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늘로써 여행기 20에 들어갑니다.


얼마전에는 기존에 이곳에 작성을 해주신 레전드(Legend)분들의 과거 여행기를 읽어봤는데요.

정말 대단하시고, 무엇보다 긴 시간동안 정리하시고 작성하고.


저도 미약하지만 그분들의 여행기속에 함께하며 이후 비슷한 경로로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관련 정보력이 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달려보고자 합니다.



전날 옐로우스톤(Yellowstone)을 떠날때부터 우리는 동쪽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단계인 블랙 힐스(Black Hills) 지역으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오늘로써 여행 24일째로 접어든 시점에서 우리가 가야할 곳은 중서부 대평원 지역에 우뚝 솟아있는 악마의 탑, 데빌스 타워(Devils Tower)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DayWeekFrom (State)TransitTo (State)MileTime
6/17SunCody (WY) - Bighorn National Forest Devils Tower 인근마을 (WY)3125:25



애초 여행 출발 전 계획은 코디를 출발하여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을 관통하며 국유립 북동쪽에 위치한 Tongue Ranger District and Forest에 들렸다가 I-90을 이용 데빌스 타워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지도는 여기 클릭)


그런데 전체적인 드라이빙 시간도 시간이니와 전날부터 흐린 날씨가 출발 당일 오전부터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하는 것이 여러모로 지체사유도 될뿐드러 2마리 토끼 잡으려다 1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할 것 같은 우리나라 속담이 불현듯 떠오름과 동시에,


결국은 GPS가 가르쳐주는 최단 거리, 그래봐야 얼마 차이는 나지 않지만 아래 지도처럼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 남쪽을 겉만 보고 가는 형태의 동선으로 계획을 선회했습니다.


그래봐야 5마일 차이지만, 중간에 내려서 사진찍고 구경하고 하는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데빌스 타워(Devils Tower)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해서 아이들 쥬니어 레인저(Junior Ranger)도 하고 트레일도 하고 여유있게 1마리 토끼라도 잡자라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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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Cody)에서 체크아웃을 할때부터 빗바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는 것이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고, 더욱이 도로위의 차량도 거의 없습니다.


유타와 아리조나를 잇는 US-163의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중앙선 침범(?) 사진이 못내 아쉬운지,

(참조 : 여행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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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로에 우리밖에 없을때는 가끔 이런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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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14를 타자마자 다시 내리는 빗방울.

그나마 달려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것만 같은 일직선 도로이기에 그다지 불편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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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14에서 US-20으로, 다시 빅혼 국유림을 통과하는 US-16을 타기 위해 월랜드(Worland)라는 작은 마을에 진입을 합니다.

도로위 표지판을 보니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Hot Springs 주립공원도 보이고,

여행하면서 예기치않게 발견되는 이런 안내판은 가던 길 멈추고 다른데로 세고 싶은 청소년기의 방황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며, 딴 생각하지 말고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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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북중서부(Montana, Wyoming, South Dakota)의 동물 상징이 대부분 버팔로, 바이슨, 불, 엘크 이런류 인데 월랜드(Worland) 도심에서 발견한 맘모스 코끼리는 이색적이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이런 화석이라도 발견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확실한 것은 아니고 그저 우리네 문화센터 같은 곳 앞에 전시된 것일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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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들어슨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 으로 가는 US-16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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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오는 차, 뒤따라 오는 차.

없습니다.

