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re] 텍사스에서 디트로이트까지 ★

2005.07.21 23:45

baby 조회 수:8547 추천:89


텍사스 서부에서 디트로이트까지 여름철 중부지역 종단여행

Summer Road Trip..from El Paso to Detroit : 2,500 mile
예. 알겠습니다. 구체적인 관광 포인트에 대한 추천에 앞서 몇 말씀 드리고 의논을 계속하겠습니다. 이사나 전학 등의 이유로 미국 국내를 장거리 이동하는 이런 로드트립(Road Trip)의 경우엔 어떤 성격으로 여행할 것인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대자연을 벗 삼아 한가로운 전원지역을 드라이브할 것인지, 미국의 유명 대도시를 경유할 것인지, 아니면 위의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가며 여행할 것인지 말입니다. 일단 구체적인 여행성격이 어느 정도 정해지고 나면 그 다음 순서로, 주어진 기간을 더해 복합적으로 연구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현재 현준우님의 여행성격에 대해선 정확히 알 수 없고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현준우님의 전학 가는 학교를 향해 가는 정도로만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 전제 하에 오늘은 전체적인 큰 동선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겠습니다.


일단 미국 전체지도를 한 번 보세요. 없다면 하나 구입하셔야 하고요. 현재의 로드트립에 가장 효과적인 지도는 AAA에서 제공하는 지도나 랜드 맥너리(Rand McNally)의 관광지도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도를 펴 놓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표시해 보세요. 가상의 선을 하나 그어보셔도 좋고요. 그 가상의 선이 대략 2,000마일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이 2~3일밖에 없다면 두 지점을 이어주는 가장 짧은 거리의 가상의 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처럼 10일이라는 기간이 주어진다면 그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제법 들쭉날쭉한 탄력적인 드라이브 관광이 가능해집니다. 거기다가 어머님께서 시카고(Chicago) 관광을 포함시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엘파소(El Paso)를 출발해 시카고를 지나 디트로이트까지 이어지는 가상의 선을 그어보세요. 이런 식의 계획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선 일전에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 (Rand McNally)

자! 됐죠? 그렇다면 이제부턴 방문할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희망하는 관광동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여행기간이 10일이라고 가정할 때 시카고 관광에 꼬박 하루, 시카고에서 디트로이트까지 이동하는 시간에 하루, 디트로이트에 도착하는 하루를 제외하면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기간은 6~7일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해가 되시죠? 그렇게 주어진 기간으로 엘파소에서 시카고까지 이동하면서 중간에 관광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시면 됩니다. 여기까진 O.K! 라고 보고 진도를 조금 더 나가겠습니다. 중간에 어디를 들렀다가 갈 것인가? 익숙한 지명도 아니니까 참 막연하고 고민이 됩니다. 그렇죠? 정말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요, 가장 대중적인 코스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아래와 같은 코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권해드리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고요.

◎ 전체적인 여행 동선과 대략적인 일정 : 엘파소(El Paso) 출발 - 여행초반의 무료함을 미국도로에 적응하는 기회로 달래며 텍사스주를 동쪽으로 횡단하여 달라스(Dallas)를 거쳐 클린턴(Clinton)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아칸소(Arkansas)주 남서부의 호프(Hope) 마을을 지납니다 - 이어서, 천연온천으로 유명한 핫스프링스(Hot Springs) 국립공원을 관광하고 - 계속해서 동쪽으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홈타운이자 관광 거리가 무궁무진한 테네시(Tennessee)주 멤피스(Memphis)로 이동합니다 -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인 내쉬빌(Nashville)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켄터키(Kentucky)주 남서부에 있는 세계최대의 동굴관광 지역인 맘모스 동굴(Mammoth Cave)을 관광합니다 - 서쪽으로 이동해서 서부의 관문이라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 들립니다 - 세인트루이스 관광을 마무리하고 링컨 대통령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일리노이(Illinois)주를 관통해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시카고에 도착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현대적이자 미국적이라 할 수 있는 시카고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어지는 미시건(Michigan)주 남부 구간을 가로질러 디트로이트로 가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동선은 어떠세요? 나름대로 대자연, 이색적인 볼거리, 유명한 대도시, 미국의 역사 공부 등등 다양한 주제와 성격을 아우른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100% 여유 있는 일정이라곤 할 수 없지만 7일 정도에 소화하기엔 큰 무리는 없는 루트이며 적극적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이기만 한다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고요. 하지만 기대하시는 것처럼 그다지 모험(?)이 있는 코스는 아닙니다. 평원지역이 대부분인 미국중부에선 모험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한 곳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모험이라는 얘기가 나오니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소설, ‘톰 소오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배경이 된 곳, 미주리(Missouri)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북쪽의 한니발(Hannibal)까지 연결되는 미시시피 강변(Mississippi River)이 순간 떠오르네요.

시카고로 가시는 길에 모두 들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로선 대략 이런 루트면 어떨까? 라고 의견만 제시합니다. 만약 이보다 더 자연풍경 위주의 여행일정을 마련하려면 테네시주 동부의 그레이트 스모키마운틴(Great Smoky Mts.) 국립공원을 지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버지니아주의 서쪽능선(Blue Ridge Parkway)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해 오하이오주 남쪽을 관통해 디트로이트로 가는 루트도 가능합니다. 멋진 경치를 구경하면서 시닉 드라이브(Scenic Drive)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각을 바꿔 생각하면 좋은 경치도 하루 이틀이지 때론 단조롭고 식상한 느낌이 드는 코스가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런 이유로,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와 호기심이 많을 남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광 동선으로 일차적인 계획을 하게 되었답니다. 지금 당장 몇 점짜리라고 점수는 매길 수 없지만 단기간에 미국의 다양한 면들을 엿볼 수 있는 루트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요.

현준우님의 미국여행상식이 어느 정도 수준(?)에 해당하는지, 미국중부지역의 기본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위에 말씀드린 루트에 대해 연구해 보시고 좀 더 진도를 나가면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마음속에 염두에 둔 루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셔도 좋고요. 끝으로, 질문을 접하는 제 입장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저는 “A코스로 가세요, B코스로 가세요.” 식으로 억지로 어느 하나를 추천하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해하시겠지만 미국자동차여행에 있어 특정루트를 선택할 땐 그때마다, 각각의 코스마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답니다. 거리가 가까운 반면 경치가 볼품없을 수도 있고, 한참을 돌아가도 더 많은 볼거리를 구경할 수도 있고요, 각각의 루트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재미와 멋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고로, 여행하실 분이 직접 자신의 여행성격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과정에 대해서만 의견을 드릴뿐이고 최종선택은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대로 기본적인 루트에 대해 의견이 조율된 후 구체적으로 날짜별 세부일정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려야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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