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데스밸리 여행기2

2005.04.24 15:00

Juni 조회 수:5603 추천:89

4월12일 화요일  온타리오 공항---데스밸리—베이커스필드

아침에 15번을 타고 가다가 베이커에서 쇼숀 쪽으로 올라 갔습니다. 도로 상태가 썩 좋지는 않더군요. 도로를 만들때 불도저로 평평하게 만들지 않고 생긴 모습 그대로 아스팔트를 깔아서 일명 롤러코스터길이 연속입니다. 속도를 높이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아이들  비명들도 듣기 좋구요…기름값이 점점 비싸지는 걸 봅니다. Tecopa Hot Springs가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쇼숀엔 집 몇채와 개스 스테이션이 다입니다. 샌프란시스코개스값이 요즘 비싼데 여기는 부르는게 값일것 같군요. 잠시 쉴때 마다 꾹꾹 채워 넣었습니다.

쇼숀에서 178번을 타고 배드 워터쪽으로 가면서 Salsberry Pass를 넘는데 기대했던 찬란한 꽃이 안나타나는겁니다. 아 ! 절정기를 지났구나! 아쉬움의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간간히 꽃들이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을 짐작케 하는 장관이 펼쳐 집니다.  배드워터 주변을  기대하며 열심히 갔습니다. Ashford Mill 자리에 도착해 잠시 둘러보고 배드워터지역으로 갔습니다. 멀리 눈 덮힌 Whitney산과 호수를 이룬 배드 워터를 보니 장관입니다. 내려서 소금밭을 걸어 물 주위로 갔습니다. 벌써 더워오는 그 사막 에 아직도 이름모를 야생화는 이곳 저곳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장관을 보았습니다.


차를 달리다가 멋진 장면이 나와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본 그대로 다 잘나오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그 넓은 길 양쪽으로 노란 들판이 넓디 넓은 꽃밭이더군요. 수년전 뿌려진 씨앗이 땅속에 있다가 금년에 많은 비로 표면으로 드러나 습기로 인해 꽃을 피운거라죠.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몇천년전 씨앗을 발견했는데 심어보니 씨앗이 발아하더란 얘길 들은적이 있습니다. 생명의 경이감이 느껴집니다. 뮤어우즈의 레드우드나무의 작은 씨앗도 떨어져 땅속에 오랫동안 있다가 큰 나무가 벼락이나 화재로 쓰러지고 공간이 생기고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새순을 틔우며 생명력을 나타낸다고 하죠…

아티스트 포인트는 역시 입장불가입니다. Furnace creek inn을 구경했습니다. 터널같은 곳을 지나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도록 했더군요. 얼마전 영부인 로라부시 여사가 다녀갔더군요 사진과 방명록 사인이 있었습니다.  대단히 비싼 호텔이라고 합니다. Furnace creek Ranch에 market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햇반을 데우고 더운물로 육개장 사발면을 몇개 만들어 길가의 피크닉장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놓은 얼음이 녹은 시원한 얼음물에 손도 담그며 먹는 점심맛 꿀맛입니다.

비지터센터에서 간단히 인포메이션을 얻고서 부지런히 스카티캐슬을 향해 달렸습니다. Harmony Borax works ruins를 들러 둘러보았습니다.  이 무더운 지역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노동자를 불러와서 Borax(붕사)를 정제하여 만들던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잔재들을 설명을 읽으며 한바퀴 돌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왔을때 가보지 못한 북쪽길도 멋집니다. 멀리 샌드듄스의 전체조망도 보이고 캐년같은 것도 보이고 190번에서 Beatty로 가는 지름길이 열려 있더군요.
중간에 비포장 도로로 빠져  Titus 캐년을 갔습니다. 올라 가는길이 자갈길이라 운전 조심해야 합니다. 뭐 별로 볼것도 없을것 같아 올라 가면서도 뒤돌아 갈까 하는 마음 순간순간 들었지만 중간에 차돌릴 공간도 마땅치 않고 마침 가족도 자길래 끝까지 가보았는데 괜찮았습니다. 계곡 밑에 다다르면 차를 세우고 계곡사이를 하이킹해야 합니다. 비가 와서 급류가 흘렀던 자리를 보면서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아이들도 록 클라임 간단히 해보고 재미있더군요.  바람이 시원히 계곡을 타고 내려와 피곤한 몸을 풀어주었습니다.


스카티캐슬에 투어가 매진 되었을거란 비지터센터의 말과는 다르게 5시 마지막 투어 표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른11불 아이 6불. 45분 가량 진행되는 투어는 당시 이 건물을 지었던 죤슨부부와 친구 스카티와의 관계 이야기등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이곳 저곳을 돌며 구경하게 됩니다. 당시 250만불의 거금을 들여 왜 이런 오지에 휴가별장을 지었을까?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운반하였을까?  여러 궁금함이 생기는게 당연하죠.  콘서트홀 같은 곳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사실 파이프 올갠+여러 타악기도 연주가 되게 해 놓았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신디사이져 같은 소리입니다) 감동적인 소리를 냅니다. Mrs. 죤슨은 비록 연주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뉴욕에서 직접 악기를 들여와서 수시로 음악을 감상했다고 합니다. 연주시키는 방법은 종이에 구멍을 뚫어 만든 레코드판같은 카셋트를 통해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는 방식입니다.  그 감동적인 소리에 취한채 서둘러 자리를 나와야 했습니다자기들도 6시면 문닫고 가야된다고…. 지금은 National park service의 소유라합니다.