이 도로위에 우리만 있다라는 것을 느끼는 짧은 시간이라 그런지 저속 주행으로 구름은 끼어 분위기를 살려주기도 했던 대평원 지역을 마음것 느껴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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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하던 조지아(Georgia) 주부터 지금의 와이오밍(Wyoming) 주까지 13개주를 거치면서, 미국의 지형이 왜 대자연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증명이라도 하듯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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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래 사진의 지대 겉모습을 보고  털갈이 중이던 Bison의 몸통 모습을 연상하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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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혼 국유립(Bighorn National Forest)  초입까지 가는 50마일 남짓한 거리까지 이렇게 구릉 지대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제한속도 70마일이니 느린 속도는 아닌데 워낙 완만한 곡선주행을 하다보니 그리 위험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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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 중앙 분리대도 없고, 왕복 2차선의 도로이지만 제한속도가 70마일이다보니 가끔 뒤에서 무섭게 질주하며 따라오는 차량을 발견하면 괸히 움찔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들의 이번 여행 최고 속도는 블랙 캐년(Black Canyon)에서 모압 (Moab)들어갈때 탔던 I-70에서의 80마일이었고(여행기 6), 그 이외에는 제한속도 지켜가며 처언천이 이것저것 차장 밖 풍경보며 달리는 지라 뒤에서 차량들이 마구 달려오면 괸히 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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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날 달리는 도로 내내 그런것 하나 없이 참으로 여유있는 드라이빙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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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도로위 풍경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어떤 국립공원의 유명한 Lookout에 밀리지 않는 그런 뷰(View)들이 중서부의 도로들을 달리다보면 곧잘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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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몇번을 넘었는지 어쨋든 또한번의 굽이굽이를 넘고 나니 또 저렇게 까마득한 대평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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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 남쪽 진입에 속하는 텐 슬립(Ten Sleep)이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주로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으로 가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것인양 모텔 등 숙박업소들이 많은듯 조용한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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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US-16을 타고 진입한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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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옐로우스톤(Yellowstone) 3일째인 캐년 빌리지(Canyon village)에서부터 미국 북쪽 중서부 지역은 느껴지듯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인지라, 쾌청한 파란 하늘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여행기 18)


원래 조수석 창문 열어놓고 낮은 셔터 스피드로 달리는 도로밖 풍경 모습 찍는것을 좋아하는데, 이번엔 비도 잠시 그쳤겠다 차량 선루프 열고 하늘을 향해 몸을 내밀고 한번 찍어봤습니다.


그만큼 우리들 눈앞에 펼쳐진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의 산야는 우리를 빨아들이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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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인지 안개인지, 저렇게 산봉우리에 걸쳐라도 있으면 보는이로 하여금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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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산봉우리 전체를 휘감고 있으면 좀 맥이 빠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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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해서인지 길은 미끄럽고 도로의 곡선은 빈번하고.

그래서인지 차량사고 장면을 두어번은 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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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은 내일부터 우리가 가게될 블랙힐스(Black Hills)와 거의 비슷할 정도의 넓은 산림지대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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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Lookpot 없이 가다가 멋지면 정차하여 사진찍고 구경하고 그러면서 완전 굽이굽이 US-16의 빅혼 국유림을 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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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는 사이, 이렇게 호수가 보여서 잠시 쉬는 셈 치고 정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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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dowlark Lake라는 곳이었는데요.

주유기도 하나 있어서 혹시라도 이 험준한 국유림 넘다가 개스 떨어지면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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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리조트이니 숙박과 식사 해결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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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간단히 햄버거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 아주머니가 얼마나 친절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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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렇게 벽에 걸려있는 카우보이 모습만 보더라도 아..우리 어제 로데오(Rodeo) 봤지.하며 아는척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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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소개한 코디 로데오 경기(여행기 19 )에서 본 송아지 몰이 및 포획을 의미하는 Tie-down roping 이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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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울창한 빅혼 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을 넘으니 이젠 지대가 낮아져서 구름이 더 아래로 내려온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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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또다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급경사의 언덕길 오르기를 반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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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작은 마을이 나타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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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워낙 덩치가 큰 나라이다보니 같은 이름의 지명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전라도 광주(光州), 경기도 광주(廣州) 처럼. 하지만 이 두 지명은 한자가 틀려서 그 의미가 다른 동네이지만.


이곳은 영문 스펠링이 같으니 .


바로 버팔로(Buffalo)인데요.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 밑에도 버팔로(Buffalo)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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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시내에 들어스자 낯익은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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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ALO

POP 4585

ELEV 4645


인구 4,585명에 해발고도 약 1,415m


여행기 14 에서 만났던 Jackson에서도 같은 형식의 도시 안내 표지판을봤었는데, 또 만나게 되니 반갑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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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버팔로 시내를 관통하며 몇가지 흥미로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완전 고물 자동차, 아니 올드 클래식 카라고 해야 좋겠네요.

녹이 다 슬다 못해 타이어 펑크는 나지 않았을까 괸히 걱정되는 트럭인데, 번호판이 있는것 보니 잘 달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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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건도 있는데, 이건 팔려고 내놓은 물건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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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술파는곳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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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데빌스 타워 (Devils Tower)를 가기 위한 빠른 길, I-90을 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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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타워 (Devils Tower)의 관할 지역(?), 질레트(Gillette)를 가기 위한 고속도로 진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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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를 진입하자 발견한 희안한 물체.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저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실 I-90을 타고 계속 동쪽으로 달리다가 베드 랜즈(Badlands) 국립공원 조금 지나면 델타 미닛맨 미사일 기지(Delta-09 Minuteman II Missile Silo, 지도 여기 클릭)가 있고, 그곳엔 비지터 센터도 있어서 일반 관광객들도 관람이 가능한데요.


