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여행 뒷 이야기 - 8 : 여행과 말조심

2011.09.06 15:49

goldenbell 조회 수:5748 추천:1

당시는 인터넷이라는 매개체가 없었으므로 제가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각종 경험담, 특히 사건 사고들은 주로 동종 업계 친목모임을 통하여 주변에 전파하게 됩니다. 실수담, 황당한 사건, 추천할 만한 식당, 값싸고 깨끗한 호텔 등에 관한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 보이지 않는 매뉴얼이 되어 전해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입니다. 흑인 한 명이 탑승했는데 아프리카  원주민 같이 숯덩이처럼 새카맣더랍니다. 무의식중에 한마디 했다는 군요. "와! 되게 새카많네" 흑인이하는 말 "새카매서 죄송합니다" 혼비백산 했다는군요. 칼침 맞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서요.

 

주한 미군이 평균 3만 명이라고 하고 한국복무기간이 2년이라고 하면 1년에 약 15,000여명의 미군이 한국을 다녀가는데 50년만 잡아도 75만 명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가 나오지요. 간단한 한국 말 할 줄 아는 미국인이 꽤나 많을 것입니다. 이런 얘기는 전형적인 실수담으로 하나의 FM으로 전해지는 건이라 대부분의 출장자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저도 좀처럼 이런 말실수는 하지 않는 편인데 지금까지 2 건이 발생하였습니다.

 

1. 파리에서 융프라우 구경 갈 때 인 것 같습니다. 유럽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하지요. 우리 일행은 출장 온 동종업체 3명이었는데 버스의 탑승객이 완전히 일본인 관광객으로 채워지더라구요. 그 것도 대부분 여자로. 일본인들은 대부분 차안에서 조용하지요. 심심해서 앞의 여자들을 상대로 우리끼리 조금 농담을 했더랍니다. 갑자기 앞의 일행 중 한 명이 휙 돌아보면서 하는 말 '아저씨들 대구서 왔능교 ? 반갑심데이' 앞에 앉은 여자 4명만 한국 분이었습니다. 백배사죄 하였지요. 그 다음 말에 우린 거의 죽었습니다. '얘기 들어보이 섬유회사 다니는 거 같은데예 혹시 XX물산 아십니꺼?' 바로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그 회사 소속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 회사 사장 부인 인 것으로 직감하였는데 귀국 후 이 사건을 남편한테 알리면... 그 친구 할 말을 잃고 넋이 나갔습니다. 우리도 할 말을 잃고 그 후론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여성분도 미안했던지 화제를 슬쩍 바꾸더군요. '우리도 심심한데 마 짝이나 마춥시더. 한 명 남는데 우야제?' 흐미....우리가 아줌마하고 짝 맞추게 생겼어?

 

2.바로 지난 7월 여행 시입니다. Zion NP 입구에서 인증 샷을 찍고 있었는데 일련의 무리들이 내리는데 엄청 시끄럽더군요. 영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교포가 분명하였습니다. 저는 무심코 중얼거렸습니다. "쭝국X 아닐까 봐, 되게 떠드네." 그 일행은 1분도 안되어 사진 한 장 찍고 그냥 출발하더군요.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하다보면 일본인,중국인,한국인 등은 거의 90%이상 구별할 줄 아는 분별력이 생깁니다. 생김새,맵시,행동거지 등을 보면 거의 실수가 없습니다.

 

바로 여기가 사건 발단의 현장 Zion 입구입니다. 이렇게 큼지막한 인증샷을 찍는 이유는 다음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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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도로의 (Zion Mountain Camel Highway)가 동쪽에서 접근하게 되면 거의 마지막에 터널을 통과하게 됩니다. RV 차량이 통과하게 되면 다른 차량의 통과를 막고 일방통행으로 바뀌게 되지요. 물론 Escort Fee $15을 내야합니다. 터널 통과 직전 우측으로 Canyon Overlook Trail Head가 있습니다. 안내간판이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그 사진을 보고 트레일 하지 않을 분이 있을까요? 근데 의외로 대부분이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저도 안내판을 줌인하여 찍고 있는데 '사진 다 찍었어요? 좀 비켜요.' 아주 건방지고 무례한 말투의 한국말이 뒤에서 들렸습니다. 아니 미국에서 뭐 이런 친구가 다 있어 라는 생각에 시비라도 걸 요량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아뿔싸, 조금 전 인증 샷 찍을 시 중국 사람으로 착각하고 제가 무심코 내 뱉은 바로 그 일행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괘씸한 생각에 맞불이라도 놓으려다 주위에 대기차량이 많아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묵묵히 자리를 비켜주고 말았습니다. 제가 자기보다 덩치가 크니 제 가 그 말을 뱉을 시는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참고 지났다가 주위에 정차한 대기차량이 많은 것을 보곤 용기를 내어 아마 저한테 그렇게 화풀이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실수한 제가 참았었지요.

 

여기가 Tunnel 입구입니다. 반대편에서 RV차량이 통과할 때까지 이렇게 기다리게 됩니다. 바로 우측에 Canyon Overlook Trail Head가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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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on Overlook Trail Head의 입구에 있는 안내간판 사진입니다. 이 걸 찍고 있는데 뒤에서 시비를 걸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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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말 실수, 주위 관광객이 전부 한국분이라고 여기시면 절대 실수가 없을 겁니다.

 

Zion 사진 올려봅니다. Shuttle Bus를 타게 되므로 대부분 차 안에서 똑딱이로 찍은 드샷입니다.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데 매번 모자잌 처리가 귀찮아 그냥 올리니 양해를 구합니다. 실은 초상권은 저한테 있는데 모자잌 처리는 꼭 해야만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귀차니즘이 발동해서겠지요. 앞으로도 그냥 올리겠습니다.

 

Trail을 따라 Canyon Overlook에 올라서면 Zion 계곡의 전체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조망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의 Arch처럼 생긴 부분 바로 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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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셔틀버스 안에서 바깥을 구경하게 되지요. 중간 중간 약 8곳에 정차하게 됩니다. 앞차 운전석 옆이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이나 자리잡기가 쉽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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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종점 Riverside Walk Trail이 시작되는 Temple of Sinawav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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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준비하지 않고 2시간여를 버스 안에서 더위에 시달렸습니다. 위치가 계곡 바닥이므로 무척이나 덥습니다. 입구를 빠져 나오면 바로 나타나는 카페에서 제가 즐겨 마시는 Frappuccino 한 잔으로 잠시 망중한을 즐기고 있네요. 원래 카우보이 모자는 제 것인데 자기 것은 Monument Valley 절벽에서 사나운 모랫바람에 날려 보냈더랍니다. 사막지대에서는 모자 단단히 쓰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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