스카티캐슬을 나와 Ubehebe Crater를 갔습니다. 작은 화산이 폭발하고 남은 흔적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하면 분화구 속으로 떨어질듯합니다. 사진 몇장을 찍고  시속 90마일 이상으로 샌드듄이 있는  Stove pipe wells쪽을 향해 날랐습니다. 왜냐하면 일몰을 보기위해서지요 보니 해가 조금만 있으면 질것같아  인정사정 없이 차를 몰았습니다. 스카티 캐슬에서 만난 한 가족이 있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Marin County에서 왔다고 해서 반가웠지요. Ubehebe를 갈때 바람을 가르며 우리 앞서 달리고 우리처럼 잠시 들렀다가 무서운 속도로 남쪽으로 내려가길래 나중에 보니 샌드듄스에서 만났습니다.  일몰에 맞춰 샌드듄스보려고…. 앞차를 추월해서 우리는 얼추40마일거리를 15분만에 온것 같았습니다. 다른 차가 없으니 가능합니다. 하이튼 도착하니 벌써 저 멀리 큰 모래 언덕엔 개미떼 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기까지 걸어서 올라가 일몰을 기다리고 있는게 보입니다.   우리도 가는데 까지 가서 해가지는 모래언덕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한여름 저녁이면 해가 강렬해서 더 장관일것 같았습니다.

Stove pipe wells에서 오후 8시 기름을 10불어치만 넣었습니다. 많이 남아 있었고 2시간정도 후에 오란차 마을에서 넣을 만큼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히 기름을 보충해 온 덕에 마음조릴일은 없을줄 알았습니다.


(호수를 이룬 배드 워터)

해프닝

깜깜한 길을 달려 395번을 만나러 가는 1시간 넘게 달리는 산길은 간혹 지나는 차들 외에는 적막강산입니다. 다녀오신 분들의 경험기를 기억하며 우리도 불을 끄고 나가서 달과 별들을 보았지요.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환상이었습니다. 정말 맑은 하늘과 달빛, 그리고 선명한 별빛,,,그리고 무서움…추위…춥고 무섭다며 ”왁” 하며 차로 뛰어 들어가는 아내로 인해  오래 즐기지는 못했지만 데스밸리 푯말과 함께 사진한장 남겼지요. 오란차 마을로 들어가서는 언제 395번을 만났나 싶을만치 하이웨이가 자연스럽게 시작되어 자동차 기름을 보충 못하고 결국 14번을 만나서 58번을 만나러 모하비쪽으로 내려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4번도로로 지난번 11월에도 지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로가 주변에 인가하나 없는 황량한 길이란걸 깨달았을땐 이미 달려갈 시간에 비해 얼마 남지 않은 기름 게이지를 바라본 때였습니다. 그때까지 괴롭히던 졸음은 온데 간데 없고 피를 말리는 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큰일났네” ”주유소가 없네! 중간에 서는것 아니야 이거 큰일이다”
정말 걱정 되더군요. 갈길은 멀었는데  기름을 꿀꺽 꿀꺽 삼키는 풀사이즈 차의 연료 게이지는 사정없이 내려가기 시작하는겁니다. 연료등이 켜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불이 들어오고 30분은 간다는걸 알기에 희망을 걸어 보지만 갈길은 하염없어 보입니다.  최대한 연료 절약을 위해 60-70마일 경제속도를 내고 심지어 뒷자리에서 시가잭에 연결해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던 아이에게 battery로 바꿀것을 말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도움되겠다고..…. 캘리포니아 시티가 아직 20마일 남았다는 표지를 보고선 “we  are not going to make it…”이라며 큰딸의 걱정어린 소릴 들으니 더욱 초조해 집니다. “여긴 트리플에이 서비스를 부른다 해도 한참 걸릴게야 여긴 도대체 어디라 말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 소리를 하며 맘졸이며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으로 간이 주유소 사인이 보이는 겁니다. 급브레이크를 하고 뒤로 돌아 살았다며 만세를 부르는것도 잠깐, 이미 사람이 퇴근한 후입니다. 흐흑!! 결국 가던길을 계속 가야만 했는데 ………..이윽고 58번 갈림길이 나오고 캘리포니아 시티방향으로 주유소가 하나 보입니다. 살았다 대한독립만세 만세! 그러나…주유기의 크레딧 카드 주입구는 밀봉되어있고 가게 문은 닫혀 있는게 아닙니까? 10시가 갓 넘은 시간인데…낭패한 얼굴로 "이젠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하고 있는데 가게안에서 사람이 closing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안쪽에서 사람이 나타나 입모양으로 문닫았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저도 받아서 Gas가 떨어졌다고 불쌍하고 난처한 사람 표정을 하고 말했더니 아! 이사람! 문을 열어 주는 겁니다. 20불 어치 넣고 떠나며 고맙다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맘 졸이며 달린 14번 도로 이번 여행의 해프닝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1시가 되어 베이커스 필드 Four Point Hotel에 도착 하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긴긴하루 였네요

4월13일 수요일
베이커스 필드 포포인트 호텔의 Compliment Breakfast 참 좋았습니다. 오전  8시30분경 집으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오후에 일이 있어 오전중으로 집에 도착해야 했거든요. 99번N --46번W --5번N --215번W—580번W---101S—을 통해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30분, 3시간 걸렸네요.(오는 동안 저를 추월하는 차는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좀 많이 다녔네요. 1900마일정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데스밸리 잘 구경했습니다.    조금씩 쓰다보니 오늘에야 완성했습니다. 이전에 올리신 다른분들의 글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근의 정보를 올린다는 맘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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