혹시 그리로 가는 물건일까. 날개인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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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16에 비해 I-90은 Interstate라 그런지 차선도 편도 2차선이고, 제한속도도 높아서 훨씬 차량들의 씽씽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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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끝도 없는 도로위를 달리다 보면 가장 반가운 표지판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일 듯 한데요.

가봐야 주차장과 간단한 피크닉 장소 이외에는 그 어떠한 편의시설도 없는 휴게소이지만 그냥 이 표지판만 봐도 반가왔습니다.


하지만 간혹가다가 Closed된 곳도 많습니다.

이유야 유지보수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 역시 바로 이곳에서 쉴려고 했으나 Closed가 되어 아쉬운 마음에 더 달려야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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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도 배가 고프다 하여 가던길 멈추고 Exit를 빠졌지만 그 흔한 주유소 하나 없는 황량한 지역이었어요.


'램프에 불이 켜지면 동쪽으로 가는 I-90 도로는 Closed' 랍니다.

과연 어떤 경우에 램프에 불이 켜지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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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빠졌다고 무언가가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장시간 운전에 따른 생리적인 현상들이 교차하며 바로 이곳에 정차를 했고,

순간 갑갑했던 차속에서 해방을 한 아이들은 공놀이도 하고 아무도 없는 이 넙디 넓은 대평원이 그들것이 되버렸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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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 간단히 요기라도 할려고 컵라면을 준비합니다.


자..여기서 우리들의 아이스박스를 공개합니다.


항상 숙소 체크아웃 전에 미리 준비해간 커피포트를 통해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아둡니다. (컵라면 4인분 분량으로)

그리고 이렇게 항상 아이스박스 2개에 얼음을 꽉꽉 체웁니다. (왠만한 숙소에 모두 무료로 공급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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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는 2개를 준비했는데, 가장 좋은 위 상품은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제품이라는데, 사용해보니 정말 보냉 효과가 완전 짱입니다.

그래서 이것에는 오랫동안 먹을 김치와 햇반 반찬류들이 들어있죠.

옛날 어머님들 김장하시고 땅파서 항아리에 넣어두듯이 우리도 이번 여행의 식량 보물 김치를 저 아이스박스 얼음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다른 하나인 코스트코에서 30불 주고 산 아주 저렴한 아이스박스에는 자주 열람이 가능한 드링크나 물이 잔뜩 들어있죠.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고, 햇살도 뜨거워지네요.

그래서 아이들은 이렇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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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I-90을 벗어나 다시 국도인 US-14를 타고 다시 지방국도인 Wyoming-24번 도로에 올라타니 이제는 우리의 목적지인 데빌스 타워가 가까와짐을 알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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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운전수 역시 장시간 운전했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갓길에 차를 세워 넓디넓은 와이오밍(Wyoming) 주의 대평원을 바라봤습니다.


이때까지 4700마일을 달려오며 어떠한 잔고장 없이 우리를 안전하게 실어주고 있는 자동차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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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마일이 넘는 짧지만은 않은 자동차 여행의 마지막도 이제 몇일 남지 않고 또 언제 이런 광활한 도로를 달려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던 그 순간 찍은 사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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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 정신차리고 어서 악마의 타워 보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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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디어 우리 시야에 등장한 거대한 돌기둥, 데빌스 타워(Devils Tower) 입니다.


데빌스 타워를 진입하기 위해서는 24번 도로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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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삼거리 도착 전에 좀 높은지대에 이런 뷰 인트가 있어서 잠시 정차하였는데..


그런데...


구름이...


타워의 머리 부분을 숨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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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밑에 숨켜진 타워의 머리 부분은 공원 진입 전이 될때까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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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런 이런...


지금 생각해보면 요즘 켈리포니아 산불 때문에 그 여파가 캐나다 벤프 지역까지 넓어졌다고 하는데,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심정까지는 아닐지라도,

(물론 저 역시 작년에 캐나다 제스퍼, 밴프지역 가서 똑같은 산불로 인한 연무때문에 노란하늘만 보다 와서 그 심정 잘 알지만요.)


아..이렇게 허무하게 반쪽만 보이는 데빌스 타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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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데빌스 타워 비지터 센터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공원 Entrance를 지나 휘감듯이 산위로 올라가야 하는데요.


