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서부 가족여행 - 1일차

2005.10.07 00:39

임원규 조회 수:7213 추천:90

[9월24일] 광주 ⇒ 김포 ⇒ 인천 ⇒ LA공항 ⇒ 산타모니카 해변 ⇒ U.C.L.A ⇒ 애너하임(숙소) ⇒ 한남체인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아침일찍 서둘러서 마지막으로 냉장고에 보관하던 포장김치를 가방에 넣고 짐을 마무리 했다.
09:25분 역시 아꺼두었던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하여 아시아나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 도착, 김포에서 인천으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확인해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인천공항에 11시경에 도착했다.
출발까지는 4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4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발권을 하고 3층으로 가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려고 하니 하은이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싼거로 먹자고 한다. (여행비용을 아껴야 한다나? 가끔은 아빠, 엄마걱정을 많이 하는거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하은이의 독려로 1층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새우버거와 음료수로 처리하고...

▶ 여행Tip : 환전 - 신한은행 환전우대권을 사용했더니 750,000원을 환전하는데 9불을 더 주었다.
(오래전 부터 계획하던 여행이라 우연찮게 얻게된 우대권을 사용한다는 것이 적은 금액이지만 어쩐지 기분좋~음)

출국수속을 하고 면제점에서 다시 시간때우고, 면세점 옆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에 먹은 부족한 식사를 다시 한번 더 먹
고...^.^ 그런데 음식양이 왜 그렇게 많은지... 비싸게 받으면서 양으로 때우려는 것 같다.
대한항공으로 드디어 출발... 약 11시간의 비행시간이다. 아이들이 힘들어 할 텐데...

인천에 도착해서 부터 눈이 자꾸아프다고 하던 하영이가 비행기 안에서 더 심하게 눈이 아파한다.
아무래도 너무 긴장하고, 공기가 나쁜 까닭인 것 같다. (나와 아내도 눈이 조금은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더 나빠지지 말고 장시간의 비행시간도 잘 버티고 좋아져야 할 텐데...

LA공항에 도착하여 무사히 오래 걸리지 않고 입국수숙을 마쳤다.
지문찍고 사진찍고 하는사이 하은이가 입국심사원이 쳐다보는 화면을 훔쳐보다가 심사원의 눈총을 받아 순간 나를 긴장하게 만든
것 빼고는 무사히 통과!

짐을 찾아 랜트카 셔틀버스가 다니는 곳을 찾아 바로 셔틀을 탈 수 있었다. National Rent Car 사무실로 이동.....
랜트카 사무실을 찾아가는것 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일이 진행 되었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오전 11시경... 랜트카 사무실에는 고객이 한명도 없었다. 왠? 횡재? 사람이 많을 경우 오래 걸릴 것으로 걱정 했는데 일이 착착
잘 진행된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꼭 네비게이션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더 저렴한 Dollar 를 포기하고 National로 예약을 했
는데, 막상 랜트를 하며 내용을 들어보니 네비게이션이라고 제시하는 것이 지도 화면이 나오는 우리나라의 네비게이션은 커녕
허스에서 사용하는 Neverlost 보다도 못한, 일반 전화기 같은 것을 주는 것이었다.
매우 복잡하고 힘들어 보이기에 한참을 망설이는 나에게 한번만 써보면 어렵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랜트카 직원의 권유
로 1일정도 써보고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납하는 조건으로 일단 장치를 빌렸다.
금액도 National 홈페이지에 들어가 뒤져서 최대한 할인이 되는 쿠폰번호를 입력해서 15불을 더 할인받은 가격으로 예약 하였더니
카운터의 아가씨(?)가 가격이 이해가 안되는지 여기저기 물어보기는 했지만 OK!
카운터의 아가씨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의 할인가격으로 랜트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기분이 좋~ 다.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준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기쁨이 이게 아닌가 생각된다... 자기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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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Tip : [National 랜트카의 네비게이션 시스템]

지도가 나오는 장치가 아니고 일반 휴대폰과 같은 모양의 화면에 진행방향에 대한 안내멘트와 화살표 만 보여주는
간단한 방식의 장치이다. 우리나라의 Nate 인지 하는 핸드폰을 이용한 교통안내 서비스와 비슷한거 아닌가 한다
(국내에서 써 보지는 않았지만...) 또한 가고자 하는 목적지을 입력하는 방법이 네비게이션 시스템 안내소로 전화를
걸어 장소 (목적지 이름과 주소등...)를 알려주어 안내자가 정확히 확인하면 그 장소를 나의 장치에 입력해주고
그 이후에 나의 선정에 의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의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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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는 달리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어렵지 않았고, 쓸만 해서 계속 쓰기로 했다.
목적지를 안내소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요령이 느니까 별 어려움 없이 가능했다.
문제는 나의 발음이 문제였다. 발음이 영문주소를 그대로 소리나는대로 읽는 나의 발음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안내원이
원망스러웠지만 어쩌겠는가? 소통이 안될때는 일일이 영문 스펠링을 불러가면서 해결....

