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캘리포니아 LA 근교의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2005.09.30 00:55

baby 조회 수:9177 추천:102

캘리포니아 LA 근교의 가을 축제 ‘옥토버페스트’

Big Bear Lake & Torrance Alpine Village Oktoberfest
피어나는 맥주거품처럼 즐거운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남가주 일원에서도 열리고 있다. 빅베어 레이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에서 민속밴드의 음악에 맞춰 민속무용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며칠 있으면 10월이다.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연상되는 그런 달이다. 독일 뮌헨에서 매해 열리는 이 행사는 1810년 바이에른의 황태자 루드비히(Ludwig) 1세와 작센의 테레사 공주와의 결혼에 맞추어 5일간 음악제를 결들인 축제에서 유래된 것이다. 축제기간 전 세계에서 700여 만 명이 모이며 맥주 600만 리터, 닭 65만 마리, 소시지 110만 톤이 소비된다. 맥주 애호가들은 민속 연주 밴드에 어깨를 들썩이며 건배를 외치면서 어깨동무도 하고 쭉 늘어서서 기차놀이도 하는 등 흥겨운 잔치다. 이렇게 즐기다 보면 옆에 있는 낯선 사람들과도 어느새 친구가 돼버리는 놀이판이다. 이런 잔치가 캘리포니아에서도 매해 마련되고 있다. 빅베어 레이크(Big Bear Lake)는 9월말이면 작은 뮌헨이 돼버리고 토랜스(Torrance)의 알파인 빌리지(Alpine Village)에서도 흥겨운 밴드소리에 맥주 거품이 피어난다. 이미 맥주 향이 잔뜩 퍼져있는 두 현장을 찾아가 본다.


◎ 빅베어 레이크의 옥토버페스트 : 1969년 뉴욕에서 살던 독일 이민자 한스(Hans)와 에리카 반도브스(Erika Bandows) 부부가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면서 고향과 가장 가까운 풍경을 지닌 빅베어 레이크 주변에 정착했다. 그들은 이곳에 산장을 구입해 자신들의 고향 지방 이름을 따서 ‘바바리언 랏지(Bavarian Lodge)’로 명명했다. 그곳에서 겨울과 여름을 보낸 이들은 1970년 자신들을 환영해 주었던 주민들과 손님들을 위해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모방한 파티를 열었다. 한스가 맥주 건배를 외치는 것과 동시에 독일 음식이 제공되면서 폴카민요가 산에 울려 퍼졌다. 이후 옥토버페스트는 이 지역 최대 연례행사로 이어져오고 있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고 있는 빅베어 레이크 컨벤션센터에서 어린이들이 독일 민속밴드가 연주하는 폴카 민요에 맞춰 치킨댄스를 흥겹게 추고 있다올해로 35주년째로 이 지역의 가장 큰 축제중의 하나다. 2005년 올해는 9월 17일 시작돼 10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빅베어 레이크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다. 이 기간 동안 빅베어 레이크는 그야말로 ‘미국속의 독일’로 변한다. 길거리에는 독일 민요 폴카가 울려 퍼지고 곳곳서 흘러나오는 독일 소시지 냄새는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식당과 야외 패티오에서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각종 독일 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작은 시장도 선다. 낯선 사람들끼리도 오랫동안 알던 사람처럼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는 신명난 장소로 변신한다.

각종 경연대회와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매주 토요일이면 ‘맥주 대회(NA Beer Drinking)’가 두 차례 열린다. 누가 빨리 마시는가를 결정한다. 물론 술이 아닌 맛만 맥주인 비 알코올 맥주이다. 즐기자는 대회라 부상도 셔츠나 맥주잔 등 소박하다. 여성들만의 맥주 대회(Stein Carrying)도 있다. 주말에만 몇 차례씩 열리는 행사로 맥주잔을 한꺼번에 많이 나르는 사람이 챔피언이 된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74년 보니 켈소란 여성이 세운 1리터 맥주잔 21개라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댄스, 노래, 악기다루기 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도 일요일 오후 3시 열리며 야외 광장(Outside Bubenstrasse)에서는 전시회를 비롯하여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애완동물도 만날 수 있다.