올라가기전에 넓다란 평지가 있습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정차하여 살펴보니.

이곳은 프레리 독(Pairie Dog)라는 다람쥐 비슷한 야생동물 서식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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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은 주로 두더지 처럼 땅을 파고 파고 들어가 서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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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박멸작전이 있어 멸종위기에 있다가 이렇게 국립공원 서식지를 통해 그 명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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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센터  근처에 다다르니 저 거대한 데빌스 타워의 모습에 압도가 되는듯 했으나 안개때문에 정상까지는 보일듯 말듯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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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머들이 올라가는 루트를 봐도 날씨 때문인지 아예 흔적도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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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움직이니 조금은 영적인 모습도 느껴지긴 하던데, 저 구름의 움직임이 싹~ 걷어내고 싶은, 아니 걷어졌으면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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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아이들의 미션인 쥬니어 레인저(Junior Ranger)를 위해 비지터 센터 내부를 들어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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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열심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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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센터 내부를 돌아보다가 재밌는 그림 하나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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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살고 있는 인디언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전설인데,


7명의 인디언 소녀들이 데빌스 타워 위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저 거대한 곰이 뒤따라오니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고 그러면서 하늘에 소원을 빌었떠니,

데빌스 타워가 지금의 높이처럼 솟아 올랐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곰이 타워 위로 올라가려고 앞발로 짚은 부분이 떨어져 나갔는데, 지금도 데빌스 타워 한쪽 측면에는 좀 부서진 흔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부서진 흔적을 보고 싶었지만 결론적으로 안개때문에 보지는 못했습니다. ㅠ


1906년에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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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나름 알차게 꾸며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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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편광필름을 이용해 들여다 보면 여러가지 생태계를 구경할 수 있는 장치들도 마련되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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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쥬니어 레인저 미션 수행 후 레인저 선생님이 두손 모아 아이와 악수하는 모습은 다른 여타 공원 레인저 선생님 보다 더 감동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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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 아무리 안개때문에 Top이 보이지 않더라도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트레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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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시작하기에 앞서 언젠가는저 타워 꼭대기의 클라이머가 되겠다는 의지인지 우리의 거침없이 하이킥 소녀는 벌써 연습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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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다른 여타 지역과 비슷하게 부족 인디언들의 신성시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트레일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나뭇가지에 헝겊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런것 포함, 존중해달라는 안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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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보는 트레일 시간은 그리 길지도, 그리 짧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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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우리는 돌아보기 위해 둘러봤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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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타워가 얼마나 큰지 가늠하기 위해 아이들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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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화산이 폭발하고 나서 분출되지 못하고 잔존하던 마그마가 그대로 식어서 그대로 굳은 화성암.

높이 260m의 미국 최초의 천연기념물.


아리조나(Arizona)에서 봐왔던 수많은 모뉴먼트(Monument)(여행기 8 )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돌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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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하다보면 저 멀리 목동들의 천국이라고 일컷는 대평원 지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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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큰 산불이 났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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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타다남은 나뭇가지들이 산재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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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하는 도중 혹시나 안개가 거칠까 계속해서 하늘을 쳐다봐도 Top은 보이지 않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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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의 Top은 보이지 않고, 우리는 아이들과 이러고 놀았습니다.


나무에 손이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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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많으니, 위는 보질 않고 자꾸 밑에만 바라봅니다.

우리가 올라왔던 그 Ent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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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지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우리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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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우리에게 끝끝내 보이지 않으시는 악마의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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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늦었고, 결국 Top 보는것은 포기하고 데빌스 타워에서 2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예약한 B&B(Breakfast & Bed) 숙소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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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두 노부부가 저기 보이는 집에서 목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었고, 다음날 아침 식사를 바로 안채인 저곳에서 했는데, 정말 진수성찬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엄청 친절하기도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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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채 건너편에 이런 집이 있고, 우리는 저 계단위로 2층에 있는 집을 독채로 하루를 묶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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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Hotels.com에서 예약할 때, 12세 이하는 받지를 앉는다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데빌스 타워 인근에 숙소는 이곳만한 곳도 없을것 같아, 직접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몇가지 당부를 지켜줄것을 약속하고 성인요금의 1/4만 받으시고 허락해주셨죠.