네비게이션 문제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차량인도 계약을 마무리!
내가 예약한 SUV 차량을 주는데, 정확히 지정해서 주는것이 아니고 SUV 쪽에 정차되있는 차량을 아무거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가져가란다. 그러나 고르기가 또한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가능하면 뒷자석이 뒤로 젖혀지는 모델을
원했는데, 대부분의 5인승 SUV 모델은 뒷자석이 전혀 뒤로 젖혀지질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조금(약 20도 정도) 이라도 젖혀지는 GM 뷰익의 Rendezvous 모델을 골랐다.
카 시트는 조금 더러웠지만 이동거리는 7675마일로 거의 새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써보는 핸들에 기어가 붙어있는 type
이지만 작동이 어렵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에 GPS에 주소를 아주 어렵게 입력시키고 일단 출발!!!!
(GPS에 주소 입력시키는 문제로 나를 가끔 긴장시키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가족도 이해하겠지...)

당초 첫 방문지로 U.C.L.A 로 가려고 했으나 랜트카 문제로 많이 신경을 쓰다 보니 넓은 바다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 첫날에
여유가 있으면 가려고 했던 산타모니카 잔교를 보러 먼저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았으며, 주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길 옆에는 각종 공연을 하면서 돈벌이를 하는 사람도
많았고, 많은 사람으로 인해 정말로 해외여행을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산타모니카 잔교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LA 도착한 첫 기념 사진을 몇장 찍고, 퍼시픽파크 (조그만 놀이동산)에서 아이들은
롤러 코스트와 놀이기구 몇 가지를 타보고...

산타모니카 잔교 및 퍼시픽 파크는 생각보다 더 운치가 있거나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다.
단지 바다쪽으로 쭉 뻗어 있는 잔교 위를 지나 바닷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사람들 구경 좀 하고, 가능하면 놀이동산에서 잠시
놀다고 가볍게 돌아오는 식으로 지내기에는 좋아 보였다.
퍼시픽 파크의 롤러 코스터는 길이가 짧아서 그런지 2바퀴를 돌렸다. 같은 코스를 2바퀴 도는 롤러코스터는 처음 봤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듯...

U.C.L.A 로 이동할 때 부터 아이들이 시차로 인한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대학을 뭐하러 가 보냐는둥... 돌아다니기 싫다는 아이들을 이끌고 억지로 에커멘 유니언 과 머피 조각공원을 돌아 다녔다.
그런데 머피 조각공원은 공사중으로 볼게 없었다.
캠퍼스가 매우 넓고 여기저기 조성된 잔디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건물들이 이곳 저곳에 지어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곳곳의 잔디는 푸르름을 한 껏 뽐내며 넓고 탁 트인 시원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군데군데 쟁반던지기로 노는 학생들, 잔디에서 이야기하는 학생들, 음악을 틀어놓고 단체로 춤 공연준비를 하는것 같은 학생들..
토요일이라 학생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적한 캠퍼스의 조용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여행Tip : U.C.L.A 주차비는 1일권으로 8불을 받았다.

태풍으로 인해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좋은 날씨로 별 어려움 없는 첫 날을 보내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피곤해 하는 관계로 첫날
에 너무 많은 관광을 계획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였다.
계획했던 크리스탈 Church 방문을 나중으로 미루고 숙소로 바로 와서 Check In 을 하기위해 이동하였다.
그런데 분명히 주소는 맞는데 이름이 다르다. 3일간 예약을 한 디즈니랜드 앞쪽의 숙소는 분명히 이름이 Penny sleeper Inn
이었는데 간판에는 Quallity Inn 이란다. 이름이 달라서 주변을 2바뀌 도는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이름이 문제겠는가, 예약번호를
알려주고 Check in 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저녁 5시경!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전자렌지, 냉장고있고 한 가족이 지내기에는 문제가 없는것 같은 괜찮은 수준!

아이들은 숙소에서 쉬라고 하고 아내와 나는 미국에서 준비하기로 예상했던 부탄가스와 멜라토닌을 사려고 한남체인으로 갔다.
멜라토닌을 건강식품 파는 곳에서 없다고 해서 부탄가스만 구입하고 분식집에서 수제비로 먼저 배를 채웠다.
가격은 7불정도... 너무 비싸다는 아내의 말에 미국에서의 음식은 어디든 그정 도 한다는 위로의 말로 대신하고... 공항에서 부터
아프다던 하영이의 눈이 걱정이 되어 약국을 찾아 보았으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약국은 다 문을 닫고, 근처의 한인병원도 이미
문을 닫고, 물어물어 미국인 약국을 찾아 갔으나 처방전이 없으면 줄 수 없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숨 자고나면 좋아지기
를 바라며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에서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보려고 했으나 병원 찾아다니고, 약국 찾아다니느라 시간이 늦어
기대했던 불꽃놀이는 자세히 보지 못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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