이 시장은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5시까지 오픈한다. 독일 민속 노래와 춤은 컨벤션센터에서 수시로 공연된다. 10월8일까지는 20여년 경력의 독일 밴드 ‘롤랜드 에코 밴드’가 공연하며 이후에는 남가주 독일계밴드인 ‘익스프레스 밴드’가 민속 공연을 이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주의할 점은 단 한가지다. 흥겨운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과음해서는 안 된다. 특히 빅베어 지역은 고산지대이므로 취기가 쉽게 오르기 쉽다. 음주 운전은 절대 피하고 지역 택시나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Coors NA)를 이용하여 숙박지까지 가는 것이 좋다. 행사 입장료는 토요일의 경우 성인 10달러, 어린이 5불이며 일요일은 좀 더 저렴하다.

☞Big Bear Lake Oktoberfest


◎ 토랜스 독일마을의 옥토버페스트 : LA 인근에서 ‘옥토버페스트’ 기분을 즐기고 싶다면 토랜스(Torrance)에 위치한 알파인 빌리지를 방문하면 된다. LA에서 불과 40분 거리이고 프리웨이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행사장이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올해로 38회째며 10월30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대형 텐트에서 움파파 밴드가 신나는 폴카 민요를 연주하는 가운데 나무배기, 젖소 우유 짜기, 맥주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또 본 행사 외에도 기존 상점 마켓에서 독일식 고기 및 식품 기념품 공예품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6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오픈하며 입장료는 5달러이다. 일요일은 ‘가족의 날’로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하는데 입장료는 4달러이며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이다. ☞Alpine Village Oktoberfest

▲ 이것만은 따라하자 : 이왕 즐기는 거라면 철저히 즐기자. 축제에서만큼은 독일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독일 말을 알아두면 좋다. 우선 ‘Eins Zwei Drei G'Suffa(아인스 쯔바이 드라이 그수파)’로 ‘하나 둘 셋 마시자’라는 뜻인데 주로 맥주잔을 들 때 많이들 한다. 여기에 ‘Prost(프로스트)’는 ‘건배’라는 뜻이다. 특별한 뜻 없이 건배할 때나 기분 좋을 때 ‘Zicke-Zicka Zicke-Zicka Hoi Hoi Hoi(지케-지카 지케-지카 호이 호이 호이)’라고 외친다. 또는 ‘Gaudi(가우디)’ 또는 ‘Gemutlichkeit(게물트리흐카이트)’라고도 소리친다. 여기에 옥토버페스트의 공식 춤이라고 할 수 있는 치킨 댄스도 어설프더라도 따라하면 좋다.

허리춤을 잡고 흥겨운 독일민요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멋진 율동이 될 수 있다. 물론 크녹부르스트(Knockwurst)라는 독일 소시지도 맛봐야 한다. 이 소시지는 쇠고기 소시지로 미국의 핫도그와 비슷한 맛이지만 일반 핫도그보다 2~3배 길고 두껍다. 케찹 대신 매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브라트부르스트(Bratwurst)는 돼지고기에 매운 향료를 추가해서 만든 소시지다. 이 역시 볶은 양파와 매운 겨자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디저트로는 소시지와 맥주를 먹은 후 입가심에 좋은 애플 쉬투데(Apple Studel)가 적격이다. 또 다른 재미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맥주광장(At der Wies'n)’에서 시원한 독일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Honey Bear Lode & Cabins◎ 빅베어 허니베어 호텔 : 빅베어 호수를 왼편으로 끼고 CA-18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빅베어 빌리지 사인과 함께 빅베어 블러바드가 나온다. 빅베어 블러바드가 끝나는 지점에 ‘허니베어 호텔’이라는 한글 간판이 보인다. 지난겨울에 한인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이 호텔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운치 있는 산장 호텔로 재탄생했다.

침대는 물론 매트리스 등 모든 시설이 새롭게 단장돼 청결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객실도 10인용 산장부터 2~4인용 일반 객실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각 방에는 나무 장작을 땔 수 있는 벽난로가 있다. 또 높은 지붕과 함께 로프트가 있는 객실은 절경을 감상하면서 6명까지 편안하게 묵을 수 있다. 숙박료는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겨울 시즌의 경우 2베드룸의 10인용 산장은 $389 이며 4인용 산장이 $215 로 비싼 편은 아니다. ☞Honey Bear Lodge & Cabins

이들 객실은 모든 취사시설이 준비돼 있다. 취사시설이 없는 5인용 일반 룸도 $215 이며 최고 6인용 발코니 로프트는 $237 이다. 시즌별로 할인혜택도 따로 주어지는 만큼 예약 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한편, 이 지역 상주 한인은 10가구 미만으로 가장 오래된 마켓 중에 한곳인 L&H 마켓 역시 한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허니베어 호텔에서 네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만약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생필품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상 미주 중앙일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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