그 당부라는 것이 주인집 아주머니가 얼마나 깔끔하시던지, 아이들 있는집을 예약하면 좀 지저분하게 사용할것 같다는 우리만의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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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오랫만에 여행 전에 준비해온 멸치 조림에 잠시 정차했던 월랜드(Worland)에서 구입한 와인으로 비오는 밤 촉촉한 날씨속에 데빌스 타워를 제대로 못봤던 아쉬움을 달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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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전날까지 달려온 4732 마일.

바깥기온은 영상 약 1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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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고나서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오늘 아침 잘하면 데빌스 타워를 제대로 볼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을 알려주십니다.

어제 도착과 동시에 아쉬운 모습을 너무 보여드렸는지 아침에 알아서 말씀을 해주시네요.


그래서 크레이지 호스로 떠나기 전, 한번더 미련을 가지고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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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록 날은 좀 구질고, 구름은 잔뜩 끼어있어도 저 Top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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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주위를 옮겨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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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올라가 보지는 않더라도 정상을 향해 촛점을 맞추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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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라도 저 잘생긴 얼굴을 보았으니 말이죠. ㅎ


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수많은 등반가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영상 하나 소개합니다.




또 비가 옵니다.


안전벨트 단단이 하고, 우리는 다음 여행지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를 향해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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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54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443 2
44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10 [The Museum of Flight→S.of Korea] [2] file misagie 2020.03.14 1477 2
43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9 [Sunny Beach point→Mt. Rainier(Longmire)→Dogwood Park] [2] file misagie 2020.03.09 1843 2
42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8 [Seattle Great Wheel→Seattle Center→Seattle Sunset] [6] file misagie 2020.03.04 1729 2
41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7 [Port Angeles→Olympic NP→Cape Flattery→Seattle] [2] file misagie 2020.02.26 1634 2
40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6 [Cannon Beach→Astoria→Aberdeen→Forks] [2] file misagie 2020.02.19 1384 1
39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5 [Oregon Dunes→Cape Perpetua→Heceta Head Lighthouse→Yachats] [10] file misagie 2020.02.17 1168 1
38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4 [Meyers Creek Beach→ Bullard Beach Park→Coquille River Lighthouse→ Cape Arago State Park→Umpqua River Lighthouse] [2] file misagie 2020.02.15 1257 1
37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3 [San Francisco → Humboldt Redwoods State Park → Eureka → Fern Canyon → Battery Point Lighthouse] [2] file misagie 2020.02.11 1553 2
36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2 [Bixby Creek Bridge → San Francisco→ Point Reyes NP] [10] file misagie 2020.02.09 1883 1
35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1 [San Diego→Lego Land→Joshua Tree→Death Vally→San Simeon→Bixby Creek Bridge] [12] file misagie 2019.01.03 1918 2
34 Great Smoky Mountain 3박4일 여행기 [11] file misagie 2018.10.11 2438 1
33 12월 California → Oregon → Washington 주 여행 (20박 21일) 일정 문의 [6] file misagie 2018.09.19 1402 0
32 MLB 야구 관람기 [SFO Giants & ATL Braves] [16] file misagie 2018.09.12 1211 1
31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5 - St. Louis → Nashville → Georgia State [16] file misagie 2018.09.10 1786 1
30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4 - Badlands → Sioux Falls → Kansas City → St. Louis [6] file misagie 2018.09.08 1340 1
29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3 - Wall Drug Store → Badlands(Pinnacles → Northeast) [8] file misagie 2018.09.06 1459 1
28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2 - Mt. Rushmore → Custer State Park → Wall Drug Store [4] file misagie 2018.09.04 1718 1
27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1 - Devils Tower → Crazy Horse → Mt. Rushmore [4] file misagie 2018.09.02 1607 1
»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0 - Cody → Bighorn National Forest → Devils Tower [8] file misagie 2018.08.31 1474 1
25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9 - Cody Stampede Park [로데오(Rodeo) 경기 관람] [6] file misagie 2018.08.29 1649 2
24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8 - Yellowstone (Canyon Village) → Beartooth Hwy → Dead Indian Summit Overlook → Cody [4] file misagie 2018.08.27 2891 3
23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7 - Yellowstone (Canyon Village→ Hayden Valley → West Thumb) [2] file misagie 2018.08.24 2188 1
22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6 - Yellowstone (Old Faithful → Mammoth Hot Springs → Canyon Village) [8] file misagie 2018.08.23 2586 2
21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5 - Grand Teton (2박 3일) [2] file misagie 2018.08.19 2003 1
20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4 - Las Vegas → Thanksgiving Point → Grand Teton(Shane 촬영지) [2] file misagie 2018.08.16 1009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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