 거쳐 공원으로 진입하여 타이오가 로드(Tioga Road : CA-120번)를 일주하며 오전의 데스밸리와는 전혀 모습이 다른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긴 후 공원의 핵심인 요세미티 빌리지(Yosemite Village)에 도착합니다. 론파인(Lone Pine)을 출발해 요세미티 빌리지(Yosemite Village)까지의 거리가 약 200마일의 거리이니 역시 그 구간의 기본적인 관광시간을 포함한다면 약 5시간이면 충분한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녁 8시경에 요세미티 빌리지에 도착하게 되는 셈이니만큼, 그런 이유로 더 이상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관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공원 내의 숙소에 주무시기를 제안해드린 것이고요. 다음날에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를 비롯한 주요 관광 포인트들을 돌아보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하시는 것이 어떨까..라고 의견을 드렸으며 아울러 이날 하루에 총 500마일의 드라이브가 예상된다고 답 글을 통하여 말씀을 드렸답니다. ☞US-395번 도로의 주요 관광 포인트

● 몇 가지 개인적인 의견
그리고 말씀하신 루트 중 데스밸리의 충분한 관광을 포함시킨다면, 그 중에서는 2안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되고요. 1안은 거리도 상당할 뿐 아니라 그 점은 둘째치고라도 NV-266번과 NV-264번 도로는, 도로표지판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사막과도 같은 황무지 길입니다. 그리고 산악도로라기 보다는 단순히 해발고도가 높은 도로라고 보시는 게 더 정확할 것 같고, 데스밸리를 가지 않는다고 해도 결코 권하고 싶지 않은 도로입니다. 그런 까닭에 효과적인 관광을 하기엔 다소 어색한 루트라고 생각되며, 다소 어색하고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제가 뭐라고 꼬치꼬치(?) 말씀드리기 전에 공원의 지도와 여러 가지 길 찾기 사이트를 활용해 보셔서 직접 그 원인과 문제점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하던지 관계없이 자신만의 루트를 직접 작성해 보는 것도 훌륭한 여행의 한 방법이니까..제 말은 참고만 해보시고 앞으로의 루트 확정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편, 아래 링크된 사이트에서 해당 지역의 도로번호를 클릭하시면 대강의 도로상황과 함께 사진도 보실 수 있습니다. ☞네바다주 주요 도로의 이모저모

끝으로, 데스밸리의 날씨와 도로상태 및 지도와 사진들을 비롯한 각종 여행정보들은 공원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요모조모 수시로 살펴보시고 여행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정보를 메모해 두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제가 잠깐 살펴보니 오늘 데스밸리의 퍼니스 크릭(Furnance Creek)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9도였다고 합니다. 공원의 이름에 걸맞게 거의 살인적 이었네요.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공원의 모닝 리포트를 계속 모니터링을 해보시고 앞으로도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의견을 드리겠습니다.☞Death Valley Morning Report (PDF)

한편, 애용(?)하시는 그 길 찾기 프로그램은 정확히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map.msn.com 아닌가요? 물론 현재 심호식님의 사정도 십분 이해는 갑니다만 질문을 주실 때 너무 그 사이트에 의존(?)해서 물으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함께 나란히 앉아 지도를 펴놓고 왈가왈부를 하면 간단한 얘기를 글로 설명하고 표현하자니..허걱! 때론 곤란한 부분도 많고 설명이 쉽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현재 생각하시고 계신 루트작성의 도우미가 컴퓨터이고 저는 그보다는 용량이 떨어지는 인간인데, 컴퓨터가 도출해낸 루트를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게 되면 “네가 컴퓨터보다 더 잘났냐!” 란 오해를 하실까봐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그 점 이해해 주시고요..^^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출발지와 도착지의 단순거리를 먼저 고려하기 보다는 희망하시는 관광지와 관광 포인트를 먼저 구체적으로 정해보시고 난 후, 웹사이트를 함께 활용해 보시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말씀을 끝으로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아래의 관련기사도 한번 읽어보시고요. 더운 날씨에 가족 분들 모두 슬기로운 여름나기가 되길 바랍니다. 하하하^^ 안녕히 계세요.^^

● Death Valley ●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메마르고, 가장 더운 곳으로 인간이 결코 길들일 수 없는 땅..데스밸리..자연보호주의자 빌 클라크는 "데스밸리 ; 풍경 뒤에 숨겨진 이야기(Death Valley :The Story Behind the Scenery)" 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북미에서 제일 낮은 지역이다. 이 곳은 말 그대로 죽음의 사막. 사하라 사막 같은 모래언덕과 사막 한가운데 있는 부호의 별장 ‘스코티스 캐슬’ 등이 볼만하다. 역시 겨울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중앙부, LA 동북부 3백마일 지점에 위치한 데스밸리는 클라크의 말대로 무시무시한 곳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름이 생겨난 유래는 확실치 않다. 1849년 골드러시(Gold-Rush) 때 서부로 금을 찾아 떠난 ‘포티나이너즈(49ers)’ 가운데 일부가 이곳으로 들어왔다가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이런 악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일부에서는 1850년 1월초 이곳 횡단에 나섰다가 초주검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된 포티나이너즈의 일원인 존 로저스와 윌리엄 맨리가 “잘 있어라, 죽음의 계곡아 (Good Bye, Death Valley)”라고 절규했다는데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살아나왔든 죽어갔든 이곳으로 들어간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죽음과의 싸움이었고 때문에 그들에게는 죽음의 계곡으로 각인됐으리라.

그러나 이 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형형색색의 자연을 경험하려는 예술작가, 자연에 도전하려는 모험가 그리고 이런 자연과 이와 함께 했던 인간의 한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엄밀히 말하면 관광이라기보다는 여행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곳이다. 한여름의 경우 화씨 110∼120도 사이를 쉽게 오르내리는 곳, 1년 평균 강우량이 1.96인치 밖에 되지 않는 황량하기만 사막 땅을 그저 부담 없이 보러 나섰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험지에서 어려운 이민생활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을 다져보면 어떨까. 이곳은 적어도 사람들이 쓰러져간 곳이기 전에 ‘살아 나오려했던 계곡’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곳보다 삶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진하게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찾아보고자 한다면 다른 여행지와 달리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늦어도 4월 이전에 가는 것이 좋다. 가장 더운 시기인 6∼9월 사이에는 모험가가 아니라면 아예 꿈조차 꾸지 않는 게 좋다. 또 샅샅이 훑어보지 않더라도 하루가 족히 걸리는 만큼 일정에 맞춰 주요 포인트만 찾을 계획이 아니라면 우선 숙박 장소를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LA를 거쳐 가는 경우라면 US-395번 도로에서 인요컨(Inyokern)이나 올랜차(Olancha)로 빠지지 말고 계속 북상해 론 파인(Lone Pine)에서 하루를 머문 뒤 새벽에 CA-136번 도로를 거쳐 데스밸리로 들어서는 루트가 좋다.

론파인 소재 다우빌라 모텔(Dow Villa Motel)이나 베스트 웨스턴 인(Best Western Inn) 같은 숙박업체라도 하루 $50∼100 정도면 된다. 반면 데스밸리 내 모텔의 경우 싼 것이 $100, 고급은 적어도 $200에서 많게는 $300이 넘어설 정도로 턱없이 비싼 편이다. LA에서 론파인까지의 거리는 총 230마일, 그리고 론파인서 데스밸리까지는 110마일 정도. 데스밸리 내에서는 휘발유값도 비싸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경우라면 오가는 길에 들려 구경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입장료는 차량 1대당 10달러. 이 패스는 7일간 이용할 수 있다.

- 미주 한국일보의 데스밸리 관